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 1
개학이다.
아침 밥을 해병대 보다 더 빨리 먹고는
울 딸아이들을 등교 시킨다.
실로 5분 대기조는 저리가라 다.
픽업 전쟁을 치른 후
사무실로 향하는 운전대가 너무 가볍다.
굿모닝FM 노랫소리를 흥얼거리며
차안 백미러를 보고는 콧털^^을 다듬는데
크락션 소리가 크게 두번 울린다
썬그라스를 손가락 끝으로 치켜든
아줌마가 똥그란 눈을 뜨고서
조수석 차창을 내리며
소릴 지르고 있다.
' 성배씨?? 손성배씨 맞지?'
으잉? 소시적 좋아했던
이른바 연상의 여인이었다.
(하필 코털을 만질 때라니..ㅜㅜ)
얼른 옆의 썬그라스를 바꿔 끼고는
음성을 저음으로 깔면서
'저기.. 사람 잘못 보셨는데요..'
그랬더니
'ㅎㅎㅎ 여전하네~'
그러면서 명함을 날린다.
연락해~ 큰소리로 외치며 그녀가 사라진다.
긴 치마 그리고 흰 운동화가
제법 잘 어울리던 청순하고도 이쁜 누나였는데
진한화장 그리고
명함에 밴 싸구려향수가
그 옛날 그녀의 청순 가련함을 모두 삼켜버렸다.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