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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등반가 클라이머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6.1

세상에 솟은 오벨리스크. 그곳을 정복하는 자들이 있었이니 사람들은 그들을 클라이머라고 부른다. 목숨을 건 등반. 클라이머는 최고의 영예를 얻을 수도 혹은 단 번에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과거로 회귀한 한성은 과연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1화. 나는 회귀했다.
작성일 : 17-06-01 22:40     조회 : 482     추천 : 0     분량 : 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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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나는 회귀했다.

 

 

 나는 클라이머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솟아오른 수많은 오벨리스크들. 그것을 정복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사명이자 목표였고 꿈이었다. 하지만 재능의 한계였을까? 좋은 장비와 동료들을 구하지 못한 흙수저의 한계였을까? 나는 실패하고 말았다.

 

 어느 날 눈앞에 솟아오른 보라색 오벨리스크.

 

 붉은색, 푸른색, 검은색 종류의 오벨리스크는 수도 없이 봤었다. 언론이나 책을 통해서, 클라이머들의 모험담으로도 말이다. 나 역시 클라이머였기에 D급 오벨리스크 몇 기는 직접 눈앞에서 경험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보라색 오벨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최초의 발견자가 바로 나였고 나는 그것을 엄청난 기회라고 여겼다. 왜냐하면 오벨리스크의 꼭대기에는 최초의 정복자에게 주어지는 ‘신의 유물’이 존재했기에.

 지금껏 누구도 발견한 적 없는 보라색 오벨리스크. 그 꼭대기에는 모든 클라이머의 정점에 설 수 있는 ‘무엇’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렘, 그것이 나를 강하게 이끌었다.

 

 그렇게 오른 보라색 오벨리스크의 꼭대기 층에서 ‘하얀 자’를 만났다. 그와 눈을 마주친 순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는 이 세상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는 미소를 짓더니 내게 무엇인가를 건네주었다. 자신이 인간을 넘어선 존재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람의 방식이 아닌 형태로 전해주었다. 마치 텔레파시처럼 머리에서 머리로. 어떤 영상이 그에게서 내게로 옮겨왔다.

 

 세상이 불타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해당한 현장이었다. 검은 날개를 가진 가고일 수 천기가 하늘을 떠돌며 인간의 몸뚱이를 종잇장처럼 찢고 있었다. 지상에는 개미처럼 까마득한 숫자의 좀비와 검은 개들이 인간의 살점들을 파먹었다. 가히 지옥도라 표현할만한 살육의 현장이었다.

 

 잔인한 장면 뒤로는 아주 거대한 오벨리스크 하나가 보였다. 거대 도시하나쯤을 될법한 검은색 오벨리스크의 위용은 세상을 집어삼킬 것처럼 느껴졌다. 이미 두려움에 정신이 반쯤 나간 나였지만 빌어먹을 클라이머라면... 죽는 그 순간일지라도 단 한 가지 질문은 던질 수밖에 없다.

 

 ‘이런 거대한 탑의 꼭대기 층에는 어떤 유물이 있는 거지?’

 

 영상은 재빠르게 거대 오벨리스크의 1층 입구로 향했다. 그리고 꼭대기 층으로 향하는 수 만개의 계단을 오르는데 몇 초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오벨리스크의 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나는 숨이 덜컥 막히는 압박감을 느껴야만 했다.

 이 거대한 오벨리스크의 주인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족히 10m는 될 법한 몸집. 칠흑 같이 어두운 피부에서 안개처럼 뿜어 나오는 괴기한 스모그.

 나는 일생동안 그런 존재를 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이름만은 알 수 있었다. 아마 세상에 오벨리스크가 등장한 뒤로 모든 인류는 그의 이름은 알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데몬로드.

 

 모든 악마의 왕이며 오벨리스크의 주인인 자. 세상에 첫 번째 오벨리스크가 솟던 날. 그는 딱 한 번 지구에 등장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의 손짓 몇 번으로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육 당했다고 전해졌다. 물론 그 것뿐만은 아니었다. 그는 마치 비스킷이라도 되는 냥 모든 시체들을 먹은 뒤 ‘나는 데몬로드이며 모든 악마들의 왕이자 모든 오벨리스크의 주인이다.’라는 짧은 말만 남긴 채 사라졌다고 한다.

 

 모든 사건의 시작이자 오벨리스크 전쟁의 유발자, 인류 최대의 적인 그가 눈앞에 있었다. 이것은 하얀 자가 보여준 영상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겁에 질려 다리가 풀렸다. 내가 주저앉자 영상은 끊겼고 ‘하얀 자’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그가 새하얀 손을 내 머리에 올렸다.

 

 “희망일까? 아니면 지옥일까?”

 

 그가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그에게 어떤 말이든 하려 입을 떼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나는 잠들었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여봐! 김씨!”

 “으음... 5분만요...”

 “일어나! 김씨!”

 “응...?”

 

 한성이 누군가 자신을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눈앞에는 친숙한 얼굴이 그를 어이없게 쳐다보고 있었다.

 

 “감독관... 강씨 아저씨?”

 “참나... 오벨리스크에 와서 태평하게 잠을 자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 김씨는 E급이면서 태평하게 잠이 와?”

 “아저씨...? 지난 번 ‘와룡’ 오벨리스크 등반 때 함정에 걸려서 돌아가셨잖아요?”

 

 한성의 말에 감독관 강씨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김씨? 꿈꿨어? 왜 난데없이 산사람을 죽게 만들어? 그리고 난 감독관 체질이지 클라이머가 아니라고! 애 둘 딸린 유부남이 미쳤다고 저길 올라가?!”

 

 강씨의 말에 한성은 눈을 비볐다. 대체 뭐가 어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진짜 꿈이라도 꾸는 중일까?

 

 강씨 아저씨는 분명 감독관이었다. 오벨리스크 1층 입구에서 클라이머들의 출입과 지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도맡아 했다. 다만 막내아이가 병에 걸리는 바람에 고급 약초를 구할 수 있다는 ‘와룡’이라는 B급 오벨리스크를 등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전문 클라이머도 아닌 그가 아무리 철저히 준비했다고 한들 한계가 있었다. A급 클라이머들이나 안전하게 오르는 B급 오벨리스크는 무리였던 것이다. 결국 강씨 아저씨는 ‘와룡’ 준간 층에 도사리고 있던 함정마법에 걸려 사망했었다.

 

 “그때 분명 장례식장에서 부조도... 어! 은비누나?!! 평화 길드까지?”

 

 한성의 시선에는 강씨 아저씨 말도고 죽었었던 사람들이 멀쩡히 살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은비누나는 개인적으로 한성과 오랜 친분이 있는 A급 클라이머였다. 그녀는 마포에 솟아오른 ‘화령’이라 이름이 붙었던 S급 오벨리스크를 정복하다가 죽었었다. 마찬가지로 평화길드도 다른 A급 오벨리스크에서 참사를 당했고 길드는 그대로 해체되었던 기억이 났다.

 

 “무슨 일이...”

 

 딱!

 

 “앗!”

 

 보다 못한 강씨가 얼굴을 붉히며 한성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적당히 하고 정신 차려! 김씨! 여기서 정신 못 차리면 이 늙은이보다 먼저 죽는 거야! 부조는 무슨... 내가 김씨 부조나 안하게 정신 잘 차리라고!”

 “아...네. 죄송합니다.”

 

 습관처럼 입에 붙은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E급들의 세계에서는 적절한 사과역시 생존기술이다.

 

 ‘보라색 오벨리스크...’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꺼낸 기억. 그래. 분명히 마지막 기억은 보라색 오벨리스크에서 하얀 놈을 만났던 기억이 났다. 그와 관련된 일일까? 죽었던 사람들이 살아났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붉은 오벨리스크는 분명 홍염이다.’

 

 마치 황토로 지어진 첨탑을 연상케 하는 홍염은 C급 오벨리스크로 판명된 중급코스였다. 층마다 살라멘더들이 있었으며 꼭대기에는 레드 드레이크가 있는. C급치고는 강한 편이었고 사상자도 제법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문제는 ‘기억한다.’라는 것이지.’

 

 10년 전 정복했던 오벨리스크가 눈앞에 버젓이 있는 모습을 보고 한성은 마치 과거로 회귀한 기분이 들었다.

 

 ‘설마...! 타임워프형 유물...’

 

 “한성아!”

 

 한성이 소름 돋는 결론을 내리려든 찰나 누군가 바로 뒤에서 그를 불렀다.

 

 “은비누나...!”

 “뭐... 뭐야? 그 애틋한 얼굴은? 우리가 언제 그런 사이로 발전했었나?”

 “은비누나!!”

 

 한성이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녀가 죽었을 때 며칠을 울었던지. 고등학교 때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로 지금껏 한성의 일이라면 성심성의껏 도와주었던 사람이었고 그만큼 정도 깊었다.

 

 “어머? 얘가 갑자기 왜이래?”

 

 은비는 당황했는지 잔뜩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누나. 미안해요.”

 “뭐가?”

 “그냥...”

 

 그냥이라는 말에 은비가 한성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참나. 너 C급 오벨리스크는 처음이라고 너무 쫀 거 아냐? 걱정 마. 이 누님으로 말씀 드릴 것 같으면 말이지... 자연계 중에서도 상급 능력인 화염계 능력자라고! 바로 한은비 뒤에만 꼭 붙어 있으면 편하게 간다는 사실!”

 

 은비가 감정이 격해진 한성을 타이르듯 떼어 놓으며 말했다. 그녀는 우연히 초기에 생성된 오벨리스크 하나를 최초로 정복해 자연계 능력인 화염계 스킬을 얻었다고 했었다. 그 뒤로 클라이머 A급 판정까지 받으며 각종 언론에 꽤나 주목을 받았었다. 물론 귀여운 외모도 한 목 톡톡히 했지만 말이다.

 

 “네. 누나. 몸 조심해요.”

 “응. 그리고 네가 힐러니까 나도 걱정 없지. 뭘 그래!”

 “아! 힐러...!”

 

 지금까지 상황으로 본다면 보라색 오벨리스크는 타임워프형 신의 유물임에는 틀림없었다. 지금껏 미래의 물건이나 과거의 물건을 소환하는 정도의 타임워프형 유물이 있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었다. 다만 사람자체를 다른 시간으로 보낸다는 유물은 처음이었지만.

 

 “하기야 보라색 오벨리스크 자체가 처음이었으니... 혹시 힐러란 능력도 그대로인 걸까?”

 

 솔직히 말해서 여전히 E급 힐러 클라이머라면 최악이다. 과거로 백번을 보내준다 한들 요리하다 살짝 베인 상처정도만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E급 힐러의 능력으로는 무엇인가 다른 삶을 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응? 뭔 소리야? 웬 보라색 오벨리스크? 그런 색도 있었어?”

 

 계속 혼자 중얼거렸다가 생각에 잠겼다를 반복하는 한성에게 은비가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며 말했다.

 

 “아니에요. 하하. 그런 색도 있을까 해서요.”

 “지금껏 발견된 색은 푸른색, 붉은색 오벨리스크가 전부잖아. 하기야 둘을 섞으면 보라색일지도 모르겠네. 헤헤.”

 “아...그러니까요. 하하.”

 “하여간 오늘따라 이상하다. 너. 여튼 정신 차리라고! 넌 C급을 안 올라가봐서 모르겠지만 꽤나 위험해.”

 “네. 명을 받들겠습니다. 누나.”

 

 한성이 은비의 말에 당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홍염은 처음으로 올랐던 중급코스의 오벨리스크였다. 첫 경험이었던 만큼 아직까지도 기억이 생생하게 났다.

 

 “모두 집합!!!”

 

 드디어 등반의 시작을 알리는 감독관 강씨 아저씨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삼삼오오 퍼져있던 클라이머들이 한둘씩 중앙에 마련된 데스크로 모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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