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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달콤한 살수
작가 : 물달
작품등록일 : 2017.7.15

미혼산 가루를 체향 내는데 쓰나? 개나 소나 달라 붙는지. 원. // 이 곳에서는 평범하게 살려고 했는데 ....//

 
-프롤로그 -
작성일 : 17-07-15 01:25     조회 : 356     추천 : 0     분량 : 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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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다~~ 결혼해라. 내심장은 아주 무쇠다 무쇠!"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에 간 이랑이는 반듯하게 차려입고 나설떄와는 다르게 머리는 육탄전을 벌인 것 처럼 산발을 하고 구두는 발에 신지도 않고 손에 신고 비틀 비틀 걸어가며 소리쳤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랑하는 나의님은 가기도 전에 와야지 왜 안와  왜 안오냐고 !!"

 28년 모태 솔로를 자랑하는 한이랑.

 동창회에서 결혼한다고 밝히는 커플들 덕분에 똥통속에서 낮잠자는 기분을 만끽하고는 동창회가 끝나기도 전에 밖으로 나왔다.

 솔직히 축하해 줄수 있었다. 

 다음주에 결혼할  미영이가 [어머~ 너어디 문제 있는거 아니니?] 라고 하기 전까지는

 오크와 친구할 정도의 덩치 큰 신랑을  데리고와  [얼굴이 다는 아닌가봐 성격이 좋아야지 ] 라고 말하는 수진이 목소리를 듣기 전까진  그리고 !!  [너 아직 모태 솔로냐?]  라고 물으며 웃는 죽일놈의  최민석이 말에 다들  불쌍한 강아지 보는듯 한 눈빛을 보내기 전까지는 

 "나도 축하 해줄수있었다고!  가로수님아. 당신도 모태 솔로이십니까?"

 그렇게  빨게진 얼굴로 나온 이랑이는 집으로 걸어 간답시고 비틀거리며 걷다가  떡하니 앞에 버틴 가로수 앞에

 한탄을 하고 있었다. 

 "가로수님아. 아니 내 심장은 왜 안뛰는걸까? 헉 ! 뿅 ! 아니면 땡 하고 종도 안울리냐고 !! 이거는 남녀 공학을 나와서 그래 !! 그지 ? 이늠들이 내 환상을 다 아그작 아그작 먹어서 그런거라고 !!"

 "오늘 동창회에서 결혼한 얘들? 야 !! 가로수!! 너까지 내편 안들고 그러기냐?"

 이랑이는 혼자서 말을 하다가 이내 혼자 흥분하고는 가로수를 발로 차기 시작했다. 

 늦은 저녁시간이라고 말하기보다 이른 새벽이 더 가까운 시간. 술집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걸었던 이랑이는 방금전 까지 화려하던 거리와 다르게 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라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인도 옆 넓은 도로에도 규정속도를 무시한 차량들만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한적한 거리까지 걸어왔다. 

 이곳에는 오직 이랑이 혼자만 미친 사람처럼 혼잣말을 하며 꽃게가 집 찾아 가듯 비틀거리고 있었다.

 이런 이랑이를 말리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아니 있어도 말리지는 못했을꺼 같기는 하다.  미친여자라고 생각하기 딱 좋은 상황이니..

 "어???!!!"

 술취한채 가로수를 차던 이랑이는 중심을 잃고 찻길로 넘어졌다. 취한 와중에 넘어지면서도 창피함에 술 기운이 조금 날라 가고 있었다.   혹시 누가 봤을까 싶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 정면에  먹잇감을 향해 달려드는 맹수처럼 눈을 반짝이며 달려오는 트럭이 보였다. 피하고 싶다. 피해야 한다. 그걸 알기에 긁힌손을 아픈줄 모르고 바닥을 집었지만 힘이 빠져 버린 다리는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넘어지기만을 반복했다. 

 늦은 밤 거릴낄것 없이 달리던  트럭. 

 횡단 보도 조차 없는 사차선 대로. 

 먹잇감을 알아본 맹수처럼 거리낌 없이 달려오는 오는 트럭.

 이랑이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쳐다만 보고있었다.

 점점 더 또렷히 밝아지고 가까워지는 헤드라이트를 보며 무의식 중으로 지나가는 기억을 자연스레 받아드리며  달려드는 차를 보며 두손으로 눈을 가렸다. 

 ........

 그래도 많이 아플줄 알았는데..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다...눈을 뜨면 저승사자가 있겠지?  아빠가 어떻게 된지도 못하고 떠나네 

 "아빠 불효녀를 용서해 주세요"

  안 아프게 죽은게 다행이라며 위로하며 아빠 정우진 소식은 저승사자에게 물어보자고 다짐하며 눈울 가린 두손을 내려 앞을 보고싶었지만  얼굴에 스며들지는 썬크림이진 아니면 몇호 인지도 모른 파우더인지 밀가루 묻은것처럼 새하얀 얼굴의 저승 사자가 방긋 웃으며  웃고있을꺼 같아  횡설수설 하기 시작했다. 

 죽으니 죽음보다 저승사자 얼굴보는게 더 무서웠다.

 "저..저승사자님..제가 아프지 않는걸 보면 바로 죽은건 알겠어요.. 그런데 머리로 아는거랑 마음으로 아는거랑은 다르잖아요. 저승 사자님 실물은 생전 처음이라... 대부분 다들 처음이겠지만.. 제가 갑자기 죽어서 이해가 안되지만.. ..아니 모태솔로 잖아요.. 저 그럼 처녀귀신 되는 거예요? 아.. 그니깐 ........."

 [괜찮습니다]

 높낮이 없는 목소리는 감정도 없이 무뚝뚝한 목소리. 다를때라면 오히려 무서울수 있는 목소리지만 지금 아랑이 귀에는 달콤하고 부드럽게 들리는 소리에  진정되지 않고 떨린손을 조심히 내려 놓았다. 눈물 범벅이 된 손과 얼굴을 돌려 보니 그렇게 발로 차던 가로수 옆에 앉아 있는 걸 알았다.

 "흐허허헝 잘못해써요.흐흐 아프로는요 흐흐  가로수도  안  흐헝   차고 착하게 살께요. 흐허허헝 흐헝 긍데 제 가 어케 여깄는 흐헝 거예요 흐허헝 나 흑흑 초능력자예요 흑허헝"

 살았다는 안도감인지 아니면 뒤 늦게 온 죽음에 두려움인지 손 바닥과 얼굴에 눈물과 콧물을 범벅하며 대성통곡을 시작했다.  목소리가 갈라질 만큼 울던 이랑이는  땅을 짚기도 하고 가로수에 기대기도 하며 일어나 집으로 가려고 했지만 놀라서 풀린 다리는 좀 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조금 일어서다가 앉다가 일어나려다가 앉다가를 몇 번이나 반복 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나무 위에서 지켜 보던 남자도 이랑이와 같이 몇 번을 내려가려다가 올라오고 내려가려다가 올라오고를 반복하고 있다는걸 모르고 오직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이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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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 2017 / 7 / 15 357 0 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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