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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긴장해. 너를 치러 내가 갈 거야
작가 : 눈이와
작품등록일 : 2018.11.7

 
긴장해. 너를 치러 내가 갈 거야
작성일 : 18-11-28 18:37     조회 : 390     추천 : 0     분량 : 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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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 안나? 네가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벌써 잊은거야? 아니면 처음부터 아무것도 몰랐던 거니? 나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네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면 그 자체가 너의 가장 큰 죄야.

 

  -2018년 9월 3일 이민주의 일기장에서 발췌-

 

 2003년 12월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나는 한달동안 잠을 자지 못했어요."

 그녀는 말했다.

 

 "엄마와 아빠는 매일 싸웠죠. 집에는 늘 나 혼자 있었어요. 남동생은 재수를 하느라 학원에서 늘 늦게 왔고 엄마와 아빠의 싸움을 말릴수 있는건 나 밖에 없었죠. 나는 늘 엄마와 아빠 사이에 껴서 싸움을 말리다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했어요. 그래도 나에겐 희망이 있었죠. 나는 꿈이 있었으니까요.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었죠. 나는 내 꿈을 이루고 집을 나가기만을 꿈꿨어요. 그 꿈을 이룰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죠."

 

 그녀는 응급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한달 동안 잠을 자지 못했어요. 엄마는 내게 잠을 자라고 수면제를 주었어요. 하지만 나는 수면제를 먹지 못했죠. 그 알약을 먹으면 나는 죽을거라 생각했어요. 엄마가 나를 죽일거라 생각해서 나는 엄마 몰래 그 약을 뱉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나는 엄마에게 머리채를 잡힌채 택시에 탔고 여기에 실려 온거에요. 엄마는 나를 미쳤다고 생각하니까요. 엄마는 나를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여기에 데려왔죠. 내 말이 틀린가요. 선생님?"

 

 그 날은 일요일이었다. 모처럼 쉬는 날이라 집에 있는데 긴급 호출이 왔다.

 응급실로 급성 조증의 여자 환자가 실려왔다고.

 나는 호출을 받은 즉시 차를 몰아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실에 들어서자 한눈에도 깡마른 여자 아이가 응급실 곳곳을 휘저어 다니며 큰 소리로 외쳤다.

 

 "나는 글을 써야 해요. 싸이월드에 내가 남긴 글을 보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선생님 잠깐만 인터넷을 할수 있게 해주세요. 사람들에게 알려야 해요. 내가 알고 있는것을. 그리고 내 기타선생님에게 할 말이 있어요.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만 전하면 돼요. 잠깐만 인터넷을 할수 있게 해주세요"

 

 그녀는 응급실에 실려와 병원 의료진에 의해 강제로 눕혀질때까지 병원 곳곳을 우왕좌왕 휘청거리며 말했다. 얼마동안 잠을 자지 못한건지 음식은 언제 먹었었는지 좀비처럼 깡마른 몸에 머리를 풀어해친채 오직 눈빛만 형형하게 빛이났다. 그 눈은 광기가 서려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이민주씨. 당신은 당신의 상태가 이상하다는걸 인지하고 있나요? 글을 쓴다니요. 싸이월드에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구요? 지금 그게 당신에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얼마동안 잠을 못잤는지 기억하나요? 당신은 너무나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해 지금 제 정신이 아니에요. 당신은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잠을 자고 음식을 먹어야 해요. 당신의 병명을 아나요? 당신이 어디가 이픈지 알겠나요"

 

 그녀는 대답했다.

 "조울증이요. 나는 조울증이에요.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나를 망친건 순전히 내 기분. 내 기분 탓이죠. 나는 번지점프를 하듯 바닥까지 급격히 처박혀 우울함에 시달리다가 어느 순간 술에 취한 사람처럼 꿈과 희망에 부풀어 끝없는 기쁨에 시달려요. 선생님 나는 입원해야 하나요?"

 

 "이민주씨는 지금 굉장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나는 이민주씨 같은 환자를 많이 봐왔어요. 당신은 입원해야만 합니다."

 

 그녀에게 말하고 나는 곧장 그녀를 7층 폐쇄병동으로 입원시킬 것을 그녀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따님은 지금 극도의 혼란과 환각에 빠져있어요. 한달을 못잤다구요? 제가 볼땐 적어도 수개월 이상을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못한것 같은데요. 따님은 적어도 수년간 기분 장애에 시달려 왔습니다. 끝도 없는 감정기복에 시달려 힘겨워 했고 최근까지 경조증 상태였을겁니다. 경조증이 악화되어 급성 조증이 온겁나다. 당장 입원시켜야 합니다"

 

 나의 말에 그녀의 어머니는 눈물 지었다.

 

 이민주. 스물 두살의 여자.

 

 그녀는 두 사람의 남자 보호사에게 이끌려 엘레베이터를 타고 폐쇄병동이 있는 7층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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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다시는 만나지 말자. 내 이름을 부르지 말아줘. 누가 괴물이야?

 나는 괴물이 아니야 나는 맨몸으로 입원했거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 나는 글을 쓰고 싶었어. 글을 쓰고 싶다고 글을 쓰고 싶다고 간호사 선생님 나에게 펜과 노트를 주세요. 나는 지금 글을 써야 해요.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이야기를 영감을 나는 지금 써야만 해요. 큰소리로 외치자 병원 끝 복도에서 파란 잠바를 입은 언니가 나타나 나에게 공책과 연필을 주었어. 나는 아직도 그 언니가 생각나. 그 언니는 미군과 결혼해서 미군기지에서 살다가 이혼을 하고 병원에 들어왔지. 그 언니는 영어를 정말 잘했어. 미국인과 결혼해서 살면 영어를 잘할 수 있나봐. 그 언니는 기분이 좋을때면 큰소리로 떠들었지. 나는 영어를 몰라서 그 언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수 없었지만. 그 언니가 했던 말이 어쩐지 가슴이 아팠어. 언니는 나에게 슬프다고 외롭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 언니는 웃고 있었지만 울고 있었던 거야. 나는 알수 있었어. 나도 그 언니처럼 미쳤으니까. 정신병자의 마음은 같은 환자들만 알수 있는거야.

 

 나는 그 날이 생각나.

 너를 처음 만났던 4월 4일. 햇빛이 눈부시게 쏟아지던 봄.

 봄이었어.

 

 너는 안경을 쓰고 있었고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어. 귀여운 얼굴. 너는 어렸지.

 스물 여섯. 너는 스물 여섯이었고 나는 스물 두 살이었어.

 첫눈에 반해버렸지. 너에게. 왜 그랬을까. 왜 나는 너에게 첫눈에 반해버렸을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유는 없었어. 나는 누구라도 누구를 만나더라도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4월 4일 100%의 여자아이가 되어 너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네가 아니어도 그 자리에 있는 누구라도 나는 좋아했을거야. 나는 내 스스로를 최면에 걸었어. 누구라도 사랑할수 있게 해달라고.

 

 너를 만난지 8개월째 되던 12월 추웠던 그날. 너는 내 전화를 받고 외쳤지

 “너 미쳤어?”

 12월 어느날 밤. 너는 내게 수화기 너머 그렇게 소리쳤지. 네 옆에 있던 누군가가

 너에게 그랬지 “전화온 사람 민주야?” 라고. 네 옆에 있던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도 나를 알고 있었던 거지.

 

 아.. 나는 왜 하필 너를 만나. 너를 좋아하기로 마음 먹었을까. 너를 좋아하게 되서 나는 이렇게 미쳐버렸는데. 너는 알고 있을까? 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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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긴장해. 너를 치러 내가 갈 거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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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긴장해. 너를 치러 내가 갈 거야 2018 / 11 / 28 391 0 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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