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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늘 밤, 보름달이 뜬다
작가 : 인사이
작품등록일 : 2017.12.3

시간을 거스르는 그녀의 좌충우돌 로맨스!
10년 전 풋풋한 연하남은 지금의 톱 스타 배우.
같은 사람인데 양다리 걸친 기분은 왜인가요?
뒤틀린 시간 속에서 피어난 첫사랑은 10년의 시차를 극복할 수 있을까?

 
프롤로그
작성일 : 17-12-03 17:26     조회 : 434     추천 : 0     분량 : 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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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짙은 녹음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고대부터 자라온 듯 거대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하제, 여긴 어디예요?’

 ‘헤아릴 수 없이 아주 먼 훗날이요.’

 

 남자의 목소리가 울리듯 들려온다.

 

 ‘헤아릴 수 없는 먼……. 그럼 이곳이 아주 먼 미래란 얘기에요?’

 

 남자는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달라요.’

 ‘2000년대 사람들이 상상하던 화려한 날들도 있었어요. 이곳은 그런 역사를 겪어 마침내 이뤄진 곳이에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인류의 첨단 기술들은 어디 가고 이렇게 원시림이 남은 걸까?

 

 ‘그런데 나 지금 꿈꾸는 것만 같아요.’

 ‘몸과 같이 넘어오지 못해 그래요.’

 ‘영혼만 이곳에?’

 

 남자가 다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저렇게 아름드리나무들이 울창한데도 숲 내음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남자의 말대로 영혼만이 이곳으로 옮겨진 모양이다.

 마치 꿈꾸듯.

 

 ‘갑자기 이곳엔 왜 온 거예요?’

 ‘시간의 흐름을 맞춰 놓으려고요.’

 ‘시간의 흐름?’

 ‘뫼비우스 띠 같이 돌고 있는 시간을 원래의 흐름대로 바꿔 놓으러 왔어요.’

 

 ‘그럼 하제는 이곳에서 온 사람이에요?’

 ‘네.’

 

 남자의 맑은 눈이 반짝, 빛이 났다.

 

 ‘나는 흐트러진 시간을 바로 잡는 사람이에요.’

 

 

 ***

 

 

 “이상 징후가 발견되진 않았나?”

 “네. 현재 환자는 혈압, 심장박동, 혈액 수치 모두 정상입니다. 뇌파도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흠….”

 

 회진을 앞둔 신경정신과 의사들이 회의하고 있다.

 

 “환자는 과거 10개월 동안 코마(COMA) 상태였다가 깨어났던 병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가 별로 없군.”

 “네. 지금으로선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 밖에 몰려든 기자들이 문제입니다.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불편해하고 있습니다.”

 “으흠……. 대한민국 이목이 우리 병원을 향하고 있네. 인터뷰는 자제하고, 모두 침착하게 대응해주기 바라네.”

 “네!”

 

 학과장의 당부에 의사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

 

 “대박~! 나 연예인 코앞에서 본 건 처음이야!”

 “완전 얼굴, 아니 온몸에서 아우라가 뿜뿜이더라.”

 

 VIP 병실 복도 끝에서 간호사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여성 둘이 호들갑을 떨며 연예인 목격담을 늘어놓고 있었다.

 

 “지금 병원 앞에서 진 치고 있는 기자들 봤어? 제일 핫한 서문눌이 여자를 업고 병원에 오다니. 인터넷 장난 아냐.”

 “난리 아닌 게 이상하지. 무려 눌이잖아. 아니 그 환자랑 대체 무슨 관계래? 여친인가?”

 “그럼 유신아는? 삼각관계? 설마 치정?”

 “안 돼! 나의 눌 오빠가 치정이라니. 차라리 게이인 게 낫겠다.”

 

 복도 끝에서 VIP 병실 담당 수간호사가 걸어오는 줄도 모르고 둘의 수다는 이어졌다.

 

 “근데 진짜 진짜 잘 생겼다~ 눈 마주치면 막 소름 돋아.”

 “설보름 환자는 완전 좋겠다. 눌이 업어주고, 저렇게 옆에 꼭 붙어서 간호까지 해주고! 병원에 올 때 나 봤잖아. 그 긴 다리로 막 달려 들어오는데 영화의 한 장면 보는 줄 알았다니까~.”

 

 “또, 이 앞에서 수다 떠는 겁니까? 곧 회진 시간이에요. 한가하게 노닥거릴 때가 아닐 텐데요?”

 

 곁에 다가온 수간호사의 한 마디에 둘은 화들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가서 회진 준비하세요. 가뜩이나 어수선한데 우리까지 분위기에 휩쓸리면 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민망해진 간호사들은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휴~ 유명인이 한두 번 입원한 것도 아닌데 역시 스타가 출입하니 통솔이 더 어렵구먼…….”

 

 40대 중반 수간호사도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타가 궁금한지 작은 창으로 흘깃 병실 안을 들여다봤다.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수간호사도 회진 준비를 위해 서둘러 돌아갔다.

 

 ***

 

 VIP 병실 한가운데 놓인 소파에는 중년의 부부가 앉아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어깨에 기대어 연신 눈물을 훔치고 있고 남편은 그런 아내의 어깨를 간헐적으로 토닥였다.

 아내를 위로하는 남자의 표정도 딸의 걱정으로 낯빛이 어두웠다.

 침대에는 아기자기한 이목구비의 아담한 여자가 잠을 자듯 누워 있었다.

 그리고 침대에 기댄 팔에 얼굴을 파묻은 눌이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에 이어 문이 열리고 회진팀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소파에 앉아 있던 설보름의 부모는 벌떡 일어나 회진 팀을 맞았다.

 간절한 눈빛으로 설보름의 아버지가 물었다.

 

 “검사결과가 나왔습니까?”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제 딸아이는 또 기약 없이 저리 누워 있어야 한단 말입니까?”

 “아직까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금으로선 지켜보는 수밖에 별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털썩 주저앉은 설보름의 엄마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10년 전처럼 또 계속 저렇게 누워 있으면 어떡해요. 흐흑”

 

 “걱정 마 그때도 별 탈 없이 깨어났잖아. 우리 딸 어떻게 안 되니 걱정하지 마. 걱정하지 말자고.”

 

 소란스러운 대화가 오가는 중에도 눌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저 파묻고 있던 고개를 들어 깊은 잠에 빠진 보름의 얼굴을 바라볼 뿐이다.

 눌을 의식하며 힐긋거리던 의사들은 최선의 노력을 해보겠다는 말만을 남기고 돌아갔다.

 그제야 눌은 보름의 부모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곧 일어날 겁니다.”

 

 흐느끼는 아내의 어깨를 토닥이던 보름의 아버지가 눌을 바라봤다.

 

 “그나저나 눌씨는 제 여식과 어떤 관계입니까? 병원으로 옮겨주신 건 참 감사한 일인데, 이렇게 유명한 분이 제 딸과 아는 사이라니 너무 갑작스럽고, 뭐가 뭔지 참…….”

 “지금은 정신없으실 테니 보름이 깨어나면 저희 사이는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보름이 곧 깨어날 거예요,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 겁니다.”

 

 보름의 엄마가 뭔가 더 물으려 입을 떼다가 침대에 누운 딸을 바라보고는 한숨을 쉬며 입을 다물었다.

 확신에 찬 말로 안심시키던 눌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미간을 찌푸렸다.

 창밖에는 환한 달이 떠 있었다.

 눌은 이제 막 보름달에서 이지러지기 시작한 달을 올려다보며 혼잣말을 삼켰다.

 

 ‘도대체 어디서 헤매고 있는 거야?’

 

 완전하진 않지만, 여전히 둥근 달은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눌의 굳은 시선을 마주한 채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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