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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광뢰수를 얻었다
작가 : 넉넉뱃살
작품등록일 : 2023.12.28

대 괴수시대, 이계와 연결된 지구, 근근히 살아가던 형강과 희정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여는 글
작성일 : 23-12-28 22:45     조회 : 82     추천 : 0     분량 :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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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는 글;

 

 지구에 게이트 던전이 나타나고 이십 년.

 그 후, 많은 게이트 중 카발라라고 하는 세상과 연결된 게이트가 열렸다.

 그 카발라와 연결된 지 또 십 년이 흘렀다. 그렇게 대격변이 지나고 삼십 년, 괴수들을 레이드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그럭저럭 안정을 찾을 때 즈음이었다.

 형강이 그걸 얻은 건 정말 우연이었다.

 그것, 광뢰수를 얻은 날 밤. 형강은 꿈을 꾸었다.

 

 +++++++++++++++

 

 사내는 맨손이었다.

 주먹도 쥐지 않았다. 미사일, 그보다 못한 대포, 아니면 총.

 활도, 석궁도, 주방에서 쓰는 식칼 한 자루도 없이, 심지어 길가의 돌멩이 하나 줍지도 않는다. 그 손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맨손에 홀로 나타났다.

 

 휘적-!

 

 그 맨손을 그냥 허공에 휘두르는 사내.

 그리고 거의 동시에 사람 하나를 짓누르던 괴수의 얼굴에 홱, 돌아갔다.

 

 처-얼썩!

 

 두개골이 약간 흔들린 괴수가 눌러놓았던 먹이를 놓칠 만큼 꽤 강한 바람의 타격, 공기 압축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괴수가 울부짖으며 달려든다.

 발톱이 흐릿하게 아지랑이를 머금어 궤도를 남긴다.

 

 마나 응축이 심해져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 마나블레이드.

 

 제아무리 괴수라고 해도 짐승에 불과할진대, 그 한갓 짐승따위가 마나를 정신력으로 정리하고 다뤄 응축시켜야만 하는 마나블레이드를 내뿜는다.

 심지어, 일렁이는 공기의 궤적이 발톱 지나가고도 이미터나 남아있을 정도로 농축된 마나블레이드였다.

 

 괴수의 발톱에 마나블레이드가 서리면, 그건 6밀리 두께의 압연 강철판을 찢는다.

 사내는 그걸 그냥 맨손으로 맞이했다.

 그리고 그 순간.

 

 형강이 꿈으로 보고 있던 모든 상황이 확 느려졌다.

 사내의 손에서 빛이 일었다.

 아주 작은 빛.

 

 그러나 그 작은 빛은 강렬했다. 마치 전기로 지져대는 아크용접처럼 강렬한 빛이 손바닥을 삼분지 일 정도 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의 두께가 아주 얇긴 했지만, 그 빛은 괴수의 일렁이는 마나블레이드를 미끄러뜨렸다.

 

 사내의 팔 바깥으로 흘려진 괴수의 발톱.

 괴수의 반사신경이 워낙 좋으니 그 발톱이 다시 사내의 손을 타고 넘으려 하지만 이미 사내의 어깨는 괴수의 몸으로 밀착된 후였다.

 

 두웅-!

 

 뭔가 작은 북 치는 소리가 들리고, 괴수의 그 우람한 가슴 근육이 덜컥, 눌렸다.

 괴수의 숨이 순간적이지만 강제로 끊어져 다음 공격이 멈칫, 호흡과 같이 끊어졌다.

 그 순간 괴수가 어거지로 다른 발을 들어 사내를 공격했다.

 하지만 이미 그것은 사내의 반대편 손에 의해 막혔다.

 

 그 빛, 아크 용접 같은 빛이 확 일어난다.

 정확하게 사내의 사분지 일을 가리는 수준으로 압축된 빛, 그만큼 더 강렬했다.

 발톱이 부러져 나갔다.

 

 뚜-다다다닥-!

 

 형강의 꿈, 형강의 시선에서 발톱이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는 것이 천천히 보였다. 사내의 손은 그길로 더 나아가 괴수의 앞발을 밀어 흘려내고 직진했다.

 괴수의 가슴, 아직 숨이 돌아오지 않은 허파를 압박한다.

 

 “케--!”

 

 괴수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온다. 물론 몸은 본능에 의해 다음 공격을 이어 나오고 있었다.

 마나블레이드를 피울 만큼 과농축 운용한 마나가 강제로 끊어졌으니 사람이라면 피를 토할 만하건만, 괴수는 그렇지 않았다.

 

 부러진 발톱, 왼쪽 앞발에서 통증이 심했던지 바닥을 제대로 디디지 못했지만 그래도 오른쪽 발을 다시 빠르게 디디며 축으로 삼아 어깨 쪽을 들이밀며 몸통 공격을 해왔다.

 괴수의 어깨는 위아래로 빠르게 흔들리고 있었고, 흔들림은 제대로 받아내기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속도였다.

 

 그러나-

 

 왼쪽 앞발이 땅을 디디다가 아주 잠깐 움찔한 그 틈.

 그 틈은 사내의 맨손이 활짝 펼쳐지게 하는 여유를 제공했다.

 다시 폭음이 울렸다.

 

 빠-앙-!

 

 괴수의 몸통은 코끼리만 했다. 그 덩치가 돌진한 거다. 어깨를 거의 진동하듯 흔들면서 들이받은 거다. 그런데 그 커다란 관성이 움찔, 섰다.

 

 “크워...”

 

 속에서 뭔가 끓는 소리를 겨우 내뱉은 괴수는 입으로 피를 울컥 내뱉는다.

 그리고는 눈동자를 홰까닥, 뒤집더니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털퍼덕-!

 

 무려 삼종 괴수, 빅탈론.

 근접해 싸우기 힘들다는 그 빅탈론을 그렇게 아주 바짝 붙어 초근접 격투로 끝장내버리는 사내의 그 쌈박질에 형강은 눈을 번쩍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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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는 글 2023 / 12 / 28 83 0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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