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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죽어야 구해지는 세계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이세계에 소환되어 뭣도 모르고 제물로 바쳐져 죽었다. 나를 죽인 이 세상에 복수하겠다. 모조리 불살라 버리겠다!
신과의 거래를 통해 마왕의 씨앗으로 환생한 니아. 가증스러운 천사놈들에게 걸리지 않고 세상을 부수고 인류를 몰살시킬 강대한 힘을 손에 넣어라!

 
영웅과 제물 1
작성일 : 17-07-27 13:17     조회 : 298     추천 : 1     분량 : 4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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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9살. 지잡대 졸업. PX병으로 전역. 공무원 시험 준비생. 다시 말해 백수. 그리고 현재...

 

  “아니 님아! 갱을 가서 킬을 먹여줘도 죽으면 나보고 어쩌란 거에요?! 그딴 피지컬로 바탕화면에 게임 아이콘은 어떻게 클릭하셨어요?!”

  “...아나 이런 상큼한 애X끼 말하는 싸가지 좀 봐라? 야 이 어린놈의 셰끼야. 처음에 갱 한 번 와준 거로 유세떠는 실력이 아주 그냥 대통령 후보감이야? 적 정글러는 지금 맛집 탐방하는 블로거 마냥 수십번을 왔다 갔거든?”

  “내가 먹여준 퍼블로 스노우볼링을 굴렸으면 됐잖아요?! 스노우볼링이 뭔지나 알아요? 두유 노우 스눠우 붜얼리잉?”

  “너 그거 스펠링이나 댈 줄 아냐?”

  “어리다고 겁나 무시하시네, 진짜. 에스, 엔, 오... 오... 하아, 됐어요. 목소리 들어보니 존나 아재 같은데 저기 양로원 가서 니리지나 오와우 같은 아재게임이나 하세요. 괜히 피지컬 딸리면서 팀원한테 민폐나 끼치지 마시고요.”

  “너 오와우가 얼마나 피지컬 요구하는 게임인지 알기나 하냐? 내가 거기서 공대장을 잡고 있는 사람이야, 임마!”

  “뉘예, 뉘예, 저희 아버지는 삼성 공장장이시거든여? 아저씨는 어디 사시는 한심한 백수시길래 이런 대낮부터 게임질이십니까요?”

  “뭐, 뭐야? 이런 X놈의 셰끼가... 너 어디야?!”

  “어디긴 어디에요? 서현역 유희왕 PC방이에요. 올테면 와보시던가요.”

  “서현역? 너 잘못 걸렸어, 임마. 딱 기다리고 있어. 지금 바로 간다.”

 

  현재... 게임하다가 중딩이랑 시비 붙어서 현피 뜨러 가는 중.

  한심하다는 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그렇게 X신 보는 눈으로 볼 것 까지는 없잖아요, 엄마.

 

  “...갔다 올게요.”

 

  신발을 주섬주섬 신고 있자니 어색해져서 인사라도 건넨다.

 

  “......에휴. 하나 있는 아들놈이 방구석에서 저러고 있으니...”

 

  어머니의 랩이 시작되기 전에 재빨리 문을 열고 탈출한다. 물론 마주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 오전치 공부를 다 끝낸 건 사실이니까. 물론 오후치 공부는 그 날 그 날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한다. 공부는 양보다는 질이 중요한 거니까, 암암.

 

  머릿속으로 중학생의 키를 그리며 섀도우복싱을 하고 있자니 신갈역에 금방 도착한다. 아, 상쾌한 스트레칭! 그러니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자. 과도한 운동은 좋지 않다. 꾸짖는 듯한 할아버지의 시선을 못 본 척 엘리베이터에 발을 싣는다. 빈자리도 많구만, 뭘.

 

  신갈역에서 놈이 있는 서현역까지는 9정거장, 약 20분 정도 걸린다. 어떻게 해야 할까, 첫등장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놈이 쫄아서 길테니 PC방 문을 발로 걷어차면서 ‘룰루는 룰루비데에서 룰루’ 나와! 라고 소리를 칠까? 아니면 컴퓨터를 하나하나 체크하다가 그 아이디를 찾고 뒤에서 쫙 깐 목소리로 ‘너구나, 룰루는 룰루비데에서 룰루.’ 라고 말하는 게 좋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엥?”

 

  신나는 상상을 하고 있어서였을까, 환경 변화에 반응이 좀 늦었다. 하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빨랐던 모양이다.

 

  “와, 왓 더 퍽?!”

  “으어험마, 깜짝이야!”

  “떠 헬?!”

  “꾸말라찌야!”

 

  옆에서 들려오는 외침에 깜짝 놀라 소리를 치니 연쇄적으로 다들 깜짝 놀란다. 어째서인지 오밀조밀 붙어 있던 다섯 명의 인원들은 재빨리 한 발짝씩 거리를 벌린다. 나와 같은 황인이 한 명, 백인이 둘, 흑인이 한 명이다. 그 중에서도 흑인은 어째서인지 나체다. 이봐, 옷 좀 걸치.... 오와하우! 지져스, 뭐야 저게! 뭔 코끼리가 사타구니에...!

 

  중요 부위로 갑작스레 쏟아지는 네 쌍의 시선에 흑인은 익숙하다는 듯 자랑스럽다는 듯 양 팔을 허리에 가져다 댄다. 재수 없다.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지금 우리 다섯 명은 어딘지 모를 기묘한 방의 한 중간에 서 있다. 우리가 서 있는 바닥에는 뭔지 모를 기묘한 도형들과 읽을 수 없는 글자들이 빼곡이 적혀 있다. 그 주변으로 한 단상 위에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넉넉한 품의 로브를 입은 사람들이 가득 에워싸고 있다.

 

  분명 엘리베이터에 있었는데 갑작스레 처음 보는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낯선 곳에 와 있다. 무슨 상황이지, 이게? 위 아 더 월드 뭐 그런 건가?

 

  “어서 오세요, 영웅들이시여.”

 

  굉장히 매력적인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장신의 여인이 우리를 향해 걸어 내려오고 있다. 무슨 재질인지 실루엣이 훤히 들어나 보이는 얇은 옷 아래로 말 그대로 콜라병 몸매가 비친다. 꿀꺽, 침울대가 넘어가는 소리가 네 번 들린다. 아, 참고로 다섯 명 중에 한 명은 여성이다.

 

  그리고 그 위, 절로 침이 넘어가는 몸매의 위에는...

 

  “...와아.”

 

  뭐라 말할 수 없는 완벽한 얼굴이 자리 잡고 있다. 누구라고 해야 할까, 서현? 아니다. 서현이라기엔 너무 섹시한 얼굴이다. 이효리? 아니야, 아니야. 이효리 라기엔 너무 청순한 얼굴이다. 뭐랄까, 신세경의 얼굴에 엠마 왓슨의 얼굴을 곱하고 그 위에 갤가돗을 시즈닝으로 뿌린 것 같은 얼굴이랄까.

 

  누군가 나를 뒤에서 툭 친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느라 신경 쓸 겨를이 없는데 내 허리에서 손을 뗄 생각을 안 한다. 뭔가 싶어서 짜증 섞인 마음으로 뒤를 돌아봤더니 손이 아니라 흑형의 존슨이다. ...이야, 이게 커지니까 저기서 여기까지 닿는구나. 거의 뭐 도하 작전에 쓰는 부교 급인데?

 

  “저는 이곳, 성법 교단의 제사장을 맡고 있는 아탈리라고 합니다.”

 

  신비한 경험이다. 분명 저 여인이 하는 말은 한글도 영어도 아닌 듣도 보도 못 한 언어인데 어째서인지 정확하게 이해가 된다.

 

  “먼저,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그러면서 여인은 나긋나긋한 자세로 한 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 너무나도 황송한 경험에 나도 모르게 같이 허리를 숙이다가 등을 타고 올라오는 흑형의 존슨에 허리를 바짝 세운다.

 

  “저희 세계에 여러분들의 도움이 너무나도 간절히 필요하여 의사조차 묻지 않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소환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써, 먼저 저희가 준비한 연회를 즐기시지요.”

 

  그녀의 말이 끝맺음과 동시에 그녀의 뒤에 있던 거대한 문이 열리며 수많은 무희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 명 한 명이 대단한 미녀고 미남이지만 역시나 제사장, 탈리아에 비할 바는 못 된다. 무희들은 우리에게 다가와 손을 잡고는 춤을 추듯 정확한 동선으로 서로 부딪히지 않고 우리를 자신들이 들어왔던 문으로 이끈다.

 

  그리고 그 문 너머에는, 평생 동안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뷔페가 펼쳐져 있었다.

 

 

 

  이래뵈도 나름 뷔페 쪽으로는 잔뼈가 굵은 몸이다. 쿠우쿠우 부터해서 애슐리, 드마리스, 심지어 파크뷰까지, 동네 6000원짜리 한식뷔페부터 푸아그라가 있는 십만원짜리 뷔페까지 모조리 섭렵한 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내가 즐기고 있는 이 뷔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사시사철 홍게가 준비되어 있고 종지에 간장만 따라주는 직원이 상시 주둔하고 있는 서울의 모호텔 뷔페보다도 그 크기와 품질이 차원이 다르다.

  모든 요리를 한 입씩만 먹어보기도 전에 이미 배가 다 차버렸다. 아니 그 이전에 한 입씩만 먹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음식들이 너무나 맛있다. 나는 가득 차버린 배를 움켜쥐고 억울하다는 눈으로 남은 음식들을 노려본다. 그러고 있자니 무희가 아름답게 장식된 대야를 들고 나에게 다가온다.

 

  “여기에 토하세요.”

 

  잠시 이해가 가지 않아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옆에서 토악질 소리가 난다. 고개를 돌려보니 백인 여성이 대야에 대고 속을 게워내고 있다. 그리고는 신나는 표정으로 다시 음식들을 향해 돌진한다.

 

  사양하고 싶다. 저런 인간으로써의 존엄성을 포기한 것 같은 모습은. 하지만 음식들의 유혹이 너무 강하다. 솔직히 뭔지도 모르겠는 고기들이지만 그 맛이 정말 그냥 미미(美味)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이걸 드시면 자연스럽게 토가 나올 거에요.”

 

  무희는 대야를 한 손으로 옮겨 들고는 주머니에서 작은 약병을 꺼낸다. 아아, 이런 악마의 유혹이.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

 

  나는 성공적으로 대야에 먹은 음식을 게워내고 다시 전투에 임한다. 그나저나 그 무희 내 토사물을 받아 가는데도 표정이 전혀 변하지 않았어. 얼마나 프로인 거지. 아니, 프로는 저 사람뿐이 아니다.

 

  애초에 이런 맛있는 요리를 만들 정도의 수준급의 셰프들, 그리고 막귀인 내 귀에조차 감미롭게 들리는 오케스트라들, 중간에 마련된 무대에서 끊임없이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무희들까지, 이 곳은 한국으로 치자면 대기업 회장의 팔순잔치에서나 가질 법한 호화로운 연회장이다. 심지어 건물에마저 그림과 조각이 걸려있지 않은 벽이 없을 정도다.

 

  대체 여기는 뭐하는 장소이고 나는 왜 여기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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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아츠 17-07-30 04:30
 
필력 좋으시네요 재밌게 잘봤습니다ㅋㅋㅋ 근데 주인공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차원이동했다는 설명이 좀 부실하네요 아직 하루 남았으니 그 부분만 보충하시면 더 할 나위 없을듯합니다. 추천박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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