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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XX신입니다
작가 : 보노보노
작품등록일 : 2017.6.11

심심하네요

 
프롤로그
작성일 : 17-06-11 14:25     조회 : 440     추천 : 0     분량 : 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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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지상계의 인간 관찰에 푹 빠졌다. 곤란하다. 하라는 일은 안한다고 비서는 잔소리를 해돼서... 보란듯이 관찰 중이다. 왜냐면 지금 신자리에서 사임시켜주면 얼씨구나 받아줄 용의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래. 자유 얼마나 좋은 단어인가. 인간들도 한 창 자유를 위한 전쟁으로 바쁠 시기다. 그들은 모른다. 전쟁의 승리가 자유가 된다는 법은 없다는 것을, 그것을 깨닫는데는 적어도 몇 백년의 시간이 더 걸리겠다. 자. 그럼 구경은 이쯤하고. 이제 다음 일과를 해야 한다. 후후, 지상계 관찰은 영겁의 시간 중에 잠깐의 유희 일 뿐 모든 시간을 할애할 만큼 할 일이 없지는 않다.

 이제부턴 창조의 시간이다.

 창조를 하기 전에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창조자의 흥미를 돋우는 일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만들 것은 흥미 덩어리다. 대신해서 일 해줄 '나'를 만드는데 공 들이고 있다니 멋지다. 극비라서 누구도 알지 못하는 창조 시간이다. 거기에다가 나란 놈은 부끄럽게도 어떠한 모습을 하지 않고 있어서 그 누구도 나를 알 되 누군지는 모른다. 슬프다. 그래서 이것을 만드는 순간 신이 된다. 말이 어렵나? 즉, 신의 모습을 직관으로 판단할 수 있다. 눈으로 신을 보는게 가능해 진다. 아 그런데 신이란게 별 것 아니다. 그저 창조와 파괴를 할 줄 아는 신종이라는 생물일 분. 지상에서 우릴 너무 신성시 해서 낮간지럽다.

 어제까지 몸을 다 만들었다. 그렇다면 이제 정해야 할 것은...성별이다. 중요하다. 암 수의 구별을 위해서 말이다. 물론 신이니까 무성은 어떠냐는 의견을 말할 수 있다. 그렇다. 성별은 의미가 없다. 그저 나의 흥미가 이끄는대로 창조할 뿐이다. 그래서 몇 시간 동안 성기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따른 고민으로 그곳을 봤다.

 과연 난 남자인가 여자인가...아 모델은 여러 가지 홀로 생각한 끝에 인간으로 정했다. 그 밖에는 엘프종 수인종 마인종 아인종 등등, 여러 종족이 심의를 거쳐 마지막엔 엘프냐 인간이냐 어려웠다.. 너무나 어려운 결정이다. 엘프는 내 친구가 만들었는데 그 친구한테 그 정도의 예술적인 재능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그런데 인간은 내가 만든 것이라 이 또한 애정이 있어 쉽게 포기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일을 하던 중에 비서한테 살짝 티내지 않고 물었다.

 "엘프는 팔방미인이라 벨런스가 맞지 않으니 지상계가 곤란해"

 "흠, 이번 종족대전 때문에 그러시는군요. 그래도 인간은 당신을 닮아서 겁이 많아도 기회를 노릴 줄 알잖습니까? 믿어 보시지요"

 그러니...나쁘게 말하면 비열하다는 거지.뭐 역시 내가 만들어서 그런지 인간 쪽에 더 친근감이 들어 인간으로 정했다고 하면 대충이라고 뭐라 하진 않을까. 라니 성별을 생각하고 있던 중에 어쩌다 삼천포로 빠지고 만 걸까. 남자냐 여자냐 그것이 문제로다. 근육의 남성미를 뽐낼 것인가 곡선의 여성미를 드러낼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둘 다 넣어 버릴까? 아니다. 그건 아니다. 너무 그로테스크하다.

 그래서 그냥 동전 던지기로 정하기로 한다. 이런 대충 대충인 성격 때문에 인간을 만들 때도 대충이었다. 이 때문에 비서가 고생하고 있다. 여튼, 앞이면 남자 뒤면 여자다. 좋아. 아무것도 없는 창조의 방에서 동전과 나 그리고 인형이 전부다. 그 어떤 미지의 힘으로 이 동전의 공평함에 지장이 없으리라.

 

 던졌다.

 

 앞이냐. 뒤냐.

 "신님 이번 건으로 할말이"

 "우히히히힛"

 비서가 들어 왔다. 너무 갑작스런 등장에 없는 심장이 덜컹 멈출 뻔 했다. 이상한 괴성도 질러서 조금 부끄럽다. 여튼 비서는 나와 인형을 한 차례 보더니 한숨을 쉰다.

 "인간 창조는 이제 안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과포화 상태라구요. 언제 한 번 재앙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생태계가 파괴 될지도 모를 정도로 말입니다"

 "아...응 이건 그냥 만들어 봤어. 그게 엘프와 비슷한 외모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해서"

 "실 없군요. 더 이상 안됩니다. 알겠습니까?"

 "네"

 "좋습니다. 여튼 제가 온 이유는 아무래도 인간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신종의 약속 몰라 종말 하더라도 개입하지 않기"

 "그렇습니다만...나중에 일하실 때 이 종이를 한 번 봐주셨으면 합니다"

 "알겠어 거기 대충 두고 가"

 "...나태한 신같으니"

 "윽"

 "전 다음 일 때문에 이만 실례"

 비꼴 때로 비꼬고는 떠날 때마저도 기분 나쁘게 나간 비서. 들키지 않았다. 오오 나를 나아준 '유무'여 감사합니다. 좋아 동전은 어디에 있나, 어딘가로 굴러 간 것 까진 봤는데 어딘가가 어디? ...응?

 웃었다. 설마 동전의 공정성이 이런 일로 바뀔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고 말고 대체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나. 인형의 발가락 사이에 끼여 있는 동전이 앞 뒤가 아닌 바로 세워져 있는 모습을 말이다.

 "후후후. 그래 두 개다 만들어 달란 거지. 이건 인형이 원한다는 침묵 시위와도 같군"

 

 "아 그리고"

 "오호호호호홋"

 저 비서 일부러 그러는 걸까. 지금 있을 중요한 창조에 들어오다니 앞으로 창조의 방 앞에 창조 중 진입 금지란 글씨라도 새겨 넣어야 할 판이다.

 "아직도 만들고 있었습니까?"

 "그래 중요하다고"

 "그렇습니까. 그럼 짧게 전하고 나가겠습니다"

 "알겠어"

 "마인종 대표 신이 당신한테 전해 달라고 합니다"

 "뭘?"

 "티타임 초대라고 하네요"

 "...알겠어 내가 따로 연락한다고 전해"

 "네... ... ..."

 "뭐 또 할 말 있어?"

 비서는 나가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닌 채 창조의 방 틈새에 서서 노려보고 있다.

 "당신이 어떤 성적인 취향이 있어도 전 비서이니 묵비하겠습니다만 변태와 같이 일하긴 싫습니다"

 "무슨 소릴...핫"

 난 새삼 나의 잠재 능력에 감탄했다. 무 의식 중에 성기를 다 완성시키다니. 놀랍군.

 "예술이다"

 "예술입니까?"

 "그래"

 "...알겠습니다. 그럼"

 떠나는 뒷 모습을 끝까지 본 후에야 난 안심할 수 있었다. 후우 창조는 이쯤할까. 영혼을 넣는 일까진 내일로 미루기로 하고 마인종 신 무슨 일이지. 티타임이라니 시덥잖은 인간 문화를 배워 와서는 말이다. 그렇다면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신종의 천상계. 이곳은 땅은 하늘이요. 건물은 의미 없도다. 라니 구시대적 말이다. 건물도 있고 신마다 나름대로의 특색의 공간을 만들어서 지낸다. 창조의 방도 하얗고 작업실로서 손색없는 방 넓이를 자랑한다. 거기에다가 문을 열고 나오는 화초의 만연하는 풍경은 보기만 해도 심신이 정화 된다.

 신으로서 신이 없다는 농담을 비서한테 하니

 "쓰레기입니까?"

 라는 소리를 들어서 뼈 아프다. 물론 뼈도 없다. 그렇게 된 바, 난 내 몸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무언가 다잡힌 자신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종들을 너무 많이 본 나머지 감회 되기라도 한걸까.

 마인종은 마인의 땅 위에 있는 천상계에 산다. 여기에서 그곳까지 가려면 1초면 된다. 하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난 새로 변신해서 날아가기로 했다. 좋아, 오랜만의 하늘 구경이 되겠어. 지금 내 말에 스스로 모순을 느낀다. 그야 지금 만드는 인간으로 변신하면 되지 않느냐의 의문점. 하지만 같지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변한다고 해도 진짜 인간처럼 먹고 자고 싸고 같은 생식 기능은 전혀 없는대다가 죽지를 못한다. 그렇다. 난 죽음이라는 공포를 알고 싶다. 비서의 변태란 단어는 어느 의미론 타당했다.

 그렇게 변한 새는 참새다. 만렙 참새라니 잘 못 건드리다간 큰코 다칠 거다.

 "가볼까"

 인간계의 대륙 '아세안'의 하늘 아래로 날아갔다. 구름을 뚫고 내려간 아세안 대륙은 언제 봐도 웅장하다. 대륙에 있는 3개의 거대한 성이 보이며 그들 끼리 싸우고 있는 모습이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언젠가 나도 저 사이에 껴서 무쌍을 즐기고 싶다. 아아 이러 말을 하면 죽을 힘을 다해 싸우는 인간들한테 실례겠군.

 그렇게 난 구름에서 빠져 나온 채 대륙을 아래로 낙하한다. 시원한 바람 천상계에는 없는 상쾌함이다. 동방의 대륙은 10월이라는 인간의 달력으로 의하면 비릿한 바람이 생명을 시들게 하는 계절이라고 한다. 표현도 재밌다. 그저 오랜 세월, 생명으로서 불타오르고 이제 흙으로 돌아갈 뿐인데. 그것이 무슨 문제가 있다고 저러는 것인지. 흙이 있기에 세상이 돌아가는 건데 아직 그들은 죽음의 본래의 의미를 모르고 있다. 그때부터 우릴 찾기 시작한다. 그들은 죽음을 신으로 대체 하는 것이다. 미안하다. 나도 죽음을 잘 알진 못한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뭐라 해 줄 말이 없다.

 사색은 이쯤에서 끝내고 계속해서 대륙으로 내려가는 난 문득 떠올렸다.

 <새는 어떻게 날더라>

 너무 오랜만에 변신하는 거라서 잊어 버리고 만 난 그대로 새같은 소리를 냈다.

 <꾸에에에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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