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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초콜릿처럼 달콤한 이웃
작가 : JRachel
작품등록일 : 2017.11.21

바쁜 일상속에 허덕이며 사는 여자 박혜지. 그런 그녀에게 의문의 손님이 찾아왔다. 며칠내내 찻집을 찾아오며 몇 시간 동안 차를 마시고 말없이 가는 남자... 그 남자가 나랑 같은 아파트 같은 동 아래 층에 산다. 나도 모르게 그 남자에게 끌리는 이 마음은 필연일까. 우연일까./그 남자와 그 여자의 초콜릿처럼 달콤한 러브블러썸

 
1화) 벌써 열흘째
작성일 : 18-01-01 20:34     조회 : 431     추천 : 0     분량 : 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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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첫 눈이 내리던 한 겨울날

 

 추운 날이라 그런지 찻집 안에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그 손님들 사이에서 벌써 열흘째 이 찻집에 출석도장을 찍는 남자가 있다.

 

 훤칠한 키와 몸매 그리고 여성들에게 인기 있을 외모를 가진 남성은 혼자 화보라도 찍는건지 창밖을 보며 차를 마시고 있다.

 

 “저 남자손님 오늘로 열흘째라지?”

 

 “어. 오늘이 딱 열흘째야. 갑자기 와서는 차 한잔 시키고 몇 시간동안 앉아만 있는건지...”

 

 계산대 뒤 의자에 앉은 두 알바생은 잘생긴 남자손님을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장은 어디로 간건지 도통 보이질 않고 계속해서 속닥거리던 두 알바생 뒤로 어두운 그림자가 올라왔다.

 

 “그래서 저 남자가 오늘로 열흘째란 말이지?”

 

 “그래. 저 남자가 열흘째라니까. 넌 뭘 듣고......사장님?”

 

 얘기를 하다 갑자기 다른 목소리에 말을 하다말고 뒤를 돌아본 알바생은 사장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알바생은 슬쩍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그게 될리가 있나... 바로 사장에게 붙잡혔다.

 

 “저기 사장님 저흰 놀고 있는게 아니라요...”

 

 어찌저찌 변명을 해보려던 알바생은 금세 포기했다.

 

 아름답고 무섭게 웃는 사장님을 보며 오싹해진 알바생은 빠져나갈 궁리를 생각 했지만 입술이 바짝 마르고 뇌가 멈춘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귀여워서 봐준다. 지금 바쁘니까 노닥거리지 말고. 알겠나?”

 

 “네! 혜지언니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사장은 그 모습들을 보고 귀여운 마음에 금세 풀어주었다.

 

 그러자 알바생 둘은 사장이 제일 좋아하는 이름 불러주기로 혜지언니라 칭하며 열심히 일하겠다고 주방으로 달려갔다.

 

 그 모습에 2차로 심장에 무리가 온 혜지는 잠시 의자에 앉았다.

 

 “계산 좀 해주세요.”

 

 앉기가 무섭게 계산을 하러 줄을 선 손님들이 늘어졌고 그 때문에 혜지는 다시 일어나 계산을 도와주고 마지막 계산이 끝나고 나서야 다시 앉을 수 있었다.

 

 터프하게 털썩 앉고는 가게 내부를 쭉 둘러보다 아직도 앉아서 차를 마시는 그 남자를 발견했다.

 

 혜지는 벌써 7시간째 앉아있는 그에게 다가갔다.

 

 “손님 안힘드세요? 몇시간 동안 부동자세로 앉아계시면 힘들텐데요.”

 

 그 말에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혜지를 바라 보았다.

 

 혜지는 너무나도 빤히 쳐다보는 그 때문에 얼굴에 뭐라도 묻은 걸까 볼을 긁적여보고 시선을 피하며 바닥을 보았다.

 

 “그럼 천천히 있으시다 가세요. 손님... 어!”

 

 더 기다리기 힘든 혜지는 천천히 있다 가시라며 말했고 몸을 틀어 주방쪽으로 가려던 참에 갑자기 남성이 일어나 혜지의 몸을 자신의 쪽으로 돌렸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안에 있던 명함 한장을 건네주었다.

 

 “제 이름은 강한결. Tea컴퍼니 사장입니다. 계약하고 싶군요. 조건은 내일 만나서 얘기합시다. 비서에게 얘기해 놓을테니 오후 2시까지 사장실로 오세요.”

 

 명함을 건네준 남성은 국내에서 유일한 세계에서 손 꼽히는 대기업의 사장이었다.

 

 “저기! 이봐요!!”

 

 제 할말만 하고 나가버린 남성을 따라 문 밖으로 나갔지만 이미 늦었다.

 

 사장이라던 남자는 언제 그렇게 빨리 간건지 연기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결국 의사표현도 못한체 명함만 받은 혜지는 내일 오후 1시에 일정을 적어놓더니 직원들에게 일찍 퇴근하자며 급하게 가게 마감을 하고 퇴근을 했다.

 

 “사장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래. 오늘도 수고했어.”

 

 아직 어린 알바생들 부모님이 걱정하실라 일부러 차까지 끌고 나와 매일 같이 바래다 주는 혜지는 오늘도 그렇게 바래다 주고는 집 근처 편의점으로 갔다.

 

 “어서오세요. 손님”

 

 “아... 네.”

 

 편의점에 들린 혜지는 자신이 매일 같이 말하는 손님이라는 단어가 자신에게 칭해지니 어색해 하며 대답을 하더니 맥주 몇 캔과 과자를 들고 계산대에 올려 놓았다.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총 15700원입니다.”

 

 “여기요. 봉투 큰 거에 담아주세요.”

 

 “2만원 받았습니다. 거스름 돈 4300원이시고요. 큰 봉투에 담아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계산을 하고 나온 혜지는 차에 타서 조수석에 산 것들을 놓더니 다시 운전을 해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해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집으로 올라가며 아는 주민과 만나 잠깐 얘기를 하던 혜지는 자신이 사는 층수에 도착하니 가볍게 인사를 하고 내렸다.

 

 집에 들어온 혜지는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하고 도어락 위 아래 잠금을 마치고 나서야 방으로 갔다.

 

 “뭐 입지...”

 

 방으로 가 오늘 입던 옷은 벗어던지고 츄리닝 세트를 입고 나온 혜지는 세탁기에 옷을 넣고 욕실에서 가볍게 세안을 하고 기초화장품을 바르며 마무리 한 뒤 거실로 나와 앉았다.

 

 오늘도 녹초가 된 몸을 늘어뜨리고 노트북을 켜 가게 매출과 오늘 수입을 정리하고 한 파일에 들어갔고 맥주 한캔을 집어들어 벌컥벌컥 마시더니 갑자기 시계를 확인했다.

 

 “얜 오늘따라 늦네.”

 

 집에 누가 같이 사는건지 계속해서 시계를 보던 혜지는 휴대폰의 잠금을 해지하고 전화를 걸었다.

 

 삐비빅 삐비비비빅

 

 그때 타이밍이 절묘하게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고 잠금이 해제되니 문이 열렸다.

 

 “지희 너 오늘따라 늦었다?”

 

 “오늘 회사 계약건 승인처리하느라 늦었어. 넌 이 시간에 왠 맥주야?”

 

 “우선 옷 갈아입고 나와.”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이지희. 혜지의 소꿉친구이자 찻집 공동사장으로 일하는 친구이다.

 

 지희는 자신의 회사에 문제가 생겨 하루 휴가를 내고 서류 처리를 하느라 밤 늦게 들어왔다.

 

 집으로 들어오니 이미 비워진 맥주캔을 보며 혜지를 쳐다보았고 혜지는 지희에게 옷을 갈아입고 나오라며 방에 들여보냈다.

 

 몇분이 지났을까 말끔히 옷을 갈아입고 세안을 하고 나온 지희는 자연스레 거실 소파에 앉아 테이블 위에 맥주를 집었다.

 

 지희가 천천히 마시기 시작하니 혜지가 지희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 Tea 컴퍼니 사장이 명함주고 갔어.”

 

 “갑자기? 왜 너한테 명함을 줘?”

 

 “그건 아직 모르겠는데 계약을 하자고 하면서 내일 사장실로 오라고 하네...난 가보려고. ”

 

 “넌 그게 한순간에 결정이 되냐?”

 

 아까 찻집 남자가 Tea컴퍼니 사장이라는걸 이미 알고 있었던 혜지는 그에게 명함을 받은 것을 보여주며 지희에게 말했다.

 

 그러자 지희는 갑자기 내린 결정에 의아해 하더니 가게를 위해서 계약을 하는것도 좋다고 생각을 바꿨다.

 

 이게 다 무슨 말일까?

 

 

 

 ***

 

 

 올해로 23살 열흘 뒤면 24살이 되는 이너피스라는 찻집의 사장인 박혜지

 

 그리고 공동사장으로 있는 혜지의 소꿉친구 이지희

 

 그 둘은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 엄청난 대기업의 사장들이다.

 

 심지어 그 기업에 높은 직급을 가진 사람도 아무도 얼굴을 모른체 사장이 되는 것에 동의를 했다.

 

 첫번째 이유는 회장과 부회장의 딸이기 때문이다.

 

 이미 대대로 가족들만 이 자리를 이어왔고 그들만의 전통으로 한번도 흔들림없이 자리를 잘 매꿔왔기에 할말이 없었다.

 

 두번째 이유는 사장으로서의 능력이 충분하다.

 

 이유없이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높은 자리에 앉힌 것은 아니다.

 

 이 둘은 이미 학력과 인성에서 최고라는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비밀리에 찻집을 운영 중이지만 한번도 업무에 지장이 없었고 소문마저 없이 깔끔했다.

 

 세번째 이유는 동의다.

 

 한번도 이의를 가진 사람이 없었다.

 

 

 이 세가지 이유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혜지는 미화그룹 지희는 GH그룹의 사장이라는 자리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기업과 협력관계인 곳이 어디인지 자기 기업이 투자를 해주고 있는 곳은 어디인지 알고 있고 상대 기업의 얼굴들을 잘 기억하고 있으니 Tea 컴퍼니 사장을 모를리가 없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Tea 컴퍼니의 사장이 계속해서 찾아와 몇시간 내내 시간을 떼우고 가는 모습을 보며 궁금해 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계약이라니... 며칠동안 찾아온 이유가 이너피스와의 계약을 위해서라니. 자신이 그렇게 궁금해 했던 이유가 그 때문이라니 힘이 빠졌다.

 

 “진짜 내가 알고 싶어도 꾹 참고 입다물고 있었는데 그게 계약 때문이라니... 임시로 서류 같은건 안줬어?”

 

 “그냥 명함만 주고 나갔는데?”

 

 계약조건이 담긴 서류도 주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는 말에 지희는 ‘허!’ 라고 하며 혀를 끌끌 찼다.

 

 하지만 혜지는 꼭 가보겠다며 말했다.

 

 “그럼 너랑 나 둘이서 가면 되겠네. 혹시 모르니까 녹음기 몇개 챙겨 놓을게. 우선 자자.”

 

 “그래.나 먼저 잘게.”

 

 지희는 녹음기를 챙겨 놓는다며 일어났고 혜지도 빈 캔을 치우고는 졸려운지 자러간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혜지는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눕더니 단체 채팅방에 ‘내일 하루 유급휴가다.’ 라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알람을 설정해 놓고는 잠을 잤다.

 
작가의 말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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