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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네뷸라즈 더 월드
작가 : NTS
작품등록일 : 2016.10.7

4월 21일. 사츠키 호무라는 오늘도 그의 여동생 사츠키 하사미에 의해 지루한 일상 생활을 재개한다. 하지만,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상 기후 현상과 자연 재해 등. 유난히 더욱 살기 흉흉해진 세상. 하지만, 오늘도 지루하고 따분한 언제나 되풀이되는 일상이 될 것이라고 그 누구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한 순간 하늘의 저편에서 떨어진 한 개의 운석. 그리고 만나게 된 한 명의 기묘한 소녀. 이윽고 차례 차례 이세계에서 건너오는 강력한 이 능력자들 의문의 소녀와 엮이게 된 호무라의 기묘한 이야기.

 
서장.
작성일 : 16-10-07 03:04     조회 : 565     추천 : 0     분량 : 2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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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의 적동색의 피부는 전신이 상처투성이였다.

 

 소년의 흑색의 머리카락은 다량의 피가 엉겨 붙어 그 색 조차 피처럼 붉게 변색되어가고 있었다.

 

 그 소년은 머리카락에 덕지덕지 붙은 액체들을 훑어내듯이 털어내며 한 방향을 바라보았다.

 

 팔 다리, 할 것 없이 가볍게 보더라도 ‘중상’으로 보이는 상처들이 벌어져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소년은 그런 감각마저 느낄 경황이 없는지 표정하나 바꾸지 않았다. 털어냈다고는 하지만 끈적끈적하게 머리에 달라붙은 핏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머리카락에서 몸으로 또는 지면으로 흘러 떨어졌다.

 

 “할배는 누구야?”

 

 질문을 받은 사람은 잿빛 회색의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이었다. 머리카락도 입고 있는 옷조차도 전부 잿빛의 회색.

 

 피부조차 회색이었다면 완벽하다고 완벽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법할 정도로 피부색 이외의 모든 것이 잿빛인 노인이 소년의 눈앞에 있었다.

 

 노인이 웃었다.

 

 “자네는 내가 누구로 보이는가?”

 

 노인은 소년의 질문에 질문으로 답해주었다. 반은 장난 반은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유도성의 가벼운 질문.

 

 하지만, 소년은 그 질문에 도리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이제 갓 10대에 접어들은 소년에게 있어서 아무리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해도 경험, 지식, 또는 판단 능력에서 부족함을 보일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음 …… 회색 할배?”

 

 “회색 할배라고?”

 

 “그야, 할배 당신 머리카락도 그 수염도 옷도 전부 회색이잖아. 피부색도 회색이었으면 완벽했을 것 같은데?”

 

 “푸, 푸하하하하하!!”

 

 소년의 그 단순 명료한 대답에 노인은 폭소를 터트렸다.

 

 “그래, 그래 확실히 회색이지 회색이 맞아.”

 

 노인은 잠깐의 폭소 후 소년을 다시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그럼 네가 말하는 이 노인은 뭐하는 사람인 것 같으냐?”

 

 노인의 이어진 재 질문. 소년은 노인을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회색의 노인.

 

 아직 모든 것이 부족한 소년에게 있어서 난해 그 자체의 질문.

 

 그러던 도중 소년은 문득 노인의 옆에 세워져 있는 긴 회색의 막대기를 바라보았다.

 

 지금 자신의 몸 상태와 더불어 이런 살벌한 장소에 저런 노인이 왜 있을까라는 의문.

 

 그리고 소년은 한 가지 답을 내었다.

 

 “사신(死神)이란 걸까나? 사람이 죽을 때가 다 된다면 보인다는 그런 존재들 할배는 낫은 안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

 

 “사신(死神)? 허허, 사신이라 …….”

 

 “만약, 할배가 정말로 사신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해? 나는 지옥에 떨어지는 걸까나?”

 

 소년은 노인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누군가를 소개하듯이 양 팔을 허리 높이로 들었다.

 

 이윽고 먼지 구름이 가리고 있던 태양이 대지를 비추자 소년과 노인 주변의 풍경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소년과 노인의 주변에는 검 또는 날붙이에 베이거나 잘려나가 죽은 시체들이 온갖 형태로 사방에 촘촘히 쌓여져 있었다.

 

 발 디딜 틈이 없이 널린 시체들을 갖기 위해 피 바다가 된 대지에 생쥐, 들쥐, 하늘에서는 까마귀와 같은 주변에 있던 각종 짐승들이 몰려들었다.

 

 그 탓에 하늘과 땅의 색마저 이상해지는 것 같았지만 그 속에서 전신에 상처를 입은 소년의 정신 하나 만큼은 너무나도 맑았다.

 

 “후후 …… 유감이지만 나는 사신(死神)이 아니기에 답을 말해줄 수 없을 것 같은데 말이야?”

 

 “아니라고 …… ? 그럼, 할배는 대체 뭐하는 사람인데?”

 

 “어지간히도 말이 많구나! 그냥 이거나 받아라.”

 

 노인은 자신의 옆에 있던 그 잿빛 회색의 막대기를 소년에게 던졌다. 그 긴 막대기는 소년의 앞의 땅에 정확하게 박혔고 노인은 그 막대기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그걸 가져가거라. 그럼 …… 네가 원했던 것을 실 컷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뭐 ……?”

 

 그 잿빛의 막대기와 노인을 번 갈아가며 바라보았다. 노인이 소년을 향해 던진 그 잿빛의 막대기는 그렇게 멋져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찾아만 본다면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을 법한 그냥 흔한 잿빛 회색의 막대기.

 

 하지만, 소년은 무의식적으로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 봉을 잡을 뻔 했다.

 

 소년은 그 순간 흠칫 놀라며 몇 걸음 정도 뒤로 물러섰다.

 

 “당신, 진짜로 누구야? 내가 원하는 걸 어떻게 알아? 아니, 그보다 진짜로 내가 원하는 걸 알아? 나도 모르는 내가 원하는 것을?”

 

 “후후 …… 이 노인에게 그 ‘답’을 찾고 싶냐? 쉽게 살려고 하는구나. 젖비린내도 못 땐 애송이가.”

 

 “뭐라고!”

 

 “정말로 ‘답’을 찾고 싶다면 그것을 가지고 나를 따라오거라.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질리도록 깨닫고 갖게 해주지.”

 

 노인의 그 말에 소년은 잠깐 몸을 주춤거렸다. 소년은 누구도 믿으며 살아온 적이 없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수많은 시체들이 소년의 삶의 단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하지만, 소년은 이내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노인의 간단 명쾌한 대답과 더불어 어린 소년의 모험심이 자극된 것이었다.

 

 소년은 이번에는 한 치의 주저 없이 노인이 던져준 그 잿빛의 막대기를 땅에서 뽑았다.

 

 그 잿빛의 막대기는 크기에 비해 의외로 무거웠다.

 

 아직 힘이 부족하고 어린 소년에게 있어서 두 손으로 잡아야만 겨우 들어 올리는 것이 가능한 정도.

 

 소년은 자신이 이 잿빛의 막대기를 제대로 써먹으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마음의 어딘가에서 직감했다.

 

 “그래서, 할배 정말로 누구야? 그거 정말로 안 말해줄 거야?”

 

 “후후 …… 이 노인에 대해서 그리 알고 싶더냐? 그래, 그럼 네놈이 원하는 것을 깨달아가는 김에 함께 배우도록해라 이 노인이 어떤 ‘존재’인지를.”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평선 너머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소년은 그 노인을 잠시 동안 멍하니 바라보더니 이내 노인이 걸어간 길을 천천히 따라 걷기 시작했다.

 

 물론 이때 이 노인과의 만남이 소년의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다는 사실을 소년은 아직 깨닫고 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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