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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붉은달이 뜰 때
작가 : HANAA
작품등록일 : 2017.6.6

수국의 황제의 비 하련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처형식 밤,하 련은 죽기전 마지막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늘에는 붉은달이 떠 있었다.

 
붉은달이 뜰 때
작성일 : 17-06-11 19:01     조회 : 413     추천 : 0     분량 : 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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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떠 보니 감옥안 이였다. 뭐지? 내가 왜 여기있지? 그때 벽 뒤로 문서를 읽는 신하의 목소리가 들렸다.

 [황제 폐하의 명을 받들어 화비(花妃) 하 련의 사형을 집행한다]

 왜? 나는 아무 잘못도 않했는데?

 [죄목은 희비 연월 암살시도이다. 집행은 달이 완전히 뜰때에 집행한다. 그리고 하 가(家)의 재산을 몰수하고

 가주(佳酒)와 하 가의 차녀 하 란을 노비로 강등한다.]

 그 순간 병사들이 감옥 안에 들이닥쳐서 나를 끌고 갔다.

 "놔라!놓으란 말이다! 난! 나는 아무 잘못도 없단 말이다!" 난 소리쳤다.

 하지만 병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수국의 황실을 증오한다. 나를 이렇게 만든 희비(熙妃) 연월을 증오한다.

 오직 아버지께 죄송할 뿐이다. 병사들이 내손을 뒤로 묶는다.

 손이 아프다. 하지만 저항하지 않았다.

 단 위로 끌려갔다.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다 부질없는 것이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세상에서 벗어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 붉은달이 떠올랐다. '한번만.한번만 더 살수 있다면...'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제와서 살고 싶다니. 붉은달이 내 머리위로 떠 있었다.

 내 생(生)의 마지막 달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이제 달이 내 머리 바로 위에 떠있었다.

 사형 집행인이 달을 힐끗 보더니 칼을 들고 단 위로 올라왔다.

 집행인이 나를 향해 칼을 휘둘렀고 칼은 나를 향해- 나의 목숨을 앗아가기 위해 왔다.

 휘이익- 털썩! 나는 단 위에 쓰러졌다. 붉은달이 마지막으로 보인다.

 곧 모든 것이 붉어졌다.

 

 “하련?”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어? 난 분명 죽었는데? 눈을 뜨니 온통 하얀 방이 보였다.

 내가 누워있는 침대도 햐얗다. 잠깐, 침대? 서둘러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 옆에 붉은 머리칼에 붉은 눈을 가진 여자가 서있었다.

 나는 그 여자가 누군지 안다. 불의 여신- 화희.

 그리고 옆의 세 여자는 바람의 여신 풍화와 물의 여신 수화.

 마지막으로는- 눈의 여신이자 여신들의 어머니. 설화.

 나는 그들에게 예를 갖추며 인사했다.

 “세 여신과 여신들의 어머니께 하가의 장녀 하 련이 인사드립니다.”

 그러자 불의 여신 화희가 말했다.

 “하련. 그대는 모함을 쓰고 처형되었다. 그런데 그대가 처형된때 붉은달이 떠 있었지.

 그대는 붉은달의 기적을 받았다. 따라서 그대는 그대의 과거중 원하는 때로 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네 여신은 그대에게 축복을 내려줄것이며 나의 예언능력과 우리 네 여신의

 [신수]를 선물하겠다. 나의 신수- 화호와 물의 신수- 수룡과 바람의 신수- 바람의 봉황,

 마지막으로 눈의 신수- 설녀. 우리의 네 신수는 널 주인으로 받들것이다.”

 나는 너무 놀라 말을 하지 못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질문했다.

 “네 여신이시여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한테 이런 축복을 주시는 이유가 무었입니까”

 풍화가 대답했다.

 “그대가 천년에 한번 붉은달이 뜨는 날에 억울하게 죽었기 때문이다. 하련- 그대는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 나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린시절? 그건 너무 바보같은 짓이다. 사형식 전날?

 아냐. 그건 더 바보같은 짓이야. 그래- 각성하는 날. 각성. 각성이란 대귀족의 여식들이 받을 수 있는 여신들의 축복 이였다. 각성한 것은 어깨에 표식으로 나타나고 눈과 머리색이

 축복을 준 여신의 색으로 변한다. 보통 풍화나 수화의 축복을 많이들 받지만

 화희의 축복까지 받는 경우는 드물다. 또는 네 여신이나 세 여신의 축복을 다 받는경우도.

 하지만 저번의 나는 대귀족 하 가 의 여식임에도 각성을 하지 못하였다.

 대귀족 하 가의 장녀가! 나는 풍화의 물음에 답했다.

 “각성하는 날로 돌아가게 해 주세요. 여신이시여 “

 세 여신에게 답했다. 이윽고 물의 여신 수화가 차를 내밀며 말했다.

 “이 차를 마시면 이루어질 것이다.”

 나는 차를 천천히 마셨다. 서서히 정신을 잃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뜨자 익숙한 내방이 눈에 들어왔다. 천장에 새겨진 하 가의 문장이 보였다.

 돌아왔다, 드디어. 과거의 나는 각성하지 못했기에 온 가문의 일원에게 무시를 당했다.

 오늘은, 각성이다. 전신거울 앞에서 나를 바라보았다.

 어깨에 표식이 보였다. 하얀색, 붉은색, 파랑색, 초록색이 어우러져 있는 표식이 보였다.

 나의 이마에는 화희의 표식이 있었고 나의 머리칼은 기묘한, 그리고 신비로운 흰빛이였다.

 나의 눈은 각각 초록색, 푸른색 이였다.

 마침 나의 시녀 화진이가 문을 두드렸다.

 “아가씨, 기침하셨습니까?” 내가 각성했는지 궁금해서 안달이난 목소리였다.

 화진이는 나를 진심으로 섬기는 시녀였다. 나는 그녀의 물음에 답했다.

 “그래.” 내가 대답했다. 화진이는 가다렸다는 듯이 문을 열고 뛰어왔다.

 “아가씨! 축하드려요! 세상에! 네 여신의 축복을 받으셨군요!저는 아가씨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나는 화진의 말에 질문했다.

 “화진. 근데 너 날 단장해 주려고 온거야, 아님 내가 각성한거 구경하러 온거야?”

 나는 화진에게 의심스럽다는듯이 물었다.

 “그야 당연히 각성하신거 구경......읍!”

 화진이는 말하다가 자신의 입을 막았다.

 “죄송해요.” 화진이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얼른 단장이나 해줘. 아버지를 뵈러 가야지.” 난 명령했다.

 그러자 화진이와 다른 시녀들이 들어와 능숙하게 머리를 만지며 저들끼리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져온 어깨가 노출된 옷을 입는것을 도와주었다.

 각성하고 나서는 자신의 힘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런 옷을 입었다.

 단장을 마치고 거실로 나갔다. 하 가의 대저택의 방 중 가장큰 방이 거실.

 거실은 내 방의 3~4배쯤 되었다.

 각성을 하지 못했을 때에는-그러니까 과거에는- 아버지는 아무말도 안하셨다.

 이번에는 가족. 하가의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아버지는 확실히 쓸모없는것을 싫어하셨으니까.

 어머니가 병으로 몇 년전에 죽고도 첩 하나 들이지 않으셨다.

 나의 아버지란 사람은 사랑이 그의 인생에서 존재하지않는 사람이다.

 그나저나, 황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하다. 정말로.

 예법에 따라 길고 검은 베일을 쓴뒤 거실에 들어서자 아버지와 하 가의 일원들이 보였다.

 내가 들어서자 모두가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

 그러자 나의 아버지, 하 가의 가주-하 젠이 나를 보았다.

 그런다음 일어나 각성의 진위를 확인하는 의식을 시작했다.

 아버지가 물었다.

 “하 가의 딸아 너는 각성하였느냐?”

 나는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 가의 장녀 하 련이 하 가의 가주께 각성함을 말합니다.”

 아버지가 다시 물었다.

 “너는 어떤 여신의 축복을 받았느냐.”

 그거? 아- 들으면 놀라겠지. 나는 답했다.

 “화희, 풍화, 수화, 설화 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내가 설화의 이름을 말하자 모두가 놀랐다.

 설화는 이제껏 축복을 내린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떨린다.

 “하 가의 딸아, 네가 정말로 눈의 여신의 축복을 받았느냐?”

 나는 흔들림 없이 답했다.

 “대귀족 하 가의 딸이 어찌 거짓을 말하겠습니까.”

 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여신들께 감사드려라.”

 나는 차례로 여신들이 상징하는 방향에 절을 올렸다.

 이다음은 나의 예언 능력을 보일 차례.

 아버지가 말했다.

 “어깨의 표식을 보여라, 하 가의 딸아.”

 나는 베일을 조금 올려 어깨를 보여드렸다.

 아버지는 표식을 확인하지고 나를 끌어 안으시며 말했다.

 “장하구나, 내 딸아. 표식을 확인해 보니 불의 여신의 예언 능력까지 받았더구나.”

 그 말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은 놀랐다.

 그리고 나의 동생 하란이 나에게 달려와 물었다.

 “언니, 예언 할 수 있잖아. 나는 각성때 어느여신의 축복을 받아?”

 사람들도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세 여신의 축복을 받을거야.” 이건 사실이였다.

 저번생에 내가 궁에 들어간지 2년이 되었을때 동생이 세 여신의 축복을 받고 각성했다고

 편지가 왔기 때문이다. 동생도 만족하는 눈치였다.

 나는 이제부터 희비 연월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워야겠다.

 나는 더 이상 당하지만은 않을것이다.

 나는 그녀를 뛰어넘는 악(惡)이 되겠다.

 전생에는 혼인식이 끝나고 하루 후, 희비가 자신의 뺨을 치고서 내가 했다고 누명을 씌웠다.

 하아, 그건 또 어떻게 해결하지...... 일단 나는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일찍 누웠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자 혼인식에서 입을 옷이 있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풍성하고 화려한 붉은색과 금색의 옷이였다.

 이 옷은 유행에 따라 지은 옷이므로 예쁘지만 특별하진 않다.

 그러므로- 나는 미래에 유행할 몸에 딱 달라붙고 더 화려한 옷을 입을 것이다.

 나는 시녀들에게 명령했다.

 “이 옷! 고쳐. 마음에 들지 않아. 몸에 달라붙게 하고 장식을 더 넣어.”

 “하...하오나 이것이 최신유행이옵니다. 아가씨.”

 시녀들은 당황하며 말했다.

 나는 소리쳤다.

 “바꿔! 1시간 이내에!”

 나는 대답을 듣지 않고 목욕을 하러 갔다.

 목욕을 끝내고 나오니 예복이 고쳐져 있었다.

 나는 예복을 입고 치장을 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저택의 마당으로 나갔다.

 아버지가 황실에서 보낸 가마옆에 말을 타고 서계셨다.

 나는 가마를 타고 황궁으로 출발했다. 아버지는 말을 타고 앞에서 가고 계셨다.

 가마에서 관례대로 가린 어깨와 긴 베일을 썼다.

 요즈음에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느라 어깨는 가리지 않지만 나는 지킬것이다.

 그리고 지키고 싶은 이유가 있기도 했다.

 가마의 문을 살짝 열러 창밖을 바라보았다.

 황궁이 보였다. 도착한 것이다. 밖에서 시종이 문을 열어주며 나를 불렀다.

 “아가씨, 내리시지요.”

 혼인식이, 시작되었다.

 화비 하련의 혼인식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황제는 내게 어떤 반응을 보일것인가. 정말- 정말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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