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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왕의 주인 [개정판]
작가 : UnKnown
작품등록일 : 2016.12.3

왕의 주인 개정판 입니다.

 
프롤로그
작성일 : 16-12-03 04:38     조회 : 533     추천 : 1     분량 : 8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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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디 세계는 대륙을 지배하는 초우 제국과 바다 건너 커다란 섬나라 네프리안 제국으로 나눠져 있었다.

 네프리안 제국은 깊은 내공으로 검을 다루는 무인들이 많았으나, 바다 위에 무법자인 해적들과 마법으로 무장한데다가 오랜 세월 해적을 상대하며 바다를 질주하는 초우 제국의 강력한 해군들에 의해 가로막혀 그들이 바다 건너 대륙을 침범하는 일은 손에 꼽힐만큼 적었다.

 초우 제국의 해군이 그토록 강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박 제작에 탁월한 가볍고 튼튼한 목재와 마법을 담을 수 있는 특별한 광물이 가득 잠든 광산이 네프리안 제국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덕이였다.

 그런 이유로 오랜 세월동안 초우 제국과 네프리안 제국은 전쟁 없이 세계를 이등분한 채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었다.

 

 그러나 280여년 전 초우 제국의 한 소년이 우연히 시찰을 나온 황녀와 사랑에 빠지고, 평민에게 황족을 보낼 수 없다는 황제에게 반발하여 무리를 모아 전쟁을 일으켰다.

 자칫 해프닝으로 끝날 무모한 도전이였으나, 소년의 곁에 신의 사랑과 축복을 받은 친구 커스텀이 있었고, 또한 늘 커스텀 곁을 지키는 그의 연인이자 대륙 최초로 9써클을 마주한 마법사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였다.

 마법사는 당시 제국의 재상이였던 에드워드 스테포드 공작을 세뇌 마법으로 조종하여 결국 커다랬던 대륙을 반토막 내고 체이터 제국을 건국하는데 성공하였다.

  마침내 세계는 삼등분이 되었고, 전쟁없던 평화로운 세계의 균형은 그렇게 무너졌다.

 

 체이터 제국은 황녀와의 사랑을 영원히 약속하겠다는 의미로 당시 매우 이례적으로 일부일처를 고집하는 신을 국교로 받들기로 했으며 그 사상은 체이터 제국의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신의 사랑을 받던 건국 공신인 커스텀은 신의 부름을 받아 세상을 떠났다. 그 사실을 못 견뎌했던 그의 연인은 신을 저주했다. 신은 어여뻐하던 인간 중 하나인 그녀가 자신을 저주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대륙 제일의 마법사인 로즈 다이아몬드에게 신의 벌이 내려졌다는 소문과 함께 그녀는 세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그렇게 26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공작 저하..전.. 당신을 사모하고 있어요."

 

 

 용기 낸 여자의 말에 공작은 코웃음을 쳤다.

 작은 코웃음에 결 좋은 공작의 검은 머리가 살며시 흔들렸다.

 공작 앞의 여자의 눈빛도 따라 흔들렸다. 우연히 지나가다 발견한 그의 모습에 무작정 쫓아다닌 것이 문제였던 것일까?

 

 공작은 냉기가 흐르는 얼굴로 자신에게 고백한 여자을 바라보았다.

 

 새치가 가득한 갈색 머리는 마치 빗자루처럼 뻣뻣해보였고, 마른 몸도 마치 말라비틀어진 장작마냥 수분기가 없어보였다.

 코와 눈 사이에는 점인지 사마귀인지 알 수 없는 검은 것이 볼록 튀어 나와있었고, 울퉁불퉁 다듬지 않는 눈썹과 두꺼운 쌍커풀도 도무지 공작의 심미안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뿐이랴?

 커다란 메부리코는 그녀의 험난한 얼굴 중에서도 독보적이였다.

 

 공작은 싸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는, 그대가 싫다. 그대는 너무나도 못생겨서 내 눈이 썩을 지경이다. 대체 무슨 낯짝으로 내게 사랑을 고백하는 건지 모르겠군. 나 뿐이 아니라 장님이 아닌 모든 남성을 그대를 싫어할 것이다. 당장 내 눈 앞에서 꺼져라!보기 싫군."

 

 

 말을 마친 공작은 그녀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겠다는 듯이 휙 하는 소리를 내며 거칠게 뒤를 돌아버렸다.

 

 여자의 얼굴은 새빨게지다가 이내 새하얗게 질렸고, 다시 새파랗게 변해갔다.

 울그락푸르락 하는 여자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공작은 태연했다.

 

 여자는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저는...저는..그래도 당신이 좋습니다!너무나 좋습니다! 저는 대륙 최고의 마법사입니다. 당신의 앞 날에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 한번이라도 저를...받아주실 수 ..있지않습니까. 당신은...분명..저를 필요로 할 터인데..능력으로 사람을 보신다고 하셨잖아요."

 

 "내가 능력으로 사람을 보는건 부하지 연인이 아니다. 너 따위는 절대 나의 여자가 될 수 없다. 감히 그런 얼굴로.."

 

 

 그의 단호한 말에 결국 여자는 폭발했다.

 

 

 "나에게 그런 모욕적인 말을 하다니! 난 이런 외모로 태어난게 아니란 말이야!! 고작 외모따위 때문에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단 말이냐!!당신을 위해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않았는데! 나는 당대 최고의 마력을 가지고 있다. 나만 있으면 그대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어떠한 어려움도 없이 해낼 수 있단 말이다!"

 

 "흥,미친 것이 틀림없구나. 내 너를 알지못하는데 어찌 날 위해 고생을 했다 주장하는 것이냐? 과대망상이라도 걸린 거 같구나! 게다가 너의 그 외모로 하는 고백이 내게 모욕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더냐?게다가 내겐 이미 연인이 있다."

 

 "난 이런 외모로 태어난게 아니란 말이야!!공작!!당신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난 당신때문에 이리 변한 것이다. 아름다움을 잃은 것이란 말이다. "

 

 "변한 것이든 아니든 상관 없다. 그대의 외모는 나의 눈을 썩게 만드는 것과 같아. 난 보는 것만으로 불쾌하니 그대와 사랑을 나눌 수 없다."

 

 "그대는 태어나서부터 아름다운 얼굴로 모두의 사랑을 받았겠지! 하지만 당신도 얼굴이 나처럼 추했다면 그런 사랑을 받고 행복을 쟁취하기 힘들었을 것이다!공작집안일지라도!"

 

 "그렇지 않다. 나는 축복받은 혈족. 나에게 외모라는 건 나를 빛나게 하는 수많은 조건 중 부수적인 한가지에 지나지 않다."

 

 그의 내려다보는 눈빛의 여자는 핏발선 눈빛으로 응수하며 자신의 마나를 끌어모우기 시작했다.

 달라진 기세에 공작은 허리춤의 칼집에서 칼을 뽑아내 여자에게 겨누웠다.

 하지만 휘몰아치는 폭풍같은 마나의 기세 앞에 칼날은 작은 위압감도 주지 못했다.

 

 

 "당신의 오만함을 용서할 수 없다! 그대는 외모만 그를 닮았을 뿐 영혼이 더럽기 짝이 없구나. 더이상 그 오만함으로 나와 그의 핏줄을 더럽히지 못하게 할 것이다. 나는 그대를 저주한다!앞으로 당신의 자자손손 대대로 태어난 모든 혈족은 나의 저주를 받을것이다. 당신의 핏줄은 모두 괴물같이 추악한 외모를 지니고 평생을 살아가며 운명의 연인따위를 꿈꾸지 못할 것이다!!"

 

 "나는 축복받은 몸! 저주따위에 걸릴꺼 같으냐!"

 

 

 그녀 주변에 마나가 검은 연기처럼 변하더니 서서히 공작에게 다가갔다.

 공작은 거칠게 칼을 휘두르며 연기를 뿌리치려고 했지만, 연기는 마치 늪과 같은 끈끈함으로 공작 주변을 가득 메웠다.

 

 공작은 이 연기의 원흉인 여자를 노려보았다.

 여자의 입가에는 가는 핏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주변에는 검은 안개따윈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모든 마나를 뽑아내 그를 저주한 것이 의심할 바 없이 분명해보였다.

 

 저주라니!저주라니!축복으로 가득찬 자신의 혈통에 저주라니.

 빌어먹을.

 저 마녀 계집은 미친 것이 틀림없다. 최강마법사와 신이 보낸 요정이 지키는 자신의 집안을 저주할 수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공작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엄습해오는 불안감을 떨치는 마지막 수단으로 들고 있던 검에 오러를 담아 여자에게 던졌다.

 검은 정확하게 여자의 심장을 꿰뚫었다.

 여자의 몸이 흔들리며 땅으로 떨어졌다. 공작이 비긋이 웃으려는 순간 여자가 고개를 들고 공작을 보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공작....그대가 가진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왔으니 그대는 곧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그대의 것은 본디 내 것이였으니 그리 억울해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내 가슴에 흐르는 검은 피를 모두 바쳐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에 명하니 자자손손 대대로 공작의 집안의 모든 혈족은 괴물로 태어나 세상의 지탄을 받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와 동시에 펑- 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여자의 몸이 폭발했다.

 여자의 몸은 검은 연기가 되어 공작 주변의 연기들과 융화되어 공작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으아악!미친 마녀 같으니라고. 나는 저주따위에 걸리지 않아!!나는 축복받는 혈족이다!!!"

 

 

 공작은 홀로 남은 공간에서 혼자 소리쳤다.

 그의 소리를 메아리처럼 주변을 울렸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 * *

 2년 후

 제국년 289년 새해가 막 시작된 빛의 달.

 어둠을 찢으며 태양이 드러나는 이른 새벽.

 

 그 시각 공작가에서는 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으응애!!응애!응애!"

 

 

 용처럼 우렁차게 울고 있는 아이.

 망연자실한 표정의 공작부인.

 

 그리고

 

 그 둘을 바라보며 새파랗게 질린 공작.

 공작은 믿을 수 없는 눈으로 공작부인이 안고 있는 막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았다.

 

 

 "이것이..이것이 정녕 내 아들이란 말이냐?어떻게 이런 추한 것이..내 아들이란 말이냐?"

 

 

 그의 말에 그가 너무나도 친애하고 사랑하는 아내 소피아는 눈물을 터트렸다.

 공작 부인은 눈물을 감출 수도, 멈출 수도 없었다.

 

 꿈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심장이 멈추고 세상이 멈추고, 이대로 세상이 멸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언제나 자신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던 남편은 어느새인가 혐오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자신과 아들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주춤주춤 뒷걸음치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억장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느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펑펑 눈물만 흘렸다.

 

 공작은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었다.

 

 분명 그 마녀 짓이리라

 

 그는 몇해 전 결혼을 앞두고 한창 정신없이 바쁜 시점에 자신 저택으로 텔레포트하여 나타난 못생긴 여자를 떠올렸다.

 

 저주를 한다고 했다.

 자자손손 대대로 괴물로 살게 할 것이라며 핏발친 눈으로 소리치던 마녀의 모습.

 그는 그 당시 그 말에 코웃음을 치며 믿지 않았다.

 저주라니 누가 그 따위것에 걸릴 줄 알고?

 찜찜함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믿는 구석도 있었다. 자신의 핏줄.

 마녀가 핏줄은 저주한다하였으나 자신의 핏줄은 저주따위를 머금일 리 없다고 생각했다. 신의 축복을 받았으닌까.

 

 신의 축복을 받았다는 자신의 핏줄은 그 동안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대대로 모두 아름답고 무슨 일이든 범재 이상의 재능이 있었다.

 황제조차도 함부러 대할 수 없는 고귀한 집안이였다.

 

 그런데,

 그런데, 고작 인간의 저주의 당할쏘냐?

 

 그렇게 생각했다.

 안일했다. 그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상황을 인정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쩔 수 없다.

 

 아마 다시 그 날로 돌아가도 그의 선택은 바뀌지 않으리라 (물론 약간 말투는 정중해질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미친 여자는 자신이 거절하면 그 빌미로 저주를 내릴것이 틀림없다. 자신의 말투 때문이 아니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슬피우는 아내의 곁으로 다가가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소피아, 소피아. 나의 소피아. 그만 슬퍼하시오. 당신이 슬퍼하니 나의 마음도 무너질 것 같구려."

 

 "흑흑 하지만...전하...전하..흑...우리 아이가..우리 아들이..."

 

 "괜찮소. 우리 가문이 어떤 가문이오? 신의 사랑을 받는 유일무이한 가문이 아니오. 내가 어떻게든 해결하겠소"

 

 

 그는 우는 아내를 달래며 속삭였다. 아내의 흐느낌은 점점 잦아들어갔다.

 공작은 여전히 믿는 구석이 있었다.

 뭐냐고 묻는다면, 요정의 축복이라고 말하겠다.

 그의 가문은 세상에 흩어진 10가문의 요정과 연락을 하고 있으며, 강제적으로 명령할 순 없지만 부탁을 하면 아마 그들은 분명 그가 걸린 저주를 풀어주리라고 생각했다.

 

 마침내 아내의 흐느낌이 완전히 멈추었을 때,

 그는 아내를 꼭 안은 채 그녀의 마음을 달래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가 잠이 들길 기다렸다.

 

 마침내 그녀가 잠들 순간,

 그는 유모에게 아이를 건내받은 후 서재로 향했다.

 

 달칵

 

 서재에 들어가자 말자 빗장을 잠근 그는 아이를 안은 채 서재 방 끝으로 향했다.

 거대한 책꽂이들을 지나, 마침내 벽에 마주한 그는 스스럼없이 한 손을 들어 벽의 상단 맨 오른쪽 벽돌을 꾹 눌렀다.

 

 스스스스스

 

 둔탁하게 돌들이 움직이는 소리와 흙이 끌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느새 눈 앞에 벽은 계단으로 바뀌어있었다.

 

 한 걸음 계단으로 들어가는 순간 계단의 장치가 발동되면서 햇불도 없이 밝은 빛이 계단을 가득 채웠다.

 괴물처럼 추한 아이의 얼굴이 문득 눈을 채웠다.

 

 그는 추한 아이의 얼굴이 보기싫어 "쯧" 하는 혀 차는 소리를 내며 아이의 몸을 감싼 천을 살짝 잡아당겨 올려 아이의 얼굴을 덮었다.

 

 그리고 다시 걸음을 바삐 걸으며 계단을 타고 지하 깊숙히 내려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대체 언제 계단이 끝나는거지? 이렇게 계단이 길었었나?

 마음이 급해진 그가 그렇게 생각할 무렵 작은 홀과 같은 공간에 눈 앞에 드러났다.

 

 홀 한 가운데에는 그의 허리까지 오는 받침과 그 받침 위에 바쳐지고 있는 오묘한 빛깔의 구슬이 있었다.

 

 공작은 그 구슬 위로 손을 올렸다.

 

 우웅-우우웅-

 

 작은 진동과 동시에 구슬의 빛깔이 더욱 밝게 빛나며 홀을 오로라와 같은 색깔로 채웠다.

 

 

 "나의 아들이 저주에 걸렸다. 부디 나의 아이에게 걸린 저주를 풀어다오"

 

 

 그가 작게 전언을 주자 순간 구슬의 빛이 까맣게 꺼졌다가 다시 확하고 피어올랐다.

 동시에 그의 앞에 다섯의 아름다운 여자들이 나타났다.

 

 고작 다섯이라니,

 10가문에 청을 넣어도 동시에 10가문이 모두 나타나리라는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고작 5명이 나타날 줄 은 몰랐다.

 적어도 7가문의 요정이 나타날 줄 알았는데, 그는 작게 실망하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앞에 선 여자들 중에 키가 작고 약간 통통한 몸집에 새하얀 피부와 빛나는 푸른 눈빛이 아름다운 여자가 맨 앞으로 다가와 제일 먼저 입을 뗏다.

 

 

 "커스텀 공작, 그대인가요? 방금 우리를 간절하게 부른것이,"

 

 "그렇소! 내가..내가 마녀의 저주를 받았소. 나의 아이가 저주에 걸려소. 부디 나때문에 저주에 걸린 나의 아이를 도와주시오"

 

 

 그가 손에 든 아이를 그녀들을 향해 건내듯 내밀며 소리쳤다.

 그의 다급함에도 그녀들은 여유를 잃지 않고 그를 빙 둘러싸며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어떤 저주인가요?"

 

 "누가 걸었는지는 알고 있나요?"

 

 "저주에 관련된 당신이 아는 얘기를 전부 털어놓아요. 왜 저주라고 생각하는지도요."

 

 "일단 아이의 상태를 봐도 될까요?"

 

 

 그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기도 전에 한 여자가 아이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천을 살며시 벗겨냈다.

 

 

 "헛"

 

 "어머,세상에"

 

 "왜 다음 대 여왕이 나타나지 않은지 알겠군."

 

 "에밀리에가 기어이 사고를 쳤구나.."

 

 "안배를 해놔야겠군요."

 

 "....그래, 네 말이 맞다. 서둘러 안배를 만들어 둬야겠다."

 

 "허나 소공자가 괴물이라니 안배를 하나만 두는 것으로 안전할까요?"

 

 

 여자들은 아이의 외모에 흠칫 놀라며 한걸음 떨어져 저들끼리 뭉쳐 수근댔다.

 그러나 맨 처음 얘기했던 키가 작은 푸른 눈동자의 여자는 뒷걸음질 치지않고 가만히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은 울지도 않고 겨우겨우 뜬 작은 눈으로 그녀와 마주보고 있었다.

 

 

 "공작 저하, 아이를 넘겨주시겠어요? 다음 대 공작을 자세히 보고 싶군요."

 

 

 무표정에 울지 않는 아이는 얼굴을 별개로 치더라도 매우 섬뜻한 느낌이였지만, 여자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 듯 한 표정으로 공작에게서 아이를 건내 받아 살며시 안았다.

 

 

 "아우!"

 

 

 아이가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아이의 목소리를 마치 백살이 넘은 노인마냥 쩍쩍갈라지는 괴상한 소리였다.

 노파 특유의 그렁그렁 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아이의 손을 보며 여자가 말했다.

 

 

 "저주가 맞군요. 이건 아주 지독한 저주에요. 혈족 모두에게 내렸나봐요?"

 

 "그..그렇소. 마녀가 내가 자신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내 모든 혈족에게 괴물같은 외모를 주었소!"

 

 

 그가 그녀의 말에 주먹을 꽉 쥐고 분노로 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

 그녀는 그의 말을 들은 후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안타깝게도, 우리 중에 이 강한 저주를 풀 자는 아무도 없는 거 같군요."

 

 

 생긋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말투는 마치 '오늘은 날씨가 참 맑네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말에 공작은 분노를 터트리며 소리쳤다.

 

 

 "무슨 소리요!!당신들은 요정인데, 어떻게 인간의 저주따위를 못푼단 말이오! 겨우 5명이와서 그런것이 아니오? 10명이 모두 왔다면 풀 수 있는거 아니오! 10명이 모두 와서 우리의 저주를 풀어주면 아니되겠소?"

 

 

 부탁인지 강제인지 알 수 없는 그의 말투에도 개의치않고 그녀는 여전히 상큼에 가까운 표정과 말투로 그에게 대답했다.

 

 

 "우리는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요. 공작, 다른 고귀한 영혼들을 챙겨야만 하거든요. 하지만 지금 모인 우리가 힘을 합쳐 이 아이의 저주를 뒤로 미뤄주도록 하죠. 이 아이의 저주가 10살 이후에 나타나도록 해드리죠."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오!"

 

 

 그녀의 말에 공작이 투명스레 대답했다.

 

 

 "본디 이 저주는 공작의 후손이 운명의 인연을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거 저주.

 운명의 상대를 열살 이전에 만나 진정한 사랑을 찾아내고 이뤄낸다면 저주가 깨지겠지요. 한번 깨진 저주의 힘은 발동자에게 되돌아가게 되어있는 것이 저주의 섭리립니다.

 부디 이 아이가 운명의 상대를 빨리 찾을 수 있길..."

 

 "모든 것이 순리에 따라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품 안에서 지팡이를 꺼내 아이에게 겨누었다.

 지팡이 끝에서 하얀 빛이 쏟아지며 아이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다른 요정들도 품 안에서 색색깔의 지팡이를 꺼내 아이에게 축복의 힘을 건내기 시작했다.

 

 다섯 요정의 다섯개의 빛이 아이에게 모두 스며들며 방 안마저도 흰 빛으로 가득 채웠다.

 마침에 빛이 사라지자, 요정들은 모두 사라졌고 오묘한 빛을 내던 구슬은 그저 까만 흑구슬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아이의 얼굴은 공작은 닮은 검은 머리와 짙은 밤색 눈빛.

 그리고 하얗고 인형같은 아름다운 아이얼굴로 변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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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16-12-03 04:39
 
왕의 주인 (19세)를 15세로 조정하고 일부 내용을 좀 더 편안히 읽을 수 있도록 수정중입니다.
완전판에 다 쓴 에피소드를 수정하는 것이므로 연재가 매우 느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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