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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능력사무소
작가 : 클레어
작품등록일 : 2017.7.3

복수하고 싶은 이들에게 능력을 빌려주는 "능력사무소". 얄미운 남동생 골탕먹이는 것부터 살인범 찾아내기까지. 능력을 빌려드립니다. 맡겨만주세요.

 
프롤로그
작성일 : 17-07-03 15:22     조회 : 511     추천 : 1     분량 : 6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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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갔나오나 봐요. 어머, 좋겠다.”

 옆에 있던 계집이 물었다. 어딜 가나 오지랖 넓은 여편네는 널려있다. 지하철 오는 시간도 못 참는 건가, 살인범 생각했다. 내가 꽉 쥐고 있는 캐리어가 궁금한지 계집은 궁금 어린 눈빛으로 대답을 갈구했다.

 “네.”

 살인범은 인자하게 웃으며 마치 자랑하듯 길게 뽑힌 손잡이로 캐리어를 한 바퀴 슥 돌렸다. 나는 계집을 훑어보았다. 계집은 캐리어에 들어가기엔 키가 좀 컸다. 하지만 흰 피부에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 게 일그러지기에 안성맞춤이다. 근데 맨얼굴이었다. 울음에 잔뜩 번진 화장을 기대하긴 글렀다. 하지만 묘하게 야하게 생긴 얼굴 덕에 그 또한 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살인마다. 하지만 단발머리가 또 흠이다. 살인마는 허공에서 무언가를 잡듯 손을 움직였다. 하지만 곧 그 또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좀 힘들었지,' 살인마는 바지 주머니로 손목을 숨기며 생각했다.

 오랜만에 만난 피해자는 흥분한 살인마의 손목에 죄를 아로새겼다. 어젠 너무 일처리를 빨리 끝낸 모양이다. 욕구불만에 손가락 마디 끝이 떨려왔다. 옆 계집을 봤다. 이 오지랖 넓은 계집은 머리도 짧고, 화장기도 없는데, 키도 큰데, 죽여야겠다. 팔뚝이 깡마른 게 쉬울 것 같다.

 ‘재미없는 건 싫은데,' 살인마는 또 생각했다. 하지만 괜찮다. 그 과정은 재미있을 테니까.

 “캐리어가 빨간 색이네. 되게 빨갛다.”

 황홀한 상상에 몸 달아 있을 때, 계집이 껴들었다. 턱으로 충동을 씹으며 계집을 봤다. 거슬리는 목소리를 내며 여자는 긴 다리까지 접어 앉으며 캐리어 주변을 어루만졌다. 흰 반팔 티 어깨 위로 시꺼먼 단발이 찰랑댔다. 살인마는 눈을 번뜩였다. 당장 작업을 하고 싶었다. 안 돼, 어제 계집으로 공간이 없어. 일곱 번 째로 꽉 찬 캐리어를 어쩔 수 없이 뒤로 무르며 살인범은 여섯 번 째 피해자의 유품을 목에 걸었다. 살인범과 닮은 남자의 사진이 사원증에 붙어있었다. 계집은 신분증에 홀린 듯 아무 말이 없었다. 신분증은 계집을 멍청하게 만든다.

 여섯 번 째 계집도 그랬다. 두 달 전, 껌껌한 동네 정류장에 서있던 계집은 ‘곧 갖다 줄게요’라는 말로 전화를 끊었다. 그 손엔 사원증이 들려있었고 목적지는 안 봐도 뻔했다. 난 놀란 척 물었다, 민우 씨 여자친구세요? 난 그의 선배라며 내 신분을 밝혔다.

 ‘민우 씨가 자랑 많이 했어요.’

 그 말에 계집은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덧붙인 ‘저도 지금 회사 가는 길이에요.’란 말에 계집은 병든 다리로 택시에 올라탔다. 그 후 살인마는 추악한 변명으로 다리가 불편했던 여섯 째 피해자를 외진 곳으로 납치했다.

 옆의 계집이 아직도 사원증을 보고 있었다.

 “사실 회사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살인마는 계속되는 계집의 시선에 넌지시 덧붙였다.

 “옛날 사진이라 좀 젊어 보이죠.”

 쉴 새 없이 쫑알대던 계집이 말이 없다. 뭔가 잘못됐다. 그냥 지금 끌고 나갈까. 그러기엔 사람이 많아, 들킬지 몰라. 아니야, 난 평범하게 말했어. 죽일까. 지하철 내릴 때 뒤쫓아 죽이자. 그래야겠다.

 “어머, 저도 그 회사 다녀요!” 여자는 크게 뜬 눈으로 박수치며 말했다.

 ‘젠장, 죽여야 됐어’, 살인자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이 새낄 아는 계집이었어. 젠장, 어쩌지, 어떻게 죽이지, 어디서 죽이지. 살인자는 죄가 새겨진 왼손을 꽉 쥐었다. 등에서 식은땀이 퍼졌다. 이마가 후끈 달아올랐다. 씩씩대는 숨통에 어깨가 얕게 들쑥날쑥 했다. 살인범의 얼굴이 일그러질 때, 여자가 말했다.

 “아아, 두 달 동안 출장 가셨던 김 민우 선배님이 선배님이시군요! 저 인사부 신입사원 최 미란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여자는 멋대로 자기소개를 하곤 또 쓸데없이 조잘댔다. 그제야 살인마는 미소를 보였다.

 “방화, 방화 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울리는 안내 소리에 살인마는 매너 있는 척, 여자를 열차 안으로 에스코트했다.

 

 * * *

 

 여자는 간간이 문자하는 것 빼고는 회사 근처 역에 가까워질 때까지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회사 동료한테 문자하는 건가, 의문이 들었지만 어차피 소용없는 일이다. 계집은 회사 입구에 발도 못 붙일 거다. 살인마가 집이 회사 근처라며 서류 좀 들고 가자고 해도 계집은 수동적으로 ‘네네, 괜찮습니다.’라고 답할 뿐이다.

 ‘재미없게 돌아가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살인마는 착실하게 여자를 인적 없는 골목길로 유인했다. 며칠 전부터 단체로 끔벅대는 주황빛 가로등, 골목 구석에서 새벽만 기다리는 냄새나는 쓰레기 더미라니. 전초전에 무척이나 어울리는 무대였다.

 ‘떨어진 물건 주워 달라하고 걷어찰까, 뒤에서 캐리어로 치는 건, 흐음. 도망 못 가게 다리부터? 흐음. 하이힐도 안 신는 여자라니.’

 살인마는 가볍게 캐리어를 뒤로 끌며 생각했다, 뭐 집도 다 와 가니까 상관없나.

 “서로 가려고 하는 목적이 같네요.”

 “네?”

 뒤따라오던 여자의 뜬금없는 말에 인자한 가면을 쓴 살인범이 되물었다.

 “너나 나나 지금 어두운 데 찾는 건 똑같다고, 이 살인마 새끼야.”

 끔벅이는 가로등 아래, 분노 가득 찬 여자의 얼굴로 불빛이 일순 팍, 퍼졌다. 살인마의 눈동자도 커진 순간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재빠르게 목으로 양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때 촤악, 굉음이 밤거리를 찢었다. 큰 충돌에 살인마가 휘청거렸다. 목에 걸린 사원증도 크게 흔들렸다. 우두둑, 뭔가 어긋나는 소리가 비현실적이었다. 살인마는 팔꿈치 안으로 휜 제 두 팔과 마주했다.

 “으아아아악!”

 비명 지르며 살인마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순식간에 부어올라 축 늘어진 두 팔은 보기에 괴상했다. 여자는 어둠 품에서 두 손을 가위꼴로 교차한 채 무릎 꿇은 죄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나약한 사냥감을 길들이는 맹수와 같았다. 처음 느껴본 공포감에 살인마는 콘크리트 바닥을 기었다.

 "죽여 버려, 죽여 버릴 거야, 죽여버릴거야아아아!”

 울부짖는 짐승의 입에 여자는 무기 하나를 처박았다. 살인마의 뼈를 부순 것은 그녀 양 손에 들린 쇠 삼단봉이었다. 성인 남자 팔뚝 길이만한 강단 있어 보였다. 그것들은 팔의 연장선처럼 여자의 흰색 와이셔츠 아래로 곧게 빠져나와 있었다. 그 실루엣은 얼핏 어둠의 허락 아래 펼쳐진 천사의 날개처럼 보였다. 허나 살인마에겐 악마가 내린 싸늘한 철퇴였다.

 극심한 공황에 살인마는 끅끅댔다.

 ‘이럴 리가 없어, 이럴 리가 없어, 이럴 리가 없어!’

 살인마는 생각했다. 하지만 심장서부터 이는 공포에 몸은 주체가 안 됐다. 입을 꿴 봉에 이가 따닥따닥 요동쳤다. 그 진동을 따라 여자의 팔에도 소름이 돋아 올랐다.

 ‘씨,’ 울렁이는 혐오감에 여자는 단화로 살인마의 얼굴을 뭉갰다.

 ‘절대 못 벗어나.’

 엄청난 중압감에 살인마는 절망에 허우적댔다. 콘크리트 바닥을 눈물로 적셨다. 그러자 여자는 발끝으로 살인마의 복부를 한 방 걷어찼다.

 "울어?" 여자는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

 “너가 왜 울어.”

 여자는 처음으로 힐을 신지 않을 것을 후회했다. 그녀는 소매 속으로 봉을 미끄러지듯 밀어 넣곤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뚜르르, 휴대폰은 기다렸다는 듯 한 남성의 목소리를 뱉어냈다.

 “가고 있어.”

 "얼마나 걸릴 것 같은데.”

 으어어어, 이상한 소리를 내며 꿈틀대는 살인마의 무릎 뒤를 여자는 걷어찼다. 속죄란 왜 이리도 짧은 것일까. 살인범은 그세 공포를 쫒아내곤 째진 눈가 사이로 여자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보지 마. 그딴 눈으로 보면 아예 뽑아버리는 수가 있어.”

 여자는 눈을 키우며 말했다. 순간 무방비해진 그녀의 눈으로 빠르게 정보가 ‘떠올랐다’.

 ‘교만, 후회, 초조, 살해, 살해, 쾌락, 욕정, 욕정, 욕정…’

 여자는 으르렁대며 살인마의 눈가를 힘껏 짓밟았다.

 “이 새끼가, 욕정? 돌았나, 진짜,”

 분노의 발길질에 말이 뚝뚝 끊겼다.

 “그딴 눈으로, 보지 말라고, 했다.”

 허나 살인마는 피로 물든 미소를 터뜨리며 더욱 끈질기게 그녀를 바라봤다. 살인마는 이제 다른 감정으로 눈가를 바르르 떨어댔다.

 ‘젠장, 너무 오래 마주쳤어,’

 여자의 눈이 제멋대로 살인마의 눈동자에 ‘동기(同期)’했다.

 '공포, 두려움(10%-), 쾌락(16%+), 죽음(30%+), 욕정(45%++++)'

 제멋대로 침투한 감정이 더 자세한 정보를 토해냈다. 감정들은 마치 순위를 매기듯 그 크기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탑을 쌓았다. 그 중에서도 ‘욕정’은 역겨울 정도로 빠르게 수치를 높이고 있었다. 감염될 것만 같다.

 ‘더러워, 더러워!’

 혐오감으로 꽉 쥔 손바닥 안에서 찌그러진 휴대폰처럼 살인마의 얼굴이 무너지고 있을 때였다.

 “아르. 아르, 진정해. 이봐, 아르.”

 전화너머 남자는 차분하게 여자를 부르며 진정시켰다. 그 목소리는 남자치곤 가녀린 것이 중성적이었다. 아르는 마지막으로 살인범의 복부를 프리킥처럼 걷어차곤, 고개를 젖혀 시원스레 머리칼을 넘겼다.

 후우, 후련하게 숨을 내뱉은 아르는 곧 ‘알겠어’라고 대답하며 전화를 끊었다. 살인마는 길바닥에 피를 흩뿌린 채 넝마처럼 땅바닥에 눌어붙어 있었다. 그는 휑해진 치열 사이로 끊임없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여자는 질린다는 듯 그 얼굴에 대고 말했다.

 “여자가 우습지?”

 멀리서 급박하게 들려오는 타이어 그을리는 소리에 아르는 슬쩍 고개를 들었다. 골목 끝 저 멀리로 급정차하는 차 한 대가 보였다.

 “왜 너 같은 놈을 살인범, 살인자이라고 부를까.”

 운전석 문이 억세게 열리고 악마가 걸어 나왔다. 껌껌한 시야 속에서 무척 앙상한 인영이 걸어왔다. 움푹 꺼진 뺨은 어딘가 아파보였고 뭐에 홀린 듯 가슴을 들썩이고 있었다. 그 사내를 보며 여자는 계속 말을 이었다.

 “내가 아는 놈 중에 국어에 환장한 놈이 그러더라고, 사람 자자처럼 범이라는 한자도 사람한테 붙는 거라고. 살인자라는 이름이 아까워.”

 끼기기깅! 둔탁하게 귀에 꽂히는 소리에 살인마는 황급하게 앞을 바라봤다. 깡마른 사내 손에 들린 쇠파이프가 콘크리트에 맞닿아 소리를 질렀다. 그게 참 살인마의 뼈가 어긋날 때와 비슷하게 들렸다.

 살인마의 앞 멀찍이, 사내가 멈춰 섰다. 그는 마른 몸에 비해 키가 컸다. 그리고 살인마를 내려 보는 얼굴이 기묘했다. 무의식중에 그 눈을 바라보던 여자는 시선을 돌렸다.

 ‘읽어서 좋을 거 없지.’

 아르는 살인마에게 안녕을 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살인마가 이번 생에 절대 깨닫지 못할 진실을 고했다.

 “여자는 나약한 장난감이 아냐. 갖고 놀 생각 마.”

 아르는 앙상한 사내에게 다가갔다. 그의 손에 쥐여진 차 열쇠를 돌려받고는 말했다.

 “의뢰 완료합니다.”

 허나 살인마만 바라보는 사내를 보며 아르는 씁씁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옆에 팽개쳐진 캐리어를 소중히 집어 들곤, 엉망으로 주차되어있을 차를 향해 걸어갔다.

 

 * * *

 

 여자의 단화가 멀어지고 남성의 검정 구두가 다가왔다. 상황파악에 실패한 살인마는 열심히 눈을 굴리며 허우적댔다. 어깨를 세워 상체를 일으키려한 순간 목이 죄였다. 눈알이 빠질 것 같이 얼굴에 피가 쏠렸다. 살인마 목에 걸린 사원증을 사내는 힘껏 잡아당겼다. 뿌옇게 시야가 멀어질 때 쯤 줄이 끊어졌다. 그 반동으로 땅바닥에 얼굴을 박은 살인마는 기괴하게 숨을 들이켰다. 살인마는 침을 질질 흘리면서 충혈 된 눈으로 사내를 죽일 듯이 쏘아봤다.

 사내는 사원증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사원증을 꼬옥 소중히 쥐곤 분노에 차오른 눈물을 억누르고 있었다. 살인마는 좀 더 힘껏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사내의 얼굴은 낯이 익었다. 자신과 조금 닮았으며 사원증의 사진과 똑같았다.

 “으워어어, 아아아안애에,” 살인마는 죽음을 뒤집어쓴 얼굴로 절망하며 몸을 파닥거렸다. 어깨로 땅을 갈며 뒷걸음질 치려 했다. 사내는 무표정하게 살인마를 제자리로 돌려놨다. 살인마는 여전히 바닥을 허우적대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해댔다. 사내는 자세를 낮추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시작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내 여자 친구는 사람을 잘 믿는 편이었어.”

 살인마는 듣기 싫었다. 귀로 단죄되는 심판을 피해 도망칠 곳을 찾았다.

 “다리가 불편해서, 남들이 하도 쳐다봐서 신경이 예민할 만도 한데. 사람들이 착하게 말만 걸어줘도 기뻐하는 여잔데.”

 사내는 쇠파이프를 두 손으로 움켜쥐며 말을 이었다.

 “내가 모르고 사원증을 놓고 온 날, 굳이 갖다 주겠다 하더라고. 괜찮다고 했는데, 벌써 집을 나왔대. 나중에 보니 문자 하나가 와 있는 거야, 내 회사 선배를 만났다고.”

 사내는 천천히 쇠파이프를 어깨 위로 들어올렸다.

 “이상하지, 선배들은 모두 출장 중이었는데. 근데 그 이후에 전화가 끊겼어. 하루가 지나도 연락이 없었어. 하루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철퇴가 떨어졌다. 살인마의 머리통을 빗겨 간 쇠파이프가 콘크리트를 울렸다. 눈 옆의 공포에 살인마가 비명을 쳤다. 사내는 그 턱을 걷어찼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두 손을 꽉 쥐었다.

 “경찰한테 연락이 온 거야, 시체를, 시체를 발견했다는, 내 여자, 여자 친구의…,”

 남자는 말을 잊지 못했다. 이를 악 문 턱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지만 곧 그는 어깨로 강하게 눈물을 닦아내며 후우, 큰 숨을 들이켰다.

 “아직 끝낼 수 없지.”

 목소리는 여전히 격노에 덜덜 떨렸다.

 “널 살려서, 살려서 경찰서에 보내는 게, 계약 조건이었으니까. 계약 조건이니까.”

 그는 이제 참을 수 없듯이 어깨를 들썩거렸다.

 “살아 있기만 하면 돼. 너는, 이제 시작인거야.”

 그 말은 나지막해 더욱 끔찍했다. 극도로 폭발을 억제하며 부들대는 안면이 야차처럼 변해갔다.

 ‘아니야, 아냐, 아냐, 이럴 리가 없어!’

 살인마는 어딘가 축축해졌다.

 들려오는 괴성을 멀리하며 아르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연두왜성 17-07-17 23:30
 
앞부분끔찍해서 내리다가 아르가 살인범 팰때부터 보기 시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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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17-07-19 21:01
 
연두왜성님 댓글 감사합니다 :)
앗, 이것도 많이 줄인건데... ㅎㅎ
프롤로그 내용 줄이길 잘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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