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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들과 마왕들의 역할
작가 : 쯔눈
작품등록일 : 2016.7.25

한 왕국에서 행해진 20번째 용사 소환
거기서 소환된 용사는 한 두명도 아닌 10명.

" 우린 왜 마왕이랑 싸워야 하는 거야? "
" 그게 우리 용사의 역할이니까. "

수많은 용사들의 의해 바뀐 세계에서 벌어지는 용사들과 마왕의 이야기.

 
프롤로그
작성일 : 16-07-26 01:23     조회 : 500     추천 : 0     분량 : 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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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할머니. "

 

 " 할아버지! "

 

 5살이나 되었을까.

 남매로 보이는 두 명의 아이들이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자 자연스레 내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지어졌다.

 나는 보던 책을 덮고, 귀여운 아이들을 응시했다.

 네 개의 순수하면서도 맑은 눈동자가 나를 직시했고, 나는 자상하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 이번에 해주신 이야기요! "

 

 " 용사이야기! "

 

 남매들이 밝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들이 말하는 것이 짐작이 갔기에 힐끔 옆을 바라보았다.

 

 내가 눈치를 주자, 나의 옆에서 의자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던 그녀는 내 시선에 쓴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일어나서 아이들에게 다가와 상냥하게 말을 꺼냈다.

 

 " 용사이야기? 그래, 왜 그러니? "

 

 "" 너무 고리타분해요! ""

 

 " 고리타분... "

 

 " 풉... "

 

 - 째릿.

 

 아이들이 동시에 고리타분! 이라고 말하자,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무심결에 웃음을 지었다.

 나의 웃음을 본 그녀는 나를 매섭게 째려보았다.

 나는 휘파람을 불며, 최대한 그녀의 시선을 회피하기 위해 먼 곳을 쳐다보는 연기를 했다.

 그녀는 결국 한숨을 푹 쉬고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 멋진 용사가 나쁜 마왕을 무찌르고 예쁜 공주님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고리타분하니... "

 

 "" 네! ""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가 기가 죽었다는 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한껏 낮아져 있었다.

 하지만 순진한 아이들은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것처럼 밝게 대답했다.

 그녀는 밝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자, 낙심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 뭐가 문제니... "

 

 "" 이상한 게 많아요! ""

 

 " 이상한 것? "

 

 " 마왕은 왜 나빠요? "

 

 " 용사 혼자서 마왕 군을 다 이기는 정도이면 마왕 군 한태 인간들은 왜 당한 거 에요? "

 

 " 용사는 공주랑 결혼하려고 목숨 걸고 마왕 잡으러 가요? "

 

 " 영원한 행복이 뭐에요? 공주랑 결혼하면 영원히 행복해요? "

 

 " 왕 한태 아들이 있다면 용사랑 아들 중 왕은 누구 꺼 에요? "

 

 " 저기... 차근차근... "

 

 촉새같이 퍼붓는 질문에 그녀는 하얗게 질린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입은 열었다 닫았다 를 반복했고 말을 더듬었다.

 결국 그녀는 내 쪽을 바라보며, 도움을 요청하자 나는 그제야 구원의 손길을 내주기 위해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두 아이의 어깨의 손을 살짝 얹자, 아이들은 놀라서 커져버린 맑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순수한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자, 자연스레 웃음이 지어졌다.

 

 " 자, 질문에는 내가 대답해주마. "

 

 - " 고마운데, 아이들의 환상을 깨지는 말라고. "

 

 내 말에 아이들은 눈을 반짝거리며 반색했다.

 그녀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한시름을 놓았다고 생각해 나에게 작게 귓속말을 했다.

 나는 고개만 살짝 까딱해서 그녀에게 긍정의 뜻을 전했다.

 

 "" 할아버지, 빨리요! ""

 

 " 그래, 그래. "

 

 얘들의 기대하는 목소리에 그녀는 한숨을 푹 쉬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읽던 책을 다시 폈다.

 하지만 눈길을 조금씩 이쪽으로 돌리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내 이야기가 궁금하긴 한가보다.

 

 " 자, 그럼 첫 번째 질문부터 해보자. 마왕은 나쁜가? "

 

 "" 두근두근 ""

 

 아이들이 입으로 두근두근 이라고 하자, 나는 미소를 감출수가 없었다.

 맑은 두 눈이 내 말 하나하나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 사실 마왕이 나쁜지는 아무도 몰라. 그 이야기에 마왕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거든. 하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단다.

 마왕이 만약 착하거나 나쁘지 않다면 용사는 그냥 살인자란 거란다. "

 

 "" 어? ""

 

 " 그럼 마왕 안 나빠요? "

 

 " 아무도 모르지 그건. "

 

 " 그럼 왜 책에는 나쁘다고 쓰여 있어요? "

 

 " 그건 단순하단다. 이긴 쪽이 용사니까지. 모든 이야기는 승자 쪽의 이야기란다. "

 

 "" 아아. ""

 

 이해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꽤나 어려운 이야기일수도 있었지만 쉽게 이해하는 아이들을 보고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뭐, 옆에서 째려보는 것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무시하고 계속 진행하도록 하자.

 

 " 자 두 번째는 마왕 군한태 인간이 왜 당했냐? "

 

 "" 네! ""

 

 " 그 때는 마왕 군이 다수고 인간이 소수니까 란다. 하지만 마왕과 싸울 때는 두 숫자가 비슷했기에 인간이 이긴 것이지. "

 

 "" 에? ""

 

 " 징병된 인간들이 마왕 군을 상대한 것이지. 아마 용사는 몇 만에 마왕 군들중 100마리도 안 잡았을 거란다. "

 

 "" 그렇구나. ""

 

 " 근데 징병이 뭐에요? "

 

 " 강제로 나라를 위해 병사가 되는 것이란다. "

 

 " ... 강제면 나쁜 거잖아요. "

 

 " 그 덕에 마왕을 이겼지. "

 

 "" 음... ""

 

 고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나는 조금 어려운 얘기였나? 하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해하는 아이들을 보고 안심했다.

 옆에서 계속해서 째려보는 것이 보이긴 하지만 계속 무시하도록 하자.

 

 " 자 계속해서 가보자. 용사는 공주랑 결혼하려고 갔나? 절대 아니지, 다른 목적이 있단다. "

 

 "" 오오!! 먼데요? ""

 

 " 비밀. "

 

 "" 에에!!! 말해줘요!!! ""

 

 " 허허허, 질문에 답은 했잖니. "

 

 "" 힝... ""

 

 똑같이 실망하는 두 아이를 보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내가 용사의 목적에 대해 설명안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몰라서가 아니다.

 그저 그녀에게 대한 배려이다.

 최대한 아이들에 환상을 깨고 싶지는 않았기에 말을 안 한 것이다.

 

 " 자 다음은 영원한 행복인가... 뭐 이건 간단한 수식문장이구나. "

 

 "" 수식문장? ""

 

 " 해피엔딩에 나오는 끝말이란다. 진짜로 영원하게 행복할지는 아무도 모르지. 이해되었니? "

 

 "" 음... 네... ""

 

 " 자 그럼 마지막인가... "

 

 " 그냥 대답하기 귀찮지? "

 

 빨리 빨리 넘어가는 나를 보고 그녀가 질린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웃음으로 답했다.

 

 " 왕권문제는 너희 또래에서 나오기 힘든데... 대단하구나. "

 

 "" 히히! ""

 

 " 간단하게 아들이 몇 명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에 경우에는 용사가 될 확률이 높단다. "

 

 "" 음...? ""

 

 " 명예의 차이지. 마왕을 쓰러뜨린 사람이 왕이 되는 편이 더 좋으니까 말이다. "

 

 "" 그렇구나. ""

 

 " 근데 반란은 안 일어나요? 왕자들 입장에서는 자기 자리 뺏은 건데요? "

 

 " 반란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 하지만 확률은 적단다. "

 

 "" 와!! ""

 

 반란이란 말에 신나하는 아이들.

 확률이 적다고 했지만 반란이란 단어만 들어도 저렇게 좋아했다.

 아마 요즘 매체들이 반란을 미화하는 것이 많겠지 라고 나는 어렵지 않게 추측했다.

 

 " 그래서 궁금한 건 끝났니? "

 

 "" 네!... 잠깐만요. ""

 

 내 말에 갑자기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그리고는 무언가 얘기를 끝낸 듯이 서로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눈 맞춤을 끝내고는 나에게 다가왔다.

 

 " 할아버지! 용사 이야기 해주세요! 현실적인 걸루! "

 

 " 음... "

 

 " 알아서 해, 이미 돌이킬 수도 없잖아. "

 

 " 흠... "

 

 나는 고개를 돌려 구원의 시선을 보내려 했지만 그녀는 이미 질렸다는 듯이 나를 보고 고개를 젓는다.

 결국 포기하고 앞을 보자, 맑은 두 쌍의 눈동자가 내 가슴에 직격했다.

 

 한숨을 쉬고, 나는 천천히 입을 떼었다.

 

 " 알겠다, 알겠어. 뭐, 상관없겠지. 그래... 그럼 단골문구부터 시작해야겠지? "

 

 "" 와아!!! ""

 

 " 옛날 옛날에 이세계에서 용사가 소환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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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2016 / 7 / 26 501 0 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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