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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가인무적(佳人無敵)
작가 : 새벽
작품등록일 : 2018.2.22

천살곡의 곡주 혈무련(血武煉).
누구도 막을 수 없을만큼 강대한 무공과 북해의 서릿발과 같은 인성으로 천살곡을 세운 초대 곡주.
하지만, 그에게도 커다란 약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최악의 외모.
중원의 최강자라는 별호가 무색할정도로 못생긴 그는 자신의 저주받은 얼굴을 뜯어고치기 위해 부곡주인 설후에게 복용한 자를 절세의 미남으로 만들어 준다는 전설의 영초 '가인초(佳人草)'를 구해오도록 시키는데...

가인초를 먹고 가인(?)이 되어버린 혈무린의 두번째 인생.

 
제 1화. 가인이 된 남자.
작성일 : 18-02-22 21:29     조회 : 514     추천 : 0     분량 : 5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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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으로 오늘의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사르륵

 고운 비닷옷이 여인의 움직임에 맞춰 부드럽게 춤을 췄다.

 살짝 들춰진 치맛자락에서 드러난 곱고 하얀 다리는 조각을 깎아놓은듯 완벽했고, 양손을 가지런히 모아놓은 두 손은 가늘고 아름다웠다.

 

 나올곳은 적당히 나와있었고, 들어가야 할 곳은 적당히 들어가 있었으며, 움직임 하나하나에 기품이 묻어나왔다.

 목소리는 또 어떠한가? 여인의 목소리는 마치 선녀의 노랫소리와 같았다.

 하지만, 이 모든것들은 그녀의 외모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었으며 바다로 뻗어나가는 가느다란 강줄기와 같았다.

 "선녀로구나."

 꿀꺽-

 마른침을 삼킨 천살곡의 장로들은 곡주의 처소로 사라지는 여인의 뒷모습을 보며 깊은 아쉬움을 느꼈다.

 이곳에 모여있는 열두명의 장로들은 아침마다 이어지는 장로회의를 끔찍이도 싫어했다. 강한 무공을 지니고 있었지만 쳐다보는것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리는 곡주의 얼굴을 마주하는것도 힘들었으며 그의 갈라지는듯한 독기어린 목소리도 듣기 싫었다.

 

 하지만, 천살곡주 혈무린이 누구인가? 중원을 양분하고 있던 무림맹과 마교를 맨몸으로 박살낸 장본인이며 북해의 서릿발과 같은 인성과 지도력으로 천살곡을 세운 초대 곡주가 아닌가?

 두눈뜨고 바라보기 힘든 혈무린의 추한 얼굴과 귀를 틀어막고 싶어지는 그의 목소리를 거부할 수 있는 장로들은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어쩌다가 저런 선녀를 색시로 얻은걸까?"

 "곡주가 누구인가? 중원의 실질적인 지배자가 아닌가? 어쩌면 곡주에게 가장 어울리는 여인이라고 할 수있지."

 "크흐. 곡주에게 무공 말고도 부러워 할만한게 생길줄이야."

 완전히 사라진 여인의 뒷모습을 아련하게 지켜보던 장로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

 

 드르륵-

 곡주의 처소를 굳게 닫고 있던 문이 부드럽게 열리고 하늘거리는 비단자락을 휘날리며 들어온 여인은 문을 닫음과 동시에 인상을 찡그렸다.

 "이런 시펄!"

 방금전에 보였던 기품어린 발걸음을 어딜갔는지 우왁스러운 팔자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간 여인은 곡주의 집무실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기랄!"

 선녀의 노랫소리와 같던 여인의 곱디 고운 목소리는 어디갔는지 걸걸하고 중후하며 쇠를 긁는듯한 독기어린 목소리가 여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설추!"

 "예…."

 놀랍게도 곡주의 처소에는 여인만 있던것이 아니었는데 그의 옆에는 한 중년인이 머리를 땅에 박은채 뒷짐을 지고 엎드려 있었다. 그 자세가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자세인지는 해본사람이라면 전부 알것이다.

 어쨌든, 여인의 부름에 몸을 부르르 떨던 설추라는 남자는 일말의 희망이 담긴 눈으로 여인을 흘겨봤다.

 "부르셨습니까?"

 "나는 언제까지 이 상태로 살아야 하지?"

 "그, 그건…."

 "이런 니미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여인은 외모와는 걸맞지 않는 걸걸한 욕지기를 내뱉으며 설추의 옆구리르 걷어찼다.

 "끄억!"

 가느다란 여인의 발길질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만큼 빠르고 강한 발길질에 얻어맞은 설추는 그 큰 몸뚱아리를 옆으로 구르며 고통스러워 했다.

 설추, 그가 누구인가? 천살곡의 부곡주로서 뛰어난 무공실력을 인정받아 천살곡주 혈무린의 오른팔이 된 자가 아니던가? 그가 왜 자신보다 훨씬 작은 여인에게 얻어맞고 있는걸까.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약 일년전으로 돌아가야 했다.

 

 

 일 년전.

 

 천살곡에 가장 깊숙한 곳엔 천살곡주 혈무린의 집무실이 존재했다.

 "하아아아…."

 그는 지금 자신의 앞에 기절해 있는 여인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늘에 둘도 없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 뛰어난 스승을 만났고 사내다운 포부를 가슴에 담은채 무림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당시에 무림을 양분하여 영역다툼을 하고 있던 무림맹과 마교를 박살냈다.

 그 과정을 얘기하자면 일년을 떠들어도 부족할테니 생략하고. 중요한것은 혈무린이 중원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며 천살곡이라 불리우는 협곡에 자신의 세력을 세웠다는 것이다.

 사실, 천살곡을 세운이유는 별거 없었다.

 중원의 최강자. 고금제일인이 되었으나 드넓은 중원을 홀로 지배하여 관리하는것은 무리였으니 조직을 세워 체계적으로 중원을 지배하기 위함이었다.

 겸사겸사 어여쁜 색시도 얻고.

 

 하지만, 중원을 지배한 고금제일인인 혈무린에게도 커다란 장애물이 존재했으니, 그건 하늘이 내려준 재능과 하늘이 버린 얼굴이었다.

 고금제일인이 되었으나 그와 혼인하겠다는 여인은 없었고, 여인을 납치라도 해오면 그녀들은 하나같이

 '그자의 얼굴을 매일 보며 살아갈바엔 죽는것이 낫다.' 라며 고절한 정조를 지키려는 여인들이 늘상 그러하듯 자신의 가슴에 날선 칼날을 드리댔다.

 애꿎은 피를 볼 생각은 없었기에 혈무린은 여인들을 내보내야 했고, 애써 얻은 여인도 혈무린을 직접 만나자마자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후… 내게 이런 시련이 올줄이야."

 중원을 지배한 절대강자에게도 혼인이란 어려운 것이었다.

 "걱정마십시오. 제가 어떻게든 어여쁜 여인을 구해오겠습니다. 이 드넓은 중원에 곡주님의 색시가 없겠습니까?"

 부곡주인 설추가 자신만 믿으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허연 이를 드러내며 미소지었는데, 혈무린은 그런 설추의 모습이 매우 못마땅했다.

 

 설추는 뛰어난 무공과 더불어 매우 잘생긴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실제로, 설추를 따라 천살곡주와 혼인을 하러 온 여인들은 설추의 외모에 혹해 오는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혈무린과 혼인하겠다며 거짓말을 한 뒤 설추를 유혹하는 여인들도 있었다.

 그러니, 혈무린이 그를 못마땅히 여기는것도 당연했다.

 "됐다. 네가 데려온 저 여인도 나를 보자마자 기절했거늘 누가 나와 만나겠느냐."

 기절한 여인은 그리 뛰어난 외모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 누런 이빨과 툭튀어나온 광대. 봉긋한 뱃살.

 전형적인 추녀라 해도 틀린 표현은 아닐것이다.

 물론, 사람은 외모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었고, 혈무린 자신도 추남이었기에 그녀를 받아주려했다.

 그러나, 그녀는 혈무린을 보자마자 까무러치고 말았다.

 "제가 듣기로는 전설의 영초인 '가인초'라는 것이 존재한답니다. 그 영초를 복용한자는 세상에 다시없을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게 된다더군요."

 모든것을 포기한채 널브러져 있던 혈무린이 눈을 빛내며 상체를 들어올렸다.

 "그게 정말이냐?"

 "제가 곡주님께 거짓말을 고해 뭐하겠습니까? 제가 찾아오겠습니다!"

  믿음직스러운 부하였던 설추가 가인초를 구해오겠다고 외치자 혈무린은 그의 양쪽 어깨를 부여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만 믿으마 설추!"

 "저만 믿으십시오1"

 곧바로 천살곡을 떠난 설추는 약 일년간 가인초를 구하려 중원의 모든 곳을 돌아다녔고, 놀랍게도 설추는 가인초를 구해왔다.

 은연중에 설추의 실패를 장담하고 있던 혈무린은 가인초를 구해온 설추를 끌어안고 오열하다시피하며 기뻐했고, 그들은 곧바로 가인초를 복용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가인초를 복용한 혈무린은 말그대로 가인(佳人)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아름다워져도 너무 아름다워지는 바람에 설추는 변해버린 혈무린을 보고

 "누구…냐?"

 라고 물을 정도였다.

 아침에 깨어나 자신의 변한 모습을 동경으로 확인한 혈무린은 선채로 기절할 뻔 했지만,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다행히 기절하진 않을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사타구니를 확인한 혈무린은 자신의 자랑스럽고도 불쌍하기 그지없는 물건이 아직까지 붙어있음을 확인하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번도 사용하진 못하였으나 그의 소중한 것이었으므로.

 

 어찌되었든, 하루밤만에 절세의 미녀가 되어버린 혈무린은 자신의 변해버린 모습을 천살곡에 공개할 수 없어 가짜 가슴을 만들어 곡주의 부인 행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제 어찌할 생각이냐? 장로들은 점점 나 혈무린의 존재를 잊어가고 있다. 세간에는 내가 여인과의 첫 정사를 가지고 복상사를 했다고 믿고 있어!"

 "보, 복상사요?"

 그럴싸한 추론이라고 생각한 설추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고 이는 혈무린의 분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 개자식이! 지금 내가 누구때문에 이모양 이꼴이 됐는데 실실 웃고있어!?"

 "고, 곡주님 죄, 죄송합… 끄악!"

 

 약 반시진가량을 혈무린에게 얻어맞은 설추는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무릎을 꿇은채 앉았다.

 그의 앞에는 도도한 모습의 미인이 한쪽 다리를 꼬운채 앉아있었는데 누가 그 모습을 봤다면, 아름다운 아내에게 큰 실수를 한 남편이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방도는 생각해냈느냐?"

 "믿을만한 정보통에 의하면 양양초(洋陽草)라는 영초가 있다고 합니다."

 "뭐?"

 빠직-

 혈무린의 고운 이마에 핏줄이 돋아나는 소리를 들은 설추가 급히 손사래를 쳤다.

 "드, 들어보십시오!"

 "내가 그 개같은 영초때문에 이꼴이 됐는데 나보고 또 영초를 먹으라고!? 뭐, 이번 영초는 내 물건도 없애준다디? 가슴도 만들어주고!?"

 "그게 아닙니다."

 "그게 아니면 뭐야!? 이번엔 나를 아주 진짜 여자로 만들어버릴 생각이더냐?"

 "양양초는 혈기를 왕성하게 해주며 양기를 복돋아주는 영초입니다. 듣자하니 가인초에는 극음의 기운이 담겨있어서 곡주님의 외모를 그리 만든것이라 생각되옵니다. 그러니, 극양의 기운으로 극음의 기운을 어느정도 상쇄시킬 수만 있다면."

 "내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

 설추가 고개를 단호하게 저으며 사뭇 진지해진 얼굴과 목소리로 답했다.

 "아뇨. 여성스러운 외모에서 벗어나 남성적인 외모의 미남이 될겁니다."

 "그…래?"

 그럴싸한 설추의 의견에 혈무린이 마음을 진정시키며 자리에 앉아 팔짱을 낀 채 눈을 감았다.

 '과연 일리있는 말이로다.'

 극음의 기운이 담긴 가인초 때문에 외모가 여성스러워졌다면, 반대로 극양의 기운이 담긴 양양초를 섭취하게 된다면 설추의 말대로 절세의 미남이 될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한번 시도해볼 가치는 있구나."

 "그렇습니다. 제가 반년안에 양양초를 구해오도록 하겠…."

 "아니!"

 설추의 말을 자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혈무린이 결의에 찬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번엔 내가 직접 나선다."

 "하지만, 천살곡은 누가 다스립니까?"

 "네가 해라 설추."

 "하지만, 제가 어찌 곡주님을 놔두고 천살곡을 다스린단 말입니까?"

 "하라면 해. 난 간다."

 

 설추를 강제로 천살곡주의 자리에 앉힌 혈무린은 천살곡을 빠져나왔다. 그의 몸은 여인의 것과 똑 닮아있었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중원의 절대자인 혈무린이었다.

 가느다란 팔과 다리에서 폭발적인 기운이 흘러나왔고, 가느다랗고 뽀얀 그의 다리가 땅을 박찰때마다 그의 신형이 몇장을 날아올랐고, 땅은 움푹 패였다.

 

 이윽고 천살곡을 완전히 빠져나온 혈무린은 고개를 들어 드넓은 중원을 바라봤다.

 "내가 간다. 양양초!"

 

 고금제일인.

 하늘이 내려준 무공과 하늘이 버린 외모를 가진 그가 절세가인의 외모를 지닌채 중원으로 발을 내디뎠다.

 
작가의 말
 

 작품 연재중에 틈틈히 쓰는 작품이기 때문에 연재주기는 일정치 않을 것 입니다.

 하지만, 최대한 재미있고 열심히 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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