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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프롤로그
작성일 : 17-11-24 21:43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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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그와 그녀는 엄연히 적이지만, 그의 말투를 보면 친한 사이인 것 같기도 하였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를 노려보았다.

 

  그는 입술을 지끈 깨물고는 어딘가 애절한 얼굴을 하고 그녀를 보았다. 그의 손에 든 검에는 그녀의 피가 묻혀져 있었다.

 

  어처피 서로 적이기 때문에 죽여야하는 상황이지만, 누구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현재 제국군은 그녀 혼자 남고 모두 전멸했다. 왕국군은 그를 포함한 수백 수천 수만 명이 넘는 군사들이 있었다.

 

  전쟁의 결과는 참담했고, 정해진 결과였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싸워 지금까지 버텨왔다. 제국군의 지원군은 없었고, 계속해서 몰려드는 왕국군에 의해 패배하는 가 싶었으나 마지막으로 남은 그녀가 있었다. 제국군에 소속된 세리아 잔다르크 남작, 마스터이기도 하다.

 

  "결국... 이렇게 까지 가야했어?"

 

  애절하기 그지없어 애틋하기까지 한 그의 얼굴이 그녀의 마음을 흔들을려고 했지만, 돌처럼 굳은 그녀의 마음을 흔들수는 없었다. 억지로 흔들다가는 무서지기만 할 뿐이었다.

 

  그녀는 그를 보며 갑자기 실실웃었다. 미친년처럼 말이다. 그는 그를 보며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웃는거지? 죽는게 그렇게 기쁜가? 나는 널 살릴 수 없어. 그가 내린 결정에 나는 따를 뿐이지."

 

  그녀는 그의 말에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비웃듯 말했다.

 

  "그래서 재미있다는 거야. 넌 그저 꼭두각시니까. 명령대로 움직이는."

 

  그는 그녀의 말에 표정 한번 변하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너처럼 죽지는 않아."

 

  그녀는 그의 말에 불끈해 힘든 몸을 펴서 잔뜩 성난 얼굴을 하며 소리질렀다.

 

  "살기만 하면 다야! 살아있기만 하면 되는거냐고!"

 

  그는 잠시 뜨금하였으나 잠시 얼굴을 찡그리고는 펴며 힘없이 말했다.

 

  "그래.... 그도 너를 살리기 위해 애썼어. 하지만, 네 마음은 변치않았지."

 

  세리아는 훵한 얼굴에 갑자기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자신도 모르게 흘러 내린 눈물이 진짜로 그녀의 진심인 듯 보였다. 하지만 되돌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고, 모두들 체념한 듯 보였다.

 

  그녀는 슬퍼보이는 얼굴을 하며 눈물을 참지 않고 계속해서 흘려보냈다. 곧장 눈을 꾹 감으며 눈물을 멈추려 하였으나 막힌 곳에서 줄줄이 흘러내리는 눈물은 멈추지 않으며 말했다.

 

  "이미, 때는 한참 지났어. 과거는 되돌아오지 않지."

 

  눈을 팔로 쓱 비비며 눈물을 닦고 마음을 굳힌 듯 비장한 얼굴을 한 세리아는 거침 숨을 한 번 몰아쉬고는 소리쳤다.

 

  "덤벼라! 적장이여!"

 

  이를 악물고 소리친 그녀의 긴 머리결을 타고 선혈이 흘러 내려 바닥을 적셨다. 그런 그녀를 본 아일은 자신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아일은 한때나마 친했던 세리아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하는 처지에 놓여있어 무척 마음이 아팠지만,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세리아는 결국 검을 꾹 쥐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주변있던 군사들이 움직이려 하였으나 그가 막아세우고 그가 직접 검을 휘둘렀다.

 

  푸슝!

 

  그녀가 찌르기도 전에 그의 검이 그녀의 목을 그었다. 깊게는 아니었으나, 이미 많이 상처입은 그녀에게는 치명적이었다.

 

  그녀는 그자리에 멈춰서 손을 자신의 목에 갔다가 대고는 자신의 눈앞에 놓았다.

 

  목을 가져다대자 너무 아파 몸서리가 쳤다. 비명을 지르지 않기 위해 입술을 쌔게 물었다. 얼마나 쌔게 물었는 지 피가 나기 시작할 정도였다.

 

  '피네... 나 이제 죽었구나.'

 

  그녀는 자신의 피를 직시하자 다리에 힘이 빠져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 그녀가 쓰러진 바닥은 흙과 고운 피가 잔뜩 섞여 더러워졌다.

 

  그는 쓰러져 있는 그녀를 외면한 채 등을 돌렸다.

 

  그때, 부하중 한명이 그의 앞을 가로 막으며 말했다.

 

  "시체를 회수해야죠."

 

  적장의 시체를 회수에 본보기로 삼자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그럴 수 없었다. 그는 그저 그의 어깨를 잡고 옆으로 밀어난 채 가버렸다.

 

  그때, 세리아가 마지막까지 힘을 쏟아부어 소리쳤다.

 

  "다시는 적으로 만나지 말자!"

 

  아무런 의미가 담겨있지 않은 말이었다. 한 번 살은 사람은 다시 살 수 없다. 그러니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녀는 그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때 자신의 행동의 말을 후회하며 한 말일 것이다.

 

  그는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가 말이 끝나자 등을 돌려 그녀에게 뛰어갔다.

 

  그녀의 망신창이가 된 얼굴을 들어올려 참고있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에게 남아있는 목에 난 상처라 아른거렸다. 미치도록 가슴이 아팠다. 방금전의 일이 잘한 것일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잘가라... 세리아."

 

  그렇게 그녀는 전장에서 전쟁의 승리에 고함과 함께 숨이 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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