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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로맨스의 첫 페이지
작가 : 현주빛
작품등록일 : 2017.11.6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와 과거에 얽매여 사는 한 남자가 만들어 가는 로맨틱 스릴러! 특별한 능력을 가져 혼자가 된 추리소설가 성준은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출판사 마케팅팀장 수민을 만나 직진 로맨스를 펼치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1. 드디어 찾았다
작성일 : 17-11-06 21:29     조회 : 510     추천 : 0     분량 : 6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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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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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청량한 햇볕이 업무책상에 엎드려 있던 한 여자의 얼굴에 가만히 비춰 들어왔다. 제법 강렬하게 내리쬐는 빛에 얼굴을 피할 법도 한데 인상 한번 바뀌지 않고 죽은 듯이 잠들어 있었다.

 

  [마케팅팀장 전 수민]

 

  책상 앞에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는 명패만이 그녀가 누구인지를 알려주었다. 잠을 이겨내려 마셨을 커피 5잔과 반듯하게 다림질했을 법한 하얀 셔츠가 꼬질꼬질한 주름으로 가득한 것을 보아 밤샘 야근을 한 것이 분명했다.

 

  비록 과도한 업무로 번져버린 화장과 관리를 못 해 쩍쩍 갈라진 입술 등이 그녀의 얼굴 중에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길게 뻗어 내린 속눈썹과 모난 곳 없이 둥근 눈썹, 투명한 피부로 보아 흔치 않은 미인상이었다.

 

  “야, 전 수민! 지금 잠이 오냐? 엉?”

 

  쾅! 하고 닫히는 문소리와 함께 요란한 한 남성이 수민을 억척스럽게 깨웠다. 수민은 꿈속에서라도 듣기 싫은 그의 목소리에 질겁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의 단잠을 깨운 이는 그녀의 상사이자 벤자민 출판사의 편집부장인 김 부장이었다. 김 부장의 벗겨진 머리로 어렴풋이 보이는 울긋불긋한 핏줄이 그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지 알고서 잠을 퍼질러 자고 있어? 일 처리를 어떻게 그따위로 해!”

 

  수민은 몽롱한 정신에 아무렇게나 묶었던 머리와 흐트러진 옷을 정리도 하지 못한 채 무지막지하게 퍼붓는 김 부장의 침 세례를 온몸으로 맞았다.

 

  “그게 무슨……?”

 

  수민은 얼굴에 묻은 침을 재빠르게 닦아내고서 상황 파악에 나섰다. 어제까지만 해도 저 변덕스러운 대머리가 마치 우주로 날려버릴 것처럼 자신을 띄워주더니 하루 밤새 안면을 바꿔 미쳐 날뛰고 있었다.

 

  “핸드폰은 국 끓여 먹었냐? 내선 전화는 제사상에 올리게 정성 들여 모셔놓았지? 오늘이 네 제삿날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김 부장의 우습지도 않은 협박에 수민은 허겁지겁 자신의 핸드폰을 확인하고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 터진 지는 몰라도 대머리 상사의 부재중 전화가 7건으로 간단히 넘어갈 일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죄송합니다. 내선 전화기는 얼마 전에 고장 나서……”

  “그게 자랑이냐?! 응?”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꼬일 대로 꼬인 성격의 상사에게 사과 외에는 모든 변명이었기에 수민은 그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전화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인지, 김 부장이 화가 난 계기에 대한 사과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김 부장의 히스테리는 일상이었기에 그저 이 상황을 빨리 넘기고 싶을 뿐이었다.

 

  김 부장은 수민의 사과에도 분이 풀리지 않아 그녀를 노려보며 씩씩거리다가 자신의 손에 들려 있던 A4용지 한 장을 그녀의 가슴팍에 던졌다.

 

  수신: 벤자민 출판사 김 부장

  김 부장, 나야! 정 작가.

  오늘 오후 2시에 잡혀있던 북 콘서트는 못 나갈 것 같아.

  오늘따라 기분이 좋지 않아. 이런 기분으로 나의 독자들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알지? 나 예민한 거.

  오늘 파리로 떠나니깐 그런 줄 알아.

  나 잠적할 거니까 연락하지 마.

  발신: 미녀 작가 정 경희

 

  글을 끝까지 읽은 수민은 저도 모르게 입을 쩍 하고 벌렸다. 잠적이라니, 잠적이라니……! 그놈의 기분은 왜 하필 오늘 안 좋다는 거야!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제 어떡할래? 이미 콘서트장에 팬들 쫙 깔렸다고!”

 

  김 부장의 윽 박에 수민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정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발 전화 좀 받아 달라 발을 동동거렸지만 잠적한다는 사람이 전화를 받겠는가.

 

  “내가 수십 번도 더 해봤어. 정 작가네 집이랑 보조한테도 전화했는데 불통이야.”

  “부장님, 어떡해요?”

  “뭘 어떡해! 전면 취소해야지. 그나마 소규모 콘서트장을 잡아서 다행이지! 어휴, 정 작가 말대로 큰 걸 빌렸어 봐. 쯧쯧.”

  “하지만…….”

 

  수민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이번 콘서트는 자신이 주도한 마케팅이었다. 성질이 제멋대로라고 업계에 소문이 파다하게 나 있던 정 경희 작가를 섭외한 것도 자신이었다.

 

  비록 제 입맛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성격이 피곤했지만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그녀의 문체와 감각으로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작가였다.

 

  벤자민 출판사가 각박한 출판시장에서 꿋꿋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정 작가의 힘이 컸다. 이에 출판사 10주년 기념으로 연 이벤트성 콘서트에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넌 마케팅팀장이란 애가 현장 감독 안 나가고 뭐 했냐! 네가 이런 일을 예상하고 미리미리 대처했어야 할 거 아냐!”

 

  수민은 김 부장의 욕지거리에 설움이 북받쳤다. 콘서트 준비가 바빠도 제 할 일을 하기 위해 야근까지 했는데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관련 업체에 연락해서 당장 취소해! 콘서트 취소 위약금이라도 깎아내!”

 

  취소하라는 김 부장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수민은 다시금 정 작가의 편지를 천천히 읽어보았다. 잠적한다는 사람이 편지까지 남겨가며 자신의 목적지를 알릴 리가 없다. 정 작가가 자신들에게 작은 여지를 남겨둔 것일지도 몰랐다.

 

  시간 약속 개념이 다소 떨어지는 정 작가라면 비행기 시간을 맞춰 부지런히 움직일 인물이 아니기에 아침 비행기는 타지 못했을 것이다. 즉흥적인 사람이니 이 편지를 보냈을 때 파리행 비행기를 예약했을 터!

 

  수민은 재빨리 핸드폰으로 파리행 항공권을 검색했다. 직항으로 12시 10분 파리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딱 하나 있었다.

 

  ‘지금 10시이니 공항으로 바로 간다면 정 작가를 붙잡을 수도 있을지도 몰라!’

  “정 작가 걔는 이번 콘서트가 우리 출판사에 어떤 의미인지 잘 알면서 이렇게 뒤통수를 쳐?”

  “부장님 우선 제가 공항으로 가볼게요.”

  “뭐? 이미 파리로 떠났을지도 몰라.”

  “파리 직항 비행기가 12시 10분 출발이에요!”

  “야야, 이미 늦었어. 지금 공항으로 출발해봤자 40분은 족히 걸려.”

  “어떻게 해서든 작가님을 모셔올게요. 콘서트장에 먼저 가세요!”

  “야! 지금이라도 전면 취소를……!”

 

  수민은 김 부장의 말을 무시한 채 팀장실을 뛰쳐나갔다. 놀란 마음에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지만 닦지도 못한 채 택시를 타러 8층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그녀는 정 작가를 붙잡을 기회가 있기를 빌고 또 빌었다.

 

  * * *

 

  파리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1시간 20분 전, 인천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정 작가는 자신이 펑크 낸 약속 따위는 이미 잊고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녀의 옆엔 커다란 캐리어와 다양한 짐을 힘겹게 들고서 뒤를 졸졸 따라온 보조 정남이 함께 있었다.

 

  “선생님! 이렇게 가도 괜찮을까요?”

 

  정남은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연신 뒤를 돌아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지금은 서울에 있을 기분이 아니야. 힐링 타임이 필요해.”

  “하지만…… 10주년 콘서트라서 많이 준비했을 텐데……”

  “그러게 내 말대로 500명은 들어갈 수 있는 콘서트홀을 준비해줬어야지! 김 작가 걔도 250명으로 북 콘서트 열었는데, 나는 적어도 2배는 되어야지. 걔랑 나랑 급 차이가 얼만데, 흥."

 

  정남은 절로 한숨을 쉬었다. 어쩐지 위약금이 걸린 계약서를 곧 죽어도 쓰지 않겠다고 발악한 이유가 있었다. 되지도 않는 심술을 부리는 것이었다.

 

  “나 같은 거물 작가를 두고 고작 100명만 초대한다는 게 말이 돼? 이건 전국에 있는 나의 팬들에 대한 모독이야.”

  “벤자민 출판사의 재정 상황에 맞게 소소하게 하기로……”

  "내가 그 출판사를 얼마나 키웠는데! 괘씸해!"

  "그럼, 미리 콘서트를 안 하겠다고 말씀하셨으면 서로 얼굴 붉힐 일은 없잖아요."

  “쉿! 너 옆에서 계속 쫑알거리면 보조에서 자를 줄 알아!”

 

  정 작가는 정남의 말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출판사의 손해나 신용은 자신이 알 바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린 출판사에 대한 벌 정도로만 여기고 있을 그녀였다.

 

  앞뒤 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정 작가의 성격은 소심한 성격의 정남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면서도 두려웠다. 정남은 그런 정 작가의 배려 없는 언변과 행동이 언젠가 자신에게로 향할까 봐 무서웠다.

 

  그 무서움이 순간 정남의 몸을 굳게 만들었다. 독자에게도, 친절하지 않은 문학적 사상이나 엉망으로 구는 사생활은 출판 관계자들도, 독자들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정 작가의 개성 넘치는 작품은 늘 사랑받았기에 정남은 그런 그녀가 신기했다.

 

  정 작가는 정남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미 제 갈 길을 갔다. 그때 정 작가를 알아보는 팬 하나가 자신의 아이와 함께 그녀에게 다가와 사인을 요청했다.

 

  정 작가는 선글라스를 벗어두고 자신의 팬에게 사인을 해준 뒤 아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뭐해! 짐 똑바로 들고 와."

 

  정 작가는 넋을 놓고 자신을 보고 서 있는 정남을 험악하게 불렀다. 정남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가 씩 하고 웃어 보였다. 그럼에도 그녀의 뒤를 따르고 싶은 그였으니까.

 

  “선생님, 같이 가요. 으악!”

 

  멀어진 정 작가를 쫓아 뛰어가던 정남은 무거운 짐 때문에 자신의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누군가와 크게 부딪혔다. 정 작가의 짐은 이미 사방으로 흩어지고 정남의 방패막이와도 같았던 도수 높은 안경도 벗겨져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그윽한 중저음의 남성이 정남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남은 재빨리 안경을 고쳐 쓰고서 눈앞에 있는 커다랗고 긴 손을 잡았다. 뭉툭한 자신의 손과는 비교되어 일순간 부끄러웠지만, 남성을 마주한 순간 부끄러움도 잊고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누가 보아도 호감이 갈 준수한 얼굴과 호리호리한 풍채에서 느껴지는 아우라에 정남은 이미 땅바닥에 널브러진 정 작가의 짐들은 잊은 지 오래였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짐들이……”

 

  정남은 그제야 자신이 누구의 짐을 떨어뜨렸는지 깨닫고는 재빨리 짐을 주워들고 본능적으로 짐의 주인을 찾았다. 저 멀리서 정 작가의 실루엣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몸이 움츠려 그녀의 불호령을 기다렸다.

 

  “어머, 우리 보조가 실수했나 보네요. 호호호.”

 

  마귀 같은 목소리는 온데간데없고 교태 넘치는 목소리가 정 작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슬며시 실눈을 뜬 정남은 처음 본 모습에 아연실색하며 다시 짐을 떨어뜨렸다.

 

  자신에게는 호환·마마와도 같던 그녀가 미남자 앞에서 뱀 같이 혀를 놀리며 온갖 아양을 떨고 있는 게 아닌가.

 

  "아닙니다. 제가 미처 보지 못하고 부딪힌 탓에…… 모두 여사님 짐들인가요?"

 

  미남자는 정남이 다시 떨어뜨린 짐들을 주워들고서 정 작가에게 다정하게 물었다.

 

  "여사님이라니! 아직 미스에요! 미쓰으!"

 

  여사라는 말에 질색하며 그가 주워든 짐을 앙탈 지게 빼앗는척 하더니 우연인지 노린 건지 정 작가의 몸이 갑자기 휘청하며 미남자에게 파고들었다. 정 작가는 그의 가슴팍에 자신의 얼굴을 묻고서는 당황한 척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미남자 역시 당황한 탓인지 그녀를 밀어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덕분에 정 작가의 노림수가 그의 다부진 허리를 감싸 안는 것까지 성공했다.

 

  "아이고, 선생님! 괜찮으세요?"

 

  눈치 없는 정남이가 재빨리 정 작가를 그의 가슴팍에서 떼어내고 그녀의 옷매무새를 매만졌다. 정 작가는 순간 입술이 비틀어졌으나 미남자 앞에서 최대한 웃는 낯을 유지했다. 그 모습은 가히 기괴했다.

 

  “죄송해요. 짐이 무거워 몸이 휘청했네요.”

 

  부끄러워하는 정 작가와 달리 미남자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눈치가 없기로 유명한 정남도 그의 표정을 보고 안절부절못했다. 그의 표정은 아리송했다. 미간이 잔뜩 찌푸린 채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에 빠진 표정이었다.

 

  “아…… 저희 선생님은 매일 샤워하시고, 집 안 청소는 비록 제가 다하지만……. 아, 아니 제가 도와드리지만…… 몸은 깨끗하신 분이에요!”

 

  정남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그의 표정에 결벽증이라도 있나 싶어서 중얼중얼 혼자서 변명 아닌 변명들을 늘어놓았다. 미남자는 정남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정 작가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눈은 이 상황에 대한 당혹감이나 자신을 억지로 껴안은 정 작가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정 작가를 꿰뚫어 보아 무엇인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눈빛이었다.

 

  남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정 작가는 정남의 노력은 알지도 못한 채 자신의 파우치에서 휘황찬란한 명함을 꺼내어 들어 미남자에게 건네었다.

 

  “저 ‘순수와 관능’ 작가 정 경희에요. 베스트셀러이니 물론 읽어보셨겠죠? 특별히 제 연락처를 드리죠.”

  “벤자민…… 출판사와 계약을 맺으시나 봐요?”

 

  미남자는 그녀의 명함은 쳐다보지도 않고 물었다. 그렇다고 당황할 정 작가일쏘냐. 정 작가는 받지 않는 명함의 미남자의 셔츠 앞 포켓에 집어넣으며 요염하게 대답했다.

 

  “궁금하시면 연락주시면 되겠네.”

 

  “작가님! 작가님!”

 

  정 작가 혼자서 핑크빛 무드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 찰나 정 작가의 심기를 거스르는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넓디넓은 공항을 얼마나 돌아다닌 것인지 수민의 하얀 셔츠는 이미 땀으로 범벅되어 그녀의 몸에 달라붙어 있었다.

 

  기다란 머리카락 역시 땀에 젖어 갈 길을 잃었지만 정 작가 앞으로 힘차게 뛰어오는 모습은 세상을 얻은 듯 행복해 보였다.

  ​

  “드디어 찾았다!”

 

  해맑게 웃어 보이는 그녀의 앞에 정 작가와 정남은 아연실색하여 그제야 자신들이 파리로 떠나려 했던 것을 깨달았다.

 

  "보조! 빨리 튀어!"

 

  정 작가는 미남자에게 작업 걸던 것도 잊고 자신보다 커다란 캐리어를 들어 올렸으나 이미 자신의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수민에게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도망칠 생각 마세요! 작가님."

 

  생글생글 환하게 웃는 수민의 웃음에 한 자리에 있던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생각에 빠졌다. 정 작가는 도망을, 정남은 안도를, 이 모든 사태와 관계없던 미남자는 생각을 읽을 수 없는 오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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