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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섹시한 그녀의 스토커
작가 : 행만이
작품등록일 : 2022.1.5

아이돌 데뷔를 실패한 후 여은수는 야시시한 옷을 입고 남자들의 관심을 사서 노래를 하는 유튜버로 살아가고 있다.
얼마전부터 스토커가 은수의 곁을 맴돌기 시작하는데 급기야 집까지 침입. 은수는 수호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렇게 시작된 그들어 동거~! 수호와 은수의 로맨스 그리고 스토커를 추적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로맨틱스릴러 소설!!

 
1화 침입
작성일 : 22-01-05 20:11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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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늘은 무슨 노래를 불러서 남자들의 애간장을 태워볼까나?”

 

 은수는 “남.심.저.격.노.래. 검색!!을 말하며 핸드폰 검색창에 타이핑을한다.

 

 "다비치 괜찮아 사랑이야~??오~! 이거 명곡이지. 좋았어~오늘은 이걸로 픽~!!"

 

 긴 생머리를 풀어내리고 브레지어를 입지 않은 채 짧은 멜방치마 하나만 입고 있는 은수는 가슴이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하다.

 

 멜방 옆으로 드러난 하얀 어깨.살짝 보이는 가슴선, 가녀린 팔위로 흘러내린 검은 머리카락 덕에 뽀얀 살결이 더욱 강조되어 보였다.

 

 은수는 기타를 들고 거울을 보며 어떤 자세일 때가 예뻐보일 지, 섹시한 지 등을 살피고 있다. 

 

 그리고 왼손으로 코드를 집고 오른손가락은 서서히 기타줄을 튕기며방안 가득 선율을 채워 넣는다.

 

 그 위에 은수의 목소리가 어울어지기 시작한다.

 

 내 맘이 보이니 왜 사랑인거니

 다시는 하지 말자던 사랑 참 많이 바보 같지

 왜 행복 한 거니 니 얼굴이 떠올라

 내 곁에만 있어줘 영원히 너를

 꽃 흔들리듯 바람에 니가 다가와

 내 맘 두드리던 그런 너를 사랑해

 가슴이 아파 널 보면 괜찮아 사랑이야

 부족한 이 맘을 또 나를 사랑을

 받아 줄수 있겠니 나를

 

 은수는 이제 방송을 켜고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한다

 

 "안녕~? 모두들 잘 지냈어?

 오늘도 역시나 예쁜데 노래까지 잘하는 '으니'가 왔어~

 오늘 들려줄 곡은 다비치의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곡이야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곡이니까 잘 들어보고

 너희들도 나처럼 이 곡이 좋다면 좋아요, 구독 그리고 알람과 후원 부탁할게~그럼 이제 노래 시작한다~"

 

 은수가 노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댓글창은 이미 폭발중이다

 

 그들에게 노래 따윈 안중에도 없다

 

 은수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들에게 노래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노출을 하는지가 더 관건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수는 눈을 감고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 .

 

 그렇게 방 안 가득 자신의 목소리와 음악으로 채운 그 순간이 은수는행복했다.

 

 은수로써는 이렇게라도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는 누군가 있다면 얼마든지 괜찮다고 백 번도 넘게 다짐했다.

 

 노래가 거의 끝날무렵 초인종이 울렸다.

 

 "잠깐만 ~누가 날 찾으시나?"

 

 사실 은수는 누군지 이미 짐작했다.

 

 조용히 인터폰을 살폈다.

 

 역시나 오늘도 그 사람이었다.

 

 약 5개월 전부터 시작된 행동이다.

 

 검은색 마스크와 검은색 모자, 그리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그 사람은 초인종을 누른 후 정성스럽게 요리된 도시락과 장미꽃 한 송이를 문 앞에 두고 인터폰을 향해 손을 흔들고 사라진다.

 

 잠시 저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행동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같이 반복되었다.

 

 그 시기와 맞물려 은수가 주차를 하고 나면 항상 뒤를 따르는 발자국 소리가 있다.

 

 은수의 보폭과 맞춰 걷는 .....

 

 은수가 천천히 걸으면 발소리도 거리를 유지하며 천천히 걷는다.

 

 은수가 빠른 걸음을 걸으면 발소리 역시 같이 빨라진다.

 

 하지만 더 가까이 다가오진 않는다.

 

 그렇게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 거리는 변함이 없었다.

 

 뒤를 돌아보면 얼른 몸을 숨기니 제대로 볼 수도 증거를 남길 수도 없다.

 

 그렇다고 쫓아가 볼 용기는 도저히 없었다.

 

 은수는 이러다 언젠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공포심에 경찰서에 신고를 했지만 아직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기 때문에 신고는 불가하다며 친절한 듯하지만 영혼은 전혀 없는 말만 듣고 나와야했다.

 

 은수는 생각했다.

 

 '내가 맞아죽거나 사라져야 경찰은 출동하는구나~빌어먹을 경찰 섀키들!!내가 내는 세금으로 월급받는 것들이~!!너네 가족도 나랑 똑같이 당하길 내가 백팔배라도 하겠어~!'

 

 경찰따위는 은수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렇게 은수는 불안함으로 살기 시작한지 벌써5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이런 생각에 빠져있을때 도어락 열리는 소리가 '삑 삑 삑 삑 삑 삑'나기시작했다.

 

 은수는 순간 '설마 이젠 집까지 들어오는 건 아니겠지?설마~'

 

 그렇게 불안함이 은수의 온 몸을 감싸기 바로 직전 들어온 사람은 가은이었다

 

 "가은아~"이름을 부르며 가은이에게 안기자 가은은 은수를 양손으로 꼭 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무슨일이야?왜?왜?"

 

 가은은 은수와 중학교때부터 단짝이었다.

 

 고아로 살아온 은수에게 가은은 가장 큰 버티목이었다.

 

 은수는 가은이 온 것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은거 마냥 든든했다.

 

 가은은 커트에 가까운 단발머리를 하고 여자치곤 177cm의 늘씬하고 큰 키에 운동신경도 좋아 중학교때는 육상선수로도 활동했었다.

 

 쌍커플없는 눈매에 날렵한 턱선, 오똑한 콧날 , 긴팔과 긴다리를 한 가은은 평소 옷도 보이쉬하게 입고 다녀서 언뜻 보면 남자 아이돌을 연상케하는 외모였다.

 

 "괜찮아?너 오늘 bar에서 라이브 하는 날이잖아. 갈수 있겠어?힘들면 다른 날로 바꾸는게 낫지 않아?"

 

 가은은 가녀린 은수의 양쪽 어깨를 두 손으로 감싸며 은수의 눈을 바라봤다.

 

 은수는 다시 가은에게 안기며 "먹고 살려면 돈 벌어야지~!!"라며 얼굴을 가은의 어깨에 떨군다.

 

 가은은 은수의 등을 다독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등짝에 스매싱을 날렸다.

 

 은수는 온 몸과 얼굴을 쭈그러뜨리며 의아한 눈으로 가은을 봤다

 "이게 무슨 날벼락?왜 때려???"

 

 "이놈의 기지배 ~!!너 이러고 오늘 라방했어?이거 아주 미쳤네~??이리와 더 맞아야돼~정신머리는 원래 맞아야 돌아오는 법이다~!!"

 

 가은이가 맘 먹고 때리면 전치 10주는 문제도 아니라는 걸 예전에 한번 목격해 본 은수는 냅다 방으로 뛰었다.

 

 "갈아입는 중이야~!!가은아 인간은 이성이 있어서 인간인거다~!!이성이 없어지면 그냥 우리 초코랑 다를바 없는 개인거지~!"

 

 "정신머리가 없으니 겁도 같이 없어지잖아~? 정신머리를 찾아 줘야 개소리를 못 할텐데..그치??당장 나와라!!"

 

 어깨가 넓게 파인 니트에 롱스커트를 입고 나온 은수를 보며 가은은 다시 잔소리를 한다

 

 "옷을 입고 살아야 인간인거다. 심지어 요즘은 동물들도 옷은 입고 다니잖아?" 꼬리를 흔들며 빨강 원피스를 입고 있는 초코를 고갯짓으로 가르키며 가은이 말했다.

 "가자~!바래다 줄게~!! 올 때는 택시타고 와~집 도착해서 연락하고"

 "녜녜~!알겠습니다요~

 가은아...혹시...

 내 걱정하는 척 하면서 잔소리하는게 니 취미인거야?"

 

 가은은 은수의 볼을 꼬집으면서 "출근이나 하자~!!"가은은 은수의 말에 대답하기도 귀찮다는 듯 끌고 나갔다.

 

 은수가 bar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중이다.

 

 택시에서 내려 편의점에 들렀다.

 

 하필 라이브 중에 생리가 터져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집에 생리대도 똑 떨어진것이다.

 

 그런거는 떨어지기 전에 미리 미리 사놔야 한다는 가은이의 잔소리가 음성지원 되는 느낌이었다.

 

 은수는 힘없이 생리대를 내려놓으며 직원에게 말했다

 "진통제도 하나 같이 주세요"

 

 요즘은 편의점에서 간단한 약을 살수 있어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을 하는 은수였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길.

 

 이 시간의 거리는 고요하고 적막하다.

 

 각자의 색깔들도 어둠속에서 힘을 잃고 모두 흑백의 비슷비슷한 색으로 변하는 시간.

 

 한 때는 이 시간만의 이 적막함을 좋아했다.

 

 그 고요함을 깨뜨리며 조용히 노래를 흥얼거리면 이 거리의 모든것이 오로지 내 노래에 집중하는 나만의 관객같았다.

 

 야시시한 옷을 입을 필요도 없고 그들의 입맛을 맞추는 노래를 고를 필요도 없었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노래, 내가 정말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불러도 여기에 있는 모든것이 온전히 자신의 노래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 발소리가 나를 따라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따라오는 발소리는 더욱 사람을 두려움으로 몰아넣는다.

 

 그런데 이상했다.

 

 오늘은 그 발소리가 없었다.

 

 항상 나던 그 발소리가 나지 않으니 다행인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왜 오늘은 없지? '

 

 그 불안함은 은수의 기우가 아니었다.

 

 문을 열고 집에 돌아온 은수는 현관에 얼어붙은 채로 꼼작할 수 없었다.

 

 소리를 내는 것 조차도 할수 없었다.

 

 항상 너저분하던 집은 먼지 한 톨 찾아볼수 없이 깨끗이 청소가 되어있었다.

 

 모든 물건들은 각을 맞춘듯 줄 세워져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식탁엔 음식들이 가지런히 차려져 있었는데 그 음식마저도 열을 맞춘듯이 보였다.

 

 그 옆에..

 나의 소중한 가족 초코가 음식을 머금은 채 잠들어있었다.

 

 기절한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죽은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자고 있다고 믿고싶었다.

 

 '초코를 부르고 괜찮은지 확인해야 하는데...'

 

 은수는 현관에서 한 걸음을 땔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이 집 어딘가에 그 사람이 있을거란 두려움이 은수의 몸 전체를 감쌌다.

 

 하지만 이렇게 무기력하게 있을수만은 없었다.

 

 초코를 데리고 일단 이 집을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어디로 가야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다리와 손이 은수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들오들 떨리고 있었다.

 

 은수는 자신의 손으로 세차게 뺨을 여러번 쳤다

 

 '정신차려 여은수'

 이렇게 떨고 있을수만은 없었다.

 

 심호흡을 하고 주먹을 꽉 쥑고 신발을 신은 채로 주방을 향해 성큼 성큼 걸었다.

 

 깨끗이 닦여진 거실의 하얀 카펫위로 은수의 발자국이 선명히 남겨졌다.

 

 초코는 숨을 새근새근 쉬고 있는 걸로 보아 잠에 들은 듯 보였다.

 

 일단은 그것만으로도 안심이었다.

 

 가방에 간단히 입을거리와 초코만 데리고 집을 나섰다.

 

 가은의 집으로 갈까 고민했지만 가은이까지 위험에 처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그 방법은 최후의 방법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반려견 동반 호텔을 검색 해 오늘은 그곳에서 묵기로 결정했다.

 

 호텔에 들어온 뒤 초코가 깨어났다.

 

 휘청 휘청 거리며 은수를 향해 와서 안겼다.

 

 그 와중에도 꼬리는 새차게 흔들며 반가워하고 있는 초코를 보니 잠시 웃을 수 있었다.

 

 일단 집으로 다시 들어가는건 할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놓고 집이 나갈때까지 머물 곳이 필요했다.

 

 어디로 가지??제 아무리 가은이라도 결국 여자일뿐이야. 남자를 당해낼순 없어.

 

 그때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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