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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인 연
작가 : A4용지
작품등록일 : 2017.11.13

마지막 5학년을 장식하는 12월의 어느날 주인공 '인 연'은 아빠가 돌아가신다. 결국 가족이라는 틀에 남겨진 엄마와 '인 연'은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내려가서 살게되는데, 길을 잃고 헤메는 곳에서 자신을 숲의 파수꾼이라고 일컫는 소년 '환'을 만나게 된다. 아빠가 돌아가신 절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소녀와 잊은것을 찾고 있는 소년이 어른과 어린이를 맴도는 이야기
*현대물이라고 표기하긴 했지만 약간의 판타지가 포함 되어있습니다. 유의하여주세요!

 
1.마지막 겨울
작성일 : 17-11-13 21:20     조회 : 383     추천 : 2     분량 : 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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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새벽녘의 구름은 마치 솜사탕 같았다. 부드럽게 하늘을 뒤 덥고 있는 하얗게 뭉개진 구름이 새벽녘의 하늘을 보랏빛으로 물들여갔다. 다홍빛의 코트 사이로 들어오는 한기에 몸이 둥글게 웅크려 졌다. 새벽녘의 하늘은 아름다웠지만, 그만큼 춥고, 황량했다. 초등학교 5학년, 마지막 겨울이 끝나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초등학교 5학년의 겨울이 지나가고,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되었다. 물론 나에게는 결정권이 없었다. 솔직히 나는 이 집을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 엄마는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듯싶었지만, 엄마, 엄마의 결정을 틀렸어요. 나는 무슨 일이 생겨도 이 집을 떠나고 싶지 않은걸요. 하지만 이미 결정한 것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이번 겨울 뼈저리게 느꼈다. 멍하니 아파트를 바라보았다. 1503동 1102호, 눈을 감아도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 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오면 바로 거실이 보였다. 왼쪽 편에는 부엌과 조그마한 베란다 사이로 보이는 창문과 냉장고가 보였다. 오른쪽 편에는 내 방이 있었다. 조그마한 침대와 커다란 창문, 그리고 창문 쪽에 있는 피아노와 책상과 의자, 그리고 다시 부엌 쪽으로 가서 오른쪽 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연아”

 

 이름을 불림과 동시에 아파트 앞으로 돌아왔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채로, 하늘은 시퍼렇게 질려있었다.

 

 “연아, 이제 가야지”

 

 선택의 시간이다. 여기서 울음을 터뜨려 버리면 분명 엄마는 이사 문제를 다시 생각 해주실지 모른다. 분명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연아”

 “...지금가요”

 

 하지만 울고 나면 엄마의 얼굴은 곤란함으로 가득 차있겠지 엄마라고해서 떠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닐 것 이라고 생각하며, 입 밖으로 나가려는 말들을 목구멍 속으로 집어넣었다.

 

 

 

 택시 안은 히터 때문인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답답했다. 하지만 답답할 정도로 따뜻한 기운 때문인지 얼어 있었던 몸은 완전히 풀려버렸다. 이 길을 타고 몇 킬로미터를 가고 버스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탄다. 그 버스에 탑승하면 다시는 집으로는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택시 안은 너무나 조용했다. 기사 아저씨는 그저 오르고 있는 미터기를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고, 엄마는 조용히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창문 밖을 한없이 바라보며 두 손으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택시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듯했다. 순식간에 따듯하다 못해 답답했던 히터로 온기가 느껴지던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 생경하게 느껴졌다. 눈앞에 보이는 버스터미널은 너무나 넓고, 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다. 엄마는 택시에서 캐리어를 끌고 내 손을 붙잡았다. 손에서 느껴지는 온도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인지 손을 꼭 붙잡았다.

 

 “상주로 가는 걸로, 아동 한명 성인 한명이요.”

 

 카운터에 있는 여자는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몇 번 주시하였다. 분명, 내가 초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 구분하는 것일 것이다. 여자는 계속해서 나를 몇 번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표를 내밀었다

 

 “4시 30분까지 9번에서 탑승하여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여자에게 등을 보이기까지도 여자의 시선은 나를 향하고 있었다. 왠지 모를 한기에 몸을 움츠렸다. 목에 둘러진 푸른 목도리가 방금 전의 히터의 더운 열기를 목으로 전달했다. 엄마가 손을 잡고 이끈 곳은 패스트푸드점이였다. 불고기버거 하나에 치즈버거 하나 그리고 라지 사이즈에 콜라 한잔에 꽃이여 있는 빨대 두 개 파랑은 나의 것, 노랑은 엄마의 것 껍질을 벗긴 후 버거 한 입을 크게 물었다. 입 안에서 고기와 상추 그리고 마요네즈와 불고기 소스의 조합은 언젠가 먹은 추억을 일깨우고 있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희미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있다. 점점 바보가 되는 기분이야, 입안에 남아 있는 치즈버거를 씹으며 생각 했다.

 

 “연아”

 

 콜라도 마시며 먹어, 엄마가 다정하게 말을 걸어왔다. 정신을 차려보니 목구멍이 텁텁한 기분이 들었다. 빠르게 콜라를 들이키자 앞에서 엄마가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고마워요, 엄마”

 

 뭐가?, 그냥 전부 다요. 엄마는 계속 나를 바라보았다. 고맙다고 한 말에는 정말로 이유가 없었다. 정말로, 이유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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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버스는 왔다. 평일 버스라 그런지 사람이 굉장히 적었다. 사람이 별로 없는데도 텅텅 비어있는 버스 안은 꽤 따스했다. 하얀 머리가 희끗희끗 보이는 버스 기사 아저씨는 담배 몇 개비를 태우고 왔는지 담배냄새가 났다. 출발하겠습니다. 걸걸한 목소리와 함께 버스는 출발하였다. 버스 안에 있는 다섯 살짜리 남자아이가 그 옆에 있는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함께 창밖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듯했다. 주머니 속의 작은 액정의 휴대폰에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었다. 귀속에서 들려오는 일정한 멜로디와 남자 가수의 노랫소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창밖의 풍경은 고속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하늘은 지루할 정도로 맑고 덜컹 거리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는 듯 했다. 1시간 즈음 지나자 나와 함께 창밖을 구경하던 엄마가 잠에 빠졌다. 옆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아이와 어머니도 이내 잠에 빠진 듯 조용하였다. 5시 30분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저물고 있었다. 조용하고 무거운 정적 모두가 잠에 빠져 들어있었다. 보랏빛 하늘, 붉게 타오르는 해가 하늘의 중턱에 머물고 있었다. 멍하니 바라본 풍경은 붉고도 푸르렀다. 보랏빛 하늘이 저물면 이제 아무것도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안녕”

 

 오늘아, 나는 너를 잊지 못할 거야, 눈앞이 뿌예지고 코끝이 시큰거렸다. 눈물이 흘러나올 것만 같아서 두 눈을 창에서 떨어뜨렸다. 그날 마지막으로 본 하늘이 너무나 예뻐 보여서, 눈물이 새어나올 것만 같았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이번에 처음 글을 쓰게된 A4용지입니다. 이번에 처음 글을 써보는거라 엉망일 수도 있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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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이 17-11-13 21:31
 
소설 내용이 좋고 어린아이 시점이라 그런지 새로운 것 같아요.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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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마지막 겨울 (1) 2017 / 11 / 13 384 2 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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