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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오해
작가 : 쁘띠염
작품등록일 : 2022.2.11

전문대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는 민규. 우연히 공원에서 만난, 음악학원 강사 소미와 가까운 사이가 된다.
그는 친구 연재가 음악학원이 있는 빌딩의 카페에 취업하자 그녀를 만나러 찾아간다. 그곳 엘리베이터에서 강사들과 원장을 목격하고 연재에게서 학원의 수상한 점을 듣게 된다.
호기심 가득찬 연재의 제안에 따라 조사를 위해 민규는 학원 취미반에 등록하고 연재는 카페 단골인 강사들에게서 추가 정보를 얻기로 한다.
하지만 학원 등록 후 3주 만에 민규는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다. 그가 남긴 일기에 따르면 사건 전날 민규는 학원의 비밀을 거의 다 알아낸 듯했다.

한편 경찰은 초동 수사를 통해 차에서 외부인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일기에서 죽음을 암시하는 우울한 감정이 자주 표현됐다는 점을 들어 자살로 결론짓는다.
그러나 담당형사 상민은 수사 중 미심쩍은 부분들을 발견해 타살로 확신한다. 그는 상부의 반대에도 민규 주변 인물의 탐문 조사와 일기 속 단서를 토대로 끈질긴 수사를 이어간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시선을 돌리기 위해 진범은 빌딩 주차장에서 또다른 살인을 예고한다. 이에 대비해 경찰은 경비를 철저히 강화했지만 진범은 건너편 빌딩 옥상에서 범행을 일으킨 후 유유히 사라진다.
그러나 진범의 사소한 실수를 발견한 상민은 이를 통해 진범을 눈치채고 그를 야외 공연장으로 유인한다. 완전히 포위된 진범, 상민은 마침내 그의 정체를 밝혀낸다. 그의 입에서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은?

 
오해(1)
작성일 : 22-02-11 13:18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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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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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에서 우산이 날아다닐 정도로 하늘에서는 한참동안 비가 쏟아졌다. 상가 건축 공사가 마무리될 무렵 제포신도시에 내리는 한 달 만의 겨울비였다. '하루종일 맑음'이라는 기상예보와는 전혀 생뚱맞게 내리는 비를 피하느라 사람들은 허둥대며 연신 뛰어 다녔다.

 그들 사이를 겨우 빠져 나온 초라한 행색의 상민은 여기저기 구멍난 우비를 입고 있었다. 그는 식당 앞에 주차된 민규의 자동차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막 밑으로 부리나케 뛰어가 양복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후, 이제야 좀 살겠네." 차차 퀘퀘한 냄새를 풍기며 둥근 연기가 피어올랐고 그는 다시 자동차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이봐요, 강민규 씨. 대체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아온 겁니까." 그때 건너편에서 연노란 우산을 쓴 수란이 첨벙첨벙 물웅덩이를 밟으며 다가와 따뜻한 캔커피를 건넸다.

 "고생하십니다, 선배님." "오, 커피네? 잘됐다. 땡큐." "뭐하고 계셨습니까?" "생각 좀 하고 있었다, 왜?" 심드렁한 상민의 대답에 수란이 볼멘소리로 대꾸했다. "오늘도 왜 그렇게 까칠하십니까?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겁니다."

 그러나 상민은 담배 꽁초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커피 뚜껑을 따며 무신경하게 중얼거릴 뿐이었다. "그냥, 알고 싶단 말이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란은 강민의 표정을 따라 가며 대답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단서라고는 일기밖에 없으니."

 "뭣 좀 알아냈냐?" "네, 피해자 주변 인물 파악을 현재 진행 중이긴 한데, 아직까지 특별한 건 안 나왔습니다." "그래? 하긴 갓길 사고에 블랙박스는 고장나서 확인도 안돼, 이대로 사고사로 끝나겠네." 상민은 커피를 단숨에 삼킨 뒤 캔을 찌그러뜨리고 일어섰다.

 

  "그렇게 빨리 드시면 안 좋습니다, 선배님." 수란이 우산을 건네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잔소리를 시작하자 상민은 곧바로 받아쳤다. "형사가 여유롭게 커피 마실 시간이 어딨냐." "그런데 어디 가십니까?" "어디긴, 나도 자택 한번 가봐야지." "예? 제가 가면 되는걸..."

 "넌 이미 가봤잖아. 새로운 증거 찾으러 가는 거지." 수란은 눈을 깜박이며 오묘한 표정을 짓더니 상민을 약하게 쏘아보았다. "선배님, 방금 그말은 제가 증거를 못 찾아서 가신다는 걸로 들리는데요." 상민은 어색하게 시선을 돌리며 대꾸했다.

 "큼, 그게 무슨 소리야. 그냥 자택 한번 간단 얘기지. 암튼 너는 피해자 주변 인물부터 확인해." "네? 그건 오 경사가 하고 있는..." 상민은 이번에도 말을 끊었다. "공식적으론 그렇지. 이건 특별 파견이다." "선배님, 서장님이 눈치 채시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죠?"

 "민수란, 난 너 입 무거운 걸로 아는데." "네, 물론 얘기는 안 할 겁니다." "자신 없으면 관둬. 강요는 안해." "제가 아니고... 선배님 생각도 하셔야죠. 지난번에도 현장에서 무리하시다가...." "참나, 너 내 걱정도 하냐? 몰랐네. 고맙다 야."

 "빈말 아닙니다. 진심...인데요." "하하, 후배가 걱정도 해주고, 나도 이제 많이 늙었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됐어, 이런 걸로 무슨. 약속이나 잘 지키고, 나 이만 간다." 상민은 우산을 펼쳐 빠른 보폭으로 경찰차가 있는 곳으로 사라졌다.

 혼자 남겨진 수란은 휴대폰 배경 화면을 멍하니 들여다보며 말했다. "정말 못 말린다니까." 배경 사진에는 상민과 수란이 함께 야유회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다. 상민이 버린 꽁초에 남은 불을 애꿏게 발로 밟으며 수란은 말했다. "그래도 너무 위험하면 피해요, 선배."

 

  11월 14일 ) 소미와의 첫만남, 공원, 추격전

  "오늘 약은 수면제 성분이 많아서 더 졸릴 겁니다. 약물 치료도 결국 인지 치료와 병행해야 효과가 있는 거니까 상담도 빼먹지 말고 꼭 오세요." 기계처럼 차분한 의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이제 가을인데도 한낮의 햇빛은 양 눈자위를 무겁게 짓누를 정도로 짜릿하고 강렬했다. 나도 모르게 왼팔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늘 그랬듯 언제나 한 박자 늦는다. 사실 지난 주에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아직 2일치분이 남아 있었다.

 낮에는 일에 방해가 될 정도로 잠의 유혹에 시달려 꾸벅꾸벅 졸고, 이 때문에 밤마다 찾아오는 불면증은 사람을 아주 지긋지긋하게 했다. 그래서 약을 몇 번 먹지 않았더니 벌써 한 주가 지난 것이다.

 

  그래도 산책을 자주 하라는 의사의 말이 신경쓰여 곧장 집에 갈 순 없었다. 오로지 의무감만으로 명도공원을 향해 걸었다. 5분만 걷고 돌아가자는 생각에 입구 벤치에서 출발해 원형으로 둘러친 공원의 구조를 따라 두 번째 벤치를 목표로 걸어갔다.

 벤치에 막 도착해 앉으려고 할 때 시선 정면에서 고막을 무자비하게 후벼 파듯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꺅! 살려주세요!" 한 여자가 정신없이 비명을 지르며 다급하게 뛰어 왔다. 그녀는 내 쪽으로 와 뒤쪽을 끝없이 예의주시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선선한 가을 날씨와 어울리지 않게 코트를 동여매고 두꺼운 바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저기, 저 좀 숨겨주세요." "예?" "제발요, 어떤 남자가 절 스토킹해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과 행색을 번갈아 보다 마음을 정하고 물었다. "뛸 수 있죠?"

 "네? 아, 네." 산책 코스로 자주 온 곳이라 공원 화장실로 가로질러 가면 아무도 쓰지 않는 컨테이너 박스가 있다는 사실이 떠오른 것이다. 그때 그녀가 달려온 방향에서 땀을 닦으며 가로수를 짚고 있는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숨을 돌린 후 주위를 살피던 그의 시선이 내리꽂듯 이곳을 향했다. "야, 거기 안 서!" 그리고 남자는 욕을 퍼부으며 뛰기 시작했다. 얼떨떨해 보이는 그녀에게 손짓하고 앞장서 언덕이 붙어 있는 샛길로 한달음에 이동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오해로 인해 벌어지는 추리소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부지런히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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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해(1) 2022 / 2 / 11 246 0 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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