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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세계를 구할 용사가 나타났다,나는 아니다
작가 : 다쿠르
작품등록일 : 2022.1.14

고등학교 3학년, 지구는 괴물들에게 점령되고야 말았다. 그 괴물들의 이름은 바로:리본(reborn).
리본은 이세계에서 넘어왔고, 그 이세계는 아버지의 고향이었다.
아버지는 그곳의 용사였다.
나는 아니다.

 
prologue:when the world is ending, i would be by your side
작성일 : 22-01-14 17:38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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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when the world is ending,i would be by your side

 

  그저 평범한 날이었다.

 

  아침에 무언가 쎄한 느낌이 든 것도 아니었고,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만한 큰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학생의 하루.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내 인생은 하루아침만에 송두리째 바뀌어버렸다.

 

 -속보입니다. 서울 양천구 오목교역에서 의문의 생명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생명체는 배수구 안 어딘가에서 나와 시민 약 30여명을 살인하고, 군 1명이 순직하며 생포하였습니다.-

 

 사진 속 의문의 생명체는 게임, 영화에서나 보던 ‘트롤’ 의 그것과 완전히 닮아있었다. 하지만 날짜가 날짜- 4월 1일, 모두가 그냥 웃어넘겼다.

 

 하지만 뉴스를 보던 내 아버지의 얼굴은 심상치 않았다.

 

 언제나 밝고, 환하던 아버지의 인자한 얼굴이 한순간에 어둡고, 굳은 표정이 되었다.

 

 “ 아빠, 왜 그래? 뭐 아픈 데라도 있어? ”

 “ ... ”

 “...아빠?”

 “ 하빈아, 우리 여행 갈까?”

 “갑자기? 나 내일 모의고사 있는-”

 “ 어디로 갈까?”

 “그럼...하와이 어때?”

 “거긴 말고... 그럼 괌 어때?”

 “진,진짜로?”

 “응.”

 “헐...”

 “짐 싸. 최대한 적게. 통장이랑, 옷이랑, 다 챙겨. ”

 “ 어,어... 알겠어.”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뭔 여행이지?

 

 괌?

 

 생전 처음 나가보는 해외에 설렜지만 내 마음 한켠에는 불안감이 남아 있었다.

 ‘ 무언가 잘못됐다...’ 라는 마음.

 

 하지만 아버지는 분명 무언가를 알고 있었고, 그걸 나한테서 숨기고 있었다.

 의심은 들었지만, 평생 나한테 거짓말 한번 안 하셨던 아버지한테 직접 물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방 구석에서 마지막으로 쓴 지 한 4년쯤은 된 큰 캐리어를 꺼내 옷가지들을 막 꺼내 쑤셔 넣었다. 괌은 더운 곳이니, 얇은 옷 위주로 챙기고, 선크림, 수영복, 노트북,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두꺼운 패딩까지.

 

 아빠가 말한 대로 통장과 여권을 챙기고, 돼지저금통을 깨고 지퍼백에 모두 담았다.

 

 “이렇게...다 됐다!”

 

 -똑똑똑

 

 “음?”

 “아들, 이것도 메.”

 

 아버지가 나한테 건네준 건 크고 무거워 보이는 배낭이었다.

 

 뭐가 많이 들어 있는지 온갖 울퉁불퉁하고 메 보니 캐리어보다 무거웠다.

 

 “아잇,아빠, 최대한 가볍게 싸래매? ”

 

 “혹시 모르니까.”

 

 “어,어응....”

 

 아버지는 밝게 웃었지만 눈빛에는 불안감이 섞여 있었다.

 

 그리고 여행 선언 후 30분이 지나고, 우리는 아버지의 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뒷좌석에 앉아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는데, 끔찍한 광경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매일 등하교를 하러 드나들던 오목교역에 경찰차, 장갑차, 총을 들고 서 있는 군인들로 출입이 막혀 있었다. 곳곳에 튄 피와 살점, 간간히 들려오는 총소리와 비명소리, 그리고 의문의 으르렁.

 

 “아,아빠, 저게 뭐,뭐야?”

 “...”

 “아,아빠?”

 “...보지 마.”

 

 하지만 나는 창문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너무 멀어져 이젠 점조차도 보이지 않을 거리가 되어서야 나는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보고 있지도 않지만, 내 머릿속에서 계속 그 장면이 맴돌았다.

 

 그 기억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아니, 그 이후론 기억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오목교역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웃으며 여행에 대한 기대를 하거나, 다녀왔던 여행에 대한 설렘을 마음껏 이야기하고 있었다.

 

 엄근진하고 불안한 우리의 표정들과는 다르게, 이곳의 사람들은 너무나 평온하고 쾌활했다.

 

 나는 이런 분위기에 저절로 기분이 풀려 그 끔찍한 장면이 서서히 뇌리에서 지워져갔지만, 아버지의 표정에서는 불안감이 가시질 않았다.

 

  “아빠, 왜 그래? 표정 풀어! 우리 여행 가는 거잖아.”

 “그래... 여행이지.”

 

 하지만 말과 달리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어두워졌달까.

 

 아버지는 괌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출발 거의 직전인 비행기 티켓을 1등급 좌석으로 2개 구매했다.

 

 아버지는 젊은 날 이 회사 비행기를 엄청나게 많이 타고 다녔다고 한다. 그래서 마일리지가 엄청나게 쌓였다고..

 

 아버지도 아버지의 어두운 분위기를 의식하고 계셨는지, 기분을 풀으려 계속 옛이야기를 하셨다.

 

 어렸을 적 부모님과의 일화, 첫사랑에게 대차게 까인 추억, 대학생 때 친구들과 클럽에 갔다가 내 엄마를 만나고 전화번호를 딴 기억 등.

 

 물론 나는 그 이야기들보다 1등급 좌석에 더 관심이 많았지만.

 

 비행기에 탈 시간이 되어 우리와 같이 1등급 좌석에 타는 사람들 뒤에 섰다.

 

 우리 앞에,혹은 뒤에 있는 사람들은 후줄근한 우리의 차림과는 달리 명품에, 누가 봐도 비싸 보이는 옷과 고급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때 왠지 기가 죽어 계속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었다.

 

 원래도 키가 컸지만 오늘따라 더 커 보이는 아버지 뒤에 숨어 고개를 깔고 이어폰을 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3학년, 한창 공부에 미쳐 있을 시기에 이런 일탈을 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긴 했지만 성적에 대한 걱정, 명품과 자본의 smell에 눌린 기와 원래 작았지만 오늘따라 더 작은 듯이 느껴지는 체구에 자신감 up이 필요했다.

 

 [‘-stand up tall~~~어쩌구저쩌구~~get your feet up on the ground~~~씨부럴씨부럴~~’]

 

 그냥 대놓고 음악에 flow에 몸을 맡기기엔 부끄러워서 내 앞의 사람들이 비행기에 타기만을 기다리며 발만 바닥에 탁,탁 거렸다.

 

 그리고 앉은 1등급 좌석.

 

 세상 호화스러웠다.

 

 뭔 좌석 앞에 대형 컴퓨터 스크린이 있는가 하면, 푹신한 시트와 넓은 자리, 그리고 심지어 의자를 뒤로 젖혀 눕고 발 뻗어 잘 수 있는 편안함까지.

 

 신세계였다.

 

 그리고 난 스르르 잠에 들었다.

 

 공부하느라 굳어 있던 몸이 풀려 피곤함이 몸을 덮쳐, 잠에 들어 버리고 만 것이다.

 

 비록 겨우 4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다.

 

 비몽사몽하면서 괌에 도착에 입국절차를 밟고, 근처 호텔에 체크인했다.

 

 “아빠, 이제 뭐해?”

 “쉬어. 근데, 호첼 근방 1km이상으로 나가지 말고. 그리고 폰 와이파이 키고, 1시간마다 문자 주고. 전화하거나. 그리고 7시 되기 전에 돌아와.”

 

 “네네~~”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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