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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제로(zero)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17

뭐든 제대로 있는 사람이 살아가는에서의 제대로 된것 뭐 하나 없는 사람들의 버티기

 
1.
작성일 : 16-12-17 18:09     조회 : 610     추천 : 0     분량 : 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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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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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곧 무한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제로는 나의 이름이기도 하다.

 어쩌다 이름이 제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 없는 내 아버지가 생각 없이 지은 이름이기도 하다. 나는 제로이다. 차라리 영이라고 하든가 차라리 공이라고 하든가 제로는 뭔가? 미국 사람도 아니면서 영어는 ABCD도 모르는 양반이 어디서 뭔가를 얻어 듣고 왔는지 알 수 없이 술이 거나하게 취해 버려선 저 새끼 이름은 이제 제로다 하고 말 한 것이다. 따지거나 물어 볼 수도 없다. 그 양반 죽어서 흙이 되어 버린 지 10년이 지났으니 말이다.

 

 한 여자애가 말했다.

 무슨 개 이름 같다고 이름을 말하면 뜸을 들이게 되고 그리고 주눅이 든다. 단지 이름하나 때문에 말이다. 그녀 말이 맞다. 무슨 개 이름 같기도 하고 미국 코쟁이들도 그런 이름은 없는 것 같다.

 찰리 마크 데이빗 수잔 제이슨 미키 폴라

 

 술을 먹다가 이름이야기가 나왔다. 나의 친구들은 나를 제로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냥 영이라고 부른다. 그게 훨씬 낫다. 영 이선희의 노래에 나오는 이름이 영 아닌가 영 책갈피에 꽂아둔 하는 가사의 노래

 그래서 이런 저런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별별 이름이 다 있다 감탄 해서 한잔 그런 인생이 공감이 되고 안쓰러워서 한잔 했다. 고양이 미친년 개 삼순이는 양반 인 것이다. 든년이 난년이 광년이 세나 김세나 안세나 책상 구름 잔 그것들은 그저 지칭일 뿐이지 이름이라고 할 수 없는 이름 도대체 인간이 자식 이름을 지을 때 생각이나 하고 짓는지 그래서 작명소가 있나 보다 인간이 인간으로 살면서 이름은 제대로 가지고 살라고…… 그곳에 있던 친구들의 이름은 운 좋게도 정상적인 이름들이었다. 좀 흔하긴 해도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그렇게 살라고 고심하며 지은 이름 말이다. 창식이 지영이 은영이 강산이 창식이는 아버지가 창대 하게 그 방식대로 살라고 지은 이름이다. 지영이는 영원한 지혜라는 이름이고 은영이는 은혜로운 영혼이 되라는 이름이고 강산이는 강산을 품고 살 만큼 커다란 사람이 되라는 이름이었다. 그런 흔하지만 의미 심장한 이름의 친구들이 앉아서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희한한 이름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다들 배를 잡고 웃어 댔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내 이름이 꽤 세련 된 것 같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졌다. 하지만 우리의 대화에 영 불쾌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우리의 테이블 옆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지 상대가 화장실을 갔는지 알 순 없지만 그냥 보기엔 혼자 인 것 같은 사내였다. 그는 그저 우리가 깔깔대고 웃고 있는 것이 거슬렸던 건지 모르겠지만 씨발 에이씨 하는 말을 뱉었다. 그 말을 들은 창식이가 조용히 좀 하자고 자제를 했지만 터져 나온 웃음은 멈추질 않았다.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웃고 싶어서 웃는데 지가 왜 지랄인가 하는 식으로 더 웃었지만 창식은 그 사내에게 미안하다고 작게 말했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이 되었다. 술기운에 그 사내를 향해 한 마디 했다.

 “시끄러우면 당신이 가든가”

 이름이 이 모양인 인간은 막되 먹게 살게 되어있다고 그래서 어쩔 거냐고 하는 식의 항의였다. 정확히는 그를 향한 항의는 아니고 아버지나 세상에 대한 항의였다. 그도 술 기운이었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 뭐 하고 눈을 부라렸다. 단지 그가 일어 서면서 젖 가락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뿐인데 여자 애들은 비명을 질렀다.

 “여자들은 이래서 안돼”.

 나는 여자들을 한번 보고 말했다.

 “시끄러운 건 저런 게 시끄러운 거라고 지랄 하지 말고 곱게 술 쳐 먹고 가슈 귓 구멍에 좆을 확 박아 버리기 전에.”

 그는 노기 중천 하여서 내 옆으로 왔다.

 “뭐 이 새끼가 너 나이가 몇 살이야?”

 나의 멱살을 쥐었다. 이 정도 되면 창식이는 말렸어야 했다. 창식이를 보고 있자니 짜증이 난다는 듯 한숨을 팍 쉬고 보고만 있었다. 뭘 보고만 있냐고 네 놈이 내 친구기나 하냐?

 아무리 봐도 5살 접어 두고 봐도 나 보다 연장자이긴 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말은 벌써 나간 것을 그 순간 그 사내의 지인인 듯한 사내가 와서 아이 왜 이러나 참으시게 하면 그가 잡고 있던 멱살을 풀었다. 그래서 누그러지는 가 싶던 순간 요 입이 방정을 떨었다.

 “그래 참으셔 나이 잡수신 양반이 참아야지 젊은 놈이 참아 뭐 하려 고”

 하고 뒤돌아서는 뒤통수에다 대고 말했다.

 매를 벌었다. 그래서 그 사내의 주먹을 맞아냈다. 그리고 이성은 저 만치 물러가고 난동이 시작이 되었다. 내가 무슨 헐크라고 그래서 차라리 헐크라도 되어 버리지 그 꼴은 처참했다. 동그라니 그저 앉아만 있어도 위태로워 보이는 스텐 테이블은 뒤집어지고 돼지 껍데기는 날아다니고 사내와 나는 멱살잡이 주먹잡이 여자들은 난리 북새통으로 달아나고 비명이 난무하고 그 속에선 주인은 경찰을 불렀다. 언제나 이런 사태에선 경찰이 와야 끝이 난다.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나의 얼굴만 얼룩덜룩해진 송아지 마냥 비트에 나오는 정우성 마냥 날아다닐 것을 상상했던 건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나는 싸움은 못 한다. 하지만 싸움을 벌이는 쪽은 대부분 내 쪽이고 곤죽이 되는 것도 내 쪽이다. 하지만 다행이 싸움으로 치자면 그 쪽도 잘하는 편이 못 되는지 그저 멱살만 쥐고 흔들고 허공에 내지르는 주먹은 얻어 걸린다는 심정으로 내 얼굴에 몇 번 꽂히고 손에 집히는 대로 물건만 냅다 던지고 기가 오르는 것은 주인 만일 것이다. 더러운 꼴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신나는 꼴을 제공하고 말았다. 창식이는 언제 갔는지 없고 지영이는 울기만 하고 은영이는 경찰이 오자 도망을 가고 강산이도 없고 술값을 계산 하기로 한 쪽이 강산이었는데 잘 됐다 돈 굳었다 하고 지가 평소 좋아하던 은영이와 한잔 더 하러 갔다. 그래서 둘이 내 욕을 해대고 원래 공동의 적은 둘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아교 역할을 하는 거니까 창식이는 다시는 너랑 술 안 마셔 하고 말을 했고 지영이는 이후에 나를 봐도 본채 만 채 했고 강산이는 고맙다고 했다. 아마 녀석의 평생의 은인이 나지 싶다. 그래서 은영이와 거나하게 술이 취해 여관을 갔다나 어쩠다나 아무든 어떤 성과가 있었겠지 그래서 강산이는 이후로 나만 보면 싱글거렸다.

 

 그의 이름은 비누였다.

 경찰이 물었다.

 “이름은요?” 하고 물을 때 그는 주춤거리며 작게 말했다.

 옆에 앉아 있던 나는 풉 하고 웃고 경찰은 잘 못 들었나 하고 다시 물었다.

 “그 참 비누 라잖아요 비누 비누 몰라요?

  내가 말했다.

 경찰은 눈을 부라리며 강하게 짧게 소리 쳤다. 소리는 의식을 차단했다.

 “당신한테 물었어?”

 그는 다시 작게 말했다.

 “마비누입니다.”

 나는 다시 웃었다. 마비누 경상도 말로 그냥 비누란 뜻이다. 마아 비누 경찰도 참지 못하고 실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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