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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니야
작가 : 소설사랑
작품등록일 : 2022.1.16

자유로운 삶을 마음 한구석에서 꿈꿔왔던 어린 소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집안을 만나며 변화해나가는 성장 스토리

 
1화. (리메이크 했습니다.)
작성일 : 22-01-16 23:05     조회 : 308     추천 : 0     분량 : 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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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나는 어느순간부터 지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들은 충분한 생을 산 다음 죽어서야 겪을 수 있는 지옥을 말이다.

 

 나는 어느날부터 뭔가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맞으면서 키워지기 시작했고 뭔가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 형제자매라고 같이 지내왔던 사람들과 따로 떨어져 지내야 했다.

 

 나의 어머니였던 사람은 내 형제자매들에게는 사랑을 주고 나에게는 무자비한 폭행을 줬고 나의 아버지였던 사람은 내 형제자매들은 예쁜 드레스와 옷을 주며 행복한 삶을 살라며 이쁘게 키웠지만 나에게는 그들과 180도 다른 삶을 살게했다.

 

 우리 가문은 다른 가문의 뒤를 캐며 살아가는 그림자와도 같은 가문.

 

 나는 앞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후계자의 삶이 아닌 뒤에서 다른 후계자들의 뒤를 캐며 살아가는 말그대로 그림자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어느샌가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고 더러운 지하감옥에서 누더기를 입으며 지내왔던 나에게 작은 행복이라고 한다면 사람이었다.

 

 훈련을 다녀오거나 맞고오면 내 잘못이 아니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상처를 치료해주던 사람.

 

 나는 그 사람이 있어서 그나마 살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살아가기를 9년.

 

 여느때와 달리 훈련을 받고 지하감옥으로 돌아와보니 그 사람이 없었다.

 

 아무리 찾아보고 다른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무섭다는 표정만 짓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 순간.

 

 ‘도망쳐.’

 

 라는 소리가 내 머리에 울려퍼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나는 자택 앞을 지키고있던 호위무사들을 기절시키고 숲 이곳저곳을 헤매며 도망치고 있었다.

 

 숨이 점점 가빠오고 폐가 욱씬거리며 다리도 아파왔지만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뒤에서 날 찾기위해 풀어둔 마수개들과 호위무사들의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내가 어디로 갔는지 말하면 상을 주겠다며 아이들을 홀렸겠지, 그렇게 교육받아왔으니까.

 

 그렇게 도망치던 중 다리 힘이 풀리는 바람에 나는 숲 밖으로 나왔다.

 

 도망치기 위해 다시 일어나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그때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있는 힘껏 소리쳤다.

 

 “도...도와주세요!”

 

 내 소리를 들은걸까.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내 쪽으로 다가왔고 나는 드디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걸까 하는 기쁨에 겨웠지만 곧 그 기쁨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나에게 다가온 그 사람은 나를 자세히 보더니 곧 내 얼굴에 봉투를 씌워 일으킨 뒤 그대로 복부를 걷어차 기절시켰다.

 

 그렇게 한참을 기절해있었을까.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여전히 내 얼굴에는 검은색 봉투가 씌워져있었지만 뭔가가 달랐다.

 

 정신을 잃기 전에는 그저 칠흑같았던 눈 앞에 조그마한 빛이 드러워져있었던 것이다.

 

 그때 누군가 내 손을 잡고 어딘가로 이끌었고 곧 봉투를 벗겨냈다.

 

 그리고 내 두 눈앞에 펼쳐지는 끔찍하지만 익숙한 광경.

 

 “1000!”

 

 “2000!”

 

 “3000!”

 

 수도 없이 펼쳐져있는 사람들과 그들이 나를 보며 외치는 돈의 액수.

 

 그리고 수갑으로 묶여져있는 내 손과 발.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여기는 노예 경매장이었다.

 

 나는 이곳에 노예로써 강제로 끌려온 것이다.

 

 노예라...그것도 나쁘지 않은 미래네.

 

 아니..오히려 괜찮은 미래인걸까? 매일 맞고 지내는 삶보다 나은 삶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래...차라리 노예가 나을지도 몰라...

 

 차라리 나를 인간으로도 봐주지 않는 사람이 나를 사줬으면 좋겠네..

 

 더 이상 희망의 빛을 보기도 싫으니까...

 

 “3억 카리나!!”

 

 “.....”

 

 3억...이라...이제 인간도 아닐 나에게 그정도의 금액을 써주다니 오히려 황송할 따름이네..

 

 그러고보니 그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마지막으로 도망치기 전에 얼굴이라도 봤다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죽었을까? 왠만하면 살아있기를 바라고싶어..

 

 “...9억 카리나.”

 

 .....뭐?

 

 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한 내가 수도 없이 올라가는 금액에 헛웃음치며 생각하던 그때 말도 안되는 액수의 금액을 말하는 어느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내 귀를 때렸고 나는 벙찐 표정을 한 채 푹 숙이고있던 고개를 들었다.

 

 9억 카리나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소란스럽던 장내는 한순간에 조용해졌고 이 정적을 만든 장본인으로 보이는 남자는 모자를 푹 눌러쓴채 꼬고 있던 다리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무대 위로 걸어오더니 손에서 머리를 때고 거친 숨을 쉬고있던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속삭이듯이 말했다.

 

 “너, 이런 상황 속에서도 그런 표정을 짓다니, 신박한데?”

 

 “.....”

 

 “정했어. 이 여자애는 내가 데려가겠어.”

 

 “아..아니...그럴수는 없지..내가 기획하는 경매는 선불제라 지금 돈을 내지 않으면 가져갈 수 없어.”

 

 “선불제라..아까 내가 얘기한 금액이 얼마였지?”

 

 “정확히 9억 카리나였다.”

 

 “9억 카리나...”

 

 ‘바보같으니라고..입고있는 옷은 좀 귀족스러워 보인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9억 카리나라는 거금을 선불로 낼 수는 없겠지?’

 

 “그만 포기해! 그 애는 너같은 어린애가 살 정도로 가치 없는 녀석이 아니야. 하늘이 나에게 내려준 일확천금의 기회! 경매에서 자주 보지 못하는 특상품이라고!”

 

 ‘특상품...호화스러운 표현 가득이네. 나는 그런 말을 들을정도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닌데.’

 

 “여기.”

 

 모자를 쓰고있던 남자는 지갑에서 지폐 수백장을 꺼내 큰 소리로 기세등등하게 소리치던 남자에게 던졌다.

 

 “.....어?”

 

 “정확히 9억 카리나다. 이걸 원하는거라면 얼마든지 더 주지.”

 

 자신의 얼굴에 맞아 바닥에 널브러져있던 지폐 수백장으로 보던 남자는 얼굴 표정이 확확 바뀌더니 들고있던 마이크를 던지면서 소리쳤다.

 

 “이 시퍼렇게 어린 놈의 자식이...어른을 놀리면 안되지!! 감히 어른에게 돈을 던지다니...어디에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그리고..고작 너같은 어린 놈에게 그 특상품을 넘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어린 년은 9억 카리나쯤은 가뿐히 뛰어넘은 거액으로 받아쳐야한다고!”

 

 “그러니까 원하는게 더 있다면 얼마든지 말하지 그래? 돈이든 값비싼 보석이든 몇백개씩 줄테니까...”

 

 “닥쳐! 그 특상품은 내거야! 돈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니라고! 하늘이 나에게 준 일확천금의 기회를 9억 카리나만 받고 끝낼 수 없어! 어서 이리 내...”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억겁의 불꽃}”

 

 이성이 나간 남자가 큰소리로 외치면서 내 팔을 향해 자신의 손을 뻗자 내 팔을 잡고있던 모자를 쓰고있던 남자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면서 손을 뻗었다.

 

 화르륵!

 

 그러자 남자의 얼굴을 가리고있던 모자가 벗겨짐과 동시에 검붉은색의 이상한 마법진이 생겨나면서 커다란 불이 나와 남자를 덮쳤다.

 

 “아아악!! 뜨거워...뜨거워..!”

 

 “듣자듣자하니까...지식이 없는걸 티내는것도 정도가 있어야지..당사자가 여기에 있는데 어떻게 그런 더러운 말을 입에서 자꾸 뱉어?”

 

 “으윽..따가워...이게 진짜...”

 

 “어이...저 머리색..”

 

 “...?”

 

 “저 머리색...설마..”

 

 “진짜냐...왜 저런 사람이 이런 곳에 있는거지?”

 

 모자가 벗겨져 내 손을 잡고있던 남자의 회색 머리칼이 드러나자 조용했던 장내는 다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뭐...뭐야..왜 저러는거야? 저 남자가 뭔데..”

 

 “진짜지..?”

 

 “저 짧은 회색 머리칼...가슴팍에 새겨져있는 문장에 있는 검붉은색의 심장과 칼...그리고...붉은색과 검정색의 오드아이..틀림없어...저 사람은...레타르 가문의 첫째인 피의 마검사...페리트 드 레타르야!”

 

 ‘페...페리트 드 레타르? 설마...완벽 그 자체인 검술실력과 엄청난 마력량이 장점인 레타르 가문의 첫째이자..가문 삼남매 중에 검술실력이 뛰어나 최연소의 나이로 공작 자리에 오른 그 페리트..? 잔혹한 성격과 계급 신경쓰지 않은 가벼운 말투로 인기까지 좋다는..’

 

 “그 표정을 보니...내 정체를 이제야 눈치챈 것 같은데..지금이라도 무릎이라도 꿇으면서 빌지 그래..? 아니면...미성년자 경매죄와 공작가 모욕죄로 왕가재판에 회부해버릴 수도 있을 것 같거든.”

 

 털썩!

 

 페리트의 말에 겁먹은 남자는 아까 기세 넘치던 모습을 급히 감추고 남자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자....잘못했습니다! 제가 레타르 가문의 공작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만....중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이런 거지같은 경매를 그냥 봐주고 계속 진행하게 해주는 은혜도 모르고 나를 이렇게 대하다니..다음부터는 조심하기를 바래.”

 

 “예....예!”

 

 “그만가자.”

 

 “아...네..”

 

 ‘...내가 너를 그냥 보내줄 것 같아? 그 특상품은 내 일확천금의 기회라고..! 공작이 뭔 대수냐..여기서 죽여버리고 계집년과 함께 네 시체도 같이 팔아주마!!’

 

 페리트라고 불린 남자가 나의 손을 잡고 경매장 문쪽으로 몸을 돌린 그때 경매장 주인이 숙이고있던 허리를 곧추세우더니 품속에 손을 집어넣고 총을 꺼내 페리트 쪽으로 겨누는 것을 발견했다.

 

 “으아아아아!”

 

 “?!”

 

 타앙-

 

 페리트라고 불린 남자의 뒤에 겨눈 그 총을 그대로 발사하자 나는 무의식적으로 남자의 손에서 내 손을 빼낸 뒤 허리벨트 깊숙한 곳에 숨겨뒀던 작은 단검을 뽑아 총알을 막아냈다.

 

 채앵-

 

 “.....어?”

 

 “....!”

 

 “이...이...이 계집년이..!!”

 

 “{너 그냥 죽어라}”

 

 콰앙!

 

 “커헉....”

 

 나의 방해로 남자의 저격에 실패하자 경매장 주인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고 다음 총알을 발사하려고 했지만 페리트라고 불렸던 남자의 자작 스펠에 당해 기절했다.

 

 “...너같은 녀석이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십년은 이르다고.”

 

 ‘자작 스펠....저건 마력량이 어느정도 남아돌아야 가능한걸로 알고있는데...역시...그 레타르 가문의 첫째라 그런가..?’

 

 ‘이대로...끝날 수는 없어..! 저 계집년에게라도 복수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휘익-

 

 “어...”

 

 “앗...너!”

 

 휘청-

 

 온몸으로 밀려오는 이상한 감각에 나는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깜짝 놀란 표정을 한 남자가 나에게로 달려오는 장면과 뒤에 쓰러져있던 남자가 나를 향해 손을 뻗었던 이상한 장면을 마지막으로 내 기억은 거기서 끊어졌다.

 

 <페리트 시점>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적당한 나이의 여자아이를 구해오라는 어머님의 갑작스러운 부탁에 적당히 돌아다니던 중 유난히 소란스러운 노예 경매장 안에 들어갔다.

 

 아이라면 신분이 불확실한 아이가 좋을 것 같았기 때문에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적당한 나이처럼 보이는 여자아이가 나올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마땅한 여자아이가 안 나오자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던 바로 그때. 얼굴에 검은 봉투가 씌워져있는 여자아이가 남자의 손에 강제로 이끌려져 나왔다.

 

 봉투가 벗겨지고 여자아이의 생김새가 드러나자 장내는 단숨에 소란스러워졌다.

 

 하얀색의 긴 머리, 빨간 두 눈, 말라보이는 몸매. 여자아이의 모습은 장내를 소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내가 주목한 부분은 얼굴도 머리도 두 눈도 아닌 여자아이의 표정과 손가락에 감겨져있는 의문의 나무줄기였다.

 

 경매장에 노예로 팔려진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모든 것이 익숙하다는 듯이 장내를 둘러보고 이 상황에 적응해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는 그 여자아이는 내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사기로 했다. 나이도 적당해보였으니까.

 

 그래서 나는 내가 갖고있던 금액을 세어 보고 녀석들이 억대의 금액을 외쳤을 때 바로 거액을 내리꽃아 여자아이를 사는데 성공했다.

 

 그런데...점점 심기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이 시퍼렇게 어린 놈의 자식이...어른을 놀리면 안되지!! 감히 어른에게 돈을 던지다니...어디에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그리고..고작 너같은 어린 놈에게 그 특상품을 넘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어린 년은 9억 카리나쯤은 가뿐히 뛰어넘은 거액으로 받아쳐야한다고!’

 

 ‘닥쳐! 그 특상품은 내거야! 돈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니라고! 하늘이 나에게 준 일확천금의 기회를 9억 카리나만 받고 끝낼 수 없어! 어서 이리 내...’

 

 특상품? 일확천금? 거액?

 

 어른같지도 않는 녀석이 어른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으며 같잖은 짓을 하는걸 보니 속이 마구마구 뒤틀렸다.

 

 금방이라도 녀석의 모가지를 따 경매장 문 앞에 걸어놓고 싶었지만 여자애가 옆에 있으니 웰던으로 굽는걸로 참기로 했다.

 

 그렇게 여자애의 손을 잡고 나가려는 순간 나에 대한 살의가 가득한 총소리가 들려왔고 뒤를 돌아보니 여자애가 내 손을 뿌리치고 총알을 단검으로 막아내는 장면이 펼쳐져있었다.

 

 여자애의 순발력에 놀라기도 전에 남자가 총알을 장전하는 장면을 본 나는 자작 스펠을 써 녀석의 속을 뒤집어줬다.

 

 입만 나불거리던 덩치가 괴로워하며 쓰러지자 그나마 뒤틀렸던 속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다시 여자애를 데리고 나가려던 그때 긴장이 풀렸는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아...아슬아슬했네...”

 

 ‘기절한건가..? 표정이 편해보이는걸 보니 방금 그 장면에 기절한건 아닌 것 같고...긴장이 풀린 것 같네.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겠어. 얼굴이 드러난 이상 여기에 계속 있는것도 좋은건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한 나는 기절한 여자애를 등에 업고 경매장 밖으로 나온 뒤 사람이 없는 적당한 곳을 찾아 몸을 숨겼다.

 

 ‘이렇게나 가볍다니...9살쯤 되어보이는데 대체 어떤 생활을 했길래 이렇게 마른거지..?’

 

 “{나는 신에게 사랑받는 가문} {신을 사랑하는 가문} {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가문} {신의 검과 방패가 된 가문} {신에게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레타르 가문의 목숨} {그 위대한 힘을 빌려 나의 안식처로 이동한다}”

 

 혹시나 떨어질까 걱정하면서 영창을 하자 바닥에서 빛이 솟아오르더니 곧 나에게 익숙한 곳으로 이동했다.

 

 “저택의 가장 안쪽 방..다행히 실패하지 않고 잘 도착했네..”

 

 스펠이 발동되고 나서 도착한 방의 구조를 보고 텔레포트가 성공한걸 확인한 나는 서둘러 방 밖으로 나가 내 방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 여자애를 침대에 눕혔다.

 

 여자애의 새끼손가락에 감겨있는 나무줄기를 빤히 보던 나는 검지와 중지를 겹쳐 머리에 댄 채 말했다.

 

 “{들어라} {나의 종자여}”

 

 영창을 하자 머릿속에서 이명 비슷한 소리가 길게 이어지더니 곧 지지직거림과 동시에 익숙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신의 영원한 검과 방패, 레타르 가문의 집사장인 저 유델티르가 레타르 가문의 장남이신 페리트 드 레타르의 통신에 응합니다. 무슨 일이시죠?”

 

 “유델티르, 지금 당장 내 방 바로 옆 방으로 와줘. 네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겼어.”

 

 “알겠습니다.”

 

 짧은 대화를 끝맞치고 내가 손가락을 머리에서 때 통신을 끊자마자 내 앞의 바닥에 빛으로 동그란 마법진이 그려지더니 곧 유델티르가 한쪽 무릎을 꿇은채로 소환됐다.

 

 “신의 영원한 검과 방패. 레타르 가문의 집사장 유델티르가 페리트 님의 소환에 응합니다. 무슨 일이시죠?”

 

 “그게...”

 

 나는 유델티르에게 어머님께 받았던 명령부터 시작해서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까지 전부 설명했다.

 

 “경매장에서 데려온 여자아이라니...신분이 불확실한건 정확한건가요?”

 

 “아직 확실한 정보는 아니지만...그 경매장의 주인 녀석이 하늘에서 내려준 일확천금의 기회라고 했었으니까 부모에게서 사온건 아닐거야.”

 

 “정확한 정보는 아니라는거네요. 알아보겠습니다.”

 

 “부탁할게. 그리고 내일 이 아이가 깨어나자마자 옷을 갈아입히고 식사 자리에 데려와. 내일은 우리 집 식구 모두가 모이는 날이니까.”

 

 “바로 소개하시려고요?”

 

 “소개는 빠른게 나아. 어짜피 우리 가문의 일원이 될테니까.”

 

 “알겠습니다. 바로 시녀들에게 전해두죠. 그럼..”

 

 “아,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더.”

 

 “네?”

 

 “이 여자애의 손가락...네 눈에는 어떻게 보여?”

 

 “나무줄기가 감겨있네요...손가락 살을 뚫고 나온 나무줄기가 새끼손가락을 감고있다니...이건..”

 

 “아무래도 선천적인 것 같아 보여서. 시간이 되는대로 테리트한테 전해줘. 조사해달라고.”

 

 “신의 영원한 검과 방패. 레타르 가문의 집사장 유델티르가 페리트 드 레타르님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내 명령을 받은 유델티르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걸 확인한 나는 천천히 침대로 다가가 곤히 잠든 여자애의 새끼손가락을 살며시 잡아주며 말했다.

 

 “신의 영원한 검과 방패...폐하의 영원한 그림자...레타르 가문의 그 무거운 사명을 너는 이 작은 몸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까..?”

 

 <주인공 시점>

 

 ‘너는 내 탈이 아니야!’

 

 “으윽....”

 

 ‘그런 더러운 여자의 딸을 내가 소중히 키웠다니..너무 더러워!’

 

 “아악...”

 

 ‘이런 쉬운것도 틀리다니..역시 넌 괴물이야!’

 

 “후으....”

 

 ‘오늘은 작전중에 실수를 했다지? 오늘 네 밥은 없다!’

 

 “으윽....”

 

 ‘넌...더이상....내 자식이 아니야..’

 

 “....!”

 

 하아...하아..

 

 ...그 날 이후로 날 괴롭혀오던 꿈....

 

 그 아이가 있었을때는 별로 안 보였었는데....그 아이가 없어져서 그런걸까..?

 

 꿈에서 깨어난뒤 거칠어진 숨을 정리하다보니 문득 내가 있던 곳이 내가 알고있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가운 바닥이 아닌 따스한 침대에 앉아있었다.

 

 추운 바람이 항상 새어들어오던 독방이 아닌...온갖 화려한 장신구들로 장식이 되어있는 아름다운 방이었다.

 

 “여기는...어디지? 처음보는 곳인데...”

 

 벌컥!

 

 눈에 익숙하지않은 장소에 내가 있다는 사실에 당황하고있을 때 누군가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왼쪽 눈에 금색의 외안경을 끼고 하얀색 옷을 입고 검은색 머리를 갖고있던 키가 큰 남자였다.

 

 “아...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멋대로 들어온걸까요?”

 

 “아..아뇨..그건 아니예요..그보다 누구시죠...?”

 

 “아..저는..”

 

 내가 깨어난걸 보며 웃고있던 남자는 내 질문을 듣자마자 들고있던 무언가를 근처 탁자에 놔두고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저는 신의 영원한 검과 방패..레타르 가문을 모시고있는 집사장 유델티르 드 레타르라고 합니다.”

 

 “레타르...?”

 

 “아가씨는 어젯밤 경매장에서 저의 주인님 중 한분이신 페리트 드 레타르님을 만난 뒤 기절하셨습니다. 그 뒤 페리트 드 레타르님이 아가씨를 이 저택으로 데려오신거고요.”

 

 “페리트 드 레타르...”

 

 ‘저 짧은 회색 머리칼...가슴팍에 새겨져있는 문장에 있는 검붉은색의 심장과 칼...그리고...붉은색과 검정색의 오드아이..틀림없어...저 사람은...레타르 가문의 첫째인 피의 마검사...페리트 드 레타르야!‘

 

 “아...그 경매장에서 봤던...”

 

 “네, 맞습니다. 그런데...괜찮으신겁니까?”

 

 “네..?”

 

 “아니...아가씨같은 어리신 분이 경매장에 나오셨다니..분명 괴로우실게 뻔하니까요..”

 

 “아...저는 괜찮아요. 그렇게 걱정해주지 않으셔도 되요.”

 

 ’그런 기억은 꽤 익숙하니까..‘

 

 “....그런 기억을 얘기하는데 그런 표정은 위험해요.”

 

 “네..?”

 

 내 말에 유델티르는 내 곁으로 천천히 다가오더니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추고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혼란의 소용돌이여} {잠재워져라}”

 

 유델티르가 스펠을 외우자 표정에 나타나지않게 숨기고있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점점 가라앉기 시작했다.

 

 “아...”

 

 “아가씨는 지금 몇 살이시죠?”

 

 “네..? 저..올해 9살이 되었어요..”

 

 “아가씨의 나이를 생각하면 경매장이라는 장소는 절대로 익숙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대하면 안되는 곳이예요. 그리고 괴로운 감정들을 하나의 표정으로 감추는 것 또한 굉장히 위험한 일이고요. 그걸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있지만 최대한 바꿔봤으면 좋겠어요.”

 

 “아....”

 

 ’내가..할 수 있을까? 감정 따위 숨기라고 배웠던 내가...누군가의 삶을 억압하기 위해 그림자처럼 살아왔던 내가...‘

 

 “유델티르 집사장님...제가...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으실겁니다. 이 제가 옆에서 도와드릴게요.”

 

 “...고맙습니다..”

 

 “후훗. 그 표정 좋네요. 그럼 바로 준비를 해볼까요?”

 

 “네? 준비라뇨..?”

 

 “오늘 레타르 가문원 전원이 모이는 식사시간이 있거든요. 오늘 아가씨는 그 시간에 레타르의 예비 일원으로써 참가하시게 될겁니다.”

 

 “제...제가 레타르의 예비 인원이라니...그게 무슨...”

 

 “자세한건 가서 알려드릴게요. 지금 시간이 좀 빠듯해졌거든요.”

 

 짝짝-

 

 당황한 내가 물어보자 유델티르는 적당히 대답해준 뒤 급하다는 듯 시계를 꺼내 현재 시간을 확인하더니 두 번 박수쳤다.

 

 끼이익-

 

 그러자 방 문이 열리더니 같은 옷을 입고있는 수많은 여자들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

 

 “지금부터 아가씨의 몸단장을 도와드릴겁니다. 세 파트로 인원을 나눠 각각 옷과 목욕, 그리고 용모단장을 부탁드리죠.”

 

 “”알겠습니다, 집사장님!“

 

 유델티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답한 여자들은 각각 파트에 걸맞게 인원을 나누기 시작했다.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다리쪽에 덮여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아...저기...“

 

 ”아가씨는 가만히 있어주세요. 이 분들은 전부 아가씨를 위해 가주님께서 고용해주신 분들이니까요.“

 

 ”저를 위해...“

 

 ”집사장님, 인원 정리 끝났습니다.“

 

 ”그럼 목욕부터 시작할까요? 아가씨, 아가씨가 해주셔야 할 일이 생겼네요. 내려오시겠어요?“

 

 ”아..네....“

 

 휘청-

 

 ”꺅!“

 

 ”! {하늘에서 정해준 천칭이여} {기울지 말지어다}!“

 

 인원이 다 정해졌다는 말에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두 발을 댄 채 서려고 했지만 무슨 일인지 양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고 깜짝 놀란 유델티르는 중력 무효화 스펠을 나에게 걸어 큰 상처를 입지 못하게 도와줬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아...네..괜찮아요. 살짝 놀랐던 것 뿐이예요.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겁니까?“

 

 ”그게...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

 

 ”...! 전혀...말입니까?“

 

 ”네...전혀..“

 

 ”....일단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 제대로된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난 뒤 식사자리에서 확인해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시겠어요?“

 

 ”네, 그래도 되요.“

 

 ”그럼 다시 준비를 시작하죠. 아가씨의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시녀 하나가 붙어서 이동을 도와드리는걸로 하겠습니다.“

 

 ”“네!”“

 

 그렇게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나를 이동해줄 시녀가 마델리라는 좀 어려보이는 시녀로 정해진 뒤 차례대로 목욕, 용모단정을 한 뒤 시녀들이 정해준 옷을 입고 마델리의 품에 안겨 방 밖으로 나가 어느 방 문앞에 도착했다.

 

 끼이익-

 

 웅장한 소리를 내며 커다란 문이 열리면서 시야에 들어오는건 딱봐도 커보이는 방과 거대한 식탁. 그리고 그 식탁 한 자리들을 서로 차지하며 앉아있는 사람들이었다.

 

 ”아...드디어 온건가..?“

 

 ”아가씨, 인사하시죠. 이분들이 바로 우리 위대한 레타르 가문을 이끌고 계시는 레타르 소속 가문원들이십니다.“

 

 ’이 사람들이 바로...레타르 가문...!‘

 

 

 

 

 

 

 

 

 

 

 

 

 

 

 

 

 

 

 

 

 

 

 

 

 

 
작가의 말
 

 원래 올렸던 1화에서 내용을 보충, 리메이크하여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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