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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일기장
작가 : 호빵
작품등록일 : 2017.10.29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만큼 재밌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지은이의 일기 - 2000년 9월 17일 일요일
작성일 : 17-10-29 23:05     조회 : 490     추천 : 1     분량 :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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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9월 17일 일요일 날씨 맑음

 

 오늘은 날씨가 조았다. 꽃님들도 이쁘게 피구 원장님두 되게 행복해보였다.

 나만 빼구 다 조은것 같았다. 오늘도 바보 똥개 재훈이는 나를 괴롭혔다.

 치...자기두 나처럼 버려졌으면서 같이 여기서 지내고 있으면서 왜 나를 그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지연이 언니랑 같이 소꿉놀이 중이었는데 와서 망가뜨리구!

 이쁘게 집도 만들었는데 막 뿌시구! 원장님이 사준 이쁜 옷에다가 낙서하구 오늘도 완전 최악이었다!

 재훈이는 나랑 두살밖에 차이안나면서 왜이렇게 오빠인 척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싫다고 했는데도 계속 괴롭혔다. 막 내 머리카락을 땅겼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그래두 울지는 않았다. 엄마 아빠가 안울고 여기서 계속 있으면 온다고 했으니까!!

 재훈이가 날 계속 괴롭히고 엄마 아빠도 없는 년이라면서 막 욕해도 난 울지 않았다.

 근데 오늘은 좀 심했다! 우리 엄마보고 걸레라니 창녀라니 알아듣지 못할말만 계속했다.

 뭔 말인지는 몰랐지만 재훈이의 입에서 계속 우리 엄마 얘기가 나오니 막 눈물이 날것같았다.

 억지로 꾹 참구 있는데 재훈이는 더 놀렸다. 진짜 애가 나빴다.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지려는 찰나 걔가 나타났다.

 갑자기 나타나서는 재훈이를 때렸다. 그것도 아주 많이! 엄청 세게!

 엄청 센줄 알았던 재훈이는 걔가 몇 대 때리자 금방 울어버렸다. 그 모습을 생각하니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헤헤

 싸움은 나쁜거라고 원장님이 그러셨었지만 내심 재훈이가 울면서 엄마 엄마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원장님이 나와서 걔하고 재훈이를 말렸다. 걔가 연신 씩씩 거리면서 재훈이를 쳐다봤고 재훈이는 눈도 못마주쳤다.

 얘는 누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얼굴을 봤는데 처음 보는 애였다.

 근데 잘생겼다. 무지무지 잘생겼다. 원장님이 항상 읽어주던 책에서 나오는 왕자님 같았다.

 그럼 나는 공주님인가? 헤헤

 나중에 원장님이 얘기해줬지만 오늘 막 고아원에 들어온 아이랬다. 나랑 나이는 똑같았구 이름이 뭐였지...

 지훈이였었나?? 아무튼 걔랑 친해지구 싶다. 헤헤

 오늘도 참 즐거운 하루였다. 지은이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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