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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401 기동조사반
작가 : 칠미리
작품등록일 : 2018.11.4

주택가 골목에서 일어난 한밤의 폭행사건. 변호사 서유림이 사건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사설탐정. 그것도 하필이면 서유림의 첫사랑 엄기동이라니……. “정황에 가려진 진실이 있어. 난 범인이 아니라고!!” 사건의 규모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커지게 되고, 그 뒤에 감춰진 검은 세력들이 하나 둘 베일을 벗기 시작하는데……. 변호사와 사설탐정의 콜라보를 그린 좌충우돌 본격 수사 성장물. 과연 이들은 아름다운 러브라인의 결실을…… 아니,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낼 수 있을 것인가.

 
[1화] 추억속 그 이름
작성일 : 18-11-04 01:00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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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서울 연북동에 위치한 어느 전철역.

 입구에서 나오면 커다란 쇼핑몰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이 동네에서는 나름 A급 상권이다. 형형색색의 간판들이 저마다 자신의 색깔을 뽐내며 환한 불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자정이 가까운 시간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 곳을 향하고 있다.

 반면, 횡단보도 건너편은 사무실 지역답게 상대적으로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다. 늦은 밤 야근하는 몇몇 사무실을 빼놓고는 모든 건물에 불이 꺼져있었다. 물론 이 곳에도 밤늦도록 운영 중인 식당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기는 하지만 구태여 다리품 팔면서까지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런 음침한 분위기에서 사거리 코너에 위치한 편의점만이 등대 역할이라도 하듯 가장 환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골목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택가가 나오는데 어쩌다 한번 만나는 가로등들은 어두운 골목을 밝히기에 조금 역부족이다. 수명이 다한 전구들이 마지막까지 발악하며 ‘티딕’거리는 소리와 함께 희미한 불빛을 발산한다.

 여자 혼자 다니기에는 조금 많이 위험해 보이는 이 길을 한 젊은 여자가 걸어가고 있다. 짧은 스커트 아래로 곧게 뻗은 늘씬한 다리가 중심을 제대로 못 잡고 비틀거리는 것이 아무래도 잠재해 있던 술기운이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던 와중에 여자의 휴대전화기가 울렸다.

 

 "네, 조 기자님. 지금 집에 들어가는 중이에요. 네…….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아서요."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여자가 겁먹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 많이 떨려요. 이거 터뜨려도 저……, 괜찮은 거겠죠?”

 

 전화통화를 마친 여자는 휴대폰을 토트백에 넣기 위해 또각거리는 걸음을 잠시 멈췄다. 골목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바스락! 바스락!’ ……

 

 언제부터 나는 소리였을까?

 여자는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끼는 동시에 아까까지만 해도 오를 대로 오른 취기가 한방에 가신 듯 했다. 주춤거리는 것도 잠시, 여자는 없는 용기를 짜내어 소리 나는 쪽으로 휙-하고 몸을 돌렸다.

 

 “냐~~옹!”

 

 쓰레기봉투를 뒤지던 길고양이 한 마리가 나쁜 짓이라도 하다 들킨 것처럼 움찔거린다. 그 귀여운 모습에 여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또 다시 부활하는 술기운. 힘이 풀린 다리로 잠시 중심을 잡던 여자가 집으로 향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러자……,

 느닷없이 나타난 큼지막한 손이 그녀의 얼굴을 덮쳐버린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비명 한번 제대로 지를 수 없었다. 시커먼 그림자 속으로 끌려가는 여자의 처절한 몸부림. 그저 허무하게 사라져갈 뿐이다.

 ·

 ·

 ·

 국선변호사 사무실안은 아침부터 분주하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명의 변호사가 배정받는 사건이 한 달 평균 30~40건 정도라고 하니 여유로운 아침 따위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들이 변호하는 대상은 저소득층의 약자, 또는 구치소에 수감된 피의자들이다. 어찌 보면 항상 불리한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국선 변호사들은 정의수호에 앞장서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출퇴근과는 상관없이 머릿속에는 항상 사건에 대한 생각들로만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똑똑!!

 5평 남짓한 서유림 변호사의 사무실 안에 노크소리가 울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동료이자 선배인 변호사가 용케 시간이 났는지 서유림을 방문했다.

 

 “바쁘냐? 커피한잔 마시자.”

 “한가한가봐?”

 “너만 하겠냐. 정리는 잘 돼가? 뭐 도와줄 건 없고?”

 

 서유림은 이 전쟁과도 같았던 7년간의 국선변호사로서의 삶을 마감하려고 한다. 많이 지친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데에는 더 큰 이유가 있었다.

 사법연수원 시절, 둘째가라면 서러울 외모와 엇비슷한 성적 탓에 늘 연수생들의 관심을 받으며 비교대상이 되었던 미모의 라이벌 서유림과 조한나. 부잣집에서 귀하게 자란 조한나는 명품 옷과 액세서리로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며 서유림을 폄하하는데 온 힘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나 자신이 점찍어 둔 멋쟁이 연수생이 서유림에게 푹 빠져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심기를 더욱 더 뒤틀어 놨다. 물론 서유림의 눈에는 멋쟁이 연수생도, 관심의 대상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현재 유명 건설사 법무팀에서 맹활약중인 조한나는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에 겉멋이 잔뜩 들어 있었으며 간간히 들리는 서유림의 소식에 콧방귀를 뀌곤 했다. 그런 그녀가 요즘 잘나가는 젊은 사업가와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은 서유림을 비롯한 모든 연수원 동기들에게 큰 이슈를 몰고 왔다. 그러면서 배가 아픈 서유림.

 거울속의 초라하고 야윈 몰골은 정해진 월급에 매일 허덕이는 자신의 처지를 더욱 불쌍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 서유림이 개인사무실을 개업하겠노라 만천하에 공표했고, 지금은 말년 병장과도 같은 모습으로 어쭙잖게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를 열심히 뒤지고 있다.

 달달한 믹스커피를 한 모금 삼킨 선배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마디 툭 내던진다.

 

 “조변한테 부탁해서 이력서나 넣지 무슨 개인사무실을 차린다고 이 고생이냐?”

 “닥쳐! 그 재수 없는 년한테 부탁하느니 그냥 머리 깎고 산으로 들어가지.”

 “에이, 뭘 또 그렇게까지 생각해. 동료가 잘 되면 축하는 못해줄망정……. 다른 때는 다 괜찮다가 이상하게 조변 얘기만 나오면 애가 사나워져요.”

 

 달콤한 데이트, 통장에 입금 되는 돈의 액수, 여가활동을 통한 자기개발, 어느 것 하나 그 녀석을 앞지르는 것이 없었다. 치밀어 오르는 부아를 간신히 삭히고 있는 중인데 눈치 없이 걔 편을 들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보태기를 한다.

 

 “너를 누가 말리냐. 그래, 너도 빨리 성공해라. 결혼도 하고. 적극적으로다가.”

 “계속 그렇게 빈정거릴 거야? 커피 갖고 그냥 나가시던가.”

 

 163cm의 호리호리한 몸매의 서유림이 자신의 검은 뿔테 안경을 매만지며 독기어린 눈빛을 쏘아붙였다.

 

 “누가 빈정댔다고 그래. 다 네가 걱정이 되니까 하는 말이지. 너무 성급해보여서…….”

 “어차피 할 거, 시기만 조금 앞당길 뿐이야. 여기서 안주해버리면 나중엔 진짜 아무것도 못 할 것 같거든.”

 “그래, 알았어. 아무튼 잘 알아보고 해. 이것도 사람 상대하는 장사라 상권분석이 중요하다고. 너 돈은, 너 얼마나 모았는데?”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 목 좋은 상권에 그럭저럭 사무실이야 구하겠지만 나머지 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선배…, 선배는 좀 모아둔 거 있을 거 아냐. 그거 나 얼마간만 쓰자. 응?”

 “얘 봐라. 내가 모으긴 뭘 모아. 집사람이 다 관리하는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에이……. 왜 이러실까. 총각 때부터 따로 모아둔 거 있잖아. 내가 다 아는데.”

 “아. 내 정신 좀 봐. 일하다 말고 와서 빨리 가봐야겠네?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놔서…….”

 

 돈 얘기는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니었다. 기대도 안했지만 저렇게 서둘러 퇴장하는 선배를 보니 괜히 말 꺼냈다는 후회가 들었다. 퇴장하려다 다시 들어온 선배가 “참. 너 사건 하나 배정받았던데 확인해봐.”라며 남아있던 커피를 단숨에 들이키고는 다시 쌩-하고 사라졌다.

 

 「금품을 노린 폭행. 범인은 현장에서 검거.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 이수아는 현재 의식불명 중.」

 

 아마도 이 사건이 서유림에게는 국선변호사로서의 마지막 임무가 될 것이다. 내용만 보면 빼도 박도 못할 흉악한 사건이며 선처를 호소하는 것 외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어보였다. 서류를 훑어보던 서유림의 한숨소리가 지금 그녀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나도 여자라고. 이런 흉악범들은 나도 무섭단 말이야.”

 

 혼잣말을 자연스럽게 내뱉는 모습이 연극배우가 따로 없다.

 

 “연북동에서 흥신소 운영. 어디보자. 이름이…… 엄…”

 

 아무 말 없이 한참동안이나 서류를 주시하던 서유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몇 번이나 눈을 비비며 재차 확인해 본다.

 

 “엄·기·동……?”

 

 추억 어디에선가 소환된 그리운 이름이었다.

 ·

 ·

 ·

 15년 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제법 성적이 우수하고, 제법 주먹도 세고, 제법 교우관계가 원만한 그런 녀석이 있었다. 외모 또한 제법 그럴싸해서 남몰래 가슴앓이 하거나 아예 대놓고 감정을 드러내는 소녀들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어울리는 그룹이 달라서 나와는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나 또한……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어쨌거나 그런 녀석이 우리 반에 있었다.

 우리 반은 학급에 관한 경비를 반장인 내가 관리했다. 그러던 어느 날, 10만원이 조금 안 되는 학급비가 통째로 없어진 일이 있었다. 3교시 체육시간에 발생된 일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온 나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교실에 남아있던 건 당시 주번이었던 그 녀석뿐이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그 녀석에게로 향했다.

 

 “야! 엄기동. 하, 학급비가 없어졌어.”

 

 기동이는 ‘그래서 뭐?’ 라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 보았다. 의자에 앉은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서는 다소 불량해 보이는 태도로 말이다.

 

 “그래? 그것 참 안됐네. 다시 잘 좀 찾아보지 그래.”

 “찾아봤어. 몇 번이나 찾아봤다고. 너… 계속 교실에 있었던 거 맞아? 설마 너는 아니지?”

 “뭐야.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 이거 상당히 불쾌한 걸.”

 “의심이고 뭐고 지금 정황상 너 말고 물어볼 사람이 없잖아.”

 

 점점 격양 되어가는 나의 목소리에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반 아이들이 몰려들어 웅성거리는 덕분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말았다. 하지만 기동이는 당황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콧바람을 짧게 내쉬었다.

 

 “맞는 말이야. 반장 말대로 정황상 나를 의심하는 것도 당연해. 하지만”

 “……?”

 “그 정황에 가려진 진실이 있어. 내가 절대로 가져가지 않았다는 진실 말이야.”

 

 
작가의 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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