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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조선관상가
작가 : 나우주
작품등록일 : 2017.7.29

대한민국 최악의 돌팔이 관상가, 이상해.

조선 시대로 회귀 후,

조선 최고의 이름난 관상가로 다시 태어나다.

 
프롤로그 : 관상가 양반?
작성일 : 17-07-29 20:43     조회 : 405     추천 : 0     분량 :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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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보자 어디 보자”

 

  관상가, 상해 앞에 모녀지간으로 보이는 여자 둘이 앉아있었다.

  아직 고민을 말하지 않았지만 결혼적령기쯤 되 보이는 딸을 보니, 분명 결혼문제 때문에 온 것이 틀림없다.

  자고로 용한 무당이란, 손님이 묻기 전에 먼저 치고 나가야 하는 법.

  상해는 딸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기 시작했다.

 

  ‘어디 보자, 이마의 선이 곱고 얼굴에 다부짐이 있으나 눈이 작아 멍해 보이며 점칠안의 생김새가 좀 아쉽군... 흠..‘

 

  상해는 어떤 말을 꺼내야 이 모녀를 사로잡을지 잠시 생각에 빠졌다.

  모녀의 엄마는 이전에도 여러 번 방문을 한 단골인데, 항상 부티 나는 차림으로 찾아 와 딸들의 점을 봐 달라 하곤 화끈하게 복채를 쏘고 가는 그야말로 큰손이었다.

  그만큼 놓쳐서는 안 되는 손님이었다.

  다행이라면 이 여자가 제법 귀가 얇다는 것.

  상해는 결심이 섰는지 자신 있게 앞의 상을 탁 내리쳤다.

  그러자 모녀는 상해의 돌발 행동에 흠칫 놀란다.

 

  “현모양처에 맏며느리감이로구나!”

  “... 예?”

 

  모녀는 상해의 말에 조금 당황하는 눈치였다.

 

  ‘얼굴에 놀람과 당황함이 역력한 걸 보니, 딱 맞혔나 보군. 역시 미아리고개 태양왕 백도사, 아직 죽지 않았어.‘

 

  상해는 이번에도 자신이 잘 찍었다 싶어 만족의 미소를 띠었는데, 어째 모녀의 반응이 영 시원찮다.

  딸의 엄마가 뭔가를 말하려다 머뭇거렸다.

 

  “백도사님..”

  “그래 그래, 곧 좋은 신랑감이 나타나 좋은 집 맏며느리로 시집갈 것이다. 조금만 기다리거라.”

 

  모녀는 서로의 얼굴과 상해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옆에서 상해를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던 딸이 어렵게 입을 뗐다.

 

  “도사님, 저 오형제 집안의 막내며느리인데요?”

 

  상해는 딸의 말에 순간 당황했다.

  맞다, 저 부티아줌마의 딸은 셋인데 그 중에 둘째만 시집을 갔다 했었다.

  앞에 있는 딸이 아마 둘째일 것이다.

  세 개 중 하나의 확률.

  그걸 딱 집어내다니 참 운이 지지리도 없다.

  하지만, 프로라면 실수를 들켜서는 안 되는 법! 상해는 당황한 모습을 감추려했지만, 눈동자는 흔들리고 이마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두 모녀의 얼굴은 점점 호기심에서 의심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자신의 우량 고객을 또 하나 잃게 생겼다.

  미아리 관상가 생활 11년차. 백동자 시절부터 이런 일은 숱하게 겪어왔던 상해였다.

  이제는 백동자가 아니라 백도사다!

  도사로써의 체통을 치키고 고객에게 신뢰를 주어야한다!

  그런데, 이 놈의 눈동자 초점이 왜 이리 떨리는 것인지..! 이상해, 릴렉스! 릴렉스!

  어렵게 결심했다는 듯 이번에는 더 크게 상을 내리치는데,

 

  “으흠...!!!”

  “...?..”

 

  상해가 갑자기 몸을 흔들어 가며 목소리를 얄팍하게 바꾸기 시작하자, 모녀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모녀의 놀란 반응에 좀 더 과장된 연기를 시작하고, 눈을 위 아래로 뒤집어 까며 이경규마냥 눈동자를 굴려댔다.

 

  “으허허허허.. 으허허허허.. 온다.. 온다.. 온다!! 와았다~!!!”

 

  딸은 상해가 몹시 의심스럽고 무섭기까지 했다.

  어서 이 기분 나쁜 돌팔이에게서 벗어나고 싶단 마음에, 상해에게 집중하던 엄마의 팔을 슬쩍 붙잡고 가자는 눈짓을 보였다.

  눈치 빠른 상해가 다시 혼신의 연기를 해댔고, 딸의 엄마는 딸의 재촉을 막았다.

 

  “얘가 왜이래.. 가만 좀 있어! 이게 얼마짜린데.”

 

  엄마는 이미 상해의 연기에 홀딱 빠져 상해의 실수는 잊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가식적인 미소를 띠우며 물었다.

 

  “도사님, 오셨습니까?”

 

  눈을 뒤집으며 다음 상황을 생각하던 상해는 다시 상을 탁 치고 눈을 대빡 크게 뜨더니 이번엔 전라도 사투리를 해대기 시작했다.

 

  “아따, 씨방 네들이냐..”

  “예?”

  “우리 백도사를 의심하는 것들이 네들이냔 말이여!!”

  “아니 그게...”

  “우리 백도사는 말이여, 내가 인정한 최고의 관상가여. 근데 네들이 그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 내가 기분이 쪼까 껄쩍시럽제이~”

 

  딸의 엄마는 점점 상해의 말에 빠져들었지만, 딸은 여전히 상해를 못 믿는 눈치였다.

  게다가 점집 특유의 음침하고 요란스런 분위기와 앞의 남자의 괴상한 행동에 그저 이 자리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심정이었다.

 

  ‘좋아, 걸려드렀으. 전라북도 김제출신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군. 후훗’

 

  상해는 분위기를 그대로 몰아갔다.

 

  “근디 네들 내가 누군지는 알고 이렇게 겸상 하는 것이냐?”

  “도사님이 누구십니까?”

 

  헤어 젤로 한껏 눌러놓은 머리를 쓱 넘기고는 다시 능청스럽게 말을 이었다.

 

  “아따, 이거 들어는 봤나 모르겄네이~ 내가 말이여, 즌라신이여,”

  “네?”

  “전라신.”

  “..?”

  “전라도의 신이여라.”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딸은 어이가 없어 실소가 터졌다. 과연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을 믿는 사람이 있을까?

 

  ‘전라신? 도대체 저 말을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믿는 거야? 니가 전라도신이면, 난 경상도 여신이다!’

 

  이젠 엄마도 안 믿을성싶어, 엄마를 보는데, 엄마의 눈이 마치 어린아이마냥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 정신 나간 사람이 바로 엄마였다.

 

  “뭐 하는거야! 가자니깐!”

  “얘가 진짜! 가만히 좀 있어! 자꾸 어디를 가자는 거야. 이게 얼마짜린 줄 알고..”

  “도사님, 너무 노여워 마시지요. 애가 워낙 철이 없어서.”

 

  엄마의 팔을 붙잡고 아무리 당겨봤자 엄마는 절대 꼼짝하지 않았다.

  역시, 딸로써는 역부족이었다.

  아줌마 경력 30년차와 3년차는 체급부터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결국, 딸이 혼자 일어나려하자,

 

  “아따, 가시나 참말로 싸납구마이~”

 

  나가려던 딸이 상해의 말에 짜증스레 뒤돌아봤다.

  상해는 딸의 눈빛에 살짝 겁먹어 흠칫 했지만 애써 감췄다.

  이제 한방이 필요했다. 이미 엄마는 자신에게 넘어 온 상태고 이번엔 딸의 차례였다.

  진정한 프로라면 까다롭고 까칠한 고객까지 다룰 줄 알아야하는 법. 큰 한방을 보여줘야 했다.

  상해는 승부수를 던진다.

 

  “조심혀..”

  “그게 무슨 말이에요 도사님?”

 

  딸의 엄마가 걱정스레 묻자.

 

  “남편이 장난이 아니구마이, 양기가 북한산을 넘을 만큼 큰 것이.. 저 처자가 감당할 수 있을 남자가 아닐텐디.. 어찌 둘이 맺어져 부렀으까..”

 

  그의 말을 시답잖게 듣던 딸의 표정이 순간 변했다.

  수를 들키고 말았다. 무언가 걸리는 게 있는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됐다, 딸도 걸려들었어. 남편과 뭔가 있군.’

 

  “조심하는 게 좋을 꺼여, 조만간 큰 사단이 나부를 테니께”

 

  돌팔이 무당 상해의 예언에 딸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상해는 오늘도 한건 해냈다며 속으로 연신 웃어댔다.

 

  하지만, 상해는 알지 못했다.

  지금 본인이 했던 말들이 자신에게 어떻게 돌아올지, 그리고 앞에 있는 그녀와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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