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죽어서라도 남자를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다. 남자는 여자의 다음 생 끝까지라도 따라가고 싶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죽는 그 순간 간절히 빌었다. 그 사람을 다시 만나지 않게/만나게 해달라고. 그리고 하늘은 두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www_yppah@naver.com
여자는 죽어가며 생각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그 생에 모든 끔찍한 것들을 통틀어 겪는다 해도, 결코 널 다시 만나지 않으리라.`
남자는 죽어가는 여자를 보며 생각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그 생에 모든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긴다 해도 반드시 널 다시 만나리라.`
그 두 사람은 소원대로 다시 태어나,
"다신 한국땅 밟을 생각하지 마라."
결코, 다시 만나지 못하고,
"이렇게 똑같은 얼굴로 태어나 보란 듯이 내 앞에 나타나면 꽉 잡고 절대 안 놔주지."
반드시 다시 만나는.
"사랑해. 당신의 그 어느 생 끝까지라도."
지독하고 아름다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