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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메즈- 꿈의 속삭임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잘 자... 네 꿈 속의 그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한 그 사람을 난 동정한다."

......

"네가 내게 속삭여 준 그 꿈 내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줄게. "


< 기구한 운명으로 얽힌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

 
프롤로그 (1)
작성일 : 18-11-07 19:58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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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동댕동~ 댕동댕동

 

 노을이 가득 찬 학교에 청명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끄아아~~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났네~ 완전히 녹초야 녹초~"

 

 분홍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학생이 책상에 찐빵마냥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무슨 여자애 입에서 그런 이상한 효과음이 나오냐? 너는?"

 

 갈색 머리를 양쪽으로 묶은 여학생이 책앞 앞에서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분홍머리 여학생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헤에~ 그치만 그치만.... 오늘 15일이었잖아~ 자꾸 15번한테 발표시킨단 말이야~"

 

 분홍머리 여학생이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 자기편을 들어달라는 뜻인 것 같았다.

 

 "어차피 모르는 문제도 아니었잖아."

 

 갈색 머리 여학생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도 그럴 게 오늘 15번을 시킨 질문 중 오답이 나온 질문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치만 그치만~ 시린이는 15번이 아니라서 이런 기분 모른다고~

  아무도 발표하려고 손 안 들 때 선생님이 '오늘 며칠이지?'

  이 말 꺼낼 때마다 내 수명이 1년씩 줄어드는 것 같단 말이야~"

 

 선생님 성대모사까지 해가며, 책상에 엎드려 아둥바둥 거리는 분홍머리의 여학생

 

 그 여학생의 이마에 날카로운 딱밤이 날아왔다.

 

 

 

 

 딱!!

 

 이마에서는 심금을 울리는 맑고 청명한 소리가 흘러 나왔다.

 

 "아얏!!"

 

 분헝머리 여학생이 이마를 부여잡고 갈색 머리 여학생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우... 시린이 미워, 내 마음도 몰라주고"

 

 분홍머리 여학생은 지금 복어마냥 양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있었다.

 

 "에휴.... 니가 무슨 애냐? 게다가 나는 14번이거든?

  바로 어제!! 나도 그 일 똑같이 당했으니까! 그만 징징거리고 책가방 정리해 아리스!

  오늘 학교 끝나고 노래방 가기고 한 거 잊었어?"

 

 여학생이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4시 55분

 

 다른 반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조금 있었다.

 

 "아~ 맞다 그랬었지? 누구누구 간다고 했더라?"

 

 "또또또 또~!!! 내가 말할 때 딴 생각 하고 있었지?!"

 

 갈색 머리 여학생이 양손을 허리춤에 올렸다. 엄마가 말 안듣는 자식에게 잔소리를 할 때의 그 포즈였다.

 

 "아하하하~... 미안 미안~"

 

 분홍 머리 여학생이 손날을 세워 얼굴 앞에 갖다 대며,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요즘 들어 더 자주 그러는 거 같아 아리스 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멍~ 해가지고 있는거야?"

 

 먼 산을 바라보는 듯한 아리스의 표정

 

 처음 보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2학년에 올라오고 나서부턴 유독 자주 그랬다.

 

 뭔가 고민이라도 있는걸까?

 

 공부? 사랑? 가족? 친구?

 

 어떤 곤민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린은 아리스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의지해줬으면 했다.

 

 

 "음..... 그게 말이지...."

 

 아리스가 생각을 정리하는 듯 잠시 뜸을 들였다.

 

 남들에게 말하기 곤란한 모양이었다.

 

 "무슨 말을 해도 절대! 절대로 아무한테도 말 안 할 거고, 웃지도 울지도 않을 거니까

  나한테 말해줘. 무슨 일이야?"

 

 시린은 걱정 가득한 눈으로 아리스를 바라보았다.

 

 "정말 듣고 웃으면 안 된다?"

 

 "응응! 나만 믿어! 내 별명이 왜 '시린보그'겠어?

  로봇만큼이나 표정관리를 잘해서 그런 거라고!!"

 

 시린이 가슴을 확짝 피고 당당하게 큰소리를 쳤다.

 

 "치~ 로봇처럼 온 몸이 뻣뻣하니까 그렇게 부르는 거잖아.

  그거 내가 지어준 별명이라고..."

 

 아리스가 뚱한 눈으로 시린을 노려보았다.

 

 "냐하하하, 그랬던가?"

 

 시린이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생각해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

 

 "히힛, 정말 못 말린다니까?

  그래도 뭐~ 시린이한테는 말해도 되려나?

  이래보여도 내 제일 친한 친구니까 말이야~ 보기보단 믿음직스러운 면도 있고~"

 

 아리스가 옅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래보여도라니... 거기다가 뭐? 보기보단?

  그거 나 들으라고 한 소리지?"

 

 이번에는 시린이 뚱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에이~ 칭찬이었어~칭찬! 오해하지 마~"

 

 "참 듣기 좋은 칭찬이었수다."

 

 시린이 뚱한 표정으로 비아냥 거렸다.

 

 "정말이래두~"

 

 "네~네~ 암요. 알지요. 그러니 이 뻣뻣하고 딱딱하고 보기보단 믿음직그러운 시린보그에게 말해봐

  무.슨.고.민.이.있.는.거.야?"

 

 한 글자 한 글자 기계가 읽는 것처럼 딱딱 끊어 말한 시린은 보란 듯이 로보트 춤을 추어 보였다.

 

 아리스는 그런 시린을 보여 꺄르륵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하~ 아~ 정말 알았어. 말할게 말하면 되잖아."

 

 얼마나 크게 웃었는지 눈에 눈물까지 고여 있는 아리스였다.

 

 아리스는 눈에 맺힌 눈물을 스윽 닦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시린을 바라보았다.

 

 "시린이는 그런 기분 느껴본 적 있어?"

 

 "응? 그런 기분이라니?"

 

 "글쎄... 뭐라고 해야 할까....?"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한마디로 표현하는데 애를 먹던 아리스가 말을 이었다.

 

 "엄청 소중한 걸 잃어버린 거 같은 그런 기분.... 이라고나 할까?

  표현하기 좀 어려운데, 무척 소중한걸 잃어버렸는데, 뭘 잃어버렸는지를 모르겠는 기분이야"

 

 

 

 

 

 푸흡!

 

 아리스의 말을 듣던 시린이 급하게 입을 가려보았지만, 이미 세어나간 웃음을 주워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무래도 시린에겐 상담사로서의 자질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큭큭큭, 소중한 걸 잃어버렸는데 그 소중한 게 뭔지 모른다니 아리스 너 답다."

 

 "치~ 안 웃겠다고 약속했으면서, 시린이 바보"

 

 아리스가 불만 가득한 눈으로 시린을 노려보았다.

 

 약속을 어긴 시린에게 아리스가 화를 내는 건 당연한 반응이었다.

 

 시린은 자세를 낮춰 의자에 앉아있는 아리스와 눈높이를 맞췄다.

 

 그리고 3초간 아리스의 눈을 응시하다가 방긋 웃어보였다.

 

 "걱정 마. 정말 소중한 거라면 금방 다시 기억 날 테니까~

  이렇게 웃는 법처럼 말이야"

 

 미소로 포장한 시린의 위로의 말에 아리스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다.

 

 "정말? 정말로 그럴까?"

 

 "그럼그럼~ 이 언니가 보장할게~"

 

 시린이 다시 자세를 높여 허리를 쭉 펴고 일어났다.

 

 "헤에~? 언니는 무슨 우리 동갑이거든?"

 

 "냐하~ 내가 먼저 태어났으니까 내가 언니지~

  자~ 언니의 넓은 가슴에 안겨 기운을 차리렴~"

 

 시린이 양팔을 앞으로 쭉 내밀어 가슴을 활짝 펴자 아리스가 의자에서 일어나 시린의 품에 꼭 안겼다.

 

 방금전까지 불평을 제기하던 사람의 모습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풍경이었다.

 

 "아아~ 언니~"

 

 

 부비부비.... 부비부비 ....

 

 "하아~ 역시 시린의 언니의 품은 안심이 된다니까~"

 

 시린의 품속에서 얼굴을 비비적거리던 아리스

 

 "이 태평양처럼 넓고 납작납작한 가슴은 어제 안겨도 평온........"

 

 "푸학!!!"

 

 그런 아리스의 목을 활짝 펼치고 있던 시린의 손이 순식간에 감싸 안아 조였다.

 

 그야말로 완벽한 헤드록

 

 "항복~ 으어어억~ 하아앙보오오옥!!!! 사람 살려!!"

 

 아리스가 항복을 외쳐봤지만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시린의 고급 기술은 그 뒤로 약 1분간 더 지속되었다.

 

 

 

 

 

 헤드록을 푼 시린은 다시 핸드폰 시간을 확인했다.

 

 5시

 

 "슬슬 움직여야겠는데? 너무 늦장 부렸다간 늦을지도 모른다고"

 

 "웅.... 알았어."

 

 간신히 헤드록에서 풀려난 아리스는 책상에 펼쳐진 책과 공책 그리고 필기도구를 가방에 대충 쑤셔 넣고 책가방을 들었다.

 

 

 

 항상 보던 책상들

 

 

 항상 보던 복도

 

 

 항상 보던 계단을 지나

 

 

 항상 지나던 횡단보다 앞에 두 사람이 나란히 섰다.

 

 

 

 "오늘따라 도로가 한적하네?"

 

 좌우를 살피던 시린이 말했다. 평소 같았으면 하교하는 학생들과 차들로 북적이던 도로가 오늘따라 아무런 소리도 없이 조용했다.

 

 "그러게~ 보는 사람도 없는데 무단 횡단할까?"

 

 아리스가 좌우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차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꺼낸 이야기였다.

 

 "아! 잠깐만 기다려! 저~기 웬 이상한 할아버지가 여길 보고 있는데?"

 

 시린이 손가락으로 횡단보도 건너편의 한 노인을 가리켰다.

 

 "응? 어디?"

 

 아리스가 그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휠체어에 몸을 기댄 채 두 사람을 지켜보는 한 할아버지와 그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푸른 나비날개를 가진 요정이 서 있었다.

 

 

 "휠체어를 탄 노인에다가 요정이라니...수상해... 엄~청 수상하다고

  혹시 무단 횡단하는 학생들 잡으려고 위장관찰하고 있는 거 아닐까?

  무단횡단을 하는 순간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달려오는 거지.

  완전 공포영화 아니냐?"

 

 

 뚜벅...뚜벅...뚜벅....

 

 시린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사이 아리스가 횡단보도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신호는 아직 빨간불이었다.

 

 "응? 아리스 그냥 건너게?"

 

 시린이 아리스의 뒷모습을 보고 말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툭,,,,.툭...툭..툭.툭툭툭툭

 

 천천히 걸어 나가던 아리스가 속도를 점점 높여 뛰기 시작했다.

 

 "자,,,잠깐만! 어디가는거야 아리스! 노래방은 그쪽이 아니라 저쪽이야!"

 

 시린의 외침에도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아리스는 그 노인과 요정을 향해 뛰고 있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김트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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