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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눈을 감아도, 푸르다
작가 : TAMIM
작품등록일 : 2022.10.19

어느 순간 사고로 시력을 잃은 남자주인공 준서 세상을 등지고 싶어 자살 결심까지 하지만.. 그런 남자주인공에게 갑자기 찾아오는 살고 싶다는 희망 그 희망은 무엇이었을까? 세상은 과연 눈을 감아도 푸르다고 할수 있을까?

 
# 1 . 피할수 없는 사고
작성일 : 22-10-19 08:41     조회 : 305     추천 : 1     분량 : 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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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쾅. 이건 분명히 사고였다.

 내가 운전하는 차로 돌진해 오는 차의 강한 헤드라이트 불빛과 강하게 부딪히는 소리 그 두 가지와 엄청난 충격 이후에 내가 어떻게 된 건지에 대한 그 뒤의 기억은 없었다.

 

 저 차가 나한테 왜 달려든 건지 무슨 이유이었든지 간에 나는 그 사고로 인해 병원에 와 있는 것 같다.

 주변에서 삐-삐- 하고 쉴새 없이 시끄럽게 울려대는 병원 기계음들과 여기저기 분주하게 사람을 찾는 듯한 소리들로 가득했다.

 

 순간 정신을 차렸다고 생각하고 나니 온 몸에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욱신거리는 얼굴 통증과 몸 사이사이로 무언가 뜨끔거리고 약 기운의 느낌이 남아 있는 몸

 이것으로 나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 사고를 겪은 게 맞았다.

 나는 괜찮은 걸까 싶어 내 몸을 둘러보려 눈을 떠보았다. 눈을 뜬 느낌이 들었지만 가림막 같은 것만 보이는 보인다고 해야 할까?

 눈을 부릅떠 힘을 줘보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왜 안 보이지? 꿈인가 싶어서 다시 눈을 감고 천천히 꿈에서 깬다는 느낌을 충분히 가지고서 다시 눈을 떠보았다.

 

 보았다고 생각했던 가림막이었다. 짙은 은색 비슷한 회색과 어떤 점처럼 보이는 것이 있고 주변은 가림막처럼 어두웠다.

 주변을 더듬어보고 손으로 쥐어봐도 이게 내 손으로 느껴지는 촉각 외에 다른 걸 느끼기 어려웠다. 내가 지금 크게 몸을 움직이면 주변 사람들이 내가 깨어난 느낌을 알아챌까 싶어 이불로 느껴지는 손으로만 움직여봤는데 다른 곳은 사고 전과 다를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눈을 뜨고 보고 있는 이 가림막 만큼은 사고 전과 너무나도 달랐다. 이게 안보인다는 건가? 안보인다고 말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몸 상태를 살펴보고 눈이 보이는 것이 이상하다고 여길 때쯤 간호사가 나에게 일본어로 말을 걸었다.

 “괜찮으세요? 기분이 어떠세요?” 그러고 나서 “이게 보이시나요?”라고 물었다.

 나는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뭔가를 들고 계신건가요? 이상한 가림막 같이 눈이 가려져 있는 것처럼 보여요”라고 대답했다.

 

 간호사는 다급한 목소리로 의사를 찾는 것 같았고 점점 나는 주변 소리에 집중이 되기 시작했다. 옆에 사람들의 소리 지속해서 울리는 병원 기계음이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고 내 옆과 그 옆보다 더 먼 곳인 것 같은 데에서부터 들리는 소리까지 여러 소리가 복잡하게 들려오면서 나는 내 감정 역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안 보이는 것이 맞는 걸까?

 

 누군가가 다급하게 뛰어오는 발소리가 가까워져 오자 누구지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 발소리의 사람은 자신이 의사라고 스스로 나에게 소개했다. 그리고 내가 눈이 가림막처럼 가려져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고는 아주 큰 사고였으며 술에 취한 사람이 운전해서 내 차 쪽으로 신호를 위반한 상태로 달려들었으며 방향이 좋지 않아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있게 되었고 내 차 한 쪽이 완전히 찌그러질 정도의 사고였다고 말했다.

 

 아마 지금은 안면부와 여러 복합적인 골절에 의해서 시신경이 위축되었거나 다른 쪽이 부어서 시신경을 누르거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사를 더 해봐야겠지만 망막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시신경이 눌리거나 위축된 문제는 얼마 안 있으면 스스로 시신경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으니 이전과 다르게 보이지 않아 답답하시고 당황스럽겠지만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나는 의사에게 그럼 시력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인지 다시 물어봤지만 확실한 답변은 지금의 상황으로 추측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있을 때 웅이가 찾아왔다.

 “준서야 괜찮아? 아 선생님 죄송합니다.” 의사와 웅이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웅이는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 했지만 의사와 간호사가 지금은 사고 직후라 환자 본인의 안정이 우선이다 보니 연락처를 남겨놓으면 면회가 가능할 때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다.

 

 혼자서 눈을 떠보기도 하고 세게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떠보기도 하고 부릅뜨기도 하고 하다가 결국에 안 보인다는 것을 깨닫고서는 혼자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이 떠도 앞에 있는 물체나 병원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천장이나 병원 구조물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이 느낌이 너무 이상하고 나에게 이질감을 주었다. 어떻게 해도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고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은 가림막 같은 이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개인 핸드폰도 없으니 지금 시간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혼자만의 독방에 갇힌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시 간호사가 나를 찾아왔을 때 나는 시간을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간호사가 혈압을 재러 왔을 때 나는 시간과 날짜를 물어봤다. 9월22일 저녁 9시 32분이라고 했다. 그리고 혈압을 재고 나가려는 간호사에게 혹시 10분 뒤에 한 번만 더 와주실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 간호사는 의아한 듯한 목소리로 아..아..네라고 대답하고 나갔다.

 간호사가 나가고 나서 또다시 찾아오는 적막과 깜깜한 어둠 속에서 숫자를 세보기도 하고 혼자 망상을 해보기도 하고 앞으로 병원을 나가고 나서 무엇을 할지 혼자 생각을 해보고 여러 생각을 다 해봤다.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숫자를 세는 것도 별 의미가 없어졌다고 생각했을 때도 10분은 지나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간호사는 왜 안 오지 더 이상 생각할 것도 뭘 떠올릴만한 것도 없는 데라고 생각할 때도 간호사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지쳐갈 때쯤 간호사가 왔다. 간호사는 10분보다 조금 늦게 왔다고 했지만 그래도 나에게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10분을 기다리는 것도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처음 알았다.

 

 그러고 나니 내가 잠을 잘 수는 있을까? 얼마나 자면 될까? 그래도 약 기운이 있으니까 잠이 오겠지 싶은 생각에 잠을 청해보았다.

 

 잠을 자고 있어도 불안했고, 눈을 떠보아도 보이는 것이라고는 이상한 짙은 은색에 주황색 점처럼 보이는 가림막밖에 없었다.

 자고 깨고를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반복하고 있었다. 다음날이 되었다는 것은 눈을 뜨면 보이는 가림막 속에 흐릿한 윤곽정도로 빛이 들어오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간호사의 일본어가 들렸을 때이다. 어제 내가 어땠는지 상세히 물어보는 간호사 말 뒤로 하루가 지났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간호사는 해외에서 이렇게 사고가 크게 난 경우에는 일본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통해 보호자를 긴급하게 호출 할 수 있다고 했다. 부모님이 오시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지만 당장 일본에서 얼마의 치료비를 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연락을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일본어를 알아듣는 것은 크게 어려움은 없었지만 부모님이 오셨을 때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전문적인 용어중 내가 못알아듣는 내용이 있지는 않을까 싶어 통역을 요청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혹시 몰라 예전에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의 사고의 경우 통역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인터넷에서 보았던 글이 생각났다. 얼마 안 있어 여러 사람이 우르르 몰려서 걸어오는 소리가 내 쪽으로 가까워져 왔다.

 

 나를 치료해준 의사와 몇명이 더 같이 있는것 같았지만 각각 다른 목소리로 들리는 소리는 4명정도였다. 한명은 방금 나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덧붙혀 해준 간호사였고 의사 선생님과 몇명이 회진을 도는 것 같았다. 나의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고 회복이 우선이라는 이야기 수술로 인한 다른 부작용이 없는지 이런 것들을 체크해주었다.

 

 눈이 보이지 않고 아픈 것보다도 전화도 아무것도 없는 이 상황이 나를 더 답답하게 했다.(사실 전화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누구한테 전화를 해야 하는지도 그리고 전화기로 무엇을 할 수 있었을지도 잘 모르지만) 그렇게 몇일을 시간이 가는지 안 가는지 모르게 그리고 밤마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이틀이 지났다. 평소처럼 간호사가 아침에 간단하게 혈압을 체크할 때 간호사는 나에게 부모님이 오실거라고 전달해주었다. 그리고 웅이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 모시고 병원으로 올거라고 면회되지 않아 직접 전할 수 없어서 간호사분에게 전달해달라고 말을 해주었다고 한다. 부모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나는 조금 긴장이 되었다.

 내 지금의 상태를 나도 잘 모르는데 혹시 심각하게 다친 곳이 있어서 부모님이 보시기에 마음 아프시지는 않을까하는 마음과 그리고 곧 다시 보게 될거라고 의사가 말해주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서 내가 지금 보이지 않는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충격이 되실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 충격적이지 않게 들려드려야 할까 하는 마음에 안그래도 복잡한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그리고 사고에 대한 것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하면서 혼자 생각해보았을때 내가 잘못한 부분은 없는지부터 생각했다. 참 유학생이라는게 그렇다. 내가 지금 다쳐서 눈이 보이지 않고 여러 골절을 당해 지금 병원에 누워지내고 있으면서도 유학생 신분으로 있으면서 몸에 자동적으로 체득된 이 저자세.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면서도 일본 현지인과의 관계에서 항상 내가 잘못한게 없는가부터 살펴보게 되고 내 잘못이 아니어도 일단 미안하다고 하고 봐야 정상적인 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다 보니 이 사고에서도 나의 잘못은 없는지 내가 뭔가 잘못 생각했던것은 아닌지 복기해보고 있는 내가 참 한심하게도 느껴졌다.

 

 가해자에 대한 심판은 일본 법으로 다루기 때문에 내가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그 사람에게 내려지는 일본법령에 따른 구속력이 있는 조치만 있을 뿐 나에게 그 사람이 와서 직접 사과하지도 않을것이고 나는 사실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여기서의 수술과 입원 과정이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내가 그 사람에 대해서 용서를 한건지 그리고 그렇게 법적으로 처벌을 하더라도 그 정도의 수위의 처벌이 적당한지 아닌지 내 의견조차 물어보지 않고 모든 것은 진행되고 있었다.

 

 그전에 이 과정을 부모님 그중에서도 엄마가 이것을 충격없이 잘 받아들이셔야 할텐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엄마 성격에 내가 사고 난 것도 모자라 지금은 눈이 안보이고 여기저기 깁스 같은 걸 하고 있다고 한다면 어떨까 생각만해봐도 엄마가 기절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아주 쉽게 할 수 있었다.

 

 웅이가 다행히도 공항으로 대신 나가주는 것은 다행이었다. 워낙에 어른들께 잘하고 공손하고 싹싹한 녀석이라 마음이 한결 놓였다.

 

 아버지 하고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일본 유학에 오고난 뒤에는 거의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사실 잘 모르겠다. 한국에 가서 뵈었을 때에도 항상 엄마를 통해서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었고 전화를 걸어도 그냥 엄마하고만 통화하고 엄마가 바꿔줄까하면 전화기 넘어 “아니 됐어”라고 하는 무뚝뚝한 말 뿐 제대로 대화라는 걸 해본 것도 너무 먼 이야기가 되어버린 사이라 뭐라 할말도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러다보니 엄마 걱정만 계속 앞서는 것 같다. 엄마가 결혼을 빨리 하셔서 어릴때부터 해보지도 못한 집안일에 시집 살이를 하시면서 고생고생해서..아..별 생각이 다 드네..라고 생각할 때 쯤 벌써부터 발소리부터 숨이 찬 소리까지 그렇게 티내지 않아도 엄마인 줄 다 아는데... 주변에서 간호사가 일본어로 말리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문이 쾅하고 열렸다.

 

 “준서야 이게 무슨 일이니!!!!!!”

 

 
작가의 말
 

 연재라고 하기에 부끄럽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 보려 합니다.

 글이 주는 즐거움을 읽어주시는 분들과 함께 공유해보고 싶습니다.

 

 많이 읽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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