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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 에덴-낙원으로 가는 길에 지름길은 없다
작가 : PS달빛
작품등록일 : 2017.11.7

사자(死者)와 인간의 대립과 타협, 갈등 속에서
인간의 생의 무게와 죽음과 밀접해 있는 영혼의 가치를 논하고, 인간이 되고 싶은 그들의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갈망과 지상낙원을 꿈꾸며 그들만의 에덴을 그리는 이야기

 
프롤로그-나라카(奈落)에 피는 꽃은 향기가 없다
작성일 : 17-11-07 00:12     조회 : 480     추천 : 3     분량 : 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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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귀비의 꽃말을 아십니까...

 위안, 위로, 망각...몽상...

 인간은 항상 역경과 고난이 오면 그 힘든 시기에서 꿈을 꾸죠...

 언젠간 극복하며 이겨 내리라, 불행이 있으면 희망도 찾아 올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꿈속에만 존재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요.

 실낱같은 희망조차 허락 되지 않은 이 지옥 같은 세계에서 인간이 바라는 달콤한 꿈은 이미 시들어 버린 양귀비의 꽃말과도 같다는 것을...

 

 있지도 않은 신을 찬양하고, 또는 원망하고...

 

 설사 신이 있다 해도 변해버린 이 세계를 구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저 운명이 이끄는 곳으로 가는 수밖에요..."

 

 "...무슨 얘기를 하는가 했더니...흥! 운명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 거지 같은 세상에 아직도 운명 타령인가?"

 

 검은머리의 무표정한 어린 소녀의 말에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반박을 했다.

 

 "운명을 믿지 않으시나요."

 "그런 걸 계속 믿었으면 내가 이렇게 맨 정신으로 살아 있었겠어? 뭐, 옛날에는 믿었을 수도 있지만...지금은 아냐."

 "그렇군요..."

 

 소녀의 이야기를 다 들은 남자는 짐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아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일어서 보니 키가 제법 컸다.

 소녀는 남자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떠나시는 건가요?"

 "아아."

 "어디로...?"

 "어디든..."

 

 남자는 추욱 늘어뜨린 백발의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겨 고무줄로 묶었다.

 20대 후반 정도의 미남형에 하얀색 피부, 다부진 체격, 몸과 얼굴 곳곳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있어 그간 얼마나 고된 삶을 살아 왔는지 예상할 수 있었고, 창 쪽을 바라보고 있는 짙은 갈색 눈동자는 뭔가 사연이 많은 듯했다.

 

 그는 반팔 셔츠 밖으로 복잡한 문신이 새겨진 왼쪽 팔을 내밀어 바닥에 놓인 망토를 집어 들고는 자신의 몸에 두르더니 정문을 향해 걸어 나가며 얘기했다.

 

 "어디든, 가야지. 이 빌어먹을 세상 어딘가에 분명 있을 테니까."

 "그럼 안녕히 가세요. 가시는 길 행운이 따르길...인연이 된다면 또 만나겠죠."

 "아아, 당신도 일찌감치 떠나는 게 좋을 거야. "

 

 소녀는 문 밖으로 걸어 나가는 남자를 배웅 하면서 그의 경로에 행운을 빌어줬다.

 

 밖으로 나온 남자는 강렬한 태양 아래 눈살을 찌푸리면서 가지고 있던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불을 붙였다.

 

 -찰칵찰칵-

 

 "후우..."

 

 불이 붙은 담배를 한 모금 길게 빨아들이다가 잠시 후 다시 내뱉으면서 흐르는 땀을 닦았다.

 

 "거 X발 더럽게 덥네 진짜."

 

 말하는 뽄새를 보니 그리 좋아 보이는 성격은 아닌 듯 했다.

 남자는 담배를 몇 번 빨아들이다가 심하게 더운 날씨 때문인지 짜증을 내고는 담배 불을 끄고 자신의 이동수단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휘이이~-

 

 지독한 폭염에 바람이 불어도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빛을 이기진 못했다. 아니, 오히려 사막에 있는 것처럼 더운 바람이 불어 바깥의 온도는 배가 되어 불쾌지수는 더욱 올라갔다.

 

 메마른 나뭇가지, 황폐해진 땅, 사람이 살지 않는 오래된 건물과 낡아버린 구조물들이 과거 이곳에 어떤 일로 인해 이렇게 되어 버렸는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재해일까, 전쟁의 결과일까, 그것도 아니면 인간의 욕심에 대한 벌일까.

 풀 내음, 꽃 향기 조차 맡을 수 없는 나락(奈落)과도 같은 버려진 이 땅에 그는 이제 미련 조차 없는 듯 이동수단인 바이크 앞으로 다가가 서둘러 짐을 실었다.

 

 “원하는 정보는 얻었는가?”

 

 바이크 옆으로 검은 망토를 쓴 중년의 사내가 백발의 남자에게 말을 건냈다.

 군데군데 새치가 나 있는 검은색 머리에 정직해 보이는 인상, 콧수염을 한 사내는 백발의 남자를 아는 듯했다.

 

 “슈바이씨...”

 “이제 어디로 갈 생각인가?”

 

 슈바이 라고 불리는 사내는 후드를 벗으면서 그의 목적지를 물었다.

 

 “글쎄요...아직 못가본데가 많아서...가능성이 있는 곳은 다 가봐야죠.”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얼굴이 많이 상해 힘든 기색이 역력한 백발의 남자를 보면서 슈바이는 한숨을 푹 쉬었다.

 

 “벌써 7년이네. 자네가 이렇게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닌 세월이 자그마치 7년이야.”

 “7년...벌써 그렇게 됐나요?”

 “이제 그만하고 복귀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네만.”

 “......조금만 더요. 조금만...”

 

 백발의 남자는 슈바이의 권유를 거절 하며 바이크에 올라탔다.

 

 “후...여하튼 몸조심 하게나.”

 “네, 슈바이씨 도요.”

 

 짧은 인사를 주고받은 후 백발의 남자는 바이크를 타고 건물 사이를 벗어나 황무지뿐인 벌판을 달리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모른다. 그저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뿐이다.

 

 그렇게 남자는 요란한 엔진 소리를 흘리며 유유히 멀어져 갔다.

 

 

 

 

 ****************

 

 

 

 

 

 

 먼 옛날 인간에게 지독한 배신을 당한

 한 남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우연히

 불사의 주인(呪印)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그 주인을 새겨 불로불사의 힘을 얻게 되지만

 그 대가로 자신의 영혼은 어둠의 땅 무에르테(Muerte死)

 중심에 있는 생명의 나무에 새겨짐과 동시에 그 남자의 심장은

 더이상 뛰지 않게 된다.

 

 그 후 남자는 수년간 불사의 주인을 연구하여

 죽은 자들의 영혼을 불러들이는 주술을 완성해

 

 그 주술을 무에르테 대륙에 새겨, 망자의 혼은

 자신이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생명의 나무에 묶어 두고,

 대신 뼈와 살을 붙여 되살리는 것에 성공하게 된다.

 

 그것들을 "무에트로(Muetro죽은자)“라 부르고 자신은 스스로를 사자왕(死者王죽은자들의 왕)이라 칭하게 된다.

 

  사자왕에 의해 만들어진 그들은 대륙의 신생 종족으로서 개개인의 인격체를 가지고 그들만의 틀 안에서 하나의 사회를 만들어 가기 시작 한다.

 

 훗날 인간과 대립함 으로써 종족의 경계선은 둘로 나뉘며

 곧 세계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고...

 

  서로 절대로 공존 할 수 없는 두 종족간의 대립은

 휴전 상태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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