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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 탐정이 괴물을 사냥하는 이유
작가 : 문라이트
작품등록일 : 2022.2.22

#회빙환x #스팀펑크(비스무리한 세계관) #탐정여주 #사냥꾼남주 #능력녀 #능력남 #이야기중심 #가벼운 혹은 진중한 추리

수도에서 밀접한 3번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샤를로트 아메시스트 백작.
실은 요물이라 불린 존재를 사냥하는 요물 사냥꾼이자 비밀을 숨기고 있는 탐정이다.

같은 요물 사냥꾼인 엘리오스 솔레이쿼츠 대공과 함께 다양한 사건을 맡으면서 일어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page 1. 거미(1)
작성일 : 22-02-22 22:39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4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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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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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번가의 밤은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어둡고 을씨년스러웠다.

 

 워낙 외진 곳에 있기도 했고, 요물이 자주 나오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금방이라도 그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낡은 건물과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거리가 주변을 더욱 으스스하게 만드는 가운데.

 

 “어떻게든 오긴 왔는데.”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까.

 

 9번가 골목길 안쪽 끝에 있는 술집 앞에 선 샤를로트는 휘날리는 자신의 연한 보라색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요번 의뢰는 자신의 둥지를 술집으로 위장해 남자를 유혹하여 먹이로 삼는 ‘거미 요물’을 잡아달라는 의뢰였다. 의뢰비가 제법 짭짤해서 맡겠다고는 했으나 커다란 거미를 상대하려니 영 꺼림칙했다.

 

 “여기 맞나?”

 “틀림없어요.”

 

 샤를로트의 조수이자 사무실의 유일한 직원인 세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보기에는 그냥 낡아빠진 건물이었으나 곁에서부터 강한 악취가 풍겨 나왔다. 일반인들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악취는 맡자마자 사람의 기분을 가라앉게 했다.

 

 “다행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진 않았나 보네.”

 

 움직였으면 악취가 느껴지지 않을 테니까. 샤를로트는 혀를 차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고 주변에 황궁에서 설치한 감시구도 없으니 모습이 들킬 걱정은 없었다. 그냥 들어가도 별문제는 없어 보였음에도 뭐가 마음에 걸리는지 선뜻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왜 안 들어가세요?”

 

 세라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혹시 엘리오스 님 때문이신가요? 하지만 엘리오스 님 금방 오신다고 하셨으니까―.”

 “그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거미를 별로 안 좋아해서. 들어가기가 좀 그래.”

 

 황당한 대답에 세라는 자신도 모르게 콧등을 찡그렸다.

 

 “싫어하는 건 이해하지만요, 의뢰를 맡았으니 처리해야 하잖아요.”

 “그건 그렇지, 보수도 미리 챙겼으니까.”

 

 샤를로트가 손가락을 동전 모양으로 만들며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가만히 있다가 표적이 달아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들어가, 들어갈 거야.”

 

 가긴 가야 하지만, 뭔가 찜찜하단 말이야. 샤를로트는 애써 뒷말을 삼키며 가까스로 술집의 문을 열었다.

 

 안에 들어가자마자 뭔가를 느낀 샤를로트가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음기가 가득하네요.”

 “그러게, 평범한 사람이면 건물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오한이 든 것처럼 온몸이 떨릴 거야.”

 

 아무것도 없는 건물 아래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하에 뭔가 있을 거라 짐작한 두 사람은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며 아래로 내려갔다.

 

 끼익.

 

 최대한 소리를 죽이긴 했으나 낡은 계단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소름 끼치는 소리를 냈다.

 

 ‘이런…….’

 

 상대방이 눈치채지 않기를 바라며 천천히 내려갔으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음습한 기운이 더욱 강해졌다.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이 기운을 느끼자마자 정신을 잃거나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을 정도로 강한 요기였다.

 

 “구역질이 치밀어 오르네.”

 

 요기를 느낀 샤를로트가 연신 미간을 찌푸렸다.

 

 지하 끝까지 내려간 두 사람은 입구로 보이는 문 앞에 선 채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열며 안을 들여다보았다.

 

 불빛 하나 없는 술집 안에는 남녀 두 사람이 밀애를 즐기고 있었다. 한 사람은 갈색 머리의 남성이었으며, 다른 사람은 긴 생머리를 지닌 요염한 느낌이 나는 여성이었다. 칠흑같이 새까만 머리카락에 창백한 피부가 인간이 아닌 인형을 보는 듯 했다.

 

 찾았다. 샤를로트는 한쪽 입꼬리를 살짝 올려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나 보네.”

 “지금 들어가실 건가요?”

 “물론이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을 활짝 열었다.

 

 황홀한 표정의 남자를 안으며 웃고 있던 여자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실례합니다.”

 

 여자와 눈이 마주친 샤를로트가 능청스럽게 인사를 하며 주변을 살폈다.

 

 “술집인 것 같아서 들어왔습니다만 아무것도 없네요?”

 “오늘은 영업하지 않으니 다음에 다시 오셨으면 합니다.”

 “Closed 팻말이 없어서 말이죠. 이왕 이렇게 된 거.”

 

 샤를로트가 손가락을 펼쳐 남자를 가리켰다.

 

 “거기 있는 남자, 저희가 데려갔으면 합니다.”

 “손님을 데려가겠다니, 무례한 사람들이네요.”

 

 외모와 잘 어울리는 요염한 목소리를 내며 대꾸했다. 자신이 남자이거나 정체를 몰랐으면 외모나 목소리가 매혹적이라 생각했을 텐데.

 

 “손님이요? 오늘 영업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요?”

 

 능청맞은 태도에 여자의 한쪽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야…… 이 남성분은 저는 특별한 관계인 손님이시니까요. 저희 둘에게 신경 쓰지 마시고 돌아가 주세요.”

 

 여자가 차분하게 말을 하며 고개를 다시 돌렸을 때였다.

 

 “저는 두 분의 사이가 어떤지는 관심 없어요. 다만, 의뢰가 들어가서 해결하고 가야 하거든요.”

 

 당신을 사냥해달라는 의뢰 말이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언가가 여자에게 날아왔다.

 

 쨍그랑!

 

 “악!!”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에 맞은 여자는 비명을 지르더니 안고 있던 남자를 옆으로 내동댕이치며 테이블 위로 뛰어올랐다.

 

 아까까지만 해도 요염함이 느껴지던 외모가 거짓말처럼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제 변화를 눈치챈 여자는 샤를로트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소리쳤다.

 

 [너, 뭐야?!]

 

 목소리 역시 흉측하게 변했다. 으르렁거리는 것이 목소리라기보다는 짐승의 울음소리처럼 들렸다.

 

 “정체를 드러내셨네.”

 

 샤를로트는 들고 있는 조그마한 물병을 살랑살랑 흔들며 비아냥댔다.

 

 여자에게 던진 것은 샤를로트가 제작한 특수한 물약으로 인간으로 변장한 요물의 정체를 드러내게 만드는 물약이었다. 인간에게는 효과가 없으나 요물에게는 엄청난 고통이 동반하며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 유용한 아이템.

 

 [크아아아아!!]

 

 물약을 맞은 부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동시에 고통에 신음하면 여자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고꾸라진 몸은 벌레처럼 꿈틀거리더니 허물을 벗는 것처럼 등이 갈라지며 안에서 뭔가가 튀어나왔다.

 

 튀어나온 것은 붉은 눈을 가진 집채만 한 덩치의 검은색 거미였다. 거미는 금방이라도 공격할 것처럼 협각(鋏脚)을 세우며 위협적으로 굴었다.

 

 “으, 징그러운 거 싫은데.”

 “탐정님, 너무 태평하게 있으신 거 아니에요? 빨리 끝내고 돌아가자고요.”

 “알았어~”

 

 태평한 태도를 유지하던 샤를로트가 눈을 크게 뜨자 보랏빛의 눈동자가 푸른빛으로 변한 동시에 거미의 약점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 보자…… 오른쪽 눈이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샤를로트는 자신의 품에서 은색의 리볼버 총을 하나 꺼내 마구잡이로 난사했다. 총알이 사방으로 날아오는 걸 확인한 거미가 몸을 피하려고 했으나, 커다란 몸으로 총알을 피하기가 쉽지 않았다.

 

 총알이 몸 여기저기를 스치자 거미의 비명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뭐야, 생각보다 날렵하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제대로 맞출걸. 샤를로트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총알을 끼워 넣었다.

 

 [네 이년!!]

 

 거미의 다리가 두 사람을 향해 날아왔으나 세라의 행동이 더 빨랐다.

 

 품에서 칼을 꺼낸 세라가 망설임도 없이 휘둘렀다. 조그마한 단검이었음에도 세라 본인의 힘이 워낙 강한 탓에 샥, 하는 소리와 함께 거미의 다리가 베어졌다.

 

 [끄아아아아악!!]

 

 거미의 움직임이 둔해진 것을 확인한 세라가 인정사정없이 거미의 눈을 찔렀다.

 

 건물이 떠나가라 비명을 지른 거미는 약점이 찔리기가 무섭게 몸을 축 늘어뜨렸다. 거미가 움직이지 않음을 확인한 세라가 칼에 묻은 피를 닦으며 말했다.

 

 “끝났습니다.”

 

 안도하는 세라와 달리 뭔가 이상함을 느낀 샤를로트가 인상을 찡그렸다.

 

 “뭐지?”

 

 남자를 여럿 사냥했던 거미가 고작 칼부림 몇 번에 당했다는 것도 이상했으나 요물이 갖는 요기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불안함을 느낀 샤를로트가 주변을 둘러보던 중 한쪽 구석에 놓인 새하얀 고치를 발견했다.

 

 금방이라도 깨질 듯이 금이 가는 고치를 보자마자 뭔가를 깨달은 샤를로트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세라, 그건 가짜야!!”

 “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치가 갈라지며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당황한 세라가 재빨리 칼을 휘둘렀으나 거미의 행동이 더 빨랐다. 거미는 고치에서 나오기가 무섭게 입에서 거미줄을 내뱉었다.

 

 거미줄은 각각 그들이 들고 있던 총과 검에 붙었다. 당황한 두 사람이 거미줄을 뜯어내려 했으나 거미의 입에서 또다시 줄이 튀어나와 두 사람을 밀쳐냄과 동시에 벽에 붙었다.

 

 끈적이면서도 단단한 거미줄로 인해 벽에 붙은 두 사람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완전히 당했네.”

 

 샤를로트가 혀를 차며 저에게 다가오는 거미를 쳐다봤다.

 

 [멍청하기는, 설마 이런 것도 대비하지 못했을까.]

 “그러게, 내가 멍청했어.”

 

 설마 껍질을 만들어 낼 줄이야. 샤를로트가 한숨을 내쉬듯 중얼거렸다.

 

 “그건 그렇고 조금 신기하네. 거미는 원래 뒤에서 줄이 나오는 거 아닌가?”

 “탐정님, 제발 상황 파악 좀 하세요!!”

 

 너무 태평한 샤를로트의 태도에 화가 난 세라가 저도 모르게 쏘아붙였다.

 

 “궁금하니까 그렇지. 하긴, 진짜 뒤에서 나왔다면 찝찝했을 거야.”

 “그런 소리 나중에 하시고 어떻게 좀 해봐요!! 거미는 먹이를 실로 감싼 다음 녹여 먹는다고요!!”

 

 거미는 점점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협각을 움직여 위협하는 것을 보니 100% 잡아먹을 것이 뻔했다. 샤를로트는 저에게 다가오는 거미의 입을 보더니 고개를 돌려 토하는 시늉을 했다.

 

 “우웩. 징그러워.”

 “탐정님!!”

 [우선 너부터다.]

 

 세라를 지나 샤를로트에게 가까이 다가간 거미는 이내 뭔가를 느꼈는지 몸을 살짝 뒤로 내뺐다.

 

 [응? 이 느낌은 너 설마―.]

 

 쾅!!

 

 그때, 문이 부서지는 소리에 놀란 거미가 시선을 돌렸다. 부서진 문은 바닥에 처박혀있었으며, 뚫린 공간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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