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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 ” 하지않아도 괜찮아
작가 : invisible
작품등록일 : 2017.12.4

서로 다른 환경속에서 살아온 사람들, 서로 다른 아픔과 속앓이들을 어느 누군가가 감히 저울질 할수있을까요 .

 
A . 그녀의 이야기 -1-
작성일 : 17-12-06 15:56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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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그녀의 이야기.

 

 

 

 

 차디찬 밤 공기가 그녀의 뺨을 스쳐지나갔다.

 

 구름이 에워싼 달빛만이 그녀를 비춰주었고, 그 달빛아래 그녀만이 서있었다.

 

 -

 

 

 시끌시끌한 분위기의 강의실에서는 그녀 혼자 분주했다.

 밀린 리포트를 써내려가며 그녀는 바짝바짝 말라가는 입술을 혀로 축였다.

 

 학생들이 하나 둘 강의실을 빠져나가고 그녀의 곁에는 과 동기 몇 명 뿐 남아있지 않았다.

 

 오늘까지가 마감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손을 더 분주히 움직였고,

 과 동기들은 그녀를 보며 ‘ 저녁에 과 모임있어 ’ 라며 그녀에게 선약을 건냈다.

 

 그녀는 ‘ 와야돼! 꼭 올거지? ’ 라는 동기들의 말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길 망설였고, 동기

 들은

 그녀의 망설임을 묵인 한 채 ‘ 온다는걸로 안다~ ’ 라며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밀린 리포트, 잦은 술자리 모임, 야간 알바. 그녀는 피곤함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애써 두 눈을 꼭 감았다 뜨며

 리포트의 마침표를 찍어갔다.

 

 

 -

 

 리포트를 제출하러가며 그녀는 늦은 점심을 생수 한 두모금으로 허기를 달랬다.

 굶주린 배는 여전히 요동쳤지만 그녀는 아껴뒀던 목캔디 하나를 입에 넣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과 사무실에 리포트를 제출한 후, 시계를 확인하며 다음 알바 갈 채비를 했다.

 

 

 고깃집 그다음 빵집 그다음 편의점..

 

 하루하루가 쳇바퀴처럼 반복되는것 마냥 눈앞이 흐릿했고 먼 미래, 아니 가까운 미래 조차 상상할수없는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 괜찮아 ' 라는 이 단어만 읊조렸다.

 

 그 짧은 단어 조차 읊조리지 않으면, 도저히 못버틸것같아서 이대로 지쳐버릴것만 같아서

 자신을 위로하는 그 짧은 단어가 이젠 습관이 되어버렸다.

 

 오늘 하루 그녀가 제일 많이 말하게 되는 말은

 

 ' 죄송합니다 '

 

 오늘 하루도 그녀는 꾸역꾸역 살아가기 위해 사과를 한다.

 

 

 

 -

 

 

 

 끝나지 않을것같은 하루가 겨우 이렇게 막이 내리나 싶었다.

 

 온 몸은 뻐근했고, 하루종일 일하며 먹은것이라면 목캔디 하나.

 고기냄새, 빵냄새, 담배연기 등 그녀의 하루가 냄새로만 표현되는것만 같다.

 

 기분좋은 냄새는 하나 없고, 그저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한 냄새들.

 

 

 쾌쾌하고 삶에 찌든 그런 냄새들이 그녀의 하루를 더욱 고단하게 하는 듯 했다.

 

 시끄러운듯 조용한 적막 속에 그녀의 핸드폰 알림음이 울렸다.

 과 동기들의 재촉 문자.

 

 어딘가로 숨어버리고만 싶었다, 어딘가로 떠나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은 그녀의 발목을 붙잡더니, 이젠 숨통을 조이고만 만다.

 

 

 " 괜찮아 "

 

 " 괜찮아 "

 

 " 괜찮아 "

 

 

 오늘도 그녀는 자신을 위한, 자신을 위하지 않은 말들을 스스로에게 건낸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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