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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1화
작성일 : 17-11-19 06:57     조회 : 429     추천 : 0     분량 : 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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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도 동물인지라, 상대방과 말을 섞고 친해지기도 전에 상대방의 냄새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안다고 넘겨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감각은 우리를 속이고 우롱하는 데 한몫을 하게 된다. 그로 인해 별다른 노력 없이 혜택을 보는 사람도 있고, 혹 어떤 자는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유진은 그런 혜택을 톡톡히 보며 인생을 누리고 있는 한 남자를 알고 있다. ‘외모는 물론, 신뢰를 주는 낮은 목소리, 처음 보는 사람에게 짓는 수줍은 미소. 그건 모두 의도한 것이다.’ 이유진은 그렇게 믿고 있다.

 

 “요, 유진!”

 “어어, 안녕.”

 “나 머리 어때? 어울려?”

 “어, 또 바꾼 거야?”

 

 머리를 매만지며 나타난 남자는 이유진과 같은 연기과 출신인 한종철이다. 평범한 사람이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존경하는 ‘그분’ 의 모든 것을 따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난 머리 색이 까맣잖아. 빨간색이 잘 안 나와서, 탈색을 한번 하고 했더니 또 너무 진하게 나오는 거야. 미용실 누나 붙잡고 다시 해달라고 몇 번이나 졸랐는데, 머릿결 상한다고 절대 안 된대.”

 “아… 그래.”

 “준모님하고 비슷하게 한 건데, 진짜 속상해. 역시 나보다 훨씬 고급진 머리인 거야. 토종 한국인인데, 역시 준모님. 그래도 이번에는 꽤 잘 나왔지? 내가 생각해도 커트는 비슷하게 친 것 같아. 히히.”

 “어어, 비슷해 보여. 어울린다.”

 “진짜? 비슷해? 어울려?”

 

 준모님, 준모님 하고 부르는 사람은 동갑내기 아역 연기자인 윤준모다. 이 친구는 그렇게 부른다. 종철이는 학기 초에 윤준모가 말을 걸어줬을 때는 그 숨결을 기억한답시고 이를 안 닦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윤준모 님이 종철이한테 악수를 해줬을 때는 며칠이고 손을 안 닦는 바람에 모두가 피했다. 그 윤준모 님까지 피하게 되자 눈물을 머금고 씻긴 했지만… 종철이에게 우주의 중심은 아마 윤준모일 거다.

 

 “아침 안 먹지?”

 “응. 난 에스프레소.”

 “그것까지 꼭 따라 해야 해? 그냥 같이 밥 먹자.”

 “나도 밥이 좋지만, 원래 수행은 이렇게 하는 거야. 그래야 우리 준모님 곁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있을 수 있지.”

 

 유진과 종철이가 다니는 학교는 예술 계통, 아니, 연예인 육성 학교라고 말하는 게 낫겠다. 대부분 학생이 데뷔를 마친 연예인이고, 개중에 섞여 있는 일반인도 역시 오디션을 통해 뽑힌 기대주들이다.

 

 “뭐라는 거야, 난 식당 간다.”

 “응, 오늘 선생님이 호흡법 연습한다 했으니까 저번처럼 늦지 마.”

 “어.”

 “흐흥, 이따 보자, 유진아.”

 

 그렇다고 일반 수업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은 멍청하다, 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서라도 학업에 충실해야 한다. 다만, 스케줄이 있을 때 조금 더 여유롭게, 눈치 보지 않고 수업을 빠질 수 있다. 원한다면 주말이나 방학 때 추가수업을 해줄 수도 있다.

 

 소속사끼리 연합해서 만든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차기 K-pop 스타, 한류 열풍에 보다 나은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적으로 이 학교가 설립되었다. 그게 이 학교의 신조다. 덕분에 일반인 신분인 이유진 같은 학생들도 꿈도 못 꿀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

 “어머, 유진이 왔어?”

 “안녕하세요.”

 “유진이 왔네~. 오늘은 뭐 먹을래?”

 

 새벽 5시부터 식당에서는 한식과 양식으로 나뉘어 급식을 준다. 하루 세 번, 그리고 그 사이사이 간식도 항상 준비되어있다. 이는 학생들이 촬영이나 바쁜 스케줄로 인해 한 끼도 못 챙겨 먹는 일이 없도록 학교 측에서 배려한 것이다. 24시간 영업하는 기사 식당이라고 보면 되겠다.

 

 “인사성도 바르지. 더 줄까?”

 “넵!”

 “하하. 한창 자랄 때니까, 많이 먹고 많이 커!”

 “네, 진짜 맛있어 보여요.”

 “달걀 후라이도 좀 해줄까?”

 “아, 아뇨. 바쁘신데… 괜찮아요.”

 “에이, 아냐, 유진이는 해줘야지. 기다려봐.”

 “감사합니다.”

 

 오늘의 메뉴는 미소 된장국과 고등어구이. 한식이라고 하지만, 이쪽은 일식과 중식이 섞일 때가 많다. 그렇지만 양식에 돈가스가 나올 때도 있으니, 뭐가 양식이고 한식이다라고 말하긴 모호하다. 맛있으면 됐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덕분에 한식, 양식 메뉴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유진진~ 아침부터 건강하네.”

 “선배, 안녕하세요.”

 “그렇게 먹고도 살이 안 찌네, 나도 어릴 땐 그랬는데.”

 

 드르륵거리며 의자를 빼서 수현 선배가 유진이 앞에 앉았다. 버터 쿠키와 얼그레이 차를 마실 것 같은 이 사람은 3학년인 이수현이다. 이런 우아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지만 항상 손에 들고 있는 건 바나나 우유다. ‘바나나 우유가 선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란 걸 알면 팬들이 뒤집어지지 않을까?’ 하고 유진은 생각했다.

 

 “하하. 두 살 차이인데요? 식사 안 하세요?”

 “나는 아침 못 먹겠어. 안 들어가.”

 “아침부터 그런 거 드시면 몸 상해요.”

 “네, 네. 너야말로 너무 많이 먹으면 위 상한다.”

 

 수현 선배라는 사람은 티비에서 만들어진 이미지와는 조금 갭이 있다. 다정다감하고 어른스러운 이미지와 조금 안 어울리지만, 수현 선배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앞서 불렀듯이 유진이는 유진진, 유지니, 유유진, 징징이, 진진, 진이, 찡찡이… 발음이 비슷한 건 다 가져다 붙인다고 보면 된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어어, 수고해.”

 “누구예요?”

 유진이 밥을 먹다 슬쩍 물었다.

 “우리 회사 신인일걸. 나도 잘 몰라.”

 

 수현 선배는 이 학교의 초대 기수로 2학년 때부터 연예계 일을 시작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아이돌 그룹 리드 보컬이다. 덕분에 수현 선배가 지나갈 때 허리를 꾸벅이며 인사하는 후배들이 더러 있다.

 

 수현 선배는 다정하고 어른스러운 이미지로 연상 여성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수다. 요새 드물게 100만 장에 달하는 앨범 판매량, 신인상에 빛나는 그룹이어서 그런지 앞으로 더 기대되는 신인이다.

 

 “하나 드실래요?”

 “아니. 맛있어?”

 “네. 계란 안 좋아하세요?”

 “나는 그다지. 준다면 하나 먹을까?”

 “안 좋아하시면 됐어요.”

 “왜, 우리 징징이, 아침부터 서운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현 선배는 이렇게 일반인인 유진에게도 말을 걸어준다. 보통 학생들은 우러러보는 위치에 있는데도 거리낌 없이 친근하게 대한다. 보통 학교라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수현 선배를 비롯해 이 학교 대부분의 학생은 연예인 기획사단 소속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저기 구석 창가 자리에 혼자 앉아 노트북을 꺼내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오렌지 주스를 홀짝이는 녀석은 다들 잘 아는 아이돌 그룹 제이드의 리더 태민이다.

 

 앞에 보이는 식탁에서 팬케이크를 먹고 있는 건지 생크림을 먹는 것인지 모르겠는 놈도 얼마 전에 음악 프로에서 1위를 한 솔로 가수 케이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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