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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천마와 맹주의 신혼일기
작가 : 돼지의왕
작품등록일 : 2018.5.21

80년전 갑자기 무림으로 소환되어 천마의 길을 걷게 된 최천아.

그런 그가 사랑하고 있는 무림맹주 제갈소령.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던 두 사람은 무림에선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

물론, 그것은 최천아와 제갈소령 두 사람만의 생각이었다.

그들을 모시고 있던 이들은 속으론 두 사람이 그냥 같이 살길 원하고 있었지만, 대놓고 말할 수 없었던 그들이 불쌍해 보였을까?

그들을 대신하여 말해주 듯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날.

마교주와 무림맹주는 그렇게 무림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몬스터들이 끝도 없이 출몰하는 대한민국의 어느 버려진 동네...
그곳에서 시작되는 최천아와 제갈소령의 신혼일기.

시작합니다!!

 
프롤로그
작성일 : 18-05-21 11:35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2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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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삼보(三步).

 

 일보(一步)를 대딛자,

 

 타다다다닥.

 그를 발견한 경비가 재빨리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또 다시 발을 떼어 이보(二步)째를 이어갈 때.

 

 "헉..헉...헉. 보고..올립니다."

 "왜 그러느냐?"

 "그..천마니..천마가 나타났습니다."

 

  정문 경비를 서고 있던 자의 다급한 전갈을 받은 사람들은 그 즉시 가장 상석에 앉아있는 맹주를 바라보았다.

 

 "짜증나."

 

  맹주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

 

 마지막 삼보(三步)째.

 천마는 무림맹 정문에 다다라 있었다.

 

 "아, 떨린다."

 

 한때 무림 전체를 공포와 전쟁으로 몰아넣었던 선대 천마의 제자이자 80년전 갑자기 무림이란 곳으로 날아와 버린 현 마교주 천마 최천아는 110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말투가 조금은 경박해 보였다.

  타다다다닥.

  휘잉~.

 홀로 뒷짐을 진 채 언제 나올까 기다리던 현 무림맹주 제갈소령이 엄청난 기세로 달려와 천아 앞에 멈춰섰다.

 

 "감히 여기가 어디인줄 알고 찾아온 거야?"

 

  무시무시한 그녀의 눈빛에 천아는 흙바닥에 무릎을 털썩하고 꿇으며 뒷짐을 지고 있던 양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소령아, 내 마음이야. 꼭 받아줬으면 좋겠다."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것들로만 꺽어왔는지, 여러 종류로 이루어진 화사한 꽃다발이 천아의 손에 들려있었다.

 

 "...이...미친..."

 "왜? 자그만치 80년이야. 이렇게 긴 세월동안 너밖에 보지 않았단 말이야. 그러니 이젠 그만 빼고 우리 죽을 때까지 함께 살자. 날 닮은 남자아이 한명 널 닮은 여자아이 한명도 낳고 행복하...커억."

 

  제갈소령은 천아보다 12살이 어린 나이였다.

 

 "그렇게 내가 매달릴 땐 돌아보지도 않던 사람이 이제와서 이 무슨 해괴망측한 짓을 하고 있냐고?"

 

  천아의 영향을 받은 탓일까?

 소령 또한 나이에 걸맞지 않게 꽤나 젊은 말투를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마교주와 맹주의 위엄을 보일 땐 전혀 다른 말투로 바뀌긴 했지만 이렇게 서로를 향해 대화를 나눌때면 그 어떤 위엄도 모두 벗어던지고 80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땐...내가 다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단 말이야."

 "또 말도 안되는 헛소리."

 "아니야, 진짜야. 그리고 그땐 내가 돌아가게 되면 널 데려갈 수 있을지 그런 의문도 들었고. 만약,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소령이 네가 갑자기 사라지면 너의 가족들이 널 찾아다니지 않을까하는 걱정때문에. 그래서 널 받아줄 수 없었던거라고."

 

 발로 걷어차인 얼굴을 손으로 문지르며 억울한 표정으로 저리 말하는 천아를 보고 있자니 소령은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으이그, 이 인간아. 언제 철 들래?"

 "소령이 네가 날 받아주면. 그때 철 들거야."

 

  마치 어린 아이가 떼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을 풍기는 천마 천아를, 뒤늦게 소령의 뒤를 따라온 부맹주와 여러 장로들이 한심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왜 저런 자에게 패배했는지 모르겠다는 자괴감에 빠져든 모습과도 흡사했다. 그리고 그것은 천아의 오십보 뒤에 멍하니 서있는 그의 수하들 또한 똑같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었다.

 

 "속터져 죽겠다, 내가."

 "그러니까 죽기 전에 같이 살자고오~."

 

  마교와 무림맹.

 결코 양립할 수 없는 두 집단은 오늘도 이렇게 평화롭지만, 얼굴이 시뻘개지는 상황을 겪어야만 했다.

 

 [제발 그냥 두 사람 모두 그 자리에서 물러나주면 안됩니까?]

 

 라는 생각까지. 서로에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 손 놔."

 "왜?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좋은데. 그러니까 놓으라고 하지마."

 "좀 놓으라니까아."

 "싫어."

 

  두 사람은 말로만 티격태격거렸지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꽁냥꽁냥거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젠 제발 승낙하고. 혼인을 치르고. 같이 시골에 내려가서 사시라고요, 좀. 벌써 이 짓도 20년입니다, 20년.]

 

 무림맹 입구는 오늘도 남녀의 꽁냥거림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의 한숨 소리로 채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천마 천아는 110세이고 맹주 제갈소령은 98세이다.

 

  - 우르르, 콰아앙.

 

 "응? 마른 하늘에 천둥이 왜 치는거야?"

 "그러게. 날씨가 왜 이래?"

 

 천아와 소령은 갑작스런 천둥 소리에 깜짝 놀란 듯, 어느 새 서로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 번쩍.

 

 난생처음 보는 엄청난 번개가 순식간에 천아와 소령이 서 있던 곳으로 떨어졌고, 그런 모습에 깜짝 놀란 마교와 무림맹의 무인들이 재빨리 그쪽으로 달려나갔다.

  하지만.

 

 "이게..무슨 일이란 말인가?"

 "말도 안돼. 두 분 모두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 거야?"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날, 천마 천아와 무림맹주 제갈소령은 무림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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