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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보탑실리
작가 : 찰옥수수
작품등록일 : 2022.2.19

고려의 마지막 원나라 출신 왕비, 보탑실리.
보탑실리는 정략혼으로 강릉대군 왕전과 혼인을 하게 되는데, 첫 만남부터 조금씩 끌리기 시작한 그들.
왕비가 된 후 이전 원나라 출신 왕비들처럼 원나라를 위해 고려를 쥐고 흔들지 못하는 보탑실리는
역경을 이겨내고 왕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소문의 공주(1)
작성일 : 22-02-19 17:08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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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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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이 진짜인가요?"

  "무슨 소문?"

 

  난데없는 질문에 듣던 궁녀 하나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리고 잠시 침묵하다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설마?"

  "네! 그 방계의 공주님이요."

 

  해맑게 대답하는 궁녀의 모습에 화들짝 놀란 그녀는 상대편 궁녀의 입을 틀어 막았다.

 

  "그런 것은 그리 크게 말하면 경을 친다. 항상 아는 것이 있어도 모른 채 해야지. 대체 어디서 왔길래 기본적인 것도 몰라."

  "헤헤. 죄송합니다. 원나라 말은 조금 서툴러서요."

 

  하지만 죄송하다는 말과 달리 궁녀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났다. 원나라 말의 서투르다 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으면 타국 출신인지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다.

 

  "서툴러? 설마 고려 출신이니?"

 

  궁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딘가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듯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태도에 그녀는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직접 뵌 적은 없어서 모르겠다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진짜라고 하더구나. 워낙 영특하시다는 얘기도 많고."

  "이제 다섯 살에서 여섯 살 정도 되셨지요? 언젠가 한 번 뵙고 싶네요."

  "무슨......."

 

  철 없는 궁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단순히 그런 것 만은 아닌 것 같았다. 더군다나 고려 출신이라. 이 궁에서 그리 흔하지 않았다. 얼 빠진 표정으로 가만히 있는 그녀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서던 궁녀를 그녀는 다시 불러 세웠다.

 

  "....... 도대체 어디 사람이오?"

 

  전처럼 쉽게 하대를 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에 빙긋 웃어 보인 궁녀는 대답했다.

 

  "아! 제 소개를 안 했군요. 궁에 들어온 지는 그리 얼마 되지 않았고, 성씨는 고려 식으로 기씨 입니다."

 

  요즘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다던 그 궁녀. 정작 소문이 자자한 편은 이쪽 일 것인데. 깜짝 놀란 그녀는 기씨 궁녀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지금이야 궁녀지만, 기씨의 신분이 거기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치라칸 입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

 

  여전히 허리를 숙이고 있는 그녀를 등진 기씨는 사뿐사뿐 발 걸음을 옮겼다.

 

  '마음에 드는 여자야. 눈치도 빠르고. 황후를 피해 내 편을 만들어 두는 것이 필요할 때니까.'

 

 

 

 

  *****

 

 

 

  한 소녀가 연못가를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있었다. 옷은 이미 더러워졌지만 소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주변 시종들이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에구 공주 전하!"

  "히익 유모다!"

 

  개구진 표정을 지으며 도망치는 공주를 공주의 유모가 붙잡았다. 실실 웃는 공주의 모습에 한숨을 푹 내쉰 유모는 눈을 부라렸다.

 

  "의복이 이게 뭡니까. 곧 아버님께서 오실 것입니다. 몸가짐을 가지런히 하셔야지요."

 

  공주는 씨익 웃었다.

 

  "아버님은 안 오셔."

  "예?"

  "오늘은 안 오신다니까. 두고 봐."

 

  기세 등등하게 말하는 공주에 시종들의 시선이 서로 마주쳤다.

 

  "제발 그런 말은 아랫 것들 귀에 닿지 않게 해주세요. 공주 전하 소문이 자자합니다. 이런 소문은 황실에서도 좋아하지 않아요."

  "유모님."

 

  시종 하나가 유모에게 속삭였다.

 

  "아까도 같은 말씀을 하셔서 패라첩목아께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일정을 취소하시고 공주 전하를 가르치러 오신다고 하시더군요."

  "아하."

 

  유모가 공주를 쳐다보며 말했다.

 

  "정말 안 오시는지, 이 유모랑 내기 하실까요? 물론 그 전에, 새로 단장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내기라는 말에 신이 난 공주가 말했다.

 

  "내가 내기에서 이기면, 앞으로 한 달 간은 간섭하지 않기. 어때?"

  "좋습니다. 단, 제가 이기면 한 달 간 산책도 금하겠습니다."

 

  야무지게 말하던 어린 공주는 유모의 자신 만만한 태도에 당황해 보였다.

 

  "혹시 아버님께 말한 거야? 아니지. 그래도 내 꿈의 내용이 바뀔 리가 없어. 무슨 일이 생기던 오지는 못하실 걸!"

 

  공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렁찬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탑실리!"

 

  화가 난 듯한 패라첩목아가 공주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어...어.. 아버님?"

 

  보탑실리는 유모를 째릿 쳐다봤지만 유모 또한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역시 유모도 몰랐나 싶어 노려 본 것이 미안해졌다.

 

  "아니, 벌써 오시다니. 준비도 안 했는데 어찌 하나!"

 

  미안했던 마음이 싹 가셨다. 결국 유모가 부른 것이었구나! 유모에게 뭐라 할 새도 없이 보탑실리는 패라첩목아에게 붙잡혔다.

 

  "보탑실리, 이 꼴이 무어냐?"

  "그냥 넘어진 거여요."

  "변명은 하지 말아라. 이건 그렇다 치고. 또 시종들에게 네 꿈 얘기를 떠벌렸다는 것이 사실이냐? 내 조심하라고 누누이 일렀거늘."

 

  글썽거리는 공주를 보며 이마를 짚은 패라첩목아가 말을 이었다.

 

  "미래를 예견하는 꿈을 황실의 일원이 꾼다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다. 불결해. 더군다나 변변치 않은 내용이 꿈의 대부분이니..... 웃음거리만 될 것이다. 또, 이번 일을 보아하니 그리 정확하지도 않은 것 같구나. 앞으로는 관련된 일을 꼭 함구하거라."

  "네, 아버님."

 

  내 일이던 남의 일이던 상관없이, 중요하던 사소한 것이던 상관없이 미래의 일이 꿈에 나타났다. 꿈의 빈도수 또한 불규칙했다. 보탑실리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에 이를 자신의 자랑거리로 여겼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 이를 막지도 못하고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쓸모 없는 유모는, 치워야겠지?"

 

  사색이 된 유모가 곁의 보탑실리에게 매달렸다.

 

  "공.. 공주 전하! 도와주십시오!"

  "아버님!"

 

  패라첩목아가 보탑실리를 바라보았다. 멈칫한 보탑실리는 애원하듯 말을 이었다.

 

  "전 아직 어려 유모가 꼭 필요합니다. 얌전히 지내겠습니다, 아버님."

  "그래 유모가 필요하겠지. 그런데 꼭 이 여자여야 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네 모습을 보아하니 이건 네 벌로도 충분하겠구나."

 

  냉정하게 이야기하는 패라첩목아에 보탑실리는 할 말을 잃었다. 눈가가 빨개진 채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공주를 보며 그는 주변 시종들에게 명령했다.

 

  "끌어내라."

  "패라첩목아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공주 전하!"

 

  끌려가며 울부짖는 유모의 모습에 보탑실리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버지인 패라첩목아에게 대들 만한 용기를 공주는 갖고 있지 않았다.

 

  "이런 일도 한 두 번 이어야지. 영 물러서는 쯧."

 

  끌려가는 유모를 보며 패라첩목아는 혀를 찼다.

 

  "조만간 새 유모를 보내주마. 근신하고 있어라."

 

  멀어져가는 패라첩목아를 바라보며 어린 보탑실리는 눈물을 흘렸다. 언젠가 자신의 주변을 지킬 만큼 어서 자랐으면. 공주는 소망했다.

 

 
작가의 말
 

 노국대장공주의 아버지는 기록상 위왕이지만, 시기 상 위왕보다는 위왕의 아들 패라첩목아가 친 아버지로 추측됩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패라첩목아를 친 아버지로 설정했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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