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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작가 : 김다윤
작품등록일 : 2021.12.28

성장물, 드라마, 판타지 요소가 섞인 현대 사건물, 여주 판타지, 워맨스 요소 있음, 남주...있긴있음

"이다온"
누가 들어도 뜻을 유추할 수 있을 만큼 뻔한 이름이다.
‘따뜻한 사람이 되어라.’
그래도 그는 그 이름이 퍽 맘에 들었다. 성, 이름. 모두 엄마가 만든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그 이름을 불러본다. 우울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런 일상이었다. 어느 날 현관문 바깥에 있는 붉은 책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누군가를 불행하게 한 자를 처벌할 수 있는 책을 손에 넣은 다온은 여러 사건에 휘말리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 간다. 어느 날 자신의 복수를 할 수 있게 될 그 날을 위하여.

친구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1. 수상한 책
작성일 : 21-12-28 11:35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4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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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온”

 

  누가 들어도 뜻을 유추할 수 있을 만큼 뻔한 이름이다.

 

 ‘ 따뜻한 사람이 되어라.’

 

  그래도 다온은 그 이름이 퍽 맘에 들었다. 성, 이름. 모두 엄마가 만든 이름이기 때문이다.

 

  다온의 엄마, 이성아는 남자 성이 아니라 여자의 성도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법이 바뀌자마자 냉큼 혼인신고서에 엄마 성으로 아이의 이름을 짓겠다고 제출했다.

 

  그러고는 아빠라는 사람이 지은 고루한 이름 대신 본인이 이름을 지은 엄마는 딸을 낳자마자 자신의 성을 붙여 “이다온, 이다온”하고 한참을 불렀다.

 

  그러니 이다온이라는 이름은 다온의 엄마가 그의 남편에게서 유일하게 얻은 전리품이다. 그래서 가끔 다온은 뜬금없이 허공에 자신의 이름을 불러보고는 했다.

 

  이다온, 그 이름 석자가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워서.

 

  ‘이름만큼 내 인생도 아름답고 따뜻했다면 정말로 좋았을 텐데’

 

  그건 다온이 자주 하는 푸념이었다.

 

  혼자 살기엔 제법 큰 방안의, 역시 커다란 침대 위에 누운 채로 무기력하게 자신의 이름만 부르던 다온은 한숨을 쉬었다. 이제 정말 일어나야지. 눈을 뜨고도 한참을 가만히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던 다온은 드디어 무언가를 할 마음을 먹었다.

 

  다온은 미적미적 몸을 일으켜 앉은 뒤 휴대폰을 손에 집어 들었다. 무음으로 해놓은 휴대폰에는 많은 소식이 쌓여있었다. 다온은 무심한 얼굴로 대충 메시지들을 훑었다.

 

  그러나 납작한 스마트폰 속, 답변을 하는 다온의 말투는 하나같이 즐겁고 밝았다. 다온은 그렇게 가식적인 답변을 모두 보낸 뒤에 휴대폰을 대충 매트리스 위로 던져놓았다.

 

  아아

 

  다온은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아. 오늘은 정말이지 무기력한 하루였다. 이름을 부르는 것도 별로 효과가 없었으니.

 

  죽고 싶어…

 

  그렇지만 다온은 죽지 않았다. 그 대신, 일부러 벌떡 일어나 책상 위의 약 봉투에서 아침 약을 꺼내어 입에 냉큼 넣었다. 약이 입에서 다 녹기 전에 책상 아래 늘 놓아두는 2L 물병을 들어 입에 쏟아 부은 다음에야 다온은 방금 전의 행동을 스스로 칭찬했다.

 

  잘 했어. 일단 약을 먹었으니 기분이 나아지겠지. 다온은 애써 가라앉힌 기분을 띄우기 위해 노트북을 열고 아무 예능 방송이나 켜 놓았다. 한참을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 모를 방송을 대충 보고 있을 때, 휴대폰의 알람이 울렸다.

  방송에 그다지 집중하지 않고 있던 다온은 기다렸다는 듯 휴대폰을 들고 문자를 확인했다.

 

  [고객님의 상품이 배송 완료되었습니다.]

 

  다온은 그 문자를 보자마자 바로 의자에서 일어나 큰 방을 가로질러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분수에 맞지 않게 큰 집에 살고 있는 터라 방문을 닫고 있으면 밖에 있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러니 택배가 와도 잘 모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그가 시킨 건 요즘 유행한다는 아몬드 음료다. 어쨌든 먹을 것이니 얼른 안에 들여 놔야지.

 

  무언가 할 일이 생긴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온은 맨몸에 가벼운 원피스 형태의 잠옷만을 걸친 채로 현관문을 벌컥 열었다.

 

  그러나 현관문은 무언가에 걸린 듯 반 만 열렸다.

 

  “아, 짜증나게.”

 

  택배 기사가 현관문 바로 앞에 물건을 둔 것 같다. 다온은 투덜거리면서도 대충 슬리퍼를 주워 신고는 현관문 밖으로 나갔다.

 

  “어?”

 

  현관문 밖에는 두 개의 물건이 놓여있었다. 다온이 시킨 물건임이 분명한 커다란 택배 박스와 가벼운 책 하나.

  다온은 쭈그려 앉아 책을 들어올렸다.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

 

  책 제목을 소리 내어 읽어 보았다. 정말이지 생소한 책이다. 다온은 애초에 종이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니라, 산 적도 없고 지나가다가 본 적도 없는 책이다.

 

  그 책은 쨍하니 붉은색에 다른 무늬 없이 금색으로 제목만 적혀 있었다.

 

  ‘이게 왜 우리 집 앞에 있지?‘

 

  대학가 근처에 있는 것 치곤 지나치게 비싼 건물인 탓에 같은 층에는 다온밖에 살지 않으니 옆집 것일 리도 없고, 그렇다고 택배라기에는 어떤 포장도 안 되어 있었다.

 

  거기까지 생각하자 다온의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심심풀이로 읽었던 괴담들이 마구 떠오른 그는 책을 그대로 바닥에 다시 고이 놓아두었다.

 

  그러고는 주춤거리며 자신의 것이 분명한 택배박스만을 들고 집 안에 들어왔다. 그러고도 그 책의 잔상이 어른거려, 애써 다른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하며 꽉 찬 냉장고 안에 억지로 자리를 만들어 총 20개의 음료수를 하나하나 넣어서 정리했다.

 

  그리고 다시 방문을 열어 침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무심코 침대 옆 책상에 시선이 갔다.

 

  “아악!”

 

  그 순간 다온은 비명을 지르며 털썩 주저앉았다. 순간적으로 높고 큰 비명을 낸 입술이 벌벌 떨렸다.

 책상 위에 그 책이 놓여있었다.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불행한 이들을 위하여’,‘불행한 이들을 위하여’

 

  다온이 소리 내어 읽었던 제목이 그의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저게 뭐지?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 그게 뭐냐고! 누가, 누가 나한테 어떤 범죄를 일으키려는 걸까? 스토커 같은 거 ?’

 

  그렇지만 어떻게?

 

  다온은 순간적으로 방 안의 창문을 올려다 보았지만 그를 놀리기라도 하듯 창문은 모두 꽉 닫혀있었다.

 

  게다가 다온의 집은 4층이다. 아니 그런 것을 모두 떠나서, 그가 잠깐 주방에 나간 사이 누가 몰래 창문으로 들어와 책상 위에 저 책을 두고 가버렸다고?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인 이야기였다.

 

  다온은 벽을 잡고 간신히 일어나 책상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바로 흰 약 봉투를 채어 와 주방으로 달려간 뒤 미닫이 문을 쾅!하고 닫았다.

 

  다온의 숨소리가 그의 귓가를 울렸다. 그는 약 봉투에서 아무 약봉지나 꺼내서 찢은 뒤 물도 없이 입 안에 넣고 삼켰다.

 

  뒤늦게 본 약봉지에는 ‘취침 약’ 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가 가진 약 중에 가장 효과가 강한 약이었지만, 혹시 몰라 ‘필요시 약’ 도 하나 더 먹은 다온은 주방 싱크대에 기대앉아 눈을 감고 숫자를 차근차근 세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온이 생각하기에, 답은 하나밖에 없다. 그가 드디어 환상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다온은 입술을 꾹 누르고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여기서 더 한 정신병자가 됐다니! 몇 년간 꾸준히 치료받은 결실이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다.

 

  몇 분을 앉아있었을까. 그는 문득 앉은 상태로 팔을 위로 올려 방문을 스르륵 열었다. 순간적으로눈을 감았다. 이 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환상도 사라질 거야. 그러니 다시 눈을 뜨면…

 

  …그 책이 여전히 내 책상 위에 놓여있었다.

 

  “시발”

 

  생각보다도 빠르게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정신과 약을 먹었는데도 여전히 환상을 볼 수 있나? 애초에 내가 먹는 약이라고 해 봤자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 정도겠지만…어지간한 정신병엔 통하지 않을까?’

 

  어쨌든 혼자 생각해 봤자 의미 없는 일이다. 다온은 비척비척 일어나 책상으로 다가갔다. 이렇게 된 이상 확인해 봐야한다. 저 책이 진짜 책인지. 그는 아주 느리게 걸었지만, 어찌됐든 침실 하나이다. 그 정도로는 그렇게 시간을 길게 끌 수 없었다.

 

  다온은 빤히 그 붉은색 책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었다. 손이 심하게 떨린다. 아주 느리게 뻗은 손이 그 책에 닿는다.

  분명한 촉감. 아까 집 밖에서도 느꼈던 그 촉감과 똑같다. 평범한 책을 만지는 듯한 느낌.

 

  다온은 책을 들어 벌벌 떨리는 손으로 표지를 넘겨보았다. 내심 안에 아무것도 안 쓰여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 안쪽 첫 장에는 뚜렷한 글씨체로 글이 쓰여 있었다.

 

  “이, 책은...”

 

 다온은 더듬더듬 소리 내어 글씨를 읽었다. 온 몸에 가득 찬 공포감을 조금이라도 몰아내려고 하는 발악이었다.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처벌. 살벌한 표현이었다. 바로 떠올리게 되는 기억이 있는 다온은 떨리는 손으로 한 장을 더 넘겼다.

 

  [이 책을 사용하는 방법은 숫자가 적혀 있는 페이지에 손바닥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이들이 받을 벌을 정해주시면 됩니다. 이러한 당신의 헌신에 대해 마땅한 보상이 따라올 것입니다.]

 

  이번에는 꽤 긴 글에 눈으로 빠르게 내용을 읽은 다온은 홀린 듯이 한 장을 또 넘겼다.

 

  그러자 1이라는 숫자가 아주 커다란 크기로 한 장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다. 빠르게 뒷장을 넘겨보자 그 뒤는 텅 비어 있었다. 검은색의 커다란 숫자 하나.

 

  대체 이게 뭐지. 다온은 인상을 구겼다. 살벌한 제목과 달리 내용은 별거 없었다. 무서운 저주의 말이나 사진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다온은 의자에 앉은 채 그나마 길게 쓰여 있던 두 번째 장을 다시 한번 읽었다.

 

  이거 그런 건가? 행운의 편지나 그런 것들…

 

  그렇지만 이 책이 그의 손에 들어온 과정을 생각하면 별거 아니라 치부하며 버릴 수도 없었다. 그냥 내버려두거나 쓰레기통에 버려버리면 마치 저주받은 인형처럼 계속 그의 뒤를 쫓아올 것 같았다.

 

  …책이 하라는 대로 해볼까? 원한이 담긴 물건이라거나 그러면, 보통 하라는 대로만 하면 원한이 풀리고 평범한 물건으로 돌아가지 않던가? 평소 호러나 스릴러 영화를 즐겨보는 다온은 영화 내용도 지식이라고 그거나마 끌고 와서 골똘히 생각했다.

 

  나름대로 결심을 마친 다온은 책에 적힌 대로 일단 책상에 책을 펼쳐 둔 채 숫자 1이 적힌 장을 찾아서 조심스럽게 손바닥을 갖다가 댔다.

  그리고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분량은 단행본 한 권 정도일 것 같습니다. 편수로 치면 20-25편 정도의 길지 않은 소설이 될 예정입니다. 사실 일반소설에 올려야 하나, 많이 고민하다가 여기에 올립니다. 만약 일반소설로 가야한다고 생각이 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지하게 고려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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