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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패황의 탄생, 아이에른 전기
작가 : 진혁
작품등록일 : 2017.6.9

약한 자는 잃을 수 밖에 없어. 강한 자들만이 원하는 것을 얻고 지킬 수 있지. 그래서 난 다짐했어. 그 누구보다 강해지기로, 강해져서 그 무엇도 잃지 않도록. 그리고 지금의 난, 내가 잃어버린 모든 걸 되찾으려고 해.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이 힘으로 말이야.

[여기사물/먼치킨 여주/남장여자/약간의 로맨스?/개그]

잘부탁드립니다

 
0화. 정신차려, 신참!
작성일 : 17-06-09 00:52     조회 : 440     추천 : 2     분량 : 4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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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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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항상 그날의 일들이 생각난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고, 타나슈테인의 공작의 기사들에게 추격을 받으며 목숨을 위협받던 날들이 말이다.

 

  절망적인 삶 속에서 평범함을 갈구하던 나에게 마침내 꿈꿔왔던 평범한 일상의 나날들이 무너지고 다시금 나에게 절망이 내려왔을 때…….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저 목적 없이 도망치던 나는 얼마 가지 않아 타나슈테인의 기사들에게 잡혀 초점 잃은 눈으로 목숨마저 구걸하지 않던 나에게 세상은 아직 나에게 희망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단 하나의 기회를 내게 주었다.

 

  「내 자신이 강해지는 일」을…….

 

  ***

 

  정의를 수호하고, 평화를 상징하는 신 레이븐을 칭송하는 이른바 신의 기사단 ‘알렌바르드’. 그 곳은 남자로 태어났다면, 또 기사를 꿈꾸고 있다면 한번쯤은 목표로 삼는 곳이었다.

 

  지금 나는 지금 이곳. ‘알렌바르드’에 입단해 첫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다. 나는 그의 사진이 담긴 팬던트를 꺼내 열며 다짐했다.

 

  ‘네가 원하는 알렌바르드에 들어왔어. 하늘에서 보고 있는 거겠지? 보고 싶…….’

 

  딱!

 

  “아악!”

  “정신 차려, 신참! 여긴 훈련장이 아니라 실전이야. 정신 바짝 차려.”

  “아, 넵! 알겠습니다.”

 

  비인은 눈앞에 멀어지는 선배 병사에게 군기가 바싹 든 경례를 하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위험한 임무이다 보니 혼자 긴장하지 않는 비인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금 내가 맡은 첫 번째 임무는 간단히 말하자면 ‘탐색’ 조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로체스트 산맥 안, 죽음의 향기라는 거대 구울이 자리하고 있는 어느 한 동굴에서 사라진 앞 두 소대의 생사 확인을 위한 탐색이었다. 몬스터와 싸우는 것이 아닌 우리는 지금 전투를 배제한 체 상황을 탐색하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

 

  탐색을 위해 동굴 앞엔 모든 소대원들이 집합을 완료했다. 이번 임무의 총 지휘를 맡은 갈렌 소대장은 동굴 앞으로 나와 헬름을 벗고 오른쪽 품에 껴안고 소대원들을 향해 외쳤다.

 

  “제군들! 지금 이 안에는 우리 신의 기사단, 알렌바르드의 두 소대, 라파스 소대와 길로트 소대가 들어가 임무를 수행하던 중 연락두절이 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갈렌이 숨을 한번 고르는 사이, 모든 병사들의 침을 넘기는 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우리는 지금 ‘죽음의 향기’의 퇴치가 목적이 아닌, 저 동굴 안에 들어간 라피스와 길로트 소대의 생사를 확인하는 데에 집중한다. 그러니 우리는 동굴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 그들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갈렌은 자신의 오른쪽 품에 껴안고 있던 헬름을 뒤집어쓰면서 다시 한 번 외쳤다.

 

  “이번 임무는 나 갈렌이 이끄는 갈렌 소대와 뒤이어 올 헥소스의 소대, 두 소대의 협동 탐색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죽지 않는 것. 또 죽음의 향기와 마주하지 않는 것이다. 탐사는 나를 중심으로 12명의 소대원들이 동시에 조사를 시행할 테니 서로 떨어지지 말고 또 각자 옆 사람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고 또 조심하길 바란다. 이상.”

 

  “강철!”

 

  소대원들은 갈렌의 상징인 ‘강철의 기사’의 호를 본떠 만든 구호와 함께 주먹을 심장에 가져대며 일제히 경례를 하였다.

 

  ***

 

  꺼지지 않는 마법의 횃불을 든 갈렌을 선두로 모든 소대원들이 일정한 진을 그리며 사주 경계상태로 동굴 안을 살피고 있었다. 모두의 신경이 곤두 선 상태로 동료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집중하고 있었다.

 

  ‘뭐지...?’

 

  전방에서 소대를 지휘하던 갈렌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동굴 안으로 들어온 지 수 십분은 지났다. 하지만 흔적은커녕 동굴 안에서 생물체를 마주한 적이 없다. 식인 구울이 사는 동굴이 동물의 사체나 사람의 시체조차 보이지 않고 무엇보다 구울들이 사는 동굴의 특징인 시체 썩은 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썩은 내가 아닌 미미하지만 아주 달콤한 향기가 풍겨오는 듯한 이 느낌은...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과연 계속 들어가도 좋을까…?’

 

  전진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던 갈렌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갈렌!”

  ‘라피스?!’

 

  갈렌은 무언가에 정신이 홀린 듯, 소대원의 통솔을 망각하고 동굴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소, 소대장님!”

  “어디가시는 거지?”

  “일단 소대장님을 쫓아!”

 

  여러 소대원들이 갈렌이 지나간 길을 따라 나섰다. 그들은 지금까지 잘 유지해오던 사주경계는 고사하고 대열도 맞추지 않은 엉망인 상태로 갈렌의 뒤를 따라갔다.

 

  ***

 

  “라피스! 길로트! 거기에 있는 건가? 있다면 말 좀 해보게!”

 

  갈렌은 횃불을 이리저리 비춰보며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허한 자신의 외침 뿐, 한 순간 들었던 라피스의 외침은 허상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라피스! 길롯…….”

 

  멀쩡히 서있던 갈렌은 한 순간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끄윽, 모, 몸이...!”

  “후후후. 멍청한 인간 녀석들…….”

 

  갈렌의 주위로 음산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네놈은…!”

  “호오, 그래도 그나마 강한 녀석이라는 건가? 내 향기를 맡고도 정신을 잃지 않다니, 뭐 그래도 늦었다. 애송이 녀석.”

 

  갈렌의 등 뒤로 구울 한 마리가 튀어 올라 갈렌의 뒷통수를 세게 후려쳤다.

 

  “크윽!”

 

  둔탁한 소리와 함께 갈렌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쓰러진 갈렌 주위로 세 마리의 구울이 땅을 헤집고 일어나 갈렌을 끌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갈렌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 그를 뒤쫓아 온 그의 병사들이 도착했다.

 

  “허억, 허억,”

 

  병사들은 갈렌의 흔적을 찾기 위해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남은 거라곤 갈렌이 들고 있던 마법의 횃불 하나. 한 병사가 갈렌의 횃불을 집어 들고서 말했다.

 

  “설마… 소대장님이…….”

 

  병사는 말을 끝내 잇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았다. 갑자기 주저앉은 병사를 바라보는 몇몇 소대원들은 그를 따라서 차례차례 쓰러져나갔다. 어느새 갈렌을 쫓아오던 모든 소대원들은 바닥에 쓰러졌다.

 

  “설마 멍청한 인간들이 또 소대를 보내올 줄이야……. 큽, 크하하하하하하! 이런 행운이 있나?! 이 기사단들은 학습을 할 줄 모르는 멍청이들만 있는 곳인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던 목소리의 주인공, 12척은 족히 넘는 거구에 뚱뚱한 몸을 가진 구울인 일명 ‘죽음의 향기’가 횃불의 불빛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흐하하하하! 역시 잡아먹지 않고 흔적을 남기지 않길 잘했군. 자아……. 그럼 오래 굶주렸으니 이제 폭식할 차례인가? 흐흐흐흐.”

 

  그는 쓰러져있는 병사들을 바라보던 중, 흠칫 놀라며 미소를 띠었다.

 

  “호오, 계집이 있었을 줄이야? 이런이런, 이거 아주 만족할만할 식사가 되겠구만!”

 

  그의 손은 신입 기사인 비인이 향한 곳으로 향했다. 질척한 땀으로 범벅이 된 손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자알~ 먹겠습니다.”

 

  타앙!

 

  비인은 두터운 그의 손을 쳐냈다. 그녀의 의외의 반격에 죽음의 향기는 흠칫 놀란 눈치였다.

 

  “호오, 나의 환각향에 취하지 않고 서있을 수 있다니. 너는 다른 남정네들 보다 강한 모양이군? 크크크”

 

  비인은 그의 도발에 말없이 풀 헬름 사이로 노려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반항해도 소용없다. 내 향기를 맡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으니, 네가 아무리 정신력이 좋다고 해도, 지금 그 상태로 내게 무얼 할 수 있다는 거지?”

 

  “그래. 지금 이 상태로는 아무 것도 못해.”

 

  비인은 들고 있던 검을 땅 속 깊숙이 찔러 넣었다.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 죽음의 향기였다.

 

  “무슨 꿍꿍이지?”

 

  비인은 곧이어 등에 지고 있던 커다란 방패를 풀어헤쳤다.

 

  “별로 대단한 꿍꿍이는 없어. 다만 네 말대로 이 상태로 네게 무얼 할 수 있을지 몰라서 말이야.”

 

  “크하하하! 갑옷을 껴입고 더욱 단단한 검을 써도 모자랄 판에 무기를 버리고 자신을 지키는 방패까지 버리다니. 향에 취해 이성이 나간 것이 아니냐!”

 

  비인은 구역질나는 그의 말을 무시한 체, 곧이어 답답한 풀 헬름을 벗어던졌다. 풀 헬름에 가려진 그녀의 짧은 회갈색 머리가 빛났다.

 

  “난 검도 방패도 쓰는 법을 배우지 않아서 이런 건 다 짐만 될 뿐이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비인은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나머지 풀 플레이트아머를 벗어 던지고 관절을 풀기 시작했다.

 

  “정체를 숨기고 지내는 입장에서 저들이 맨 정신인 상태로 널 조지기엔 피해가 많을 것 같아서 말이야. 근데 네가 이 녀석들을 모두 재워줬잖아? 참 잘된 일이지.”

 

  어처구니없는 그녀의 행동에 죽음의 향기는 호탕하게 웃었다.

 

  “크하하하하하! 내 향기에 정신을 잃은 사람은 봤어도 이렇게 미친년은 처음이구나! 크하하하하!”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 실전은 오늘이 처음이라 힘 조절이 잘 안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한방에 죽어버리면 재미없잖아?”

 

  그녀가 살며시 웃는 동시에 주먹이 푸른빛으로 맴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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