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행운이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가 나고, 빚쟁이들이 찾아와서 독촉을 할 때에도.
나와 아버지를 어머니가 버리고 도망갔을 때도.
빛은 커녕 어둠으로 가득한 인생이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그런 내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마지막 희망.
바로, 새롭게 등장한 헌터의 존재였다.
현실 세계에 나타난 던전과 몬스터들, 그리고 새롭게 열린 다른 차원.
그에 반발하기라도 하듯 새롭게 나타난 초능력자들의 존재는 지금까지의 세계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놓았다.
세상이 그리 바뀐지 지금으로써 오년 째.
나는 지금 후천적 각성 테스트를 위해서 헌터 협회에 와 있었다.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네.'
후천적 각성 테스트를 위해 필요한 돈은 천 만원.
몇 년전까지만 해도 계속해서 빚쟁이들에게 쫓겨다니던 나에게는 전 재산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큰 액수였다.
하지만 성공만 한다면, 적합하다는 판정만 받는다면 그 배를 벌어들일 수 있으리라.
절망만 있던 인생에서, 한번 쯤은 성공해도 되지 않느냐는 마음으로 벌이는 도박이다.
"273번, 이지우씨 들어와주세요."
가슴이 쿵쾅거린다.
떨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목소리가 들려온 시험장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꽤나 단초로운 모습을 띄고 있었다.
넓은 방 안에 유일하게 있는 건 감독관과, 그리고 수정구슬처럼 생긴 기계 하나 뿐.
천천히 걸어나가 기계 앞에 섰다.
"그 위에 손을 올려주세요. 본인은 자각을 못하시겠지만, 마나가 몸 속으로 흘러들어오며 각성을 유도합니다. 보통 결과는 오분 내외로 나옵니다."
오 분.
그 짧은 시간 안에 운명이 결정된다니, 어찌보면 우스운 일이었다.
눈을 질끔 감으며 구슬 위에 손을 올렸다.
오 년처럼 느껴지는 오 분이 천천히, 천천히 흘러가기 시작했다.
'설마 실패인가?'
시간이 상당히 지난 것처럼 느껴졌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감독관도 이제는 슬슬 무리라고 생각하는 표정.
정말 내 인생에는 아무런 행운이 없다는 말인가.
어이가 없었다, 정말 더러운 운빨 인생이다.
"저기, 이지우씨 이제 슬슬 시간이.."
제발, 제발!
이 빌어먹을 불운은 나를 한 번도 도와주지 않는단 말인가.
심지어는 헌터를 하는 것 마저도?
한숨을 내쉬며 수정구슬에서 손을 떼던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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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축하드립니다! 각성 기념 선물, 100M를 드립니다.]
[지금 당장 상점을 오픈해보시겠습니까?]
눈 앞에 수 많은 글자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