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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라이징 패스트볼
작가 : 조선생
작품등록일 : 2017.6.29

빵셔틀, 게임셔틀, 가방셔틀, 물셔틀...
셔틀 타이틀은 모두 보유하고 있던 전교 왕따 박진감(朴進監)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중학교 2학년 뒤늦게 시작한 야구가 박진감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다.
고교 최대어 좌완 파이어볼러, KBO 7시즌 통산 최저 방어율, MLB 데뷔시즌 신인왕 및 사이영상 동시 수상.전매특허인 라이징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박진감.
어깨 부상, MLB 최고의 유망주에서 마이너리그 패전투수로 다시 3시즌, 그리고 재기불능 진단 확정...조기은퇴를 고민하고 있던 그의 인생에 찾아온 타임슬립... 또 한 번의 기회.
"이제는 놓치지 않는다"

 
1화. 나아갈 진, 살필 감, 내 이름은 박진감
작성일 : 17-06-29 11:27     조회 : 481     추천 : 2     분량 : 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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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복부를 걷어차인 왜소한 체격의 소년이 바닥에 쓰러져 컥, 컥 거린다.

 "야, 게임"

 얼굴에 '일진'이라고 써붙여 놓은 듯한 소년이 바닥에 쓰러진 왜소한 체격의 소년을 부른다.

 "...응, 용성아"

 잠시 콜록이던 소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눈 앞의 소년을 바라봤다.

 

 다리에 쫙 달라붙는 교복 바지에 14살임에도 180cm에 이르는 상당히 큰 키, 초등학생 때 부터 야구로 다져진 다부진 어깨에 빨간색 명찰에는 '윤용성' 이라는 세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내가 어제 법사 캐릭 최소 5레벨은 올려 놓으라고 했냐? 안했냐?"

 툭, 툭

 윤용성이 신고 있던 삼선 슬리퍼를 벗더니 밑바닥으로 오철식의 뺨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미안... 어제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짝!

 박수홍이 슬리퍼 밑바닥으로 오철식의 뺨을 '짝'소리가 날 정도로 후려갈겼다.

 "니네 집 기초생활수급자인가 뭔가라서 일 안해도 나라에서 꼬박꼬박 용돈 주는 거 다 아는데 애비가 왜 아파? 늙어서 치매라도 걸리셨나?"

 

 윤용성의 말에 소년이 주먹을 꽈악 말아쥔다.

 "...어제 일 하시다가 허리를 삐끗하셔서...미안..."

 "아이 쒸~발. 맨날 노가다판 뒹구는 노가다새끼가 칠칠맞게 다치고 지랄이야. 벌레처럼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인생, 그 정도는 꾹 참고 돈 없는 아들 용돈이나 챙겨주고 그러지. 너무하신다 진짜, 그치?"

 

 "..."

 소년이 고개를 숙인 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오우 우리 진감이! 화 나쪄용? 내가 미안해~ 내가 너무 심했네. 화 풀어. 이러다가 한 대 맞겠다, 어휴. 무서워서 학교를 못 다니겠네"

 윤용성이 짐짓 몸을 움츠리며 너스레를 떨자 같은 일진으로 보이는 소년 2명이 킥킥 거린다.

 

 잠시 쓰러져 있는 소년을 바라보던 윤용성이 소년의 머리를 확 낚아채 들어올렸다.

 "앜!"

 짧게 비명을 지르는 소년의 눈을 마주하며 윤용성이 으르렁 거렸다.

 

 "게임, 지금 내가 사과하고 있잖아"

 "으..."

 고통에 신음을 흘리는 소년의 두 눈에 눈물이 고여있는 것을 확인한 박수홍이 피식 웃었다.

 

 "우냐? 븅신새끼야?"

 "..."

 

 윤용성이 한숨을 내쉬며 큰 소리로 외친다.

 "야, 빵!"

 

 후다다다닥

 그 외침과 동시에 교실 제일 앞 자리에 앉아 있던 뿔테 안경의 소년이 재빠르게 뛰어왔다.

 "응, 용성아!"

 "오, 역시 우리 빵은 빨라. 누구랑 다르게. 아~주 마음에 들어"

 "고...고마워"

 그런 소년의 머리를 잠시 쓰다듬던 윤용성이 부드럽게 말한다.

 "우리 빵, 이제 물 셔틀로 승급시켜줘도 되겠는데?"

 

 윤용성의 말에 뿔테 안경의 소년이 움직임을 멈춘다.

 "정...정말?"

 빵셔틀, 말 그대로 매점에서 사온 빵을 가져다 바쳐야 하는 노예.

 학교 매점은 학생들이 항상 붐비는데 비해 쉬는 시간은 10분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종소리가 들리는 즉시 매점으로 뛰어가지 않으면 빵을 사기 힘들다.

 더군다나 1학년 교실은 학교 1층에 위치해 있지만 매점은 학교 3층, 더욱 서둘러야 한다.

 

 그에 비해 물셔틀은?

 그저 학교 복도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만 떠다 바치면 된다.

 전용 텀블러가 있기 때문에 그 횟수도 많아야 하루 3번, 심지어 빵과 달리 돈도 들지 않는다.

 

 "물론이지, 우리 빵...아니, 이제 물이네. 그동안 고생했는데 승급시켜줘야지. 나는 상벌이 확실한 사람이라고?"

 "그...그럼 이제 빵은..."

 윤용성이 비릿하게 미소지으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소년을 턱짓한다.

 "우리 진감이한테 인수인계해. 라잇 놔우"

 "진감이는 게임셔틀인데..."

 

 소년의 말에 윤용성이 인상을 찌푸린다.

 "우리 빵, 오늘따라 질문이 많네. 계속 빵셔틀하고 싶은가봐? 하던 일 뺏기니까 막 아쉽고 그래? 응?"

 툭, 툭

 윤용성이 손바닥으로 뿔테 안경을 낀 소년의 뺨을 툭, 툭 두드린다.

 "미...미안!"

 소년의 말에 짐짓 정색하던 윤용성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인수인계 확실히 안하면... 다시 니놈이다. 시작해"

 

 윤용성의 말에 소년이 터벅, 터벅 힘 없이 걸음을 옮겨 쓰러져 있는 소년에게 다가간다.

 "진감아..."

 소년의 부름에 쓰러져 있던 소년, 박진감이 살포시 고개를 들어 소년과 눈을 마주했다.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박진감의 모습을 발견한 소년이 입술을 꽈악 깨물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월요일은... 초코빵을 사야해. 간혹 초코가 빵 밖으로 튀어나와 지저분한 상품들이 있는데... 그런건 바로바로 바꿔달라고 해야 해"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은 소년이 다시 말을 잇는다.

 "화요일은... 소시지 빵. 너도 알다시피 소시지 빵은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라 빨리 가지 않으면 다 나가고 없을거야. 가능하면 평소보다 30분 일찍 등교하는게 편해"

 

 "오~~ 우리 태호. 나름 노하우까지 착실하게 쌓았잖아? 대단한데? 난 우리 태호가 자랑스럽다"

 윤용성이 박수까지 치며 감탄사를 터뜨리자 곁에 있던 일진놈들이 같이 낄낄거린다.

 "미친, 자랑스럽대 크크크크크"

 "이 정도면 어디 다른 곳에 가서 다시 빵 셔틀 하더라도 '오! 이놈 잘 배워왔군! 대체 니 첫 번째 주인이 누구였느냐!?' 라는 말도 듣지 않겠어?"

 윤용성의 말에 다른 두 놈의 웃음 소리가 교실 가득 울러퍼진다.

 

 "수요일은..."

 "아, 수요일은 내가 설명할게"

 윤용성이 자신의 말을 끊고 얘기하자 소년이 급히 입을 다물었다.

 

 잠시 박진감을 바라보던 윤용성이 주먹으로 박진감의 명치를 가격했다.

 "컥!"

 "수요일은 오늘부터 죽빵이야. 아, 명치니까 명치빵인가?"

 바닥에 쓰러져 고통에 몸부림치는 박진감을 보며 윤용성이 '큭큭' 거리며 웃었다.

 

 "그지새끼가 엄살은... 넌 형한테 고마워해야 돼"

 "컥, 컥...으...."

 윤용성이 숨이 안쉬어지는지 '컥, 컥' 거리고만 있는 박진감을 재밌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애미 없는 흙수저 새끼가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몸이라도 튼튼해야지. 그런 진감이를 위해 형이 이렇게 직접 맷집도 키워주잖아?"

 

 부들부들

 신음을 멈추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박진감을 윤용성이 발로 툭, 툭 건드리며 말한다.

 "바닥에서 그러고 있으니까 꼭 벌레같다 진감아. 셔틀, 셔틀 하는거 기분 나빴지? 미안~ 앞으로 벌레라고 부를게"

 

 "..."

 "야 벌레. 화나? 대답이 없어"

 윤용성이 쪼그려 앉아 쓰러져 있는 박진감의 두 눈을 마주보며 으르렁거린다.

 

 "끝까지 말 안하네. 야 급식!"

 "응 용성아!"

 바로 앞에 앉아 있던 왜소한 체격의 남학생이 달려온다.

 

 짝, 짝, 짝

 "우리 급식 축하해? 오늘부터 급식 졸업!"

 "응...?"

 급식이라고 불린 남학생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윤용성이 손을 휘,휘 저었다.

 

 "가봐 새끼야"

 "..."

 "가보라고!"

 "미..미안!"

 

 후다닥 달려가는 남학생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은 윤용성이 다시 박진감을 바라보며 말한다.

 "오늘부터 니가 내 급식까지 담당한다. 오케이? 빵 받고 물에 급식까지. 콜?"

 "..."

 

 "와우~ 끝까지 씹네. 지조 있어. 니네 애미는 몸 팔고 다니다가 다른 남자랑 눈 맞아서 나갔다는 소문이 있던데. 애미랑 다르다~ 우리 진감이"

 손으로 박진감의 뺨을 툭, 툭 두드린 윤용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휴 얼굴에 뗏국물이 줄줄하네 더러운 새끼. 쉬는시간 거의 다 끝났네. 오늘 확실히 급식한테 인수인계 받아라. 제대로 안하면... 알지?"

 부르르 몸을 떨던 박진감이 한 순간 '뚝'하고 움직임을 멈췄다.

 

 조용히 일어난 박진감이 자리로 돌아가 그대로 엎드린다.

 그 모습에 피식 웃으며 다가가던 윤용성이 때마침 울리는 수업 종소리에 입맛을 다시며 자리에 앉았다.

 이번 시간은 담임의 수학시간.

 괜히 밉보여서 좋을 것은 없다.

 '뭐 시간은 많으니까'

 그대로 책상에 엎드린 윤용성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고롱고롱 코를 골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그 때...

 "윤용성 이 개새끼야!!!!!!!!!!!!!!!!!!!!!!!!!!!!!!!!!!!!"

 비명과도 같은 고함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박진감이 누가 말릴 틈도 없이 뛰어가 손에 쥐고 있던 볼펜으로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윤용성의 뒷통수를 내리찍었다.

 

 푸욱!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끔찍하게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 사방으로 튀는 피, 경악하는 선생님과 학생들...

 

 털썩.

 순간 온 몸의 힘이 빠져 나가 자리에 주저 앉은 박진감의 기억은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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