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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니콘의 뿔
작가 : 앙졸라이트
작품등록일 : 2018.1.20

남방 최고의 국가 카프래이스....그들의 성곽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도로 강대한 공격에 맞서 무너지는 순간, 한 자루의 창날이 그들을 구원하고자 나섰다. 유니콘의 뿔을 찾아야만, 이들의 도시는 구원될 수 있을 것이다.

 
서문-프리오스의 회상
작성일 : 18-01-20 19:41     조회 : 349     추천 : 0     분량 : 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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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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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망한 나라, 패배한 나라의 장수로서 피정복민의 지위에서 얼마나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사람이 많다. 물론 그런 의견이 틀린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피정복민의 삶은 쉽지 않다. 출세는 반쯤 포기하고 사는 게 마음 편하기도 할 것이다. 물론, 반만 포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카프래이스에서는 능력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하다.

  내 고향에 대해 굳이 이야기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내가 카프래이스에 보여준 강한 충성심을 생각하면, 내 출신이 어느 나라건 간에 별로 신경 쓸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배경을 아는 것이 이야기 전체의 흐름의 연결에 도움이 될 거라는 베어르의 조언에 따라 내 옛날이야기와 함께 카프래이스의 이야기를 같이 풀어놓도록 하겠다.

  내가 원래 태어난 나라는 레셈블이라고 하는 작은 도시였다. 북방에서 정복군주가 등장해 서서히 대부분의 도시가 하나의 제국에 흡수되기 시작한 것과는 달리, 내가 젊을 때까지만 해도 남방에서는 아직까지 도시들 간에 자치권과 연맹 체계가 유지되고 있던 시기였다. 물론 그들 중에서도 맹주는 있었고, 그게 바로 카프래이스였다. 레셈블은 카프래이스 근방에 있던 작디작은 도시였고, 그것이 죄가 될 것은 없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랬다. 죄가 되는 점이 있었다면, 레셈블의 군대가 너무 약했다는 것뿐이었다.

  카프래이스의 왕은 위대한 사람이었다. 그는 북방의 제국을 보며 그러한 제국을 염원했고, 따라서 자신 또한 연맹 관계의 도시 국가들을 모두 흡수해 하나의 제국을 건설하기를 원했다. 어쩌면, 나아가 북방의 제국과 대적하여 그들을 정복할 생각까지 가졌는지도 모른다. 이제 와서는 알 길이 없지만, 그는 분명 그 위대한 염원을 시작할 디딤돌로 레셈블을 지목했음에 틀림없다. 카프래이스는 신속히 움직였다. 왕이 목표를 정하자, 버논이 이끄는 보병대가 사흘내로 출병할 준비를 마쳤다.

  아무리 약하긴 해도, 레셈블은 '남부 연맹'의 소속 도시였다. 특히, 북방 정세의 변화에 따라 남부 연맹이 더욱 끈끈해져야 할 필요성이 각계 지식인들에 의해 지적되는 시기에, 병력을 움직일 기미가 보이자 카프래이스와 대등하거나 그보다 조금 못한 도시들이 곧장 반발에 나섰다. 심지어 카프래이스의 또 다른 인근 국가 중 하나인 셰름에서는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프래이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레셈블의 영주 또한 무능한 인물은 아니었기에, 부랴부랴 병력을 꾸리고 기병대의 총괄을 내게 맡겼다. 하지만 나는 만일 우리가 진짜로 카프래이스와 전쟁을 벌인다면 이길 확률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 카프래이스의 왕이 그렇게나 레셈블을 얻고 싶어 했던 이유는 분명 레셈블에 마법사들이 자주 모인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한, 실제로 그러했다. 레셈블은 성도 작고 보잘것없는 도시였지만, 성의 부속 도서관만큼은 자랑해줄만 했다. 북방에서 정복자를 피해 도망쳐온 마법사들이 남방에서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바로 그 도서관이었고, 마법사들 간에 학술적 토론이 필요할 때 가장 유용한 곳이 바로 그 도서관이었다. 영주는 그 점을 적극 활용했다. 영주는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는 도서관에 직접 찾아가 카프래이스가 레셈블을 친다면 그 목적은 마법사들을 붙잡아 노예로 부려먹으려는 속셈일 것이며, 마법사들이 굴복하지 않을 경우 그들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이 도서관의 모든 자료를 파괴해버릴 것이라는 위협과 함께, 카프래이스와 맞서 싸우는 데에 도움을 청했다. 마법사들은 이러한 위협의 타당성을 받아들였지만, 그들은 실제로 전쟁이 벌어질 경우를 지나치게 두려워했기 때문에 판단을 미뤘다. 개중에는 카프래이스의 승리를 두려워하는 자들도 있었고, 레셈블이 승리하여 남부 연맹이 무너질 것을 두려워하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영주가 마법사들을 찾아간 일이 소문이 퍼지게 된 것은 카프래이스에게 침략의 명분을 제시했다. 카프래이스는 '레셈블의 영주가 북방에서 넘어온 마법사들과 접촉했다'며 카프래이스에 대해 '극도의 혐오 감정'을 보이던 레셈블이 남부연맹을 무너뜨리기 위해 북쪽의 황제와 연합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셰름은 곧장 반발했지만, 다른 도시들이 제대로 된 반론을 펼치기도 전에 프릭스턴의 기병대가 레셈블로 곧장 밀고 들어왔다.

  이 와중에 나는 레셈블의 기병대장을 맡게 된 것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시작되기 전에는 희망이 없어보였던 전쟁이 첫 번째 전투 이후로는 조금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프릭스턴은 유능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정면에서 민가를 공격하는 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한 나머지 국경에서 우회해 골짜기를 통해 성의 측면을 타격하려고 했다. 이미 그의 행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바, 나는 만약을 대비해 민가 주변과 성 정면에는 궁기병 200여기를 배치하고 경기병 400과 함께 골짜기에서 대기하고 있다 프릭스턴을 대파했다. 프릭스턴은 중장기병을 포함하여 기병 700여기를 잃고 급히 후퇴했지만, 나는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프릭스턴 같은 소심한 인물이 이틀 내로 다시 공격을 해올 가능성은 전무했다. 나는 곧장 버논의 보병대를 막기 위하여 성의 정면에 있는 성문으로 병력을 이동한 뒤, 프릭스턴을 견제하는 일은 보병대장에게 맡겼다.

  다음 날, 버논이 3000에 이르는 대병력을 이끌고 곧장 민가로 멧돼지처럼 밀고 들어왔다. 다행히 사람들은 모두 성 안으로 대피시켜놓았지만, 그 순간 내게 주어진 병력은 궁기병과 경기병을 모두 합산해도 채 900이 되지 않았다. 보병대장이 믿음직스럽지 못한 인물이라 그에게는 보병 200정도만 남겨두고 전 병력을 이끌고 프릭스턴을 견제하라고 지시해 놓은 바, 추가 지원을 바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정면 대결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전장이 조금만 더 넓었다면 진법을 구사할 수도 있었겠지만, 레셈블은 그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도시가 아니었다. 버논이 궁병을 앞세워 공격해오자 경기병들이 맥없이 쓰러졌고, 나는 곧장 성 안으로 들어가 항전을 지시하려고 했다. 그때, 마법사들이 나타났다.

  영주가 결국 마법사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비록 우리를 지원키로 한 마법사는 20명 이상이 되지 않았지만, 그들은 그 수로도 충분히 강력한 존재들이었고, 전쟁 자체의 전황을 뒤집어놓기에도 충분했다. 버논은 급히 퇴각했고, 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여겼다. 난 나를 따르는 이들을 이끌고 카프래이스를 직접 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그때 젊었다. 내가 왜 그랬는지를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내가 젊었다는 것 밖에는 해답이 없었다. 기병 300을 이끈 나는 곧장 선발대 20여명을 뽑아 나와 함께 성으로 돌진하도록 명하고, 나머지는 유사시를 대비해 후방에서 대기토록 했다. 이미 황급히 후퇴해 성 앞에서 진을 치던 버논은 자신이 동원할 수 있던 병력 1500여명을 동원해 우리 20명을 막아섰지만, 난 그 포위망을 뚫는 데 성공했다. 적어도, 나는 성공했다. 곧장 진영 중심으로 돌진하여 버논을 죽인 뒤 뒤를 돌아보니, 적들은 차마 내 기세가 두려워 내게 접근하지 못하면서도 내 돌격대는 착실히도 전멸시켜놓은 상태였다. 후방에서 대기하던 자들까지 300명 모두. 곧장 다시 포위망을 뚫고 레셈블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논을 죽였으니 어느 정도 임무는 완수된 거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임무 같은 게 뭐였는지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그때 카프래이스의 병사들은, 보병 궁병을 막론하고 내 상대가 되지를 못했다. 혼자 말 위에 올라타 접근하는 녀석 열둘쯤을 쓰러뜨렸을 무렵, 침략 소식을 들었는지 프릭스턴이 기병대를 이끌고 카프래이스 성쪽으로 돌격해오고 있었다. 프릭스턴까지 베어버리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돌격할 무렵, 어떤 용감한 녀석이 내 말을 찔렀고, 난 그대로 낙마하여 정신을 잃었다. 내가 당시 보여주던 기세를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패배였다.

  내가 쓰러진 이후 전쟁은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버논의 빈자리는 카프래이스 왕 본인이 직접 매운 다음 다시 레셈블로 돌격했고, 마법사들은 패퇴하여 쓰러졌다. 나도, 마법사들도 무너지자 성은 별 다른 저항도 못하고 함락되어버렸고, 영주 또한 전쟁 중에 사망했다. 그렇게 나는 카프래이스의 포로가 되었고, 레셈블은 카프래이스의 영토가 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카프래이스의 왕은 위대한 자였다. 그는 우선 위대한 정복자가 되려면 위대한 장수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내가 내 스스로 위대한 장수라고 일컫기는 조금 그렇지만, 난 꽤나 훌륭한 장군이었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했다. 그는 나에게 프릭스턴의 자리를 제안했고, 프릭스턴은 버논의 빈자리를 채우기로 합의가 된 상태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레셈블의 성은 점령되었고, 주변 도시들은 이제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는 것을 인지했다. 셰름조차도 카프래이스의 승전보를 축하하는 서신을 보냈고, 대외적 관계에 있어 카프래이스의 맹주로서의 지위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하기로 서약했다. 하지만 카프래이스 입장에서도 골칫거리가 있었다. 레셈블의 성을 누가 통치하느냐에 대한 문제였다. 당장은 프릭스턴이 자신의 부대 몇을 이끌고 지키고 있었지만, 왕 또한 프릭스턴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나를 보내자니, 내가 레셈블을 그리워하며 반란을 일으킬 것이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솔직히, 나는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그가 나를 의심하는 것 또한 뭐라 할 수는 없었다. 사실, 카프래이스에서 나의 직속 부하들을 제외하고 나를 좋아하는 이들은 얼마 없었다.

  결국 왕은 기상천외한 생각을 해냈다. 성을 무너뜨리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 일에 붙잡은 한 젊은 마법사를 시켰다. 그는 그런 강력한 파괴마법은 할 줄 모른다고 잡아뗐지만, 왕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순응했고, 결과적으로 훌륭히 성을 무너뜨렸다. 다행히도, 그는 마법사로서의 마지막 양심을 지켰다. 성내 부속 도서관은 그의 손에서 안전했다.

  성이 없어지자 레셈블의 옛 땅은 그대로 카프래이스에 귀속되었고, 카프래이스 한 도시의 영역만 넓어진 셈이 되었다. 그 땅에 작은 경비초소를 세운 것을 제외하면, 차후 조치는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카프래이스는, 그 전쟁 뒤로 별 다른 문제없이 잘 버텨왔다. 하지만 그 평화는, 3년 이상 갈 수 없는 평화였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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