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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두 명의 이야기를 하죠.
작가 : 윤명주
작품등록일 : 2017.7.31

특이하신 분이시네요. 이야기를 들으러 굳이 여기까지 찾아오시고. 뭐 괜찮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청중이 있으면, 이야기꾼인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일단 자리에 앉으시죠. 음료수도 하나 시키고요. 됐나요? 그럼 얘기해보죠.
아, 먼저 무슨 이야기인지 말해야 겠군요. 별 거 아닙니다. 그냥 여자와 남자 두 명이 만나서 모험을 해 나가는 평범한 이야기이죠. 이야기에 철학을 넣기에는 제가 힘들어서 말이죠.
그럼 시작 해볼까요? 두 명의 이야기를 말이죠.

 
1-1
작성일 : 17-07-31 12:28     조회 : 436     추천 : 0     분량 : 6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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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셔츠에 검은색 긴 바지와 민 소매조끼를 입은 갈발의 남자가 숲 속을 달리고 있었다. 남자는 다른 나무에 걸쳐 비스듬하게 쓰러진 나무기둥과 지면 사이의 공간을 슬라이딩으로 지나갔다. 그는 곧바로 일어서 달렸다. 그의 뒤를 피부가 진 녹색인 2명의 오크가 회색 빛의 털을 가진 늑대를 타고 쓰러진 나무를 점프로 통과하며 따라갔다. 그 뒤를 아까 앞지른 2명의 녹색오크보다 덩치가 1.5배 정도 더 크고 왼쪽 눈에서 피가 나는 녹색오크가 은빛 털을 지닌 늑대를 타고 나무기둥을 박살내며 따라붙었다. 그 오크의 피부 역시 진 녹색이었다. 외눈의 오크가 오른손으로 갈 발의 남자를 가리켰다.

 “저 망할 놈의 머리를 가져와! 당장!”

 앞서가던 2명의 오크는 타고 있던 늑대를 재촉했다. 갈발의 남자는 자기 몸의 반 정도 되는 크기의 바위를 손으로 짚었다. 양 다리를 넘기며 바위를 넘어갔다. 뒤를 살짝 돌아봤다. 2명의 오크와의 거리는 나무 5~6그루 정도였다. 남자는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다시 달렸다. 2명의 오크는 타고 있던 늑대의 도약으로 가뿐하게 바위를 통과했다.

 남자는 도약했던 늑대가 바닥에 착지하는 소리를 듣자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나뭇가지와 나무뿌리, 바위에 비스듬하게 쓰러진 나무기둥과 경사면까지 있는 방향이었다. 남자는 지면위로 솟은 나무뿌리와 바위를 밟으며 산림을 돌파했다.

 따라오던 2명의 오크는 곧바로 산림 속으로 들어갔다. 앞서가던 오크가 늑대를 타고 나아가다가 나뭇가지에 걸렸다. 타고 있던 늑대에서 떨어졌다. 지면에 격돌했다. 뒤에 있던 오크는 펄션을 꺼내든 뒤 진로에 방해가 되는 나뭇가지들을 잘라내며 전진했다. 지면에 떨어졌던 오크는 늑대를 다시 탄 뒤 펄션을 꺼내든 오크의 뒤를 따랐다.

 산림을 돌파한 남자는 4~5미터 정도 돼 보이는 절벽과 마주쳤다. 경사는 90°에 가까웠다. 남자는 절벽 중간에 난, 80cm정도 돼 보이는 나무를 발견했다. 남자는 곧바로 그 나무를 향해 오른손을 뻗었다. 손등을 제외하고 검은색의 장갑으로 감싸인 남자의 오른손 등에 그려진 푸른색의 문양이 살짝 빛났다.

 손등의 문양에서 푸른색의 줄기가 나왔다. 줄기는 절벽에 난 나무를 향해 뻗어나갔다. 푸른색의 줄기는 절벽의 나무의 줄기를 감았다. 남자는 손등에 난 줄기는 양 손으로 잡고 몇 번 당겼다. 푸른색의 줄기는 끊어지지 않았다. 남자는 잠깐 뒤로 갔다가 절벽을 향해 달렸다. 곧이어 절벽을 밟고 푸른색의 줄기를 의지하며 등반하기 시작했다. 약 10초 동안 오르다가 푸른색의 줄기가 끊어지며 남자는 지면에 추락했다.

 “제길 마력이 아직…!”

 남자는 몸을 돌려 양손으로 땅을 짚으면서 일어났다. 산림 쪽에서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산림 쪽으로 몸을 돌렸다. 왼 손등의 문양이 빛났다. 푸른색의 활이 왼 손등에 나타났다. 남자의 상반신보다 약간 작은 활이었다. 남자는 푸른색으로 빛나는 활의 시위를 오른손으로 당겼다. 푸른색의 얇은 기둥이 활시위에 걸쳐진 채로 나타났다. 활과 얇은 기둥은 푸른색을 유지하다가 서서히 반투명하게 변해갔다.

 “그거 가지고 싸울 생각이야?”

 절벽 위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갈발의 남자는 고개를 위로 돌려 시선을 절벽위로 향했다. 절벽 끝자락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얼굴과 옷차림은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도와줄까?”

 “제발 그래 주세요!”

 “고용해주면 도와줄게.”

 “고용이요?”

 절벽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신조가 ‘고용인이 아닌 사람은 도와주지 않는다.’라서 말이지. 원래는 그냥 지나칠 생각이었는데, 지금 막 사라지려고 하는 무기 같은 걸로 싸우려는 모습에 조금은 도와주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말이야.”

 산림 속에서 늑대들의 울음소리와 오크들의 함성소리가 같이 들려왔다.

 “그래서 대답은?”

 “고용할게요! 고용할 테니 좀 도와주세요!”

 남자가 외치자 절벽 위의 사람은 절벽 끝자락에서 뛰어내렸다. 절벽을 절반 정도 내려왔을 때 왼 손가락들을 절벽에 박아 넣었다. 그리고 양쪽 무릎을 굽히며 절벽 위에 섰다. 오른손은 갈 발의 남자를 향해 내밀었다. 절벽 위의 사람은 적안과 적발의 땋은 머리를 가진 사람이었다.

 “이 손을 잡으면 뒤는 내가 알아서 할게.”

 남자는 몸을 뒤로 돌려 절벽과 거리를 벌렸다. 4m정도 벌렸을 때 몸을 돌린 뒤 절벽을 향해 질주했다. 절벽을 밟고 적안을 가진 사람의 오른손을 향해 왼손을 뻗었다. 1cm정도 모자랐다. 남자는 떨어지기 전에 왼손의 손등에서 푸른색의 줄기를 꺼내 적발의 사람의 오른 손목을 감았다.

 “오? 순발력은 쓸 만한데?”

 산림 속에서 회색 빛의 털을 가진 늑대를 탄 오크 2명이 튀어나왔다.

 “저게 추격자들이냐?”

 “놓지 마세요!”

 “놓고 싶어도 네가 내 손목을 묶고 있어서 놓을 수 없거든? 어차피 좀 있으면 놓고 싶을 거지만.”

 “예?”

 “일단 한 가지 말해주자면, 정확히 1초 뒤에 내 손목을 묶은 이 줄기인지 뭐시기를 무슨 일이 있어도 풀어라. 알았지?”

 “그게 무슨….”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적발의 사람은 오른손을 세게 위로 당겼다. 남자의 몸은 절벽 위를 향해 날아갔다. 남자의 몸은 절벽 위의 지면에 부딪혔다. 지면에 부딪히자 왼 손등의 푸른색의 줄기는 사라졌다. 남자가 지면에 떨어진 지 약 2초 뒤 적발의 사람이 절벽 위를 올라왔다. 남자의 얼굴은 지면에 박혀있었다가 천천히 올라왔다. 얼굴엔 흙이 잔뜩 묻어있었다.

 “이…이건 대체?”

 적발의 사람은 갈발의 남자에게 다가가서 왼 무릎을 꿇는 자세로 앉았다.

 “코피는 안 나는 것 같구만.”

 적발의 사람은 일어섰다. 절벽의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적발의 사람이 향하는 곳에는 지면에 박혀있는 검이 있었다. 지면에 박혀있는 검은 검신과 자루가 만나는 부분에 가죽으로 3cm정도 감싸져 있었다. 가죽이 끝나는 부분에는 양쪽 날 부분에 직각 삼각형 모양의 돌출부가 있었다. 적발의 사람이 검을 뽑았다. 크기는 대충 1.2m정도 돼 보였다.

 “그나저나 너 뭐 잊어버린 거 없냐?”

 적발의 사람이 묻자 남자는 “아!”라는 말과 함께 얼굴의 흙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베라, 베라 아르티옴입니다.”

 베라의 행동을 본 적발의 사람은 한숨을 쉬었다.

 “아니 뭐 도움을 받았으면 감사인사를 하는 것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건 분명 예의에 맞는 일이긴 한데, 난 그걸 바라고 너한테 질문한 게 아니거든?”

 “그렇다면?”

 “고용 비 임마, 고.용.비.”

 “고용 비요?”

 “그래.”

 “고용비가 뭐죠? 사람 이름 같네요.”

 “…일단 말해두겠지만, 네 장난 받아주는 건 임금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 고용비용을 얘기하신 겁니까!?”

 워르덴은 베라를 한심한 듯이 바라봤다. 베라는 왼 허리춤에 달린 돈주머니를 꺼냈다.

 “얼마면 되죠?”

 “1000디나르. 아까도 말했지만 무조건 선불이다.”

 돈주머니의 안을 살펴보던 베라의 몸이 굳었다.

 “1000…1000디나르 말…이죠?”

 “왜? 문제 있냐?”

 “있다면 있는데 말이죠….”

 “돈 부족하냐?”

 베라는 돈주머니를 거꾸로 뒤집었다. 엄지손가락 하나가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큰 구멍이 나있었다.

 “구멍이네.”

 “구멍이죠.”

 “구멍이구만.”

 “구멍이네요.”

 “돈은?”

 “이 구멍으로 다 빠져나간 것 같은데요?”

 “만나서 반가웠다.”

 적발의 사람은 왼손으로 검을 거꾸로 쥔 뒤 오른발을 들어 베라를 절벽 밑으로 찰 준비를 했다.

 “잠깐만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적발의 사람의 오른발은 베라의 가슴팍에 닿기 전에 베라의 양손에 제지되었다.

 “내가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이 있는데 말이지, 그 중의 한 명이 바로 너 같은 먹튀야, 알아?”

 “드릴게요! 드릴게요! 루오프에 도착하면 1000디나르 따윈 얼마든지 드릴 수 있다고요!”

 “1000디나르…따윈?”

 적발의 사람은 발을 내려놓고 오른손으로 베라의 멱살을 잡았다.

 “방금 그 말…확실하겠지?”

 “무…물론이죠!”

 “게다가 방금 ‘1000디나르 따위’라고 말했지? 그렇다면 상황에 따라선 1000디나르 보다 더 줄 수 있다는 말 이련다?”

 “그게 그렇…게…되나요?”

 “아!?”

 적발의 사람은 인상을 찌푸리며 베라에게 얼굴을 들이댔다.

 “아 물론이죠! 그렇죠! 그렇게 하죠! 그렇게 돼야죠! 그렇게 돼야만 하죠!”

 적발의 사람은 베라의 멱살을 놓았다.

 “여기서 루오프하고 거리가 대충 5일정도 되니깐…”

 적발의 사람은 뒤로 돌아 손가락을 접었다 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베라는 잔기침을 하며 적발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고등색의 징이 박힌 옷을 입고 있었다. 장갑과 신발은 판금 방어구였지만 그 외의 부위에 판금 방어구는 보이지 않았다.

 “어이.”

 “예?”

 잔기침을 한 뒤 일어서는 베라를 적발의 사람이 불렀다.

 “총 고용 비는 1만 디나르니깐 그렇게 알아둬.”

 “ㄴ…네!? 1000디나르 아니었나요!?”

 “그건 일당이고. 여기서 루오프까지 대충 5일 정도 걸리니깐 5000디나르에, 생명수당이랑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 다 합쳐서 1만 디나르. 합리적이지?”

 “그게 무슨! 억지 아닙니까!?”

 “억지? 억지이? 내 계산의 어디가 억지라는 거냐! 설마 네놈, 고용인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 알 바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고용주인건 아니겠지? 고용인 무시 하냐? 엉!?”

 “그럴 리가요! 단지 더 이상 도움이 필요 없으니….”

 “고용할 필요가 없다…이 말인가?”

 “예.”

 “너 지금 나한테 1000디나르 못 주지?”

 “그렇…죠.”

 “즉 지금 내가 널 안 따라가면 나중에 나랑 따로 만나서 돈을 주거나 편지 등으로 돈을 부쳐야 한다는 거겠지?”

 “그렇게 되죠.”

 “그치, 그렇게 되지. ‘만날 수만 있다면’, 혹은 ‘부칠 수만 있다면’말이지.”

 “예?”

 적발의 사람은 베라의 멱살을 오른손으로 잡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널 신용할 수 없다는 말이다. 너랑 지금 당장 여기서 헤어졌을 때 나중에 1000디나르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이 안 든다는 얘기라고.”

 “바…반드시 드릴 테니….”

 “그~러~니~깐~ 내가 뭐 때문에 그 말을 믿어야 하냐고.”

 “그건….”

 “때문에 내가 같이 루오프까지 가서 돈을 받겠다는 거다. 물론 그냥 가기에는 절벽 밑의 놈들이 널 계속 쫓으니깐 너한테 뭔 일이 생기면 나도 곤란해지니 일단은 호위를 해줄 거야. 다만 공짜는 안 되니깐 일당 1000디나르씩. 일단은 5000디나르라고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이고 늘어날 수도 있겠지.”

 “새…생명수당은 도대체?”

 적발의 사람이 절벽 밑을 가리켰다.

 “그거야 널 스토킹 하는 녀석들을 보라고.”

 베라가 고개만 내밀며 절벽 밑을 살펴봤다.

 “아무도 없는데요?”

 “벌써 가버렸나. 근성 없는 놈들 같으니라고.”

 적발의 사람이 머리를 왼손으로 긁었다.

 “아무튼 푸른 숲의 오크들은 가뜩이나 유능한 사냥꾼들인데, 뭔 짓을 저질렀는진 몰라도 제대로 벌집을 쑤셨으니 전투는 피해갈 순 없겠지.”

 “그게 그렇게 되나요?”

 “일일이 토 달지 마 이 자식아.”

 적발의 사람은 베라의 멱살을 놓아준 뒤 뒤에 있던, 재만 남은 모닥불을 발로 흙을 덮어서 꺼버렸다.

 “…다른 선택은 없겠죠?”

 “다른 선택? 차줄까?”

 적발의 사람이 오른발을 들었다.

 “아뇨! 사양합니다!”

 “그렇지?”

 적발의 사람이 발을 내려놓았다. 베라는 한숨을 쉰 뒤 적발의 사람에게 악수를 청했다.

 “제 소개는 아까 했죠? 루오프까지 잘 부탁드립니다…저, 이름이?”

 적발의 사람은 베라가 내민 악수를 바라보다가 오른손으로 악수를 했다.

 “워르덴이다. 잊어버리지 말라고.”

 “워르덴씨. 일이 엄청 꼬이긴 했지만, 루오프까지 잘 부탁합니다.”

 “괜히 나서다가 다치지 마라.”

 

 “이 절벽 위에서 뭘 하고 계셨던 겁니까?”

 베라가 절벽 끝자락에서 주위의 풍경을 살펴보며 말했다. 푸른 숲이라는 지명답게 주위엔 일부 솟아오른 산을 제외하면 나무만이 가득했다. 워르덴은 자기 몸만 한 바위 위에 앉은 채로 검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휴식 겸 재정비.”

 “재정비라면?”

 “방어구하고 무기를 점검하고 손질하면서 숨을 고르는 거지.”

 “무기는 그 긴 검이겠고, 방어구는 장갑하고 신발밖에 없으니 보통의 경우보다 빨리 끝났겠네요.”

 “예전에 무기를 가진 사람하고 같이 야영한 적이라도 있냐?”

 “예, 한두 번 정도 있습니다만. 그건 왜…?”

 “보통은 그런 질문은 안 하니깐. 어쨌든 너의 질문에 대한 답은 ‘글쎄다.’라고 답할 수 있겠군.”

 워르덴은 살펴보고 있던 검의 가죽부분을 잡았다. 검은 자루 끝과 칼날 끝 부분부터 아주 약한 붉은 빛을 내며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1~2초 만에 형상 자체가 사라졌다.

 “그건!?”

 “오? 뭔지 아냐?”

 “일단은 마술사이니깐요. 방금 그거, 역 소환이죠?”

 “혹시나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인가. 뭐 보통의 사람이라면 양 손등에서 이상한 줄기 같은걸 내보낼 리가 없겠지.”

 “혹시 다른 것들도 그런 방식으로?”

 “그런 셈이지.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최저한의 방호를 위해 계속 입고 있는 거지만.”

 워르덴은 징이 박힌 옷을 왼손으로 두드렸다. 두드릴 때마다 철판끼리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났다. 워르덴은 앉아있던 바위에서 내려왔다.

 “너 아까 보니깐 마술을 제대로 못 쓰는 것 같던데 평소에도 그러냐?”

 “아뇨 휴식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 겁니다. 평소의 상태에서 만든 줄은 제 무게를 버티고도 남아요.”

 “줄? 아 그 손등에서 나오는 줄기 같은걸 얘기하는 건가.”

 “예.”

 “휴식만 제대로 취하면 된다는 거지?”

 “예.”

 “그럼 일단 이 절벽을 내려간 다음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하룻밤을 지낼 거점을 찾는 거네. 아니다, 첫 번째 과제는 절벽을 내려가는 거니깐 거점을 찾는 일은 두 번째 과제인건가.”

 “무슨 수로 내려가시려고요? 주위의 줄은 없어 보이고, 제 마력은 아직 질이 안 좋아서 두 사람을 버텨낼 줄을 만들 수 없다고요?”

 “방법이야 있지.”

 워르덴은 베라의 뒤로 접근했다. 곧바로 베라의 양 무릎을 왼손으로 지지하고, 상반신을 오른손으로 지지하며 들어올렸다. 왕자님 안기였다.

 “워르덴씨, 이건?”

 “꽉 잡으라고.”

 워르덴은 베라를 안고 절벽 밑으로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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