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는 동물과의 교감이나 마음의 소리를 나타냄.
" "일상적인 대화를 표시함.
프롤로그
애니멀 케뮤니케이션이란 동물과 교감하여 그들의 상처를 알고 왜 그런 행동했지는 파악하여 마음을 위로 하고 풀어주는 사람을 말한다.
이것은 나의 직업.
이제부터 이런 직업을 갖게 된 이야기를 시작 하겠다.
내 나이 10살...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었다. 학교를 파하고 집에 오는 길.단짝 친구 자영이와 같이 집으로 가고 있을 때, 갑자기 '후두둑, 후두둑' 하고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자영이 집과 주희의 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갈림길에서 자영이가 말했다.
"주희야, 여기서 헤어져야 되는데.어떻게 해? 갑자기 비 오는데.... 우산 가져 갈래?"
자영인 우산을 챙겨 왔는지 우산을 꺼내며 가져가겠냐고 물었다.
"아니야. 내가 가져 가면 너 어떻게 해 됐어. 집 여기서 금방인데... 뭐. 뛰어가면 돼. ~"
괜찮다며 거절하는 주희에게 자영이'그럼 집까지 같이 갈까?' 했지만 주희는 괜찮다며 잘가라는 인사를 하고는
집방향으로 뛰어갔다. 자영이도 더는 말하지 않고 주희에게 잘 가라고 인사하고는 집있는 쪽으로 걸어 갔다.
"알았어. 잘가. 월요일에 학교에서 봐."
"어, 안녕."
자영이랑은 학교 입학식에서 만나 친해졌다. 그리고 단짝이 되었다. 집 방향으로 뛰려는 순간, 주희는 멈칫했다.
'미야~~~옹"
'어? 무슨 소리지?'
생각할 때,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아. ' 잘못 들었나?' 했다. 다시 가려고 움직인 순간, 또 다시 소리가 들렸다.
'미,미아~~옹"
'확실히 무슨 소리가 들렸어'
주희는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아까보다 굵어져 많이 오기 시작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이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 것인지 알고 싶을 뿐.
주변을 둘러보며 이리 저리 살펴 보고 있을 때 ,,
한쪽 구석에 있던 종이 쇼핑 봉투가 눈에 들어 왔다.
다가가서 그 안을 들여다보자 노란 두 눈이 반짝!
자그만 새끼 고양이가 봉투 안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아마도 비를 피해 들어가 있는 듯 보였다.
'너였구나?'
너무 작고 귀여운 고양이...
종이 봉투는 이미 빗방울에 젖어 가고 있었고 그래서 고양이도 많이
젖어 있었다.
주희는 잠시 망설였다. 엄마의 도끼 눈이 생각나서. ..
그래도 저 어린 걸 두고 갈 수는 없어. 차마.
'미안. 엄마'
속으로 엄마에게 미안해 하며, 그 아이를 가슴에 품고 뛰었다.
"띠띡 띠리릭"
도어락을 열고 집으로 들어온 나는 먼저 새끼 고양이를 내려놓고
욕실에서 수건을 가져와 고양이를 닦아 주고 나도 닦았다.
비에 젖은 옷을 벗고 집에서 입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조금만 기다려. 우유 가져다 주께"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서 가져다 주자 아기 고양이는 배가 고팠는지,
목이 말랐는지 할짝할짝 잘도 받아먹었다.
"목 말랐구나, 잘 먹네"
아기 고양이를 보며 혼잣말을 할 때, 전화벨이 울렸다.
'띠리링, 띠리리링'
얼른 가서 전화를 받았다. 엄마였다.
'딸, 집에 왔네... 비 와서 어떻게 왔어?미안'
"아니야, 엄마~~ 비 올줄 알았나. 모? 집에 올때는 많이 안와서 괜찮았어. 엄마 언제와?"
괜히 물어보게 된다
'딸 미안해서 어떻게 하지?'
"왜??"
'엄마 갑자기 출장이 잡혀서 지금 출장가는 중이야'
"모야!! 그럼 오늘 안 와?"
'미안해 딸. 대신 엄마가 서희 이모한테 연락해뒀어. 이모 9시쯤 온데 그때까지 혼자 있을 수 있지?'
"몰라! 칫 언제오는데..."
'내일 오후에 갈꺼야. 우리 딸 미안해'
엄마가 하는 소리다, '미안해' '늦어서 미안'
엄마는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이다. 3년전 내 나이 7살때 아빠가 그랬다.
'당신 솔직히 능력있는 멋진 여자야.. 그런 당신에게 반했던 거 사실이야, 그래서 결혼까지 했지만 이제는 버겁다, 우리 이혼하자'
그냥 그런 정도의 아빠에게 능력 있고 소위 말해 잘 나갔던 엄마는 감당할 수 없는 대상이었던 거다.
근데 왜 내가 엄마랑 사냐고? 나는 아직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였으니까,
그러고 나서도 울 엄만 잘 나갔고 난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고 뭐, 그게 불만이라는건 아니다,
사설이 길었네...
나는 전화를 끊고 아까 그 고양이에게 갔다.
"엄마가 안 들어온데 잘 된 건가?"
밖을 보니 아까보다 비가 더 쏟아지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7시. 이모가 오려면 2시간이나 있어야 된다.
늦은 저녘을 먹었다 . 저녘으로 시리얼을 먹고 고양이에게는 참치를 조금 줬다.먹은 것을 치운 뒤 티비를 켰다, 티비를 보고 있을 때 천둥이 쳤다.
"우르릉 쾅쾅"
"엄마야"
조금 무서웠다, 한번 더
"우르르 쾅쾅쾅"
나는 보고 있던 티비를 끄고 나비를 찾았다. 나비는 아까 그 아기 고양이다. 나비라고 부르기로 했다..
"나비야 어딨니??"
한 쪽 구석에 있던 나비를 찾아 품에 품었다.한 번더 우르르쾅쾅...
같이 있으면 덜 무서울테니까 그렇게 폭풍 치던 밤 나비를 끌어 안고 그 아이에게 위로를 받으며 잠이 들었다.
그 밤 나는 '나비야 니가 있어서 좋아 고마워 내 옆에 있어줘서' 라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옆에 있어야 할 나비가 보이지 않았다
"나비야~~ 나비야~ 나비 어딨니?"
어디에도 없었다. 그 때 안방에서 나오는 이모를 발견하고.
"이모"
"주희 일찍 일어났네? 오늘 토요일인데 더 자지?"
"아니야, 근데 이모 혹시 아기 고양이 못봤어?"
"꿈 꿨니? 웬 고양이?"
"아니 어제 내가 주워 왔거든. 이모 오기 전까지 같이 있었어"
이모는 내가 이상한 소리를 한다며 어제 고양이는 없었고 나혼자 자고 있어 방으로 옮겼다고 했다.
웬지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다 사실인데~~ 고양이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지금도 미스테리하다.
그렇게 10살 나이에 나는 어떤 능력이 생기게 되었다.
아기 고양이와의 만남으로....
나만의 비밀,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 싶어 얘기하기가 망설여 졌다.
'그래.. 이건,,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자.. 이런 걸 말해봤자.. 믿어줄 사람도 없을거야.. 나도 믿어지지 않아서 받아들이는데.. 몇주가 걸렸는데.. 누가 이걸 믿겠어?"
그렇게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하고,
엄마에게 얘기해도 엄마 조차도 믿지 않을게 뻔하고 오히려 내가 꿈꾸는 거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냥 비 맞은 고양이가 불쌍해서 데려다 돌보려 했던 거 뿐인데..
폭풍치는 그 밤에 혼자 자기 무서워 아기 고양이의 위로를 받은 거 뿐인데..
왜 이런 믿어지지 않은 일들이. 꿈속에서나 있을 법만 일들이 나에게 일어난 걸까?
그렇게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고, 주희는 혼란스러웠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인지..
"주희야,, 너 아까 고양이 이야기 뭐야?"
그런 고민으로 머리속이 복잡한데.. 이모가 또 물어 온다..
"미안.. 이모 꿈이었나봐.. 이모 말대로"
설명하기가 복잡하고 귀찮아서 꿈이라고 말해버리니.. 어제 아기 고양이를 만난 것 자체가 꿈이 된거 같았다.
'나 정말 꿈꿨나?'
그렇게 혼자 말을 하고는 이모에게 말했다.
'이모 배고파.. 엄마는 언제 온데요?"
"어 거기 앉아 차려 줄게,, 엄마는 이따 4시쯤이면 도착한다는데?"
주희는 밥을 먹기 위해 수저와 젓가락등을 세팅하고,, 선희가 찬과 국, 밥을 놓기를 식탁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4시... 주방시계는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아직 한참 남았네... 뭐하지?'
주희는 자영이한테 전화를 해 볼까? 생각했다. 주희의 이모 선희는 아이의 아침을 챙겨 주고.. 일이 있어서 나가 봐야 한다며,
'오늘 같이 있을 친구 있니?"
물어 온다.. 주희는 친구네 있을 꺼라고 말하지만 그것도 사실 확실치는 않았다.
"주희야.. 이모 나가 봐도 되겠어? 아니면 엄마 올때까지 있고,,"
싫다.. 누군가.. 원하지도 않는데.. 의무적으로 그러는 건,, 주희는
"괜찮아.. 이모,, 일 때문이잖아.. 난 친구한테 전화 해보면 돼"
자영이가 오케이 할지 안 할지도 모를 일인데도 그냥 이모에게 가라고 했다. 이모는 미안하다고,,
"이거 친구랑 같이 맛있는 거 사먹어,, "
하며 내 놓는 만원짜리 몇 장. 돈을 받아 들었다.
'휴,,,'
주희는 이모가 나가고 엄마도 없는 집 안을 봤다. 오늘따라 집이 더 커 보이고 넓어 보이는거 기분 탓인가?
10살짜리가 이런 생각한다고 건방지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10살짜리도 생각할 줄 안다..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 아니듯, 어리다고 다 철이 없진 않으니까...
자영이에게 전화를 했다.
rrrrrrrrrr
"여보세요?"
자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아.. 나 주희야.."
"어? 주희야.. 웬일이야?"
"음... 너 오늘 뭐해?"
"음.. 별일 없는데..왜?"
"엄마가 집에 없어,, 어제 출장 가셨는데.. 4시에나 오신데.. 같이 있어 줬던 이모는 일이 있다고 갔어. 혹시 우리 집에 올수 있어?"
"아.. 전화 끊어 봐 .엄마한데 한번 물어보고 연락 줄께"
"그래 알았어.."
자영이에게 sos를 치고 전화를 끊고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
10분.. 20분..30분의 시간이 지나고
rrrrrrr
"여보세요? 자영아"
"엄마가 갔다오래.. 주말인데 어른 없냐고 하시길래.. 출장가셨다고 했더니. 우리끼리 괜찮겠냐고,, 조심해서 논다고 했어.."
"그래.. 고마워,,"
자영이 집에 온다.. 처음으로 오는 친구이다 보니.. 주희는 자영이 더 특별하게 생각되어 졌다.
이모가 주고 간 돈으로 자영이와 내가 좋아하는 피자를 시켜야겠다..
생각하니 입맛이 다셔 졌다.
"냠"
엄마가 올때까지 자영이와 맛있는 피자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훨씬더 가까워진 느낌이어서 주희는 좋았다. 자영이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았다.
'자영아.. 너에게 내 비밀얘기를 언젠가 꼭 해 줄께'
다짐했다.
이제부터 여러분에게 나만의 비밀 얘기를 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