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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를 찾아서
작가 : 복옹
작품등록일 : 2017.10.28

꿈 때문에 우린 만났고, 꿈 때문에 우린 불행했다.
마지막 순간 너의 얼굴을 봤을 때, 부디 그 순간이 모두 꿈이기를.

 
0. 판타지
작성일 : 17-10-30 04:48     조회 : 347     추천 : 0     분량 :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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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꿈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한다. 현실에서 했던 생각들이 꿈에서 무의식중에 조금씩 나타난다는 것이다. 귀신이 나오는 꿈을 꾸면 무의식중에 어떤 것에 대한 공포감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의미고, 어떤 사람과 연애하는 꿈을 꾸면 무의식중에 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한다.

 

 내가 너무 꽉 막힌 사람이라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꿈은 소설로 치면 일상물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 그러니까, 꿈속의 나도 현실의 나도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먹고 학교에 가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뭐하나 특별할 게 없는 인생.

 

 이러한 이유로 실수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하는 편이다. 현실과 꿈이 구별이 되지 않아서 꿈에서 할 법한 행동과 말을 현실에서 내뱉는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법칙을 정했다.

 말을 아끼기. 무언가 중요한 말이나 행동을 할 때는 반드시 손등을 한 번 세게 꼬집어보고 말하기.

 

 물론 그게 항상 지켜지는 것은 아니라서 언제나 꿈과 현실 사이의 경계에서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

 

 

 

 어제 과제를 하느라고 밤을 꼬박 새운 탓일까. 강의 도중에 깜빡 잠이 들어버렸다. 꾸벅꾸벅 얼굴이 거의 책상으로 파묻히려 하고 있을 때, 옆의 누군가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낯선 남자의 목소리였다.

 

 

 "저기요, 오늘 쪽지 시험 친대요"

 

 

 그래, 이 교수님은 항상 수업 중간에 돌발 시험을 치고는 했었다. 나는 습관처럼 손등을 꼬집었다. 잠에서 막 깨어나 어질어질하고 귓속에선 멍-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때. 딱 실수하기 좋은 몽롱한 기분. 하필 오늘 같은 날 이렇게 갑자기 돌발 시험이라니, 제발 꿈이어라.

 나의 바람이 통한 것인지 다행히 손등에서는 별다른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꿈이구나. 여느 때 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눈을 감으려는 찰나였다. 일정하게 굴러가던 쳇바퀴에 어긋나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무언가를 확인한 직후, 꿈 속 이었지만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선명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처음 보는 무언가에 놀란 두 눈을 마구잡이로 비벼댔다.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쳐다봐도 결과는 같았다.

 나를 흔들어 깨운 그 누군가의 얼굴이 없었다. 굳이 묘사하자면, 그 사람의 얼굴은 마치 블랙홀 처럼 이목구비 없이 온통 까만색으로 가득했다.

 

 

 다시 한번 얼굴을 확인한 그 순간이었다. 번쩍 눈이 떠졌다. 다시 한번 손등을 꼬집었다. 이번에는 생생하게 아픔이 전달되었다. 정말로 꿈에서 깨어난 것이다. 교수님은 그대로 강의를 진행하고 계셨고 학생들은 수업을 듣고 있었다. 모든 상황이 꿈과 같았다.

 

 단 하나.

 당연한 소리겠지만 내 옆에 앉아서 수업을 듣고 있었던, 꿈속에서 나를 흔들어 깨웠던 그 사람의 얼굴은 까만색이 아닌 이목구비로 들어차 있었다.

 꿈속에서의 사람과 옷도 같고 머리도 같았다. 분명 그 사람이 맞았다.

 

 무언가에 홀린 듯 그 사람의 눈, 코, 그리고 입을 서서히 바라봤다. 이내 눈이 마주쳤다.

 

 그 사람은, 아니 그 까만 블랙홀 같던 얼굴이 언제나 현실과 똑같이 흘러가던 내 꿈속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판타지였기 때문일까.

 

 꿈이 아닌 현실에서, 아무 것도 없는 흑색이 아닌 또렷한 두 눈이 허공에서 한참을 부딪히고 있었음에도 나는 그 두 눈을 피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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