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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회귀하기 위해 이세계 구원자에 지원했습니다.
작가 : 수봉
작품등록일 : 2022.2.16

이세계에서 100번의 구원자 역할을 수행해 내는 날,
나는 회귀한다.

“구원자 역할? 100번이던 1000번이던 수행해 내겠어.“

 
헌터 백무령. 구원자 되다.
작성일 : 22-02-16 13:49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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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에게 인정받는 S급 헌터 백무령.

 

 수 세기 전부터 명망 높은 마법학자들을 다수 배출한 가문의 자손인 그는 명문 마법 아카데미에 최연소 입학하여 최단 기간에 졸업한 현 마법계의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는 마력 이 외에도 힘, 민첩, 지식 어느 것 하나 뒤처지는 것 없는 헌터계의 신화적인 인물이다.

 

 “쿨럭 …”

 

 그런 그가 바닥에 널브러져 당장에 멎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옅은 숨을 헐떡이며 검붉은 피를 토하고 있다.

 

 목구멍에서 꿀럭이며 솟아오른느 피는 그의 얼굴을 뒤덮었고, 뱃가죽에서 흘러내리는 피는 그의 몸과 그의 주변을 검붉게 물들였다.

 

 무령은 자신의 마지막이 도래했음을 인정한 듯 눈을 감고 쓴웃음을 내뱉었다.

 

 오늘은 유난히 하늘이 맑았던 하루였다. 적당히 따사로운 햇살과 몸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실타래 같은 포근한 바람. 마수들의 게이트 또한 잠잠했던 더할 나위 없는 그런 오늘이었다.

 

 그들이 집안에 들이닥치기 전까진 말이다.

 

 “쾅!!!!”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던 무령의 귀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

 

 굉음의 발원지는 딸아이의 방이었다.

 

 요동치는 마음을 다잡고 사태를 파악하려 서재 입구로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두 번째 굉음이 울려 퍼졌다.

 

 “쾅!!!!”

 

 부부의 침실에서 울려 퍼지는 것이 확실했다.

 그의 감각이 딸아이와 아내의 생명이 소실됐음을 인지했을 때, 그의 모든 감각은 한여름을 맞이한 눈사람처럼 모두 녹아버렸다.

 

 이러한 사실을 마음에선 인정하길 거부하는 듯 자신의 감각이 잘못된 거라고 되뇌며 서재에서 나와 딸아이의 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미 잿더미가 되어버린 공간.

 맞은 편 부부의 침실 또한 같은 모습이었다.

 수많은 전투를 경험하며 눈앞에서 사람의 생사를 목도한 적은 셀 수 없이 많다.

 항상 책임자의 역할을 맡고 있었기에 상황이 닥쳤을 때, 팀원들을 독려하며 상황을 수습해왔다.

 하지만 자신의 전부를 잃어버린 지금 그는 어떤 반응도,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냥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분이나 지났을까, 포근한 바람이 모든 것을 잃은 그를 위로라도 하듯 그의 생기잃은 몸을 감싸고 지나간다.

 작은 바람에 먼지보다 작은 잔해들이 일렁인다.

 

 무령은 그런 잔해들을 보며 불의 원소에 마법 주문 ‘소실’을 결합한원소 마법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실’은 마법학자들 사이에서 위험성이 높이 평가되어 금기되고 있는 주문이다.

  이러한 원소와 마법 조합은 엄청난 마력과 지식을 요구한다.

 또한 금기된 마법 주문이 사용된 것으로 보아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까지 단번에 추측이 가능했다.

 

 “흑마법 사단 … 네 놈들 짓이로구나”

 

 무령의 중얼거림이 끝남과 동시에 그의 몸에 검붉은 원소가 맞닿았다.

 

 “쾅!!!!”

 

 세 번째 굉음이었다.

 

 무령은 사력을 다하여 보호 마법을 발동했지만, 보호 마법이 발현됐을 때 그의 몸은 폭발로 인해 뚫려버린 구멍으로 가득했다.

 

 그 구멍은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을 분출하듯 피를 토해냈다.

 

 그런 그의 시야에 흑마법 사단의 사단장 이근택이 자리했다.

 

 이근택은 피를 토하는 무령의 주변을 맴돌며 그의 상태를 흥미롭다는 듯이 관찰하며 웃음을 내보였다.

 

 하지만 이내 흥미를 잃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맴돌던 걸음을 멈춰 무령의 어깨를 토닥이며 속삭였다.

 

 “고매하신 백무령씨, 당신으로 인해 우리 흑마법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어. 너희 마법 사단뿐만 아니라 다른 헌터 사단까지도 우리를 벌레 보듯 한다고!”

 

 이근택은 무령의 귀에 속삭이다 제 분에 못이겨 백무령의 머리채를 잡고 간신히 서있는 그를 무릎 꿇려 무령의 귀에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념만이 옳다고 생각한 데에 대한 처분이야.

 너도 같은 사단장으로서 사단에 문제가 생겼을 때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건 잘 알고 있잖아?

 아량 넓은 백무령 사단장님께서 부디 이해해 주길 바라”

 

 무령은 초점 없는 눈으로 광기에 사로잡힌 이근택을 멍하니 바라봤다.

 

 이근택은 그의 반응이 재미없다는 듯 잡고 있던 무령의 머리채를 놓고 손에 묻은 피를 무령의 얼굴에 문질러 닦고는 그렇게 무령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얼마 전까지 온기와 웃음이 가득했던 이 공간에는 무령의 꺼질듯한 숨소리만이 가득하다.

 

 “희주야, 서아야. 미안해 …”

 

 무령은 아내와 딸아이의 이름만을 되뇌인다.

 

 그렇게 그의 숨이 꺼졌다.

 

 *

 

 “이 자가 자네가 말한 친구인가?”

 

 곤히 잠들어 있는 무령을 둘러싸고 있는 무리 중 긴 백발을 한 사나이가 턱을 매만지며 질문을 던진다.

 

 “이제 깨워보게나”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밝은 하늘색을 띈 긴 머리를 한 영혼의 여신 모이라가 무릎을 꿇고 주문을 외기 시작한다.

 

 그러자 대기에 작고 푸른 영혼의 조각들이 모여들었다.

 

 작은 영혼의 조각들이 대기를 가득 메워 무령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모습이 희미해 보일 정도였다.

 

 그렇게 모인 영혼의 조각들은 점점 빠른 속도로 휘몰아치며 결집한다.

 

 결집된 영혼 덩어리는 이 공간을 집어 삼킬 수 있을 만큼 거대하고 찬란했다.

 

 거대하고 찬란한 영혼 덩어리는 대기를 맴돌다 힘없이 누워있는 무령의 가슴 속으로 단숨에 흡수됐다.

 

 흡수됨과 동시에 무령의 몸은 형용할 수 없는 찬란한 빛으로 뒤덮이고 힘없이 축 쳐져 있던 그의 몸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오호… 범상치 않은 녀석임은 확실한 것 같군”

 

 긴 백발의 사나이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무령의 몸에서 발현되는 빛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본디 영혼의 조각은 무(無)의 존재로, 죽은 자를 일으킬 때 필요한 양은 대상의 잠재력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발현되는 빛은 대상의 마음가짐에 따라 아주 짙은 흑색 또는 탁한 회색, 피를 상상케 하는 검붉은색 등 다양한 빛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무령이 거대한 잠재력과 올곧은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기에 그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만족스러운 웃음을 내비치지 않을 수 없었다.

 

 “쿨럭 …”

 

 만족스러움을 즐기고 있는 그들의 공상을 깬 것은 무령의 작은 기침 소리였다.

 

 무령은 머리를 감싸쥔 채 몸을 일으켜 힘겹게 눈을 떠 주위를 살핀다.

 

 “난 분명히…”

 

 자신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하기도 전에 그의 머릿속에서 아내와 딸아이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그의 눈에서 하염없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끅… 끄윽…”

 

 그는 괴로운 듯 가슴을 연신 쳐대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소리 내어 울부짖지도 못할 만큼 목이 메어 가슴 속으로 신음하는 처절한 그의 눈앞에 어떤 이의 맨발이 자리했다.

 

 무령은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들어 눈앞에 자리한 인물의 얼굴을 바라본다.

 

 긴 백발과 새하얀 천으로 된 그의 옷에서 숭고함이 엿보였고, 그의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커다란 나무 지팡이에선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무령은 그를 보고 이 곳은 내가 살던 세계가 아니란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나는 이세계를 관장하고 있는 티바스 라고 하네.”

 

 무령은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본다.

 서적에서만 봐왔던 신의 존재를 눈앞에서 보다니…

 

 “자네가 쌓은 덕은 크기를 헤아릴 수 없고, 본래 그대의 생명선에 비해 너무 짧게 생을 마감했어. 그래서 내가 기회를 한 번 주려하는데…”

 

 ‘기회’라는 말에 무령의 눈이 번뜩였다. 딸아이와 아내를 되살릴 수 있는 기회라면 무령은 자신의 목숨과 미천한 육신을 몇 번이고 바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티바스는 인자한 웃음을 내보인다.

 

 “자네는 이미 한 번 죽은 몸. 자네의 영혼은 이미 소실되었고, 육신은 본래 세계에서 죽어 있을 테지. 나에게 자네의 목숨과 육신을 바친다고 한들 그게 기회의 조건에 미칠 거라고 생각하는가.”

 

 무령은 자신의 생각을 읽어낸 티바스의 말에 잠시 벙쪄 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저는 그저 죄 없는 제 아내와 딸아이만은 되살리고 싶을 뿐입니다. 어떠한 조건을 제시하건 저는 그 기회를 잡을 겁니다.”

 

 티바스는 그의 대답을 듣고 시간과 운명의 신 템퍼스를 쳐다봤다.

 

 “자네가 이세계에서 100번의 구원자 역할을 해낼 경우 자네의 아내와 딸아이가 살아 숨 쉴 때의 시점으로 환생시켜주지.”

 

 일순간 무령의 힘없는 눈이 반짝였다. 절망뿐이었던 그에게 다가온 희망.

 

 무령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구원자. 그게 뭐든 해낼 겁니다. 당장 시작할 수 있게 해주세요.”

 

 무령은 두 주먹을 꽉 쥔 후 눈을 감고 짧은 호흡을 내뱉는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눈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구원자 역할? 100번이던 1000번이던 수행해 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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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헌터 백무령. 구원자 되다. 2022 / 2 / 16 241 0 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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