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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의 탑
작가 : 베로니카
작품등록일 : 2016.8.22

인간의 신을 만들고자 하는 소녀의 이야기

 
프롤로그
작성일 : 16-08-22 23:06     조회 : 706     추천 : 1     분량 : 6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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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말한 것처럼 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한 건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내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겠어. 반드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으니까.

 

 자신의 목숨도 버려가면서 신념을 지키려는 바보가 있으니까 세상이 즐거운 것 아냐?

 

 당신은 워낙 고지식한 사람이라 이해 못 할 거라 생각하지만 … 이번 한 번은 넘어가 줘.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부탁인 걸. 알아, 이기적인 말이라는 걸. 하지만 이게 나 다운 것 아니겠어?

 

 당신이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염려했던 대로 모든 것이 파괴되고 어둠만이 가라앉은 세상이 되는 걸까? 잊혀진 역사에서만 남아 전해지는 음유시인의 이야기가 될까? 우리의 이야기는 시들고 떨어져 길가에 밟히는 꽃잎처럼 무가치하게 변해 버리는 걸까?

 

 아무것도 변한 것 없이 같은 오늘을 또 하루 살게 되는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누군가 하지 않으면 변화는 다가오지 않아. 설령 0에 가까운 확률이라고 해도 그것이 완전한 제로가 아닌 이상 나는 손을 뻗을 거야.

 

 내 희망은 내일이 있는 거야. 내일이 있는 삶. 나는 그걸 다음 세대에게 돌려주고 싶어.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좋아했던 수정 정원의 호수를 다시 한 번 거닐고 싶어.

 

 설령, 내가 이번 일에 실패해 땅에 떨어지고 밟히는 꽃잎이 되더라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 길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잊혀진 이야기라도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분명히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을 테니까.

 

 오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을 위해 무수한 별들을 만들어 내겠어. 그리고 그것들이 오직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만 전해지도록, 그리고 누구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모두 가져가 버릴 거야.

 

 그리고 별들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다음을 준비할 사람들의 꿈이 자리를 매우고 아름다운 빛을 내게 될 거야. 그리고 그 빛이 이어져 긴 은하의 강을 만들겠지.

 

 그렇게 이야기는 이어져 가는 거야.

 

 

 헤노아 609년 편지를 받는 무뚝뚝한 당신이 웃기를 바라며.

 세실

 

 

  ◆

 

 

  타닥, 타닥.

 

  사방은 온통 불. 기세 좋게 타 들어가며 모든 걸 집어삼키는 화염.

 

 본디 넓고 근사한 홀이었을 공간은 지옥이 되어 있었다. 넓은 홀 안은 온통 불의 흔적들로 가득 차 눈이 아플 지경이다.

 

  금박이 수놓아진 붉은 커튼이 불길에 찢겨져 나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커튼 위를 장식한 황금색 사자의 얼굴이 불 타 사라져갔다. 홀 안의 모든 것이 타들어가 재가 되어 사라져 간다.

 

 반쯤 남은 사자의 얼굴을 아무렇지 않게 밟아 짓이기며 그 불길 사이를 거니는 사람이 있었다. 로브를 머리끝까지 푹 눌러쓴 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몸의 선이 가늘어 로브가 헐렁해 보였다. 로브를 눌러쓴 사람이 앞으로 걸어갈 때 마다 사방에서 부서진 유리조각들이 부츠 굽에 밟혀 잘그락, 잘그락 기분 나쁜 소리를 냈다.

 

  “오…오지마! 오지마!”

 

 그리고 지옥 같은 풍경 속에 한 사람이 더 있었다. 그는 그렇게 소리치며 불길이 덜 번진 창가 쪽을 향해 허둥지둥 달려갔다.

 

 그는 화려했던 이 홀의 주인이었다. 원래의 그는 단단한 체격에 가지런히 넘긴 금발이 어울리는, 근엄한 외모 가진 중년이었지만 지금 그의 얼굴에선 조금도 그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주변의 열에 피부는 벌겋게 달아올랐고 온몸에서 흘러내리는 땀과 열에 그슬린 머리칼은 엉망진창이었다.

 

 푸른색의 비단 옷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그슬려 구멍이 나 있었고, 얼굴은 긁혀 상처 투성이었다.

 

 얼굴 한가득 띈 공포를 집어삼킨 그는 비명을 지르는 것 말고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로브를 쓴 이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창가로 도망치는 남자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그리고 손을 들어 작게 움직였다. 동시에 주변을 태우던 불길이 크게 일렁이는가 싶더니 남자의 눈앞에 있던 창가의 커튼 위로 튀어올라 불길은 순식간에 커져 남자의 눈앞에서 커다란 아가리를 벌렸다.

 

 남자는 놀라 자리에서 주저앉아 로브 쓴 이를 향해 외쳤다.

 

 “내가 잘못했어! 살려줘! 제발!”

 

 하지만 로브를 쓴 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남자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남자는 미친 사람처럼 고개를 흔들더니 근처의 불에 타오르는 커튼을 뜯어내고 창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여는 방법을 모르는 것인지, 공포에 잊어버린 것인지 창문은 열리지 않았다. 남자는 뒤를 돌아보고 애원했다.

 

 “살려줘, 제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게, 제발 살려줘….”

 

 남자는 필사적인 목소리로 자신의 눈앞에선 사람에게 말했다. 그의 바람이 닿은 것인지 로브를 뒤집어 쓴 사람의 걸음이 멈췄다.

 

 “이미 늦었어. 당신은 우리를 배신했어.”

 

 로브 사이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아주 의외의 것이었다.

 

 타오르는 불길이 내는 잡음 속에서도 맑고 또렷하지만, 음의 강약의 거의 없는 담담한 목소리. 소녀의 미성이었다.

 목소리의 주인은 자신이 쓰고 있던 로브를 천천히 뒤로 젖혔다. 누가 봐도 인상적일 아름다운 은빛 머리카락을 가진 앳되고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

 

 소녀의 얼굴은 불의 열기에 살짝 상기되어 있었고, 긴 은빛 머리카락은 마치 차가운 달빛이 그 위에 머물다 간 듯 했다.

 

 웃으면 세상 그 어느 것보다 빛날 것 같은 소녀지만. 소녀의 눈동자 안에는 푸른색의 차가운 얼음 호수가 들어 있었다. 독기를 품은 날카로운 호수가 눈동자 안에 존재한다.

 

 소녀는 남자를 향해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담담하게 다시 한 번 이야기 했다.

 

 “그러니까 당신은 여기서 죽을 거야.”

 

 정해져 있는 답은 변할 필요도, 변할 이유도 가지지 못했다.

 

 “기억해둬. 내 이름은 에이렌 아넬리스.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사람.”

 

  자신의 이름을 에이렌 아넬리스 라고 지칭한 소녀는, 그 말을 끝으로 멈췄던 걸음을 다시 움직여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에이렌이 다시 거리를 좁혀오자 남자는 급히 주위를 살피고서 아직까지 불이 옮겨 붙지 않은 의자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커다란 유리창을 향해 내리 찍었다.

 

 와장창,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의자는 바닥을 향해 추락했다. 커다란 창문의 유리 조각이 안팎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는 창틀 위로 올라갔다.

 

 그 순간에도 소녀는 남자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남자는 하늘을 크게 올려다보고는 천천히 아래를 내리다 보더니 눈에 띌 정도로 떨기 시작했다. 당연한 것이다. 마법사가 아닌 이상에야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반드시 죽을 테니까. 남자의 눈 아래에는 시커먼 어둠이 가득하고, 빛 한 줌 없는 바닥의 끝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는 뒤를 돌아보았다.

 

 이미 에이렌은 세 걸음 정도만 더 다가와 손만 뻗으면 남자를 창밖으로 떠 밀어버릴 만큼 가까이 와 있었다. 한 걸음….

 

 “마, 마녀! 다가오지 마!”

 

  두 걸음….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그의 목소리는 광기에 가까워졌다. 높아지는 그 목소리가 갈라지고 쇳소리가 들릴 만큼 쉬어도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고통과 공포에 질린 그 목소리가 에이렌의 마음속 어딘가에 아로새겨졌다. 에이렌은 자신의 손으로 거둔 사람들의 얼굴을, 이름을 지워지지 않는 상처 자국처럼 기억하고 간직하고 있었다.

 

 이 대가는 나중에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자신의 시체로서 그들의 묘비를 세우고 죗값을 치룰 생각이었다.

 

 세 걸음….

 

 마지막 한 걸음을 앞으로 나서 걷는다. 바닥에 밟히는 잘그락 거리는 소리가 귀를 긁는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를 두고 에이렌의 걸음이 멈췄다. 손을 들어 올려 남자를 향해 뻗는다.

 

 그 순간 남자는 에이렌을 바라본 채로 허공에 둥실 떠올랐다. 그리고 떨어지며 외쳤다.

 

 “저주 받아라 마녀야! 네 년은 편히 죽지 못하리라! 빌어먹을 마법사 놈들…!”

 

 그리고 순식간에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외마디 비명도 없는 싱거운 최후였다. 마지막에 에이렌의 손이 닿기 전에 뛰어내린 것은 귀족으로서 남은 마지막 자존심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 말에도 에이렌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았다. 남자가 뛰어내린 창밖의 어둠을 응시했다.

 

 오래 전에 맹세했다. 세상을 뒤바꿀 꿈 위에서.

 

 세상 전부가 나를 욕하고 매도한다 해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세상을 바꿀 것이라 생각한 어린 소녀의 꿈. 모든 것은 그 맹세 아래 놓여진다.

 

 그 맹세 하나만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비천한 살인자의 자리에 서 있다.

 

 쿠르릉.

 

 갑자기 하늘이 크게 울며 어둠을 찢고 섬광을 던졌다. 죄 없는 남자의 마지막을 슬퍼하는 것인가, 아니면 살인자의 악행을 꾸짖는 소리일까.

 

 에이렌의 뺨에 문득, 빗줄기 하나가 튀어왔다.

 

 “비 … 싫어하는데.”

 

 그러나 에이렌의 소망을 단호히 거부한 하늘에서는 이미 굵은 빗줄기를 하나, 둘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콰창, 하고 부서져 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열에 이기지 못한 창문이 하나, 둘 씩 깨어져 나가는 소리겠지.

 

  “콜록 ….”

 

 실수로 연기를 조금 들여 마셔 버린 탓에 에이렌은 작게 콜록거렸다. 주위로 시선을 돌리니 다른 태울 것들을 찾는 불의 꼬리가 얼마 남지 않은 길을 점점 지워가고 있었다. 게다가 조금 뒤면 숨이 곤란할 정도로 산소가 부족해 질 것 같았다.

 

 하나, 둘 떨어지던 빗줄기들은 결국 시원하게 내리 퍼붓는 하나의 리듬이 되어 주변을 가득 매우기 시작했다.

 에이렌은 더 이상 이곳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

 

 이제 돌아가자. 그렇게 결정하고서 실내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문득 시야에 들어온 것이 있어 그것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 아직 돌아가기에는 이른 듯 했다.

 

 불의 열기로 인해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기둥과 외벽의 잔재 사이에 사람이 있었다.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얼마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서로를 부둥켜 앉고 있는 세 사람.

 

 …… 죽여야 할까?

 

 저들은 죽은 남자의 가족이었다. 남자의 아내로 보이는 듯한 여자는 깊은 푸른색 눈동자로 에이렌을 직시하고 있었다. 여기저기가 불에 그슬린 실내복. 그리고 힘없이 흘러내린 머리칼. 그녀는 에이렌과 시선과 마주치자 품안에 안은 두 아이를 좀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어머니 품에 안겨 있는 두 아이. 여자아이는 어머니의 소맷자락에 얼굴을 묻으며 떨고 있었고, 남자 아이는 강한 악의를 에이렌을 향해 내비치고 있었다.

 

 살려둔다면 저 악의는 모르는 곳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우리를 향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극히 미미한 가능성이겠으나, 후환은 미리 제거하자. 저들에게 원한은 없다. 그렇기에 끝은 고통 없이 최대한 깔끔하게.

 

 에이렌이 천천히 그들과의 거리를 좁혀 갈수록 어머니는 아이들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고 아이들은 더 세게 어머니의 손을 쥐었다. 에이렌은 조금 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짧은 마법의 언어와 작은 의식을 취했다. 그것은 푸른빛을 내는 구체로 변해 에이렌의 눈앞에서 맴돌았다.

 

 그리고 작은 손동작 하나면 깔끔하게 끝날 것이다.

 

 그 때였다.

 

 “아 …!”

 

 에이렌은 뒤로 크게 한 걸음 물러서며 반사적으로 로브 자락의 긴 옷소매로 얼굴을 가렸다. 곧 쾅, 하는 굉음과 함께 무수한 크고 작은 돌들이 무너져 내렸다.

 

 잠시 후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을 때는 천정의 반 이상이 무너져 내려 그곳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기둥이 불타버린 탓에 천정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그리고 그 구멍 사이로 당연하게 빗물이 세차게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아래 있던 세 사람은 말 할 것도 없다. 돌 아래로 흰색의 옷자락과 희고 가는 손목이 보였다. 쏟아져 내리는 비에 희미하게 피 냄새가 섞여 났다.

 

 에이렌은 더 이상 손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빛의 구를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다. 그리고 뚫린 구멍을 통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비는 쉴 틈도 없이 세 사람이 깔린 그 자리 위를 차갑게 덮었다.

 

 크고 작은 돌들이 가득 쌓여 무덤처럼 되어버린 그곳 위에 또 다시 부서져 내리는 돌 조각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눈길을 던진 뒤, 에이렌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새카맣게 타올라 숨조차 쉬기 힘든 지옥 같은 불길에 뒤덮여, 끝이 잘 보이지 않는 복도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에이렌의 주위가 어둠에 잠겼다. 빗소리와 타각거리는 부츠의 굽 소리, 더 이상 태울 것이 없어 타오르지 못하고서 꺼져가는 불씨의 목소리. 이 모든 것이 고요해 졌다.

 

 믿는 것은 오직하나. 단 하나의 꿈. 그것을 위해 소녀는 가장 비천한 자를 자처한다.

 

 이상이 하나 듯,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도 단 하나라 믿는다. 그 길은 오직 무수한 희생을 통해서 닿는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불길과 피와 폐허, 무감정과 상처의 반복. 모든 것은 아픔이 교차하는 길.

 

 그 모든 것을 넘고 나서야 그 끝에 눈부신 순백의 꿈을 실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에이렌은 밖으로 나왔다. 내리는 비를 피할 방법은 없었다. 임시방편으로 로브를 다시 뒤집어썼다.

 

 소녀는 빗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불길에 휩싸인 커다란 재택을 뒤로하고 빗속을 천천히 걸어 나갔다. 문득 무슨 미련이 남아서일까. 뒤를 돌아 반쯤 폐허가 되어버린 저택의 잔재를 응시했다.

 

 꺼지기 전 타고 남은 불씨들이 마지막 몸부림을 치며 하늘을 향해 튀어 올랐다. 그리고는 다시 천천히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내리는 비를 거스르는 듯, 타오르는 불길이 마지막 빛을 내고 있었다.

 

 에이렌은 화려하게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잠시간 먼 꿈을 보고 있었다. 그 꿈은 절대로 사그라들지 않을 불꽃. 수많은 희생 위에서 만들어질, 영원히 꺼지지 않을 이상의 불꽃이다.

 

 에이렌은 불꽃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비춰보다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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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Horn 17-01-18 04:21
 
잘 읽고 갑니다.

에이렌이 비천한 자를 자처하면서까지 꾸는 꿈..

그 꿈이 궁금하군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쿠키 21-11-07 21:01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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