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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희미하게 반짝이는
작가 : 나는
작품등록일 : 2017.7.3

고만고만한 불빛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거리.
가까이 살고 있지만 그 가까이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는 그런 곳.
혼밥과 혼술이 일상이 된 거리에 생긴 ‘재활용 전문’ 간이식당

‘뭐든 시작하기 애매한 나이-’란 스티커가 붙은 35살 반쪽작가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알루미늄 수저’슈퍼 집 아들이 운영하는 그 곳.

메뉴는 언제나 복불복.
슈퍼에서 팔다 남은 반액스티커 음식
‘예약&나눔 냉장고’에 넣어둔식재료로 조리하기 때문!

자의든 타의든‘반액 스티커’가 붙여진 인생들이
훈기 도는 밥으로 속을 달래고 뜨거운 국물로 속을 지지는
오늘 밤 당신을 '여러분의' 식탁으로 초대합니다.

 
에피타이저_ 창업? 눈 떠보니 사장 됐다는 소리가 이런 거지?
작성일 : 17-07-03 20:38     조회 : 469     추천 : 0     분량 : 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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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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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타이저_ 창업? 눈 떠보니 사장 됐다는 소리가 이런 거지?

 

 배고프다는 신호를 받고 눈을 뜬다. 남들과 달리 시간을 역행하는 인간인 내게 남들과 같은

 시간개념을 일깨워주는 내 신체...혹은 의식? 속 유일한 존재. 배고픔, 허기짐, 꼬르륵...

 어쩐지 배고픔에 굴복해 몸을 일으키기 싫어 슬쩍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30분 경.

 배고픔에 굴복 했다 보다 이 정도면 ‘야행성 작가’의 기상시간이란 생각이 들어 몸을 일으켰다.

 

  반 : (문 부서져라 두드리며) 어이~장작! 자? 장작가!! 이제 슬슬 일어날 시간 아닌가?

  해가 중천도 너머 기울어진다, 가게 열어야지~ 나 배고파, 밥 먹자 밥!

  장작 : (짜증) 그런다고 문이 부서 지냐? 나 지금 일어나는 거 동네 다 알게 떠들지 그래~

  슈퍼 안 바빠? 반품이랑 폐기 재고 파악해야 해야 이따 메뉴 정하지~

 

 문을 열면 서 있는 이놈은 바로 반. 본명 김반구. 정확히 최근 내 삶의 3할을 차지하고 있는

 애인이 아닌 외간 남자.

 

 3개월 전>>

  반 : 이모한테 들었어, 이번 주부터 옥탑에 들어왔다면서요? 작가라며?

  장작 : (이 새끼 이거 뭐지..하는 눈빛으로 쏘아보면) 난 이 옥탑에 세든 작가가 맞는데...

  이래서 우리나라 신용정보체계가 문제라니까

  반 : (아차!) 아...미안 내 소개가 늦었네요.

  (활짝 웃으며_악수 청하는) 나는 김반구. 줄여서 반! 여기 상가 주인 조카요~

 

 유년 시절부터 잔인한 동심을 자극하기 딱 좋은 이름을 가진 30여년의 이력 때문인지

 반은 자신의 이름을 반으로 줄여 달라 덧붙였다. 부르는 거야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뭘...싶으나

 아직도 남 앞에서 낯선 이를 편하게 대하는 저 천진난만함이라니... 그 해맑음에 그의 요즘

 세상에 귀하다는 흔남 얼굴에 보기 좋은 키에도 불구하고 애당초 그는 나의 연애 상대에서

 제외됨과 동시에 기피대상 1호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역시 나의 의중을 알아챘는지

 이삿날을 제외하고 나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삼일에 한 번 반액세일 시간에 가서

 반액상품을 살 때 눈에 띄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지만 그 정도는 참을만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갑작스럽게 그가 친근하게 굴기 시작했다.

 

  반 : (문 두드리며) 어이! 장작 자요? 이번에 장어가 남아서 반액으로 나왔는데 같이 먹을까?

  반 : (문 두드리며) 어이! 장작 글 써요? 오늘 엄마가 남의 살 굽는다네~내려와요!

  반 : (문 두드리며) 어이! 장작 이런 날은 치맥이지! 재수 좋게 오늘 반반이 남았어!

 

 무반응, 침묵, 대놓고 무시하기, 비꼬기, 비웃기 등 지난 세월동안 프리랜서 작가로

 모진 풍파를 겪으며 갈고 닦은 나의 장기에 대적이라도 하듯 그는 자취생의 아킬레스건

 ‘먹을거리’로 지치지도 않고 들이댔다. 혹시...이거 그린라이트? 라고 생각하기엔

 인간 대 인간으로 다가오는 그에게 고슴도치 같이 날을 세운 내 경계심은 데친 시금치처럼

 시들해져버렸다. (솔직히 소주 한 잔 걸친 날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성욕에 노예가 되어

 그는 눈치 못 챘겠지만 나만 아는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하룻밤 자고 어색해지면 안 보지 뭐.

 하는 생각도 했다.) 그냥 내 나이 먹어서 이렇게까지 순수한 사람이 있구나.. 보증 서달라고 할

 경제력도 아닌데 친구하지 뭐.. 세 살 차이 따윈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따지지 않기로 했다.

 원래 사회에서는 돈 많은 놈이 웃사람 이다. 절대, 절대, 절대 그가 가져온 여러 반액음식

 때문에 마음이 열렸음이 아님을 누구도 묻지 않았으나 밝힌다.

 

 결국, 세든지 6개월 만에 나는 반과 내 옥탑방서 맥주를 들이키며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맺었다.

 나이 서른 넘어 내가 이런 유치한 짓거리를 하다니. 역시 술의 힘은 위대하다. 아..토마토 나무 앞이었으니 토원결의? 그렇게 반이 자기 집 슈퍼에서 얻어 온 반액조리음식, 폐기식품이

 내 옥탑방 엥겔지수를 팍팍 낮춰주던 어느 날이었다.

 

  반 : 장작! 요즘 나는 사는 게 왜 이리 팍팍하고 재미없냐...

 

 아..저 먹고 살 걱정 없는 놈의 배부른 푸념..

 

  장작 : 왜? 너...오늘 또 뭐 잘 못했지?

  반 : 내 인생이 이 반액 스티커 붙은 말라가는 꼭 진미채 같다...

  장작 : 오늘 반액 아닌 거 스티커 잘 못 붙였구만. 이모부한테 혼났냐? 그러게 잘 좀 하지..

  반 : 결국 내 인생은 이 반액 스티커에 좌지우지 되는 군... 그러는 너, 글은 어때?

  장작 : 오늘도 실패를 통해 인생을 배웠지 뭐~~ 기분도 꿀꿀한데 뭐 맛있는 거나 먹을까?

  반 : 나 완전 개털이야, 이모부가 나 실수한 거 차액 채우라 그래서 앵꼬났어.

  상가월세 들어온 건 템 사느라 다 썼고.

  장작 : (아...템 사느라 다썼대..)

  됐어, 너 갖고 온 이거 진미채 있잖아, 나 냉장고에 폭탄밥도 남았어

 

 진미채 그라탕 레시피

 

 ** 진미채 반만 잘게 잘라 폭탄밥 (삼각김밥, 주먹밥 대체 가능)에 비빈다

 ** 양은 냄비에 비빈 밥을 깔고 나머지 진미채를 버터(마가린)에 볶는다

 ** 밥 위에 볶은 진미채를 얹고 치즈(모짜렐라, 삼각치즈, 노란치즈 등)를 얹는다.

 ** 냄비 뚜껑을 덮고 가장 약한 불에 지글지글 끊이다..치즈가 녹았다! 감으로 알면 내린다.

 

 (포인트 : 피클 말고 단무지나 물에 씻은 깍두기와 먹으면 지존의 맛. 원래 짠 건 다 맛있다.)

 

 

  장작 : (따란~) 둘이 먹다가 하나 죽여서 뺏어 먹을 진미채 그라탕!

  반 : 오~냄새는 그럴 듯 한데?

  장작 : 야, 야! 잠깐~~(숟가락 든 반 그대로 멈추면) 이거엔 (소주 꺼내며) 소주지!

  반 : 그라탕에 뭔 소주야? 여긴 맥주지~

  장작 : 애가 뭘 모르는 소리하네... 오뚜기 스프에 소주 안 마셔 봤나! 자 한 잔 받아

 

 알싸한 알코올 향을 머금은 입 안에 고소한 치즈와 밥...그리고 느끼함을 잡아주는 진미채를

 꼭꼭 씹어 넘기면... 식도에서 위까지 타내려가던 소주가 확 그 속에 안기는 환상의 콜라보!!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한 병이 두 병 되고...남아 있던 폐기 참치 통조림으로 남은 김칫국물까지

 싹싹 긁어 2차 안주를 만들고 있었다. 참치기름을 흠뻑 머금었지만 여전히 아삭함이 살아있는 번들번들한 김치 한 조각을 입에 딱 씹는 순간!

 

  반 : (소리) 악!!!!!

  장작 : (먹다가 혀 데는) 아..아뜨! 그냥 맛보는 거야, 맛보는 거! 먹는 거 아냐!

  반 : 아니~~그게 아니라 이거야 이거!

 

 폰 게임하다 핸드폰 배터리 나간 놈처럼 소리를 질러대는 반의 얼굴을 바라보며 장비의 머릿속은 3차 안주는 뭘로 요리할지 바쁘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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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타이저_ 창업? 눈 떠보니 스타 됐다는 소리가 이런 건가?

 

 반의 말은 인 즉,

 

  반: 내가 방금 죽이는 아이템 하나 떠올랐는데 할래? 우리 슈퍼 옆에 되게 창고 하나 있잖아.

  거기서 슈퍼서 나온 반액식품이랑 폐기품을 네가 요리해서 엄청 싼 값에 파는 거야!

  어차피 반액품, 폐기품이라 해도 유통기한엔 아~무 문제없는 거잖아!

  메뉴판 없이 그날그날 나오는 거로 하는 거지! 나는 물량을 대고 너는 요리를 하고!

  장작 : 그게 될까? 뭔가 찜찜하잖아~글고 나 요리사 자격증 같은 거 없어

 

  반 : 아예 딱 써 붙이고 시작하는 거지. 바로 옆 슈퍼에서 며칠에 나온 싱싱한(?) 반액품으로

  요리해 준다~우리는 다른 슈퍼에 비해 반액을 빨리 시작하잖아.

  (실제로 반네는 6시 30분이면 반액 스티커가 붙는다.)

  그래서 그날그날 메뉴 다르고 대신 겁나 싸다~~

  그리고...네 요리는 뭔가 막 맛있진 않은데...포근한? 엄마 같은 그런 맛이 난단 말야

  장작 : 그걸로 되겠냐? 그게 칭찬이냐, 욕이냐? 노선을 확실히 하자

 

  반 : 칭찬이지~~나같이 입맛 까다로운 놈이 여기 와서 매일 저녁 해결하는 거 보면

  모르겠냐? 너 요리는 먹을 때 막 생각나진 않는데 다음 날 저녁때쯤 되면

  생각난단 말야... 일본 만화 심야식당처럼...반액 시간 맞춰 밤에 여는 거야! 어때?

  장작 : 그건 만화잖아, 또또 오타쿠 본성 나온다. 만화 속 거긴 유흥가 한 복판에 있잖아~~

 

  반 : 대신 여긴 고시생들 많고 혼자 자취하는 여자들 은근 많아. 이제까지 슈퍼 캐돌이 하면서

  주변 호구조사 끝났잖아. 반액품이야 어차피 우리 입에 버리는 거 재료비 안 들지,

  안 쓰는 창고 쓰니까 세 안 들지! 완전 거저먹는 거 아니냐?

  장작 : 그거 갖고 뭐가 될까...

  반 : 일단 해보는 거지. 7시부터 열어서 늦게 까지 하면서 술은 제한된 만큼만 팔고 가격은 파격,

  처음에는 여자만 받는 거지.

  장작 : 여자만? 하다하다 손님도 가려받겠다고?

  반 : 아~~내가 캐돌이하면서 여기 대강 호구조사 끝났다니까. 은근히 여기 여대 근처고 해서

  여자들 많은데, 장작도 여자 혼자 편하게 먹고 싶은 식당을 가고 싶다며?

  장작 : 그래도 여자만 받겠다고 그럼 되겠냐, 요즘 노키즈존도 말 많은데...

  노맨존? 될까?

  반 : 여성우대~이런 거 안 써놓고 여성전용이라고 써붙여서 장사하는 거지. 뭐...

  남자손님은 예약으로만 받고

  장작 : 하다, 하다... 예약손님까지?

 

 내가 세 들어 살고 있는 상가 1층에는 동네에서 제일 큰 반의 집 슈퍼,

 (말이 슈퍼지 거의 마트인데_자취생, 자취직장인, 고시생 1인 가구를 노린 반조리 식품이

 주력상품 이다. 나와 반이 노리는 건 이 반 조리 식품과 유통기한 임박상품, 폐기 될 신선재료.)

 슈퍼 옆엔 네일샵이 있다. 반이 말하는 식당 자린 바로 그 네일샵과 슈퍼 옆에 틈새인데...

 그게 가능할까? 의구심이 훨씬 컸지만 솔직히 나로선 그리 손해날 게 없는 제안이었다.

 사실 최근 나의 작가짓의 근황은...

 

  엄마 : (통화 중) 아이고~자기 OO잡지 몰라? 우리 애가 이번에 거기 잡지로 등단했잖아~

  아니, 등산이 아니고 등단 등단! 그래~우리 같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잡진데...

  그 뭐야... 우리 애 같은 작가선생들 사이엔 꽤 유명한 잡지야...

 

 심지어 본인도 엄마 역시 나를 통해 처음 알게 됐으면서... 그렇다. 국문학도 학생이라면 그래도 이름은 한 번 스치듯 들어봤을 법한 잡지사 데뷔가 내 최초의 작가 데뷔다.

 그 이후 글이라면 안 해본 것 없어 닥치는 대로 막글을 쓰며 돈을 벌었다. 그러다 생활비가 급해져 출판사에서 8년 정도 일하다 에로잡지에 고정적으로 기고하며 때려치웠다.

 더불어 ‘나름’ 블로그에 연재형식으로 글이나 포스트를 올려 사람들이 붙고 사람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연결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수입고 가끔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편집자 : 장작... 우리 망했어...

 

 마지막 내 작가 짓의 희망이자 집세를 내주는 가장 큰 돈줄인 에로잡지와 안녕을 고하며

 못 먹고 죽은 귀신 없는, 뭘 먹고 죽었냐가 중요한 이 세상에서 당장 못 먹어서 죽을 것 같은 나로썬 반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심지어 반은 그다지 돈에 연연하는 것 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거기다 솔직히 지난 3개월 간 부모님 돈으로 팽팽 놀면서 호의호식하는 반의 모습에 살살 배알이 꼴리는 참이었다. 세상만사가 다 호락호락해 보이지? 하는 꼬인 생각도 했다. 그런데!!

 

  반 : 장작! 이모부가 반액상품을 일단 무상 제공해 주겠대!

  반 : 장작! 내 친구가 좁으니까 큰 간판은 안 되고 입간판 해준다는데 어때?

 결정적으로 내 마음은 움직인 것은

 

  반 : 장작! 생각해봐~ 이제 글 소재도 슬슬 떨어져가지 않아? 잘하면 돈 안 들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할 수도 있다고~

 

 내내 백수건달로 지내는 조카가 어쩐 일로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내자 얼싸 좋다

 지화자 한 그의 이모내외까지 합세. 식당은 만렙이 쪼렙 조지듯 손쉽게 오픈 날짜까지 잡게 됐다.

 

 - 세상에 이렇게 쉽게 되는 일도 있구나...

 

  반 : 근데 이름은 뭐하지? 여우식당?

  장작 : (혼잣말) 헐...진짜 됐어...이건 꿈이야...

  반 : 뭐라고 궁시렁 거려. 장작, 직업의식을 좀 발휘해봐

  장작 : (될 대로 되라) 그냥 편하게 가~ 장소도 알려주고... 시간도 알려주고...

  슈퍼 옆에 있으니까 슈퍼 옆 야식당 어때?

 

 막 던진 말에 덥석 물 거란...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그간 보면 반은 항상 나의 예상을 뒤엎는 놈이다.

 

  반 : 오케이! 그거 좋다! 슈퍼 옆 야식당 콜!

 

 - 이 생각이라곤 없는 놈..

 

 그렇게 식당을 오픈 한 지 한 달째. 까놓고 망하겠지... 했다. 실은 내심 망하길 바란지도 모른다. 즉흥적인 놈이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성공하는 운 좋은 인생을 목격해서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가슴 속 격언을 훼손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제부터 가게가 한 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기 시작한거다. 이...반...놈... 반푼 인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사업수단이 뛰어난 녀석이었다.

 

  반 : 오늘은 생물이 많이 남을 것 같아. 반 조리 식품 중에 달걀 샐러드.. 감자 샐러드..

  장작 : 그럼 오늘 메인은 샐러드로 가고.. 빵은 유통기한 임박한 거 없어? 있음 샌드위치도

  할 수 있는데...

  반 : 잠깐~또 뭐 필요한 거 있어?

  장작 : 라면 같은 거 안 남아? 전에 찾던데...우리 가겐 잘 나가는 건 재료가 잘 안 들어오니까

  반 : 좀만 기다려봐, 저번에 보니까 재고 남은 게 좀 있는 것 같았어...

 

 슈퍼 마감 세일 전 오후 5시 반은 슈퍼 집 아들 외길인생의 촉을 담아 대강 반액, 폐기 식품을

 예상하면 나는 그 날 당일 메뉴를 정한다. 메뉴에 따라 약간씩 추가 재료가 들긴 하지만

 대부분 싼 가격에 슈퍼에서 공수할 수 있으므로 별 문제는 없다. (기본으로 밥은 내가 짓는다)

 그리고 오후 7시부터 가게에는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반이 8시에 반액,폐기 식품을 가지고 오면 영업 준비 끝!

 싱싱한(?) 반액,폐기 식품을 진열장에 넣고 보여주며 손님과 합의하여 음식을 만든다.

 

  장작 : 오늘 오이소박이가 맛이 잘 베였으니까 오이소박이에 뜨끈한 녹차 물 붜서

  소박이 오차즈케 어때요? 여기에 반품 들어온 온천달걀 곁들이면 딱 인데

  손님 : 그럼 그거에 매실주 한 잔만 줘요.

 

 가끔은 내 손을 거치는 일이 그릇에 반찬을 옮겨 담고 밥만 푸는 일에 그칠 때도 있다.

 굳이 집에서 먹어도 될 텐데...싶지만 백 원을 더 쓰더라도 혼자 먹고 싶지 않은 마음이 떠올라 밥을 더 푹푹 푼다.

 

 <현실>

 

  반 : 장작, 잘 먹었어~그럼 나는 오늘 식재료 파악에 들어갈게 치우고 내려와!

 

 블로그 끼적대다 정신 차리니 이제 5시 반... 슬슬 반액물품 보러 갈 시간이다...

 

  장작 : 그럼 오늘도 야식당 한 번 열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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