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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변인뎐.
작가 : 씨팍
작품등록일 : 2018.11.6

변이인간, #엑스맨 팬픽정도 되는 이야기. 내가 읽어도 재미없음. 어차피 읽을 분도 없을 것 같고요. ㅎㅎ

 
1. 변인뎐
작성일 : 18-11-06 02:49     조회 : 383     추천 : 0     분량 : 4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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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은 뚜렷했다. 늦은 밤 보름달을 희미하게 가리는 양떼 구름은 한 사람의 말발굽 소리를 더욱 우렁차게 만들었다. 이 남자는 얼굴에 큰 미소와 함께 뚜렷한 목적지를 향해 말을 이끌었다. 구름도 그의 마음을 알았을까 빠르게 흘러간다.  

 

 그의 몸과 마음이 지칠 만 한데 힘이 솟는다. 무거운 검이 허리춤에서 흔들려도 얼굴을 덮은 투구가 답답하게 시야를 가려도 마음은 한결 가볍다.

 

 <자! 조금만 힘을 내자>

 

 힘차게 말을 이끄는 이 사람은 하얼이라는 장군이다. 북쪽 지방의 왜적과의 전투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고향을 향해 달리고 있다. 만 일 년 동안의 전쟁! 그 시달림을 이렇게 만족하는지도 몰랐다. 

 

 무더운 여름! 이 새벽은 잔잔한 바람에 시원하다. 풀벌레 소리는 귀에 거슬리지 않고 고요한 음악 소리처럼 나지막하게 하얼장군 귀에 들려왔다.

 

 한편, 당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주점인 취향루에선 그가 오는 것을 반기는 한 사람이 있었다.

 

 <초란아! 이야기 들었어?>

 

 초란의 눈에 물방울이 맺히지만, 입가엔 한 아름 미소를 띄고 있다.

 

 <언니도 들은 소식을 제가 모르겠어요!>

 

 <너도 들었구나! 호호호 기쁜 일인데 왜 울려고 그래.....>

 

 늦은 새벽이지만 초란은 잠이 오질 않았다. 한참을 공허하게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무렵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초란은 그때서야 공허했던 눈빛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다급히 취향루의 대문으로 향하는 초란의 발자국 소리와 더불어 말발굽 소리는 크게 들린다. 초란이 대문 앞에 섰을 때 말발굽 소리도 멈췄다.

 

 `푸 히히힝`

 

 <초란! 초란! 내가 왔소!>

 

 정막을 깨는 하얼장군의 목소린 취향루의 식솔들을 깨우기에 충분했지만, 그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초란뿐이었다.

 

 초란은 대문을 활짝 열고 말에서 내리는 하얼 장군에게 달려들 듯 안긴다.

 

 <장군님!>

 

 달려 나온 초란을 힘껏 끌어안은 하얼 장군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잘 있었소? 너무 보고 싶어 무작정 이곳으로 달려왔소!>

 

 둘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조용히 서로를 바라봤다.

 

 취향루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용히 흐르는 물줄기는 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간다. 사라진 양떼구름은 커다란 보름달을 더욱 밝게 만든다.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하얼장군과 초란은 잡풀들 사이에 자리를 펴고 누웠다. 하얼은 초란의 얼굴을 들어 팔베개를 해주었다.

 

 <초란! 그동안 정말 많이 보고 싶었소!>

 

 초란은 그윽한 눈빛의 하얼을 마주 보며 누웠다. 그리곤 하얼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또 언제 출정하시는지요?>

 

 <글쎄! 머지않아 떠나겠지......>

 

 <장군님이 전쟁터에 나가실 때면 항상 마음이 불안하답니다. >

 

 하얼은 초란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걱정하지 마시오! 누구보다도 뛰어난 장수이니..... 이번 여진족의 공격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군역을 치른 후 초란 당신에게 청혼하리다.>

 

 초란은 하얼의 품에서 빠져나온다. 그리고 하얼을 빤히 바라보다 말을 꺼낸다.

 

 <장군! 지금의 세상은 참 난세이옵니다.>

 

 <그렇소만.....?>

 

 <장군님 저는 기생이옵니다. 분명히 나누어진 계급사회에서 어찌 제가 당신의 아내가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초란! 내 아비가 누군지 알고 있소!>

 

 <이 지방에서 여러 향리를 가르친.....>

 

 <아니요! 그분은 아버지 격이요! 길가에 버려진 날 친자식처럼 키워주신.>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하얼은 말을 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쉽지 않소! 난 태생이 천한 고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의 아버지보다 더한 명성을 가진 사람의 아들일 수도 있소! 하지만 그런 걸 다 묻어두고 현재의 나는 장수가 되어 있지 않소!>

 

 <그러니 저희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게 더 확실해지는 거 아닌가요?>

 

 하얼은 초란의 눈을 바라본다.

 

 <사실 난 지쳤소. 전쟁의 끔찍함에 놀라고 그 안에서 미치광이처럼 내 손으로 사람들을 학살하는 게... 여진이든 원나라의 병사든 그들도 사람이오! 그래서 결심했소. 이번이 나에겐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요!>

 

 <장군! 그래도 계급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신분은 하늘과 땅입니다.>

 

 <이번 전쟁 후 관직에서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지금의 아버지처럼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고 싶소! 당신과 결혼해서. . . 신분이 어쩌고저쩌고하면 난 당신과 같은 신분으로 살겠소!>

 

 초란은 아무 말 없이 하얼을 안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하얼은 그런 초란을 더욱 힘차게 껴안는다.

 

 <사랑하오! 초란낭자!>

 

 <저도 사랑하옵니다. 당신과의 연이 안 닿아도 지금으로써 만족합니다. 당신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것마저 전 행복합니다.>

 

 하얼은 초란의 턱에 손을 언지며 입가에 자신의 입을 가져간다.

 

 넓은 공간. 취향루의 내부는 시대의 주점답게 아늑함과 고풍스러움이 공존했다. 일층 중앙은 넓은 마당에 온 듯 꽃들이 심어져 있고 이층엔 식탁들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삼층은 식탁마다 발이 쳐져 있어 하나의 공간을 가졌다. 

 

 하얼 장군과 초란은 가장 높은 삼층 구석진 자리에서 서로를 음미하듯 술잔을 들이키고 있었다. 그리고 반대편 먼 곳에서 세족들과 취향루의 주인인 상철이 대화를 나누었다.

 

 <주인장! 당신이 조금만 도와주면 되는 걸 왜 그렇게 고민을 하오!>

 

 상철의 얼굴은 웃는 듯하지만, 기분은 이미 얼어붙었다. 세족들은 상철을 신경 쓰지 않은 체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듯 계속해서 내세운다.

 

 <우리가 전할 내용은 다 전했으니..... 그만 가도 되네!>

 

 상철은 얼굴이 상기되었다. 천천히 일어나 발을 넘기며 자리를 하얼 장군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는 상철의 귓가에 들릴 듯 말듯 세족들의 음성이 들렸다.

 

 <하여간 그 정도 벌었으면 됐지..... 욕심은 많아가지고.....>

 

 상철은 얼굴을 찌푸리며 혼잣말을 한다.

 

 <씨벌 것들......>

 

 상철이 지나간 뒤편에 술이 잔뜩 취한 주용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초란이 오라구래.... 이쁜 초란이 보러 왔단 말야! 아 술맛 안 나네!>

 

 주용을 상대하는 미연은 조용히 술잔을 따랐다. 그 소리에 신경이 쓰이지만, 듣는 듯 마는 듯 상철은 하얼이 있는 곳에 다가와 발을 걷어내며 안으로 들어가 하얼의 앞에 앉아 술잔을 부었다.

 

 <주인님 어쩐 일로 술을 다 하시는지요?>

 

 초란의 걱정에 아무런 반응 없이 상철은 벌컥벌컥 탁주를 마시며 하얼 장군을 바라봤다.

 

 <상철 형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상철은 잠시 주위를 살피다 말했다.

 

 <초란아! 저기 취한 주용 왕자 좀 상대하고 오렴! >

 

 <저 녀석은 누군데 왜 이렇게 소란을 핍니까? >

 

 <상종할 인간 아니니 신경 쓰지 말게! 초란 빨리 가보렴!>

 

 초란은 하얼과 상철을 번갈아 가며 바라본다. 

 

 <네! 알겠사옵니다.>

 

 초란이 나가자 상철은 하얼의 술잔을 가득 붓고 자신의 잔에도 가득 따른다. 먼 발취에서 주용 왕자의 음성이 들렸다.

 

 <아이고 초란이 왔구나. . . 아이 이쁜 것 왜 이제야 온 거야. . . 내가 왔으면 다른 곳에 있지 말고 내게로 오란 말이야. . . .>

 

 <저 자식을 확....!>

 

 하얼 장군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상철이 손목을 잡으며 붙잡았다.

 

 <가만있게나! 그보다 할 이야기가 있으니 자리에 앉게나!>

 

 하얼은 구시렁거리며 자리에 앉아 탁주를 한 모금 마셨다.

 

 <무슨 중요한 이야기이시길래 술까지 드시고....>

 

 상철의 안색은 좋지 않다.

 

 <요새 내정에는 간섭 좀 하나?>

 

 <아니요! 전쟁터에만 돌아다니는 장수이기에 높으신 분들의 일은 어떤지 잘 모릅니다.>

 

 상철은 크게 한숨을 쉬며 술잔을 또 한 번 벌컥 들이킨다.

 

 <그거 아나? 우리가 원나라에 무슨 조공을 바치는지?>

 

 <조공이라뇨?>

 

 <아유~ 이 사람 국가를 위해 앞장서야 할 사람이 그걸 모르다니!! 쯧쯧쯧>

 

 상철은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요번에 원나라 사신들이 이곳에 와서 놀다 갔지!>

 

 <올 때마다 취향루에 꼭 들렀다 간다는 말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네... 휴~ 이번 조공이 참 웃기더만!>

 

 <어떤 내용이길래?>

 

 <사실 그렇지 않은가! 나라의 힘이 얼마나 부족하면 다른나라에 세금을 내듯 조공을 바치는 게.... 사실상 우리나라는 독립된 국가이기보단 그냥 원나라에 속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만!>

 

 상철은 술잔을 계속 들이켰다.

 

 <형님! 그 점은 참 안타까운 현실이긴 합니다.>

 

 <웃긴 건 그런 원나라와 손을 잡고 나라를 좀먹는 세족들이 있다는 거야... 씨발! 정치는 물론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자들이 나라를 파는 행동에 치가 떨리네!>

 

 하얼은 상철의 술잔에 건배한다.

 

 <상철 형님은 애국자시네요! 전 그런 거에 신경을 쓸 겨를도 없이 전쟁에만 전념하니... 부끄럽습니다.>

 

 <이번 사신들이 이번엔 무엇을 요구했는지 아나?>

 

 <저야 잘....>

 

 <황금 및 식량 그리고 시녀네! 요 근래에 들어 더 많은 양을 요구하고 있지! 중요한 건 저쪽에 있는 세족 두 명 보이나?>

 

 <네! 보입니다.>

 

 <저런 세족들에 의한 입김으로 더욱더 많은 양을 요구하나 봐! ... 웃기지도 않게 그 시녀 중 한 명이 초란이라네!>

 

 <뭐라고요! ...>

 

 하얼은 크게 놀랬다.

 

 

 

 
작가의 말
 

 천천히 가야겠죠! 참고로 고려와 조선초기에 3층 건물이 있었을 까요? 전 없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고증해 주실 분 없나요? ㅎㅎ 그냥 검색해 볼까 하다. 안 하렵니다. 아무튼, 비공모전 글도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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