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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킹 메이커의 이혼 계약서
작가 : 라팡
작품등록일 : 2022.1.26

저택에 방문한 황태자 레온하르트로 인해 평온하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백작 영애 슈크넬.
정략 결혼으로 황태자비가 되고, 그가 황제의 자리에 무사히 오르도록 도왔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몰락한 가문과 죽음.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이런 운명은 피하게 해 달라는 기도는 그녀를 회귀시켰다.

문제는,
돌아온 시점이 황태자와 엮이기 전이 아닌 그 후라는 것.
이미 얽혀진 걸 피할 수 없다면 다른 대책을 생각해 내야 했다.
그래서 그녀는 황태자가 전생과 같이 계약결혼을 제의했을 때 한 가지를 맞제안했다.

이혼 계약서.
그가 황제가 될 수 있도록 파트너로서 최대한 조력한다.
그 후로 국정이 안정될 때까지 2년간 더 협력한 후, 이혼한다.

사랑으로 하는 결혼이 아니었다.
그는 계약에 동의했고, 시간이 흘러 둘은 교황 앞에 이혼 승인을 받으러 섰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이상해졌다.
아니, 미친 걸지도 모르겠다.

"이의가 있소, 황후의 이혼 요청에."

"결혼해 줘, 슈크넬."

 
1. 이혼의 제단에서 청혼을 외치다
작성일 : 22-01-26 17:37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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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흠…….”

 

 

 백발이 성성한 교황은 헛기침을 하면서 계속 못마땅한 눈초리로 제단 너머 우리 둘을 쳐다보았다.

 결혼한 지 겨우 3년 만에 이혼을 하겠다는 꽃다운 22세의 황제와, 더 어린 18세의 황후를 앞에 뒀으니 기가 막힐 만도 하겠다.

 정확히 그가 못마땅해 하는 건 우리가 아니라, 성전에 이혼 요청을 들이민 나일 것 같지만.

 

 나는 불편한 의식이 얼른 끝나기만을 바라며 드레스 자락 속 감추어진 발을 까딱이고 있었다.

 물론 이 엄숙하고 중대한 순간에 소리가 나면 안 되니 구두 속 발가락만 꼼지락거리는 꼴이긴 했다.

 이혼하러 나가는 자리에 치장할 필요는 없어서 굽이 낮은 평범한 구두를 신었는데도 왠지 모르게 발이 불편한 느낌이었다.

 비교도 안 되는 높은 굽에, 아름다움과 발 건강을 맞바꿔버린 게 분명한 신을 신고 무도회와 파티를 주재하고, 알현을 받고, 외국 사신단을 맞이하고, 온갖 행사를 치러 냈던……

 남색의 두터운 벨벳 드레스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발끝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겼던 나는 문득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랬다.

 3년 동안 내가 했던 일, 내가 지나온 시간에 함께했던 그.

 함께하기로 맹세했던 장소에서, 이제는 함께하지 않기로 맹세하고 떠난다.

 고개를 돌려 본 그의 시선은 어느 것도 보고 있지 않은 채 허공을 맴돌고 있었다.

 나도, 교황도, 서명을 남겨둔 코앞의 이혼 승인서도.

 나는 서둘러 그에게서 눈길을 떼어 버렸다.

 

 어둡고 우울하게만 보였던 그의 검은 눈동자에 나약한 슬픔이 담긴 적도, 남들은 눈치채지 못할 작은 반가움이나 기쁨 같은 것들이 비친 적도 때때로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마음에 와닿는 그런 감정의 조각들을 애써 무시해 왔다.

 어차피 우리의 결말은 처음부터 이렇게 정해져 있었으니까.

 내가 그에게 아무것도 남기고 가지 않듯이, 그도 마찬가지여야 하니까.

 멍하니 떠돌아다니는 그의 눈길이 인간적으로 안쓰러웠지만, 그걸 위로해 줄 이는 내가 아니라 앞으로 들어올 ‘진짜’ 그의 반려였다.

 나는 다시 정면의 교황만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라도 흔들리지 않아야 했다.

 

 

 “슈크넬 황후. 이 결정에 대해 재고의 여지는 더 이상 없습니까?”

 

 

 교황의 떨떠름한 질문에 고개를 돌린 그가 나를 보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어디에 있든, 멀리 떨어져 있든 그의 시선은 나를 꿰뚫는 것 같았으니 모를 수가 없다.

 이 결혼 생활 내내 나는, 날 바라보려는 그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애써 왔다.

 항상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어도 마주 보지는 않았던 우리였다.

 지금 저 눈을 마주했다가는, 내 눈도 그와 같이 흔들릴지도 모른다.

 진짜 부부는 아니었어도 3년 동안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사이니까.

 난 그를 일별하지도 않은 채 간단하게 답했다.

 

 

 “네. 저는 황후의 소임을 지속할 의지가 더는 없으며, 이는 모두 황제 폐하와 합의된 사안입니다.”

 

 

 교황은 이제 책망하는 듯한 눈초리로 내 옆의 그를 보았다.

 대체 왜 이 정신 나간 짓거리에 동조한 거냐고 당장이라도 묻고 싶어 보였다.

 그러나 조정이나 협의 같은 건 이미 다 끝난 상태다.

 난 결혼 시작부터 충실하게 계약을 이행했고, 지금 이혼의 순간도 우리의 마지막 계약이었다.

 이게 끝나야 우리 계약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거다.

 

 좌중의 귀족들은 숨죽인 듯 고요했다.

 정적이든, 아군이든 황후가 먼저 이혼을 요청한 유례없는 상황이 곤혹스러워 뭐라 말을 꺼낼 수도 없는 게 분명했다.

 지고한 황제의 반려, 황후의 자리는 단 하나.

 모두가 선망하는 영광을 이렇게 스스로 반납한 경우는 내가 알기로도 이 제국의 역사엔 없었다.

 타의로 쫓겨난 황후는 있었어도.

 18세의 어린 황후가 22세의 미청년 황제를 한순간에 홀아비로 만들어 버리는 보기 드문 현장이다.

 물론 금방 새로운 황후가 들어올 테니 후계도 없고, 잠깐 머물렀던 나야 금방 잊혀져 가겠지만.

 황후에게 이혼당한 최초의 황제라는 타이틀이 흠이 되려나도 싶었지만 그의 옆자리를 열망하는 수많은 이들이 몰려들 테니, 그가 손해를 볼 건 없다는 게 내 결론이었다.

 나와 이혼해도 그는 여전히 황제이지만, 그와 이혼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의 눈빛 때문에 잠깐 들었던 감상적인 죄책감도 완전히 떨쳐 버리기로 했다.

 나는 허리와 어깨를 더 곧게 펴고 아무렇지도 않게 앞만 보았다.

 

 

 “레온하르트 황제. 슈크넬 황후의 이혼 제안에 동의하는 겁니까? 이의는 없습니까?”

 

 

 교황은 그를 향해 물었다.

 이것이 마지막 확인일 터다.

 황제가 이의를 제기한다면 교황은 다시 합의와 조정을 하도록 기간을 주며 오늘의 이혼 승인을 잠시 반려할 것이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날 리는 없겠지.

 둘 다 알고 시작했던 이 계약의 끝을, 질질 끌 이유가 없으니까.

 그가 이의 없다는 대답만 깔끔하게 끝내면 서류에 둘의 서명을 하고 교황의 직인을 찍어 공증하면 끝이었다.

 그런데.

 

 

 “레온하르트 황제,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슈크넬 황후의 이혼 요구에 모두 동의하며 이의는 더 이상 없습니까?”

 

 “…….”

 

 

 들려야 할 목소리가 들리질 않았다.

 대체 뭔 생각을 하는 건지,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이었다.

 뒤에 앉은 귀족들이 조금씩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보통은 황제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딱히 죄는 없는 배우자와 갈라서고 싶을 때 열리는 것이 이런 자리였으므로, 황후가 황제의 이혼 제안에 이의를 제기하는 게 대부분이라 희귀한 광경이긴 할 거다.

 모두의 시선이 쏠려 있으니 여느 때처럼 쿡 찌를 수도, 발을 밟을 수도, 귓속말을 할 수도 없고.

 

 나는 애꿎은 손만 말았다 쥐며 초조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왜 아무 말이 없는 거야.

 교황은 잠자코 우리 둘을 번갈아 볼 뿐, 더 답을 재촉하지는 않았다.

 얼굴색이 밝아진 걸 보아하니 황제가 이의 있음을 외쳐 주길 바라는 모양새다.

 하지만 그래도 달라질 건 없었다.

 만약 반려된다면 나는 승인이 날 때까지 재차 이혼 요구를 할 거고, 이 문제로 황후의 막중한 업무에 오랜 기간 차질이 생기면 국정 운영에 치명적일 테니 내 요청은 곧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도 분명 이걸 알고 있을 텐데.

 가능한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모두에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걸.

 

 그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답답해진 나는 결국 조그만 소리로 그를 불렀다.

 

 

 “폐하.”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는 내내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었다.

 그리고 무겁기만 했던 입을 천천히 열었다.

 드디어 됐구나.

 

 하긴,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지만 누구보다 가까웠고 끈끈했으며 굳은 관계이긴 했다.

 아무리 강철같은 그라도 끝을 바로 고하기엔, 인간적인 망설임이 조금은 들었겠지.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약간 필요했나 보다.

 그의 입이 열리는 걸 보며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그가 엉뚱한 소리를 내뱉었다.

 

 

 “이의가 있소, 황후의 이혼 요청에.”

 

 

 그의 답은 엉뚱하게도 우리의 약속과 전혀 달랐다.

 나는 말 그대로 경악을 했다.

 표정 관리도 더는 되지 않았다.

 그는 어이없게도 딴청을 피우기 시작했고.

 째려보는 내 눈빛이 아주 따가울 텐데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말이다.

 

 이게 아니잖아.

 이러면 안 되잖아.

 왜 이러는 거야!

 

 나는 당장이라도 뒷목을 잡고 싶어 올라가는 손을 옷자락 속에 구겨 넣는 데 겨우 성공했다.

 아직은 황후이니 귀족들 앞에서 체통은 지켜야 했다.

 어쩌지 못하고 퍼들퍼들 시퍼래져 가는 내 얼굴과 달리 교황의 얼굴엔 완전 화색이 돌았다.

 

 

 “오오, 황제께서는 이의가 있다고 하시는군요! 슈크넬 황후, 부군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합의점을 찾도록 하시지요. 두 분 중 어느 한쪽에 죄가 있거나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의가 되지 않으면 이혼 승인은 불가합니다. 아시다시피 일개 평민에게도 결혼 서약을 무르는 것은 중한 일이라 함부로 진행하지 않는데, 제국의 가장 지고하신 두 분 아니십니까. 일신의 노여움이 있었더라도 부디 가라앉히시고, 라우로델의 안녕을 생각하시지요. 이제야 안정되어 가고 있는 국정을 먼저 고려해 주십시오.”

 

 

 교황은 우리, 아니 내게 좔좔 충고 겸 설교를 읊었다.

 제국과 백성의 안녕, 안정된 국정.

 나무랄 데 없이 올바르고 이상적인 이야기다.

 문제는 황후로 계속 있게 되면 나 자신은 절대 안녕하지 못하다는 거였다.

 그리고, 내 가족들도.

 이 예견된 불행을 나는 막아야 했다.

 

 

 “오늘의 이혼 승인은 반려하겠습니다. 제가 이 문제를 다시 주재하는 일이 없게 되길 바랍니다만, 다음 요청까지는 2주의 기간이 있으니 그동안 두 분은 숙고해 주십시오.”

 

 

 제단에서 뒤로 물러난 교황이 두터운 성서를 팔에 끼며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예상을 한참 벗어난 사태에 넋을 빼고 있던 나는 옆에서 그가 마주 인사하는 것을 보고서야 급히 드레스 자락을 붙잡고 절을 했다.

 교황이 자리를 뜨자 뒤에 모여 앉았던 귀족들도 우리 쪽을 슬금슬금 보며 하나둘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그거야 그렇다 치는데, 오늘 어이없는 일을 친 장본인도 저들과 함께 유유히 걸음을 옮기려는 게 아닌가.

 기가 막힌 나는 얼른 쫓아가 그의 옷소매를 콱 붙잡았다.

 

 

 “폐하. 우리 이야기 좀 해야 하지 않나요? 교황께서 말씀하신 대로 대.화.를 해서 합.의.점.을 찾아야죠?”

 

 

 그가 잡힌 옷소매를 맡긴 채로 힘 빠진 척 내 쪽으로 끌려와 바로 코앞에서 부딪힐 뻔했다.

 이 인간이 또 허튼수작을.

 

 

 “폐하, 어쩌자고 약속을 이렇게 어기셨는지 제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

 

 

 내 으르렁거림에 그는 그 특유의 표정만 지어 보일 뿐 말이 없었다.

 눈썹 한쪽만 까딱하면서 상대가 별것 아니라는 듯한, 모든 것이 자기 발밑에 있음을 확신하는 오만한 표정.

 처음 만났을 때도 딱 재수 없다 느꼈는데 오늘 이러고 저 면상을 보니 한층 더했다.

 겪어 봐서 대충 성격을 알면서도 멀쩡한 겉가죽에 홀라당 넘어갔던 철없는 나를 매우 쳐야겠다.

 저 인간만 뭐랄 일이 아니었다.

 스스로 삽을 들어 구덩이도 파고, 흙도 손수 덮고 누운 꼴이니 누굴 탓하겠어.

 나는 한숨을 쉬며 뒤를 돌아보았다.

 귀족들은 거의 다 빠져나갔는데,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남아 있는 세 명이 눈에 들어왔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오라버니.

 차마 발을 떼지 못한 채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쪽을 보며 안절부절못하시는 모습에,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렇게 흐지부지되면 안 된다.

 이 이혼은 어떻게든 꼭 이뤄져야만 했다.

 

 

 “폐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엔 장소가 적절치 않은 것 같네요. 자리를 옮기시죠.”

 

 

 나는 다시 그의 옷소매를 잡아끌었다.

 그는 잡힌 걸 뿌리치거나 버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내게 일부러 손대지도 않았다.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무슨 종이 인형처럼 끌려와서 또 자연스럽게 나와 콩 부딪혔다.

 

 

 “폐하!”

 

 

 모든 교양을 끌어모아 겨우겨우 체면을 유지하고 있던 내 웃는 낯에 쩍 금이 갔다.

 

 

 “저한테 짓궂게 구셨던 어릴 적이 아니잖아요. 지금 이 상황이 장난으로 보이세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그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정당한 계약을 했고, 그걸 어긴 것은 내가 아니고 그였다.

 당당해야 하는데 왜 바보같이 울려고 그래.

 웃기게도 이런 내가 한심해서 더 눈물이 났다.

 차오른 눈물은 볼을 타고 차갑게 흘러내렸다.

 아직 자리도 옮기지 않았는데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공들인 화장도 엉망이 되었을 거다.

 수습도 못하고 질질 짜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야.

 나는 소리 내지 않기 위해 끅끅 울음을 삼키며 안주머니 속 손수건을 꺼내려 했다.

 

 그때였다.

 그의 손이, 젖어가는 내 뺨에 와 닿은 것이.

 나는 그를 뿌리치려다 그냥 두었다.

 아랫사람들의 눈이 아직 쫙 깔려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잠기려는 목을 고르고 딱 한 마디만 더 했다.

 

 

 “일단 빨리 자리 좀 옮겨요, 제발.”

 

 

 얌전해진 나를 내려다보며 가만히 눈물을 훔쳐 주던 그가 드디어 말을 하려는지, 큰 키를 낮춰 내게로 고개를 바짝 숙이더니 뭐라 속삭였다.

 그의 답은, 내 생각을 아득히 뛰어넘는 아까보다 더 미친 소리였다.

 

 

 “결혼해 줘, 슈크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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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이혼의 제단에서 청혼을 외치다 2022 / 1 / 26 254 0 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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