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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리슨 케어풀리
작가 : 스위트폴라
작품등록일 : 2017.7.16

너무나 아름다워 이름도 선녀였다.
하지만 그녀의 주위가 하나 둘, 자신의 연인을
찾아 결혼할 때, 그녀의 반쪽만 나타나지 않았다.
정혼자를 찾으라 인간계로 쫓겨난 그녀.
'여긴...... 누군가의 침소?'
그녀 앞에, 운이 없어도 너무 없는 남자, 동식이 나타난다.

선녀는 과연 동식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자신의 짝을 찾아 선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현대배경 로맨스 판타지]

 
<1화>
작성일 : 17-07-16 23:27     조회 : 453     추천 : 1     분량 : 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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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연못으로 뛰어 들거라.”

 머리를 위로 틀어 올린, 기품있어 보이는 한 여인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앞에서 그 여인의 딸, 선녀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주위는 온통 고요했다.

 바람소리 말고는 들리지 있었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달빛과 여인이 들고 있던 호롱불이

 은은하게 주위를 밝히고 있어 주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연못 주위에는 싱그러운 초록빛을 내는 나무들이 가득했다.

 아까 잠시 내린 소나기가 마저 나뭇잎에 머물러 있었는지

 고인 이슬이 맺혀 있었고, 이윽고 밑에 있는 연못으로 한 방울씩 툭툭 떨어지고 있었다.

 

 선녀들이 사는 곳, 선계.

 그 곳의 대왕 선녀인 여래는 아까 자신이 바라보던 연못으로

 자신의 딸 선녀를 데리고 왔다.

 

 “선녀야! 넌 잘할 수 있어. 이 아비는 너만 믿는다!”

 옆에 있는 선녀의 아빠는 연신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조용한 연못에 이따금 물방울이 연못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선녀는 떨리는 자신의 손을 애써 다른 손으로 감추었다.

 혹시라도 여래의 마음이 바뀌었나 싶어, 여래를 잠시 바라보았지만

 여래는 그렇게 머뭇거리는 선녀를 똑바로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무심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여래는 이내 고개를 돌려, 차갑게 연못을 향해 고갯짓을 했다.

 선녀에게 어서 뛰어내리라는 뜻이었다.

 

 

 선녀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여래를 보고는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에게 이제 연못으로 내려가는 것 말고는

 남은 선택지는 없었다.

 

 “선녀야, 괜찮아. 잘할 수 있으니까. 응?”

 보다 못한 선녀의 아빠가 선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아빠. 고마워.”

 선녀는 애써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녀는 심호흡을 몇 차례 한 뒤,

 자신의 몸을 던져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연못의 물이 나무 위까지 높게 튀어 올랐고,

 그 바람에 그 곳에서 자고 있던 새가 놀란 듯이 날갯짓을 크게 하며 날아갔다.

 연못에서는 선녀가 뛰어들자 물결이 크게 일렁였다.

 그리고 이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수면위가 잔잔해졌다.

 

 “……그럼, 갈까요.”

 여래는 선녀가 다시 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남편과 함께 돌아갔다. 호롱불에 반사된 빛이 나무 사이로

 조금 흔들리다가 곧 자취를 감추었다.

 

 이제는 아무도 없는 연못 근처를

 오직 달빛만이 조용하게 비추고 있었다.

 

 한 편, 연못으로 뛰어든 선녀는 옷깃이 물에 젖지도 않았다.

 주위는 바로 앞에 무엇이 있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안개처럼 흐릿하게 보였다.

 예상과는 달리 물은 차갑지 않았다.

 오히려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한 느낌에

 선녀는 아주 어릴 적, 여래가 자신을 안아주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마치 엄마품에 안겨있는 것 같네……’

 항상 엄하고 일때문에 바쁜 선녀의 엄마였지만, 어릴 적에는

 자신을 이렇게 꼭 안아주었던 것 같기도 하였다.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은 선녀는 이윽고 눈을 감았다.

 

 

 선녀는 그렇게 인간세계로 떨어졌다.

 

 ***

 

 선녀란 어떤 존재일까?

 

 

 흔히 구름이 잔뜩 낀 높은 산 위에서

 고운 비단옷을 입고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비파를 들고 아름다운 선율을 뽐내는 게 그들의 역할이라고 상상한다.

 

 

 하지만 그런 이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비합리적인 문화와 고루한 전통을 지키고자 그들의 말, 태도 하나하나를

 따지는 것이 선녀들이 살고 있는 세상, 선계였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이 곧 예의이자 자신들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대왕 선녀인 여래조차 갑갑하게 느낀 적은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느낀 적이 있다는 것이,

 자신이 그 룰에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오히려 모든 선녀들의 본보기로써 자신은 그 어떤 행동에도

 남들보다 더 엄격하게, 항상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했다.

 그게 비록 자신의 딸이라 할지라도.

 

 

 ‘차라리 이게 잘된 걸지도 몰라.’

 자신의 딸, ‘선녀’는

 그런 냉정한 세계에서 살아남기에는 너무나 약한 존재였다.

 적어도 여래는 그렇게 생각했다.

 

 

 ***

 “선녀가 또 일 등이래!”

 시험결과 발표가 난 날,

 모두 성적과 순위가 적힌 종이를 보고 웅성거렸다.

 “놀라울 게 뭐 있나? 매번 있는 일인데.”

 “아니, 한 번도 놓치지 않으니까 그렇죠.

 어쩜 그렇게 모든 걸 다 잘할까?”

 사람들의 선망을 받는 여래의 딸,

 선녀는 아주 어린 나이에 그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미모면 미모, 재능이면 재능. 모든 것이 완벽해 과연 여래의

 딸이자, 장차 대왕 선녀가 될 후계자임에 손색이 없었다.

 

 어린 선녀도 그 옆에서 성적표를 물끄러미 위로 올려다 보고 있었다.

 ‘……일 등이구나.’

 자신의 칭찬이 옆에서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선녀는 무심하게 시험 결과를 보고 돌아섰다.

 선녀에게는 당연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실패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항상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했다.

 그렇게 돌아서 집으로 향하려는 선녀의 앞을 친구들이 양 손을 뻗어 길을 막았다.

 두 명 다 양갈래로 귀엽게 머리를 땋고 있었다.

 둘은 선녀에게 호감을 보이면서 재잘거렸다.

 “선녀야. 오늘 축제날인데 같이 가자.

 가면 맛있는 것도 있고, 예쁜 물건도 팔고.”

 “맞아, 난 호박엿이 먹고 싶어! 저번에 봤던 그 거울도 사고!”

 ‘축제날…… 그래서 애들이 오늘 꾸미고 온 거였구나.’

 선녀는 그제서야 납득했다. 축제날조차 알지 못했던 자신이 둔감하다고

 선녀는 새삼스레 느꼈다.

 “오늘은 먼저 돌아갈게. 미안.”

 “아…… 그럴래?”

 “미안, 우리가 너무 배려가 없었다.”

 선녀의 두 친구는 자신들의 무심함을 탓했다.

 선녀는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저으며

 친구의 손을 꼭 잡았다.

 오히려 항상 거절하는 자신의 처지에 미안했다.

 꽉 잡은 손에서 선녀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

 “아니야, 신경 써줘서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는 힘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친구들은 말했다.

 후계자의 위치, 지성, 아름다움. 선계의 모든 이가 원하는 것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선녀를 시샘하는 이가 없는 것은, 선녀의 이런 상냥함때문이었다.

 “어쩜 저렇게 마음씨도 고울까…… 이번에는 꼭 선녀랑 놀고 싶었는데.”

 “몸이 약하니까 어쩔 수 없지. 우리끼리 가자!”

 둘은 금새 잊었다는 듯이,

 서로 팔짱을 끼면서 축제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선녀는 한 번도 친구들이랑 어울려 본 적이 없었다.

 여래가 그녀를 막은 것은 아니었다. 그녀 자신도

 일이 바빠 선녀에게 신경을 써 줄 여유가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선녀는 숨가쁠 정도로 재빨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친구들은 축제에 도착하였다.

 지금 한창 무르익은 듯이 많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했고,

 가게들은 여기저기서 달콤해 보이는 음식들을 팔며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그 중 아이들은 등불을 파는 곳으로 눈이 갔다.

 한 넉살좋아 보이는 사내가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다.

 “너희들 등불은 필요없어? 여기다 소원 빌어서 하나 올리면

 다 이루어지니까 말이야.”

 “정말요? 어떤 소원도?”

 아이의 천진난만한 말을 듣고, 남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탕탕 치며 호언장담했다.

 “그럼. 우리 가게에서 사면 모든지 이루어질 수 있단다. 안 되면

 다시 나한테 와!”

 상인의 말을 듣고,

 아이들은 상인에게 들리지 않게 자신들의 귀에 속삭였다.

 “우리도 하나 살까? 조금 수상해 보이기는 하지만.”

 “무섭게 생겼는데 그래도 한 번 믿어볼까?”

 ‘다 들리는데, 얘들아.’

 상인은 그렇게 보여도 여린 마음을 가진 사내였다.

 그는 조금 상처를 받았지만, 그래도 원체 어린아이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짜, 진짜죠? 하나씩 주세요!”

 등불을 상인에게 건네 받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등불에 자신들의 소원을 끄적였다.

 “앗, 보면 안 돼요!”

 “안 볼게, 안 볼게.

 ……다 됐니?”

 “네!”

 상인은 등불을 올리려다, 문득 등불에 적힌 소원을 보고 미소지었다.

 그리고 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상인은 자신의 옆에 있던 기다란, 은으로 되어 있는 촛대에 있는 불을

 조심스레 등불로 옮겼다.

 그러자 등불은 다른 등불과 함께, 하늘 위로 넘실넘실거리며 올라갔다.

 살짝 어두워진 밤하늘에 사람들이 올린 등불들이 온통 반짝이고 있었다.

 

 둘은 눈을 감고, 두손을 모아 간절히 빌었다.

 선녀의 몸이 건강해지길.

 

 여기서 문제는, 선녀의 몸은 굉장히 튼튼했다는 것이다.

 

 ‘등불제라…… 나도 가고 싶었는데. 호박엿, 맛있겠다.’

 달콤한 호박엿을 생각하자 선녀의 입안에 절로 침이 고였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사 먹어본 적은 있지만, 축제에 파는 호박엿은

 더욱 달콤하다 들었다. 그랬기에 친구들의 제안을 들었을 때 꽤 망설여졌다.

 ‘그렇지만……’

 친구들을 거절한 것치고는 선녀의 발걸음은 굉장히 가벼웠다.

 ‘오늘은 집에 빨리 가야 돼.

 선비님은 내 사랑 십 삼 화가 나오는 날이니까!’

 

 그렇다. 차마 친구들 앞에서 당당히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흔히 말하는 드라마 덕후였던 것이다.

 

 ***

 

 연못에 뛰어들어

 인간세계에 도착하기 전,

 선녀는 생각했다.

 ‘처음에는 두근거리는 마음밖에 없었는데……

 아니,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대로 가다간 땅에 부딪히는 거지……’

 

 곰곰이 선녀는 생각했다.

 ‘……엄청엄청 아프겠지?’

 

 선녀는 한 쪽 눈을 찡그렸다.

 

 ‘아픈 건 싫은데.’

 

 

 그 때였다.

 

 

 선녀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곧 도착한다는 걸 느꼈다.

 

 ‘읏……! 곧 떨어진다!’

 

 선녀는 눈을 꽉 감고 있었다. 마치 그렇게 하면 고통이 조금 줄기라도 하는 것처럼.

 

 쿵.

 선녀가 안착했다.

 지상인 것이다!

 그런데……

 

 ‘……어라?

 

 생각보다 안아픈데?

 

 아니, 오히려 푹신해.’

 

 생각지도 못한 감촉을 느끼자 선녀는 의아했다.

 선녀는 꼭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바닥을 손으로 꾹꾹 눌러보니 밑으로 푹 꺼졌다.

 손이 쏙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부드러운 흙이 있다고? 땅이 아닌 건가?’

 

 선녀는 주위를 둘러보려 했지만,

 아무런 빛이 들어오지 않아 매우 깜깜했다.

 

 눈을 감은 것처럼 선녀의 시야에 아무 것도 들어오지 않자,

 선녀는 손을 뻗어 이곳저곳을 더듬기 시작했다.

 물컹.

 이상한 촉감과 함께, 달을 가리고 있던 구름이 걷혔다.

 

 창으로 조금씩 새며 들어오는 달빛과,

 처음엔 어두워 보이지 않던 곳도 금새

 눈이 익었는지,

 점차 주위가 선녀의

 눈동자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책상, 옷장 등의 가구가 보였다.

 

 ‘서재는 아니고 방인 것 같은데. 그리고 이건…… 누군가의 침소……인가?’

 

 ‘그럼 이건…… 누군가의……’

 

 선녀가 여전히 손으로 꾹꾹 바닥, 아니 침대를

 

 누르며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바로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뭐야.”

 

 어떤 사내였다.

 

 사.내.

 

 선녀는 순간 몸이 굳었다.

 

 

 곤히 자고 있던 걸 방해한듯,

 

 남자는 대단히 신경질을 내며 두 눈을 마저 감은 채로

 

 뒷머리를 살짝 긁었다.

 

 그러다가 남자가 한 쪽 눈꺼풀을 간신히 올리다가,

 

 선녀를 발견하고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윽고 둘의 눈이 마주쳤다.

 

 “……누구세요?”

 

 그것이 둘의 첫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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