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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 세계, 전 생기……
작가 : 재벌총수
작품등록일 : 2017.6.29

이 세계,
전 생기……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재벌 회장이었던
전 다른 세계의 용사가 되어
마왕을 물리치기로 결심했답니다.


*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사건, 장소는 실제와 아무 관련이 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Prologue
작성일 : 17-07-10 18:11     조회 : 437     추천 : 0     분량 : 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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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거대한 대전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양한 국적과 신분, 직업의 소유자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마법을 업으로 삼고 있는 자들. 나머지는 왕족과 제후, 정치가와 성직자, 귀족과 귀부인, 기사와 군인, 막료와 수행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대부분은 인간이었으나 그렇지 않은 자도 눈에 띄었다. 저마다 무척이나 다른 존재였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대전의 중앙, 은은한 휘광을 두른 채 작동하고 있는 원형의 마법진.

 복잡다단하며 섬세하기 그지 없는 술식과 진법이 종횡으로 얽히고, 그것을 보조하기 위한 또다른 술식과 진법, 마도구들이 겹겹이 배치되어, 보다 신비하고 보다 이질적이며 보다 불가사의한 기운을 뿜어내는 방대한 마력의 소용돌이.

 

 우──웅

 

 마법진은 끊임없이 진동하고, 회전하며, 변화하고, 유동했다.

 

 우──우──우──웅

 

 고조되어 가던 마력이 마침내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한다. 안 그래도 변화무쌍하던 마법진이 그야말로 천변만화하며 푸른 기운을 뿜어냈다.

 이 자리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은 초고난이도의 소환 의식.

 미세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작업인 만큼, 참여하고 있는 술사들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낮거나 높은 목소리로 주문과 영창을 반복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다만 아무리 강하고, 노련하다 해도 인간인 이상 그들의 정신력은 한계가 있다.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방대한 마력을 투입하여 몇 주에 걸쳐 진행되는 길고도 복잡한 의식. 그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밀하게 제어한다는 것은 제아무리 경험 많은 대마법사라도 불가능했다. 따라서 이 의식에는 사람의 지성과 인지와 판단과 감각과 분별과 지각과, 그 모든 정신적인 영역을 초월하는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파라라라라라라라락──

 엄청난 기세! 마법진 앞에서 한권의 마도서가 미친듯이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수백 장의 양피지로 제본 된 두터운 본체는 아무런 도움도 없이 허공에 둥실 떠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기라도 하듯 앞뒤로 펄럭거리며, 빛나는 마법문자와 낯선 기호들을 빠르게 토해냈다. 사람의 개입 없이도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존재.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고, 헛된 공상에 빠지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일도 없이, 오로지 기계적으로 마력의 처리를 전환, 저장, 연산, 수행하는 의사생명체이자 고도의 인공지능체. 이 마도서야 말로 이번 소환 의식의 모든 과정을 지휘하고, 통제하고, 보조하는 두뇌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절정의 순간이 다가왔다.

 푸른 기운이 더 할 수 없이 강렬한 섬광이 되어 대전을 메우더니…… 잠시 후, 모든 빛, 모든 소리, 모든 움직임이 일제히 멈추었다.

 툭──

 마도서 역시 그 소임을 다한 듯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마법진의 정 가운데.

 분명히 아무도 없던 빈 공간이었건만, 어느 새인가 한 명의 소년이 서있었다.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앳되고 순진한 얼굴.

 눈부신 빛의 여파 때문인지 감은 두 눈을 미처 뜨지도 못한 상태였다.

 

 그와 대조적으로,

 장내의 모인 사람들은 소년의 모습을 똑똑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짐승 같았다. 번뜩이는 눈동자, 씰룩거리는 입매, 빠르게 변화는 표정, 그 모든 것들이 마치 연약한 먹이감을 앞에 둔 굶주린 짐승 떼 같았다.

 그들 중, 약삭빠르거나 탐욕스럽거나 냉혹한 자도 있으리라.

 그들 중, 고결하거나 자애롭거나 겸손한 성품을 가진 자도 있으리라.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서로의 차이를 구별할 수 없었다.

 그들 모두가 한 마리의 양을 노리는 늑대의 무리인양 일제히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들 모두가 야심과 욕망의 노예였다.

 

 이윽고, 소환 된 소년의 눈이 떠졌다.

 무척이나 당황스러워 하며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이었지만, 세상의 때가 덜 탄 맑은 눈동자였다.

 

 동시에, 그들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약삭빠른 자는 약삭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고결한 자는 고결한 미소를 띄운 채,

 탐욕스러운 자는 탐욕스럽게 침을 삼키고,

 자애로운 자는 자애롭게 두 팔을 벌려,

 냉혹한 자는 냉혹한 눈빛으로,

 겸손한 자는 겸손하게 머리를 숙여,

 소년의 앞으로 다가갔다.

 

 열렬한 환영의 말을 쏟아내며 그들은 앞다투어 소년의 두 손을 잡았다. 소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격한 포옹에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제대로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 안 그래도 순진했던 소년은 이들의 환대를 곧이곧대로 받아드릴 수 밖 없었다. 이곳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그저 환영 받고 있다는 사실 하나에 조금은 안심하며, 소년은 수줍은 미소를 띄웠다.

 

 그날, 소년은 <란트>라는 이 세계의 이름을 받았다.

 그날, 소년은 <공작>이라는 귀족의 신분을 받았다.

 그날, 소년은 작은 나라의 <군주>라는 지위를 받았다.

 그날, 소년은 이 세계를 구원할 <용사>라는 칭호를 받았다.

 

 란트는 이 세계를 위한 구원자요, 이 세계에 필요한 희생자였다.

 전자에 대해 란트는 수많은 설명과 이야기를 들었다.

 후자에 대해 란트는 아무런 언질도 받지 못했다.

 

 그리고, 몇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란트는 변경의 한 성(城)으로 보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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